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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6화

Author: 호안난어
다음 날 아침.

윤태호는 평소처럼 병원으로 출근했다. 하지만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묘하게 낯선 기류가 감돌았다.

의료진들이 그를 보자마자 눈길을 피하며 멀찍이 물러섰다.

인사조차 하지 않은 채, 마치 역병 환자라도 마주한 듯한 시선으로만 바라볼 뿐이었다.

윤태호는 곧 깨달았다.

‘유계진을 때린 게 벌써 이렇게 퍼진 거군.’

직장이라는 곳은 원래 그런 법이다. 상사 심기를 한 번이라도 거스르면 동료들조차 불똥이 튈까 두려워 거리를 두게 된다.

더군다나 지금은 백아윤마저 곁에 없는 상황이라 윤태호를 감싸줄 이는 없었고 사람들은 더욱더 가까이 다가오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윤태호는 개의치 않았다. 이미 숱한 일을 겪으며 마음은 단단히 다져져 있었기 때문이다.

“윤 과장님, 무간리 다녀오신 거 아니었어요? 생각보다 빨리 돌아오셨네요.”

안내 데스크에 있던 한 간호사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네. 다 정리돼서 돌아온 겁니다.”

윤태호가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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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720화

    두 시간 반 뒤.비행기는 미주 공항에 착륙했다.공항을 나오자마자 소천수가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형님.”그는 재빨리 차 문을 열며 물었다.“어디로 모실까요?”“미주병원.”“알겠습니다.”소천수는 곧바로 차를 몰고 출발했다.가는 내내 그는 백미러로 윤태호를 힐끔거리며 살폈다.공항에서 만난 순간부터 윤태호의 표정이 너무 어두웠기 때문이다.한참을 망설이던 소천수가 입을 열었다.“형님. 용문이 무신교 본부를 공격했다는 소식을 들으셨죠? 명강에서 뭔가 큰일이 난 것 같아요. 한용석도 미주에서 500명을 데리고 명강으로 지원하러 갔어요.”윤태호는 담담하게 말했다.“그건 이미 알고 있어. 미주 쪽은 어때?”소천수가 답했다.“이쪽은 특별한 이상 없어요.”윤태호의 눈빛이 깊어졌다.“앞으로는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미주를 철저히 감시해. 무슨 일이 생기면 내 허락을 기다리지 말고 바로 처리해도 돼.”소천수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설마 용문에 무슨 일이 생긴 겁니까?”윤태호는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문주님이 명강에서 죽었어.”끼익.윤태호의 말에 소천수의 안색이 대변했다.윤태호는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지금 정세가 매우 불안정하니 미주만큼은 절대 혼란에 빠져선 안 돼. 난 곧 명강으로 갈 거야. 그동안 미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면 네 판단으로 처리해. 굳이 내 허락을 받을 필요 없어.”그는 또박또박 힘주어 말했다.“명심해. 무신교든 용문이든 미주에서 소란을 피우면 뿌리째 뽑아버려. 후환이 남지 않게.”“만약 판단이 서지 않는 일이 생기면 용왕이나 조은성을 찾아가 상의해. 둘 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야.”잠시 후 윤태호는 나지막이 덧붙였다.“그리고 네 안전에도 신경 써야 해.”소천수는 굳게 고개를 끄덕였다.“명심하겠습니다.”“속도 더 올려.”윤태호가 재촉했다.소천수는 즉시 액셀을 끝까지 밟았다.차량은 화살처럼 도로를 질주했다.30분 뒤.차는 미주병원 앞에 멈춰 섰다.윤태호는 차에서 내리며 말했다.“여기서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719화

