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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Penulis: 호안난어
“말해. 상관없으니까. 맞춘다면 네 죄를 묻지 않겠어.”

윤태호는 오늘 얘기하지 않는다면 첫 번째 관문조차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렇게 되면 군신의 호감을 얻는 것도 불가능할 것이다.

“그렇게 말씀하시니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윤태호의 눈빛이 우선 마른 체형인 소장에게로 향했다.

“아저씨는 몸이 허약하고 눈꺼풀이 조금 부어있으며 코끝이 살짝 빨갛네요. 제가 감히 예상해 보자면 자주 머리가 어지럽고 이명이 들리시죠? 허리와 다리도 자주 저리고 불면증도 있고 잠이 든다고 해도 꿈을 많이 꾸시죠? 그리고 자주 몸에 열이 오르고 땀이 나시죠?”

“그걸 어떻게 안 거지?”

소장은 살짝 놀라워했고, 윤태호는 웃으며 말했다.

“전 의사니까 당연히 보아낼 수 있죠. 그러한 증상들을 한의학에서 뭐라고 부르는 줄 아세요?”

“뭐라고 부르나?”

“신허라고 부릅니다.”

그 순간 그 장군의 얼굴이 벌게졌다.

“하하하... 양동석, 왜 그렇게 살이 안 찌나 싶었는데 그런 이유 때문이었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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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497화

    장미진인이 말했다.“나는 천하제일 신산자라 불리지만 천기는 헤아리기 어려운 법이야. 어떤 것은 계산해내지 못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지. 시간이 없으니 길게 말하지 않겠어.”“윤태호, 수련에 힘써라. 이 세상에서 자신의 실력만 믿을 수 있어. 나는 이만 갈게.”“잠깐.만요”윤태호가 장미진인을 불러 세우며 물었다.“검자부는 어떻게 사용하는 거죠?”장미진인이 웃으며 말했다.“간단해. 그냥 쥐어 부수면 돼. 검자부를 쓰려면 강력한 내공이 필요해. 나도 지난번에 사용한 뒤 내력이 완전히 바닥났지. 그게 검자부의 단점이니 주의해야 한다. 잘 가거라.”장미진인은 손을 흔들며 돌아섰고 이내 사람들 속으로 사라졌다.윤태호는 공항을 나서자마자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백아윤을 발견하고 걸음을 재촉했다.“누나, 내가 오늘 돌아오는 걸 어떻게 알았어?”윤태호가 놀라서 물었다. 돌아오기 전에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당영곤이 전화해서 오늘 온다고 하더라. 마침 나도 오늘 쉬는 날이라 데리러 왔지.”백아윤이 웃으며 말했다.오늘 그녀는 하얀 원피스에 하이힐을 신고, 옅은 화장을 하고 있어 마치 활짝 핀 연꽃처럼 아름다웠다.“가자.”윤태호는 백아윤을 데리고 차에 올라 공항을 떠났다.일반적으로 공항은 도심에서 꽤 떨어진 외진 곳에 있다.미주 공항에서 윤태호의 집까지는 40분 넘게 걸렸고 중간에는 산길도 몇 구간 있었다.갈림길을 지나던 중 윤태호는 갑자기 차를 산길로 몰아 한적한 곳에 세웠다.“왜 여기로 들어온 거야?”백아윤이 의아하게 물었다.윤태호가 웃으며 말했다.“좀 색다른 기분을 느껴보고 싶어서.”백아윤이 더 의아해했다.“무슨 색다른 기분?”“헤헤.”윤태호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백아윤을 끌어안았다.그제야 백아윤은 윤태호의 의도를 눈치채고 얼굴이 새빨개졌다.“여기서 하지 마. 누가 보면 어떡해? 집에 가서 하자, 응?”“걱정하지 마. 여기 아무도 안 와. 누나, 요즘 못 봐서 너무 보고 싶었어.”윤태호가 입을 맞추려 하자 백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496화

