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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작가: 호안난어
중북로의 폐건물은 미주에서 가장 큰 폐건물이었다.

몇 년 전, 한 대형 부동산 회사가 이 부지를 거액으로 매입하고 미주 최고층 랜드마크를 세우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공사가 절반쯤 진행됐을 무렵, 회사가 부도나고 대표는 야반도주했다.

그 결과, 이 거대한 건물은 미완성 상태로 도시 한복판에 그대로 방치됐고 미주의 정부도 여러 차례 다른 업체에 인수를 시도했지만 각종 이유로 번번이 무산되었다.

그렇게 이 흉물스러운 건물은 도심에 우뚝 선 채 세월과 먼지를 맞으며 남게 되었다.

도시의 미관에는 좋지 않았지만 노숙자나 떠돌이들에게는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였기에 꽤 괜찮은 공간이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이 건물에 낯선 무리가 들이닥쳤다.

하나같이 험상궂은 얼굴에 쇠 파이프나 곤봉을 들고 있었고 눈에 띄는 사람마다 닥치는 대로 때려 쫓아내며 노숙자들을 죄다 몰아냈다.

그리고 지금 건물 1층에는 십여 명의 사내들이 일렬로 서서 곤봉을 든 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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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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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888화

    윤태호가 고개를 들어 보니 앞쪽 500m 밖 황금으로 지어진 성벽이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작은 별장만 한 크기였지만 찬란한 금빛이 번쩍이는 것이 화려하고 고귀하기 그지없었다.“황금성. 내가 마침내 황금성을 찾았어.”장미진인은 너무 흥분해 크게 외치며 온몸을 떨었다.윤태호 역시 전설인 줄 알았던 황금성이 실존한다는 사실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다만 들뜬 장미진인과 달리, 윤태호는 의문을 품고 차분히 생각에 잠겼다.‘이 황금성은 누가 지었지? 왜 이곳에 있는 거야? 그 안에는 또 어떤 보물이 있어?’“이 자식아, 서둘러야지. 황금성을 보러 가자.”장미진인은 황금성을 본 뒤부터 눈을 떼지 못했다. 지금 그의 마음은 오직 황금성에 들어가 보물을 찾겠다는 생각만 가득했다.말이 끝나자 장미진인이 발을 내디뎠다.“잠깐만요.”윤태호가 갑자기 장미진인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한쪽을 가리켰다.“진인님, 저게 뭐예요?”장미진인이 고개를 돌려 보니 멀지 않은 바닥 위에 석비 하나가 서 있었다.석비에는 두 줄의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면 구사일생이요, 한 걸음 뒤로 물러나면 오래 장수하리라.]장미진인은 다 읽고 웃음을 터뜨렸다.“이 자식아, 겁먹지 마. 이건 분명 겁주려고 일부러 세운 거야. 게다가 동현진인도 다녀갔잖아. 정말 위험했다면 그분이 여기서 나가지 못했을 거야.”윤태호는 경계를 풀지 않았다. 오히려 장미진인이 그렇게 말할수록 마음속 경계는 더 커졌다.“진인님, 한 가지 생각해 본 적 있어요? 이곳이 정말 정말 아무 위험이 없다면 왜 동현진인은 그 귀한 보물을 가져가지 않았겠어요?”윤태호는 말하면서도 계속 주변을 세심하게 관찰했다.“나도 동현진인이 왜 보물을 가져가지 않았는지는 몰라. 이유야 어찌 됐든 너와 나는 단명할 사람이 아니야. 절대 여기서 죽지 않을 거야.”장미진인은 말을 마치고 윤태호의 손을 뿌리친 뒤 성큼성큼 황금성 쪽으로 걸어갔다.“진인님.”윤태호는 장미진인을 말리려 했다, 그러나 장미진인은 갑자기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88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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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885화