    서지훈은 윤태호의 안색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재빨리 물었다.“무슨 일 있어? 내가 도울 수 있는 게 있으면 말해.”윤태호는 고개를 저었다.“제게는 어른 같은 분이 한 분 계셨는데 조금전에 돌아가셨어요.”서지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곧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그랬구나. 그렇다면 더 붙잡지는 않겠어. 다음에 시간 나면 우리 집에 와서 며칠 더 쉬다 가.”“네.”윤태호는 선뜻 고개를 끄덕였다.“비행기 표는 예약했어?”서지훈이 다시 물었다.“공항 가서 끊으려고 해요.”서지훈은 윤태호가 매우 급한 것을 보고 말했다.“여기서 공항까지 최소 40분은 걸리고 표를 산 후에도 대기해야 하니 최소 2시간 후에야 비행기가 출발할 거야. 이렇게 해. 회사 전용기로 자네를 호국으로 보내줄게.”말을 마친 서지훈은 즉시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그는 통화를 마치고 윤태호를 바라봤다.“비행기가 준비됐어. 내가 직접 공항까지 데려다줄게.”윤태호는 진심으로 감사했다.“아저씨, 감사합니다.”서지훈은 껄껄 웃었다.“별일도 아닌데 뭘. 게다가 언젠가는 한 가족이 될 사이잖아. 자꾸 감사하다고 하면 오히려 서운해지는 법이야.”하지만 윤태호의 머릿속은 온통 조재빈과 용문 생각뿐이라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나눌 여유가 없었다.곧 서지훈은 직접 운전대를 잡고 공항으로 향했다.40분 뒤.두 사람은 공항에 도착했다.서지훈의 안내를 받은 윤태호는 별다른 절차도 없이 곧장 활주로 구역으로 들어갔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대의 보잉 여객기 앞에 섰다.그 순간.윤태호가 갑자기 이마를 쳤다.“아차. 천성동인을 두고 왔네요.”서지훈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그 정도야 문제도 아니지. 나중에 예슬이가 호국에 갈 때 직접 가져다주라고 하면 돼.”윤태호는 고개를 숙였다.“그럼 부탁드릴게요.”“앞서 말했잖아. 가족이나 마찬가지인데 자꾸 예의 차리지 마.”서지훈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윤태호는 일부러 그 말에는 답하지 않았다.“아저씨, 그럼 가볼게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718화

    순간 윤태호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수장님.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군신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어젯밤 용문이 무신교 본부를 공격하기로 했어.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재빈이 갑자기 공격 중지 명령을 내렸어.”“그리고 혼자서 무신교 본부 안으로 들어갔지. 조금 전 확인된 소식에 따르면 조재빈은 전사했다고 해.”윤태호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그럴 리 없어요. 수장님도 말씀하셨잖아요. 문주님은 언제나 철저히 계산하고 움직이는 사람이라고요. 그런 사람이 왜 혼자 무신교 본부에 들어간 거죠? 정보가 잘못된 것 아니에요?”군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나도 그랬으면 좋겠어. 하지만 이 소식은 주작이 직접 전해준 거야.”그 말을 듣는 순간 윤태호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주작, 본명은 조윤소이며 조재빈의 친여동생이었다.그녀가 직접 전한 소식이라면 틀릴 가능성은 없었다.순간 윤태호는 마치 누군가가 바늘로 심장을 찌르는 듯한 극심한 슬픔에 잠겼다.조재빈과 알고 지낸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윤태호는 그를 진심으로 존경했다.그의 마음속에서 조재빈은 용문의 문주일뿐만 아니라 그의 존경하는 선배였다.윤태호가 지난번 해정으로 갔을 때 만약 조재빈이 십만 용문 제자를 동원하여 도중에 그를 호위하지 않았다면 그는 해정에 순조롭게 도착하지 못했을 것이다.“문주님께서 이렇게 허무하게 가다니?”윤태호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갑자기 그는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수장님. 방금 문주님이 전사했다고 하셨죠?”“그래.”“그런데 모두가 알다시피 문주님은 무공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어떻게 전사할 수 있겠어요? 주작사는 어디서 그런 소식을 들은 거예요? 혹시 살아 있는데 착각한 건 아닐까요?”군신이 말했다.“윤태호. 네 심정을 이해하지만 현실은 받아들어야 해. 조금 전 한유도 조재빈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전달받았어. 그리고 주작이 왜 전사라고 표현했는지는 나도 모르겠으니 이건 네가 직접 주작에게 물어봐.”잠시 말을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717화