    네 시간 후.비행기가 미주 공항에 착륙했다.비행기에서 내린 뒤 윤태호가 물었다.“북영 떠날 때 소진구한테 10년 안에 해정에 들어가지 말라고 했잖아요. 그럼 10년 동안 안 들어가면 평생 안전한 거예요?”장미진인이 고개를 저었다.“속인 거야.”“속였다고요?”윤태호가 욕을 했다.“역시 진인님 입에서 나오는 말은 하나도 믿을 게 없네요.”장미진인이 설명했다.“속이려고 한 게 아니라 천명을 거스를 수 없어서야. 소진구에게 해정은 흉지거든. 다음에 해정에 들어가면 그때는 무조건 죽게 될 거야.”장미진인은 말을 마치고 윤태호를 힐끗 보았다.“이 자식아, 너에게도 해정은 대흉지다.”윤태호가 눈을 굴렸다.“그걸 굳이 말해줘야 알겠어요? 자금성이 해정에 있으니 당연히 위험한 곳이죠.”장미진인은 웃었다.“난 집에 갈 건데 진인님은 나랑 같이 안 가겠어요?”윤태호가 물었다.“아니.”장미진인이 말했다.“여기서 환승해서 용호산으로 돌아갈 거야.”“네?”윤태호는 의아했다.“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간다고요? 술이나 한잔해야죠.”“다음에 봐.”장미진인이 말했다.“수생 그 녀석이 요즘 부적 그리는 걸 배우고 있어서 돌아가서 지켜봐야 하거든.”“알겠어요. 시간 나면 미주에 놀러 오세요.”“그래.”장미진인은 갑자기 웃음을 거두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윤태호, 헤어지기 전에 한 가지 더 말해주마. 얼마 전에 천기반으로 네 운명을 점쳐봤어. 1년 안에 너에게 생사의 큰 고비가 올 거야. 그리고 그 근원은 북쪽에 있어.”‘북쪽이라고?’윤태호는 놀랐다.“자금성 말하는 거예요?”자금성은 해정에 있으니 정확히 북쪽이었다.장미진인이 말했다.“나도 그렇게 생각해.”윤태호가 물었다.“그럼 점괘가 맞다면 1년 안에 용일이 폐관에서 나오겠네요?”“그렇지.”장미진인이 고개를 끄덕였다.윤태호의 마음에는 긴박감이 가득 차올랐다. 스트레스가 대단했다.자금성은 마치 머리 위에 매달린 칼처럼 언제든 자신을 베어버릴 수 있는 존재였다.“자금성의 늙은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495화

    윤무적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내 적은 자금성이야.”순간 용녀의 얼굴이 변했다.그녀는 이웃 나라 바라문의 문주였지만 자금성의 실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어쩌다 자금성과 원수가 된 거야?”용녀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윤무적은 숨기지 않고 말했다.“20여 년 전 해정에서 벌어진 그 사건, 수많은 고수가 내 형 윤무성을 포위해 죽이려 했던 배후가 바로 자금성이야. 얼마 전에는 내가 또 용구를 죽였고.”“자금성은 날 절대 놓아주지 않을 거야. 내가 너랑 결혼하지 않는 건 진짜 너를 위해서야.”용녀는 잠시 침묵했다.윤무적이 이어 말했다.“용일이 폐관에서 나오면 분명 날 죽이러 올 거야. 만약 내가 운 좋게 살아남으면 그때 너랑 결혼할게. 어때?”용녀는 고개를 저었다.“안 돼. 난 지금 당장 결혼할 거야.”윤무적은 짜증이 났다.“이유까지 다 말했는데도 왜 자꾸 날 몰아붙여?”용녀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무적아, 난 이미 네 사람이야. 네 적은 곧 내 적이야. 나랑 결혼해. 내가 자금성과 맞서 싸워줄게.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는 거야.”‘참 바보 같은 여자네.’윤무적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감동했다.자금성이 자신의 적이라는 걸 알면서도 망설임 없이 자신과 결혼하겠다고 나서는 걸 보면 용녀는 진심으로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이 물질 만능의 세상에서 함께 살고 죽을 여자를 만날 수 있다면 반드시 소중히 여겨야 한다.감동한 윤무적은 먼저 용녀를 끌어안으며 말했다.“약속할게. 그때 내가 살아 있다면 너랑 결혼할게. 이 얘기는 여기서 끝내자. 지금은 더 중요한 일을 하고 싶어.”용녀가 의아한 눈으로 물었다.“더 중요한 일?”윤무적은 용녀를 눕히며 말했다.“어젯밤이랑 오늘 아침엔 네가 위에 있었으니까 이번엔 내가 너를 위해 서비스해줄게.”용녀가 요염하게 웃었다.“네 몸은 괜찮아?”“걱정하지 마. 네가 좋으면 됐어.”윤무적은 말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달려들었다....오후 3시 정각.윤태호와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494화