    “그렇다면 지체할 필요가 없네요. 내려가 보죠.”윤태호는 화염 부적을 받아 주머니에 넣었다.“이 자식아, 피수부 사용법은 아주 간단해. 그저 혀 밑에 물면 돼.”장미진인이 말했다.윤태호가 말했다.“진인님이 먼저 시범해 주세요.”장미진인은 피수부 한 장을 혀 밑에 넣고 말했다.“이제 알겠어?”그 순간 윤태호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번졌다.“왜 웃어?”장미진인이 물었다.윤태호는 웃으며 진기를 부적에 주입하고는 피수부를 한 움큼에 부숴 버렸다.찰나, 피수부에서 옅은 푸른빛이 퍼져 나왔다.풍덩.윤태호가 천령호 안으로 뛰어들었다. 그 푸른 광채가 방어막처럼 윤태호의 온몸을 감싸 물을 차단했다.윤태호는 거대한 돌덩이처럼 빠르게 천령호 바닥으로 가라앉았다.“젠장, 피수부를 이렇게도 쓸 수 있었어?”장미진인은 멍해졌다. 그제야 방금 윤태호가 왜 웃었는지 깨달았다.그는 재빨리 혀 밑에서 부적을 빼내며 헛구역질을 두 번 하고는 이어 피수부를 한 손으로 부쉈다.상황은 윤태호와 같았다. 피수부가 부서지자 푸른빛 한 겹이 흩어졌다.장미진인도 천령호 안으로 뛰어들었다. 푸른빛이 그의 온몸을 감쌌고 몸은 빠르게 천령호 바닥으로 떨어져 갔다.물속은 칠흑처럼 어두워 손을 뻗어도 손가락이 보이지 않았다.장미진인은 무복 소매에서 군용 손전등 하나를 꺼내며 히죽 웃었다.“물속이 캄캄할 것을 예상했기에 미리 당영곤에게 군용 손전등 하나를 받아 두었어. 이 자식아, 네놈은 이런 생각도 못 했지?”“너처럼 이렇게 머리부터 떨어지다 돌 같은 것에 부딪히면 어쩌려고 그래? 죽을 수도 있다고.”“아, 그제야 생각나네. 네 몸은 강철처럼 단단하니 부딪혀도 아프지 않겠네. 뭐, 그래도 네가 허둥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난 즐거워.”그는 몰랐다. 윤태호는 천안을 갖고 있어 손전등이 없어도 반경 30m 안을 아주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이때 윤태호는 물 아래에서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다. 하얀 빛줄기들이 번개처럼 솟구쳐 올라왔다.“검어네요.”윤태호가 화염 부적을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884화

    장미진인은 시를 다 지은 후 윤태호를 돌아보며 물었다.“이 자식아, 내가 쓴 이 시가 꽤 괜찮지 않아?”윤태호가 말했다.“진인님의 시는...”윤태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장미진인이 말을 가로챘다.“내가 꽤 잘 썼다고 말하려던 참이지? 절대 내를 칭찬하지 마. 그러면 내가 교만해질 테니까.”“옛말에 교만하면 사람은 뒤처지게 되고, 겸손하면 나아진다고 했어. 난 겸손해야 해. 하지만 말이 나와서 말인데, 내가 시 짓는 실력은 그저 일반 수준이야. 이태백엔 미치지 못하지.”‘헐, 미치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하늘과 땅 차이인걸.’윤태호가 속으로 푸념하던 찰나, 장미진인이 다시 말했다.“하지만 다른 시인과 비교하면 훨씬 나은 편이야.”‘젠장, 시인이 아무나 되는 줄 알아? 제발 시인을 모욕하지 마. 진인님은 그럴 자격 없어.’윤태호는 장미진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싶었다. 뻔뻔한 사람은 봤어도 이렇게 뻔뻔한 사람은 처음이었다.“진인님,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어떻게 내려갈지 생각해 보세요.”윤태호가 말했다.“그건 내가 이미 준비해 두었지.”장미진인은 말을 마치고 바닥에 앉아 천 신발을 벗었다. 그러더니 신발 밑창에서 누렇게 변한 부적 네 장을 꺼내 윤태호에게 두 장을 건넸다.윤태호는 얼굴에 혐오감을 가득 드러냈다. 부적을 손에 받기도 전에 시큼하고 퀴퀴한 냄새가 올라왔다. 토할 것 같았다.“부적 몇 장일 뿐인데 이렇게 꼭꼭 숨어서 둘 필요가 있어요?”윤태호가 경멸하듯 말했다.장미진인이 설명했다.“이 자식아, 이 부적들을 얕보지 마라. 이것은 동현진인이 직접 그린 부적이야. 옛날 동현진인도 이 부적을 천령호 바닥까지 무사히 갔어.”‘그렇다고? 정말인가?’윤태호의 얼굴에 놀라움이 떠올랐다. 부적을 받아 펼쳐 보던 그는 이 부적이 범상치 않음을 단번에 알아차렸다.부적은 양가죽 위에 그려져 있었다.획 하나하나에 도술의 운치가 가득했다.“이건... 물을 피할 수 있는 피수부예요?”윤태호가 한눈에 알아보자 장미진인이 놀라 외쳤다.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883화