    게다가 이미 깊은 밤이었다.고요한 적막 속에서 남녀가 단둘이 같은 방에 있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도 어딘가 이상한 일이었다.윤태호는 잠시 생각에 잠겼지만 곧 고개를 저었다.‘내 곁에는 이미 인연을 맺은 여자들이 많아. 게다가 저 아이는 순진한 소녀인데 괜히 상처 주는 짓은 하지 말자.’그는 서예슬을 놓아주며 말했다.“어서 옷 입어. 감기 걸리겠어.”서예슬은 이 말을 듣고 매우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윤태호가 자신에게 무언가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윤태호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물론, 옷을 갈아입으라고까지 하자 그녀는 놀라움과 동시에 약간의 서운함이 밀려왔다.‘도대체 이 사람은 남자가 맞는 거야?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더 뭘 더 어떻게 하라는 거지?’곧이어 서예슬은 억울함까지 치밀어 올랐다.‘설마 나한테 조금도 마음이 없는 건가?’그 생각이 들자 그녀의 눈가에 금세 눈물이 맺혔다.윤태호는 깜짝 놀랐다.“예슬아, 왜 울어?”서예슬은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오빠가 괴롭혔잖아요.”윤태호는 황당했다.“내가 언제?”“아무튼 괴롭혔어요.”그러더니 서예슬이 되물었다.“오빠, 혹시 저 싫어해요?”“그건 아니야. 난 너를 싫어하지 않아.”“거짓말.”“진짜야.”“그럼 왜...”말끝을 흐린 서예슬은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말끝을 흐렸다.윤태호는 다시 한번 말했다.“예슬아, 날씨도 쌀쌀한데 빨리 옷 입어. 감기 걸리겠어.”‘흥. 정말 눈치 없는 남자야.’서예슬은 속으로 투덜거리며 콧방귀를 뀌었다. 그리고 몸을 돌려 욕실로 들어가려 했다.바로 그때 윤태호의 목소리가 들렸다.“예슬아.”서예슬이 고개를 돌렸다.윤태호는 그녀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정말 네가 싫은 게 아니야. 그리고 넌 몸매도 예뻐.”순간 서예슬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났다.방금 전까지 맺혀 있던 눈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마치 막 피어나려는 꽃봉오리처럼 화사한 미소였다.그녀는 수줍게 웃더니 재빨리 욕실 안으로 숨어버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716화

    윤태호와 서예슬의 시선이 마주쳤다.두 사람 모두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서예슬은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버린 듯 온몸이 굳어버렸다. 반면 윤태호의 시선은 서예슬에게 고정되었는데 그 이유는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이런 상황은 윤태호가 금강에서 이미 한 번 겪은 적이 있었다. 그때 서예슬은 서장원의 부탁으로 호텔에 가서 윤태호에게 이재원을 살려달라고 애원했고, 윤태호 앞에서 스스로 옷을 벗었던 것이다.하지만 그때는 달랐다.서예슬에게 다른 목적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윤태호 역시 경계심이 강했기 때문에 자세히 관찰하지 못했다.그러나 오늘은 달랐다.이곳은 서씨 저택이었고, 서예슬은 방금 목욕을 마치고 나왔으며 머리카락은 어깨에 축축하게 늘어져 있었다. 그녀의 눈처럼 희고 매끄러운 피부는 은은한 윤기를 머금고 있었고, 온몸에서 청초한 향기가 물씬 풍겨왔다.윤태호는 저도 모르게 그녀를 몇 번 더 바라보았다.그렇게 10초가 흘렀다.“아...”서예슬이 비명을 지르려는 순간 윤태호는 번개처럼 몸을 놀려 순식간에 다가가 서예슬의 입을 막았다.“쉿. 소리 지르지 마.”윤태호는 서예슬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서씨 저택의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일까 봐 걱정했다. 만약 다른 사람들이 자신과 서예슬이 한 방에 있는 것을 보게 된다면, 그것도 서예슬이 옷도 입지 않은 상태인 것을 알게 된다면 윤태호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그는 말하며 자연스럽게 다른 손으로 서예슬의 허리를 받쳤다.손끝에 닿은 감촉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부드러웠다.순간 서예슬은 온몸이 굳어졌다. 그녀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남자와 가까이 있어 본 적이 없었다.그녀의 고운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고, 심장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태호 오빠는 뭘 하려는 걸까? 설마... 그럼...’서예슬은 생각할수록 더 부끄러웠다.곧이어 그녀의 뺨이 뜨거워지며 피부에 옅은 분홍빛이 돌았다.‘만약 태호 오빠가 정말 나와 그런 관계를 맺으려 한다면 거절해야 할까? 만약 거절하지 않는다면 오빠는 내가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715화