    윤무적이 고개를 들어 보니, 복도 반대편에 윤태호와 소진구 일행이 서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모두 눈빛이 묘했다.윤무적은 그들과 마주치고 싶지 않아 벽을 짚은 채 몸을 돌려 방으로 들어가려 했다.그때 뒤에서 소진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윤무적, 몸이 왜 이렇게 허약해졌어?”장미진인이 뒤이어 말했다.“이 자식아, 넌 의사라며? 얼른 윤무적을 좀 봐줘.”윤태호가 말했다.“볼 필요 없어요. 저 상태는 장어구이 백 개쯤 먹으면 될 거예요.”“하하하.”모두가 크게 웃었다.윤무적의 얼굴이 새빨개졌다.“윤무적, 실력은 나보다 못해도 체력은 나보다 낫네.”소진구가 계속 놀렸다.당영곤이 말했다.“어젯밤부터 아침까지 계속 소리가 나길래 적이 쳐들어온 줄 알았어.”장미진인이 웃으며 말했다.“갑자기 영감이 떠올라 시 한 수 지어봤다. 들어보시지.”“하늘은 창창하고 들판은 아득한데, 윤씨 가문의 무적은 참으로 미쳤구나. 체력이 대단하니 밤부터 아침까지 이어지네. 방 안에는 미인이 숨어 있고, 지금은 걸을 때 벽을 짚네.”“그만 하세요.”윤무적은 시가 끝나기도 전에 욕을 퍼부었다.“이봐요. 계속 헛소리하면 죽여버릴 거예요.”장미진인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윤무적, 내가 널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지금 상태로는 내가 한 손으로도 제압할 수 있어.”“이...”윤무적은 얼굴이 붉어져 말도 못 했다.사실이었다.지금 그는 걷는 것조차 힘들어 장미진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진인님, 딱 기다리세요. 체력이 회복되면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윤무적이 이를 갈며 말했다.“체력 회복?”장미진인이 음흉하게 웃었다.“용녀가 있는데 네가 회복할 수 있겠어?”“하하하.”사람들이 다시 한바탕 웃었다.윤무적은 창피해서 땅속으로 들어가고 싶을 지경이었다.“다들 두고 봐요.”그는 사람들을 한 번 노려본 뒤 벽을 짚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문을 열자 용녀가 침대 옆에 앉아 커다란 눈을 뜨고 웃으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친구들한테 놀림당했지?”용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493화

    윤무적은 순식간에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너는 부끄럽지도 않아? 어떻게 그런 말을 입에 담을 수가 있어?”용녀가 웃으며 말했다.“부부 사이에 이런 말 하는 게 뭐가 이상해?”윤무적이 눈을 부릅떴다.“누가 너랑 부부야?”용녀가 말했다.“비록 혼인신고는 안 했지만 이미 부부의 연을 맺었잖아. 무적아, 언제 나랑 결혼할 거야?”“난 너랑 결혼 안 해.”윤무적이 딱 잘라 말했다.“내 몸을 다 내줬는데도 결혼 안 하겠다는 거야?”용녀는 불쾌한 기색을 보였다.“어쨌든 난 안 해.”윤무적의 태도는 단호했다.지금 그는 용녀가 조금 두려웠다.이 여자는 체력이 너무 강했다. 결혼이라도 했다간 매일 남성 기능보충제라도 먹어야 할 판이었다.용녀의 목소리가 차가워졌다.“윤무적, 나를 몰아붙이지 마. 내가 내 모든 것을 다 내줬는데도 나랑 결혼 안 하면 나 해정에 가서 윤씨 가문의 어르신께 따질 거야.”윤무적이 비웃었다.“우리 아버지가 네 말을 믿을 것 같아?”용녀가 말했다.“믿으실 거야. 나한테 증거가 있거든.”‘뭐? 증거라니?’윤무적이 멈칫했다.“무슨 증거?”용녀가 웃으며 말했다.“어젯밤 우리 일, 다 휴대폰으로 찍어놨어.”윤무적은 그 말을 듣고 분노했다.“이 뻔뻔한 요물 같은 여자...”“화내지 마.”용녀는 윤무적 곁으로 다가와 부드럽게 말했다.“남자가 내 가장 소중한 걸 가져갔으면 책임지는 게 맞지 않겠어?”“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윤무적이 외쳤다.용녀는 고개를 들어 윤무적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나랑 결혼해. 네 아내가 되고 싶어.”윤무적은 미칠 지경이었다.“말했잖아. 난 결혼 안 한다고.”그 말을 듣자 용녀의 얼굴에는 억울함이 가득했고 눈에는 다시 눈물이 맺혔다.“울든 말든 마음대로 해. 난 안 해.”윤무적은 이 여자 때문에 속이 터질 지경이었다.용녀는 눈물을 닦더니 갑자기 윤무적의 위에 올라탔다.막 목욕을 마친 터라 그녀의 몸에서는 은은한 향기가 났다.윤무적은 마음이 불안해져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492화