    “넌 무도 천재라고 불릴 만큼 무도 재능이 좋으니 검어를 열댓 마리만 먹어도 9줄기 진기를 돌파할 수 있을 거야.”윤태호의 마음속에도 기대가 조금 생겼다. 만약 이 검어를 먹고 정말 9줄기의 진기를 돌파하게 된다면 자금성을 상대할 때 자신감이 조금 더 생길 것이다.“이 자식아, 빨리 움직여.”곧 두 사람은 검어의 배를 갈라 내장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은 뒤 굽기 시작했다.윤태호가 세어 보니 검어는 모두 54마리였다.구워진 검어를 안주 삼아 원숭이 술을 곁들이니 그야말로 진수성찬이었다.“구운 생선에 술을 곁들이니 마실수록 더 마시고 싶구나. 기가 막히네.”장미진인은 구운 생선 다섯 마리를 먹고 나자 얼굴이 술에 취한 사람처럼 빨개졌다. 그는 혀가 꼬인 채 말했다.“이 자식아, 나는 잠깐 쉬어야겠어. 다 먹지 말고 내 몫을 남져줘.”말을 마친 장미진인은 한쪽에 앉아 가부좌를 틀고 운공하기 시작했다.윤태호는 단숨에 검어 10여 마리를 먹어 치웠다. 그러나 돌파는커녕,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이상하네.’윤태호는 몰래 운공해 보았다. 진기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그는 곧 미간을 찌푸렸다.‘왜 검어는 진인님에게는 효과가 있는데 나에게는 아무런 효과가 없는 거지? 내가 먹은 양이 부족한가?’‘아니야. 진인님은 처음에 검어 1마리만 먹고도 돌파했어. 지금 5마리를 먹고 또 돌파하려 하네. 그런데 나는 10여 마리를 먹었는데도 왜 효과가 없지?’윤태호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아예 검어 20여 마리를 더 먹었다.갑자기 장미진인의 몸에서 거대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고 다섯 줄기의 진기가 등 뒤에 나타났다.“빌어먹을, 진인님이 또 돌파했네.”윤태호는 부러워 눈이 붉어질 지경이었다.장미진인이 눈을 뜨고 입을 벌려 웃었다.“이 자식아, 내가 속인 게 아니지? 검어는 실력을 높여 주는 좋은 물건이야. 내는 이미 5줄기의 진기를 수련해 냈어, 어? 너는 그렇게 많이 먹고도 돌파하지 못했어?”윤태호가 울적하게 말했다.“나는 검어를 먹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442화

    풍림의 한쪽은 바다를 마주하고 다른 한쪽은 산에 기대어 있는 전양의 유명한 관광 명소였다.이곳에는 수천 개의 단풍나무가 심겨져 있어 가을이 되면 온 산이 붉게 물든다.윤태호와 장미진인은 숲속을 한참 걸어가다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다. 앞쪽 백여 미터쯤 떨어진 공터에서 조재빈 일행이 적들과 맞서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가로등 불빛에 비친 적들의 얼굴이 드러났다.모두 여덟 명이었고 남자 일곱, 여자 한 명이었다.“왜 사람이 이렇게 많죠?”윤태호는 깜짝 놀랐다. 청룡의 예상대로라면 적은 다섯, 많아야 여섯 명이어야 했다.장미진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425화

    “괜찮아요. 다음번에 만나게 되면 그때 죽이면 되죠.”윤태호가 말했다.“그럴 수밖에 없겠어.”장미진인은 한숨을 쉰 뒤 기린에게 물었다.“여기 용문 사람들이 더 있긴 해?”기린은 눈썹을 치켜올리면서 물었다.“선배님,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용문 사람들이 더 있다면 얼른 이곳으로 불러서 나 대신 이 뱀을 옮겨줘. 오늘 뱀 고기를 먹고 싶거든.”장미진인이 말했다.‘그런 거였군.’“걱정하지 마세요. 지금 당장 부르겠습니다.”기린은 미간을 펴면서 이내 휴대전화를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이제 가도 되죠?”윤태호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46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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