    김창욱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고수님의 말씀은 여자만 제자로 받을 수 있다는 뜻인가요?”“그럼요.”윤태호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김창욱은 태연하게 말했다.“그건 문제가 아니에요.”윤태호는 순간 어이가 없었다.“그게 왜 문제가 아니에요?”김창욱은 진지한 얼굴로 답했다.“동남아에 가서 수술받으면 되니까요.”윤태호는 입꼬리가 움찔했다.‘이 자식이 미친 거 아니야?’그는 김창욱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이 녀석이 서 회장님의 사생아라고? 혹시 머리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무공을 배우겠다고 남자에서 여자로 변할 생각까지 하다니. 대가가 너무 큰 것 아니야?’김창욱은 다시 한번 정중하게 말했다.“고수님, 부디 저를 제자로 받아주세요.”‘이 녀석은 기어코 내가 진실을 말하게 만드는데.’윤태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당신의 골격과 자질로는 평생 수련해도 절정 고수가 될 수 없어요.”김창욱은 그대로 굳어버렸다.윤태호는 말을 이었다.“게다가 나는 서 회장님의 부탁을 받고 당신을 구하러 온 거예요. 정 무공을 배우고 싶다면 서 회장님 집에 실력 좋은 경호원들이 많으니 그 사람들에게 배우면 되죠. 김창욱 씨가 원한다면 회장님도 기꺼이 허락해 줄 거예요.”하지만 김창욱은 고집을 부렸다.“저는 고수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싶어요. 그리고 그 사람과는 더 깊게 엮이고 싶지 않아요.”윤태호는 그 심정을 이해했다. 과거 자신 역시 호래자식이라는 욕을 들으며 자랐고 한때는 윤무성을 원망했으니까.그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김창욱 씨. 당신은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몸속에는 서씨 가문의 피가 흐르고 있어요. 그리고 정말 자신의 힘만으로 아무 배경도 없이 연예계에서 지금 같은 위치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하세요?”김창욱은 말이 없었다.윤태호는 담담히 말했다.“순진한 소리 하지 마세요. 패천국 연예계가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당신도 잘 알잖아요. 서 회장님이 뒤에서 당신을 도와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성과를 이룰 수 없었을 거예요.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98화

    용천후가 가장 먼저 반응했다. 진이종이 윤태호에게 돌진하자 그는 한걸음에 앞으로 튀어나와 길을 막았다.“꺼져!”진이종이 주먹을 휘둘렀고, 용천후도 맞주먹을 내질렀다.쾅!두 주먹이 맞부딪히며 굉음이 터졌다. 거대한 충격이 전신을 덮쳐 용천후는 본능적으로 일고여덟 걸음 물러섰다. 그가 한 발 뛸 때마다 바닥은 그대로 갈라졌다.쾅!한쪽 무릎을 꿇고서야 겨우 몸을 멈춘 용천후는 입가의 피를 훔치며 놀란 눈으로 물었다.“대체 누구냐?”용천후는 독에 중독된 뒤 비록 실력이 크게 떨어졌지만, 한때 맹호 랭킹에 올랐던 고수답게 눈썰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20화

    임다은의 집은 호숫가에 지어진 3층짜리 유럽풍 별장으로 내부는 매우 사치스럽게 꾸며져 있었다.집 안으로 들어서자 싸늘한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윤태호는 저절로 몸이 움츠러들었다.“다은 누나, 이 집에는 누나 혼자 살아요?”윤태호가 물었다.“나랑 주희, 둘이 살아요.”임다은이 말하는 주희는 바로 그 단발머리 여자를 가리켰다. 그녀의 이름은 손주희, 임다은의 비서였다.아까 차 안에서 임다은은 이미 윤태호에게 그녀를 소개해 주었다.“다은 누나, 제가 조언 하나 드려도 될까요? 집을 바꾸시거나 아니면 가정부라도 몇 명 들여서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15화

    “저, 저, 감히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괜찮아요. 저는 그저 궁금할 뿐이니, 어서 말해 보세요.”임다은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임 대표님이 맨날 남자나 홀리고 다니기에 맞아도 싸다고 했습니다.”“아주 훌륭하군요. 그건 지금 돌려서 내가 예쁘다고 칭찬하는 거잖아요. 못생긴 여자는 아무리 요염하게 굴어도 심지어 옷을 다 벗어도 남자들이 거들떠보지도 않으니, 그렇지 않나요?”“네, 네.”그 여자는 쉴 새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사람 잡아먹는 것도 아닌데 무릎 꿇지 말고 어서 일어나세요!”임다은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33화

    백 장군님은 사진 한가운데에 앉아 계셨고 전통 한복 차림에 정신이 또렷해 보였다.사진 왼편에는 당 어르신, 오른편에는 막내아들인 백승곤이 자리했다.그 뒤로는 온 가족이 옹기종기 둘러서 있었는데 그 속에서 윤태호는 익숙한 얼굴 하나를 발견했다.바로 백아윤 교수였다.역시나, 백 교수님은 백 장군님의 손녀였다.사실 처음 백아윤을 만났을 때부터 느꼈다.남다른 기품과 단정한 미모, 그리고 말투에서부터 평범한 집안이 아닐 거라 생각했는데 이 정도로 집안이 대단할 줄은 미처 몰랐다.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또 남았다.‘이렇게 탄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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