    윤무적은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어 용녀의 뜻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즐거움을 느끼는 동시에 분노했다.즐거움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분노한 이유는 주도권이 용녀의 손에 있었고 윤무적은 저항할 수 없었다. 그는 용녀가 자신의 자존심을 짓밟는다고 느꼈다.가장 치명적인 것은 용녀의 전투력이 매우 놀라웠다는 것이다.다섯 번.여섯 번.일곱 번.한 번 또 한 번.윤무적의 입에서는 멈추지 않고 낮은 신음이 터져 나왔고 거의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하지만 용녀는 잠시도 멈추지 않고 지칠 줄 몰랐다.점점 윤무적의 몸속에서 끓어오르던 피가 가라앉기 시작했고 정독의 효과도 서서히 사라졌다.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윤무적은 결국 버티지 못하고 깊이 잠들어 버렸다.다음 날.윤무적이 눈을 떴을 때 그는 자신의 몸에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았고 많은 키스 자국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어젯밤의 일을 떠올리며 몸서리쳤다.“내가 능욕당했단 말인가?”윤무적은 40살이 넘었지만 항상 순결을 지켜왔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에 용녀에게 모든 것을 빼앗길 줄이야.그는 분노에 주먹을 꽉 쥐었다.“어라, 벌써 움직일 수 있어?”윤무적은 갑자기 자신의 혈도가 풀린 것을 발견하고 즉시 몸을 일으켰다.이때에 이르러서야 윤무적은 용녀가 그의 혈도를 전부 풀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상반신은 자유로웠지만 두 다리는 움직일 수 없었다.‘이 요녀가 아직도 나를 놓아주지 않는 거야? 대체 뭘 하려는 거자?’윤무적은 또다시 화가 치밀었다.그때 그의 시선이 침대 시트 위로 떨어졌다가 멈췄다.시트 위에는 붉은 자국이 있었는데 마치 피어난 장미처럼 예뻤다.“설마 용녀도 처음이었어? 말도 안 돼!”윤무적은 믿을 수 없었다. 어젯밤의 일은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나고 있었고 용녀의 행동은 매우 익숙해 보였기 때문이다.‘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독학의 경지인가?’찰칵.그때 욕실 쪽에서 작은 소리가 들렸다.윤무적이 고개를 돌려 보니 용녀가 욕실에서 나오고 있었다.머리는 젖어 있었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27화

    “제가 괜히 불길한 말을 하는 게 아니고 지금 남은 두 군데 수술은 성공 확률이 정말 낮아요.”또 다른 전문의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성공률이 아무리 낮아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머리가 희끗희끗한 고참 의사가 단호하게 말했다.“여기까지 치료해 놓고 이제 와서 물러설 수는 없어요.”“포기하자는 게 아니라 이 두 군데는 워낙 예민한 부위라서요. 수술 도중에 대량 출혈이 생기면 그땐 정말 곤란해집니다.”다른 전문의가 신중하게 말하자 백아윤도 입을 열었다.“아무리 어렵더라도 치료해야죠. 우리 의사가 존재하는 이유는 사람의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18화

    “다 무슨 놈들이냐?”주성훈은 다급하게 물었다.문지기는 옆에 있는 용왕을 한 번 쳐다보고는 입을 다물었다.주성훈은 즉시 알아차렸다. 용왕의 사람들이었다.생각해보니 당연했다. 미주에서 한 번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사람은 용왕밖에 없었다.주성훈의 시선은 용왕의 얼굴에 꽂히더니 낮고 굳은 목소리로 물었다.“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용왕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어쩔 수 없잖아. 내게 사람이 많은걸.”“다수로 소수를 괴롭히시겠다는 겁니까?”주성훈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아까 너도 다수로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04화

    소민현은 윤태호의 ‘쇼'를 줄곧 지켜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저런 의사가 뭘 할 수 있겠냐는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진이종이 날아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얼굴색이 살짝 변했다.뒤이어 윤태호가 수정 호텔 경비원 수십 명을 쓰러뜨리는 것을 보고, 소민현은 비로소 윤태호를 진지하게 바라보기 시작했다.진이종을 날려버린 건 그냥 요행이나 술수라고 넘길 수 있겠지만 수십 명의 경비원들까지 전부 제압한 걸 보고도 술수라고 우기기엔 말이 안 됐다. 답은 명확했다. 윤태호는 무술에 능했고 그 실력도 만만치 않았다. 게다가 윤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89화

    “신기하네. 보통 처음 이런 연회에 오면 다들 긴장하는데, 너 얼굴에는 긴장한 티가 전혀 안 보이거든.”“저는 보통 사람이 아니니까요.”윤태호가 웃으며 받아쳤다. 사실 그의 속은 콩알만 해졌다. 몇백 쌍의 눈빛이 자신에게 박혀 있었고, 중년 여성들 눈에 번뜩이는 빛은 호랑이라도 주저앉게 할 기세였다.“태호야, 아는 얼굴들이 보여서 잠깐 인사 좀 하고 올게. 이따 다시 보자.”용천후가 말했다.“네, 알겠습니다.”용천후와 조은성이 떠나자, 윤태호와 백아윤은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용왕님이 너를 대하는 태도 심상치 않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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