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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화

Author: 호안난어
호국의 한의학은 쓰레기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 말에 윤태호는 벌떡 몸을 일으켰다. 주먹으로 벽을 내리친 그의 얼굴은 분노로 가득했다.

“패천국의 의사 나부랭이가 감히 우리 호국의 한의학을 쓰레기라고 표현해? 이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욕설을 지껄인 윤태호가 곧 이성을 되찾고 분노를 가라앉혔다.

이현서가 이토록 기고만장한 이유가 이번 호패 의학제패전에서 의학 명인인 장지한을 이겼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의학 명인은 호국 한의학의 제일 빛나는 업적을 대표했다.

그 칭호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전부 의학계에서 최고의 수준에 도달했음을 의미했다.

전 서계의 한의사에게 의학 명인은 신과도 같은 존재로 우러러볼 수밖에 없는 지위를 가진 사람이었다.

하지만 침구신으로 불리던 장지한이 패배라니.

“의학 명인이 대결에서 졌다는 건 호국 의학팀에겐 큰 충격일 거야.”

“비록 단순한 대결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 경합은 사실 양국 의학계의 교전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장지한이 진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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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748화

    소이은은 단호하게 말했다.“구천의 말이 사실이라면 지금 내 언니는 매우 위험한 상황에 있을 거야. 그러니 반드시 언니를 구해줘.”“네 언니라고?”윤태호의 눈에 의문이 떠올랐다.소이은이 설명했다.“이름은 소영은, 무신교의 현임 교주야.”윤태호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좋아.”그러자 소이은이 다시 말했다.“조건이 하나 더 있어.”윤태호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내 언니를 구하는 것뿐 아니라 무슨 일이 있어도 목숨만은 살려주겠다고 약속해 줘.”“알겠어.”사실 소이은이 말하지 않았더라도 윤태호는 소영은을 죽일 생각이 없었다.조재빈은 영상에서 소영은의 체질은 매우 특별하며 윤태호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태호 역시 그녀에게 어떤 비밀이 있는지 궁금했다.하지만 소이은은 아직 윤태호를 완전히 신뢰하지 못했다.“말만으로는 못 믿겠으니 맹세해. 약속을 어기면 당신 가족 모두 비참하게 죽는다고.”윤태호는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그대로 맹세했다.그리고 말했다.“이제 무신교에 관해 이야기해 줄 수 있겠지?”소이은이 물었다.“뭘 알고 싶어?”“무신교에 관한 것은 다 알고 싶어.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으니 중요한 것부터 말해봐.”“그럼 먼저 무신에 대해 이야기할게.”소이은은 잠시 기억을 더듬었다.“내 기억 속의 무신은 아주 신비로운 존재였어. 늘 폐관 수련 장소에만 있었고 밖으로 나온 적이 없었지. 나도 어릴 때 딱 한 번 봤을 뿐이야. 나이는 매우 많고 무도 경지도 엄청 높았어.”“무신교 안에서 무신의 명령을 거역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언니도 양부도 예외는 아니었지.”그녀는 계속 말했다.“양부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무신이 수련 중 문제가 생겼다고 했어. 하지만 정확히 어떤 문제인지는 나도 몰라. 무신에 대해 내가 아는 건 여기까지야.”윤태호가 물었다.“무신 외에 무신교에는 다른 고수들도 있어?”“있어.”소이은은 고개를 끄덕였다.“무신에게는 일곱 명의 제자가 있어. 모두 실력이 뛰어난 분이야.”“어느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747화

    “그리고 굳이 작은 함에 담아 풍수 좋은 명당을 찾아 묻어줄 필요도 없어. 그런 건 귀찮기만 할 뿐이지.”“화장한 후에 내 유골을 미하강에 뿌려줘. 거센 강물과 함께 흘러가게 말이야.”“자, 할 말은 다 했어. 이제 작별할 시간이 되었네.”“백 년 뒤 황천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반드시 자네와 실컷 마셔야겠네. 윤태호, 몸조심해.”말을 마친 조재빈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푸른 도포 자락이 바람에 휘날리며 펄럭였다.그리고 영상은 거기서 끝났다.윤태호는 코끝이 찡해졌다.조재빈을 알게 된 이후로 이렇게 길게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을 것이다.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그저 조재빈의 말을 듣기만 했을 뿐 대답할 수도 없고 대화를 나눌 수도 없었다. 평생 아쉬움으로 남을 것만 같았다.윤태호는 두 손을 등 뒤로 모은 채 하늘을 올려다보며 한참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마치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서 있었던 석상처럼 말이다.그 뒷모습은 너무도 쓸쓸해 보여 보는 이의 마음을 저미게 했다.약 5분이 지나서야 윤태호는 몸을 돌리며 양슬기를 향해 말했다.“소이은을 데려오세요.”양슬기는 즉시 소이은을 데리고 왔다.윤태호가 가볍게 손을 휘젓자 양슬기는 뜻을 알아듣고 뒤로 물러났다.“뭘 하려는 거야?”소이은은 윤태호의 무뚝뚝한 얼굴을 보고 내심 두려웠다.윤태호가 물었다.“너를 죽이라고 명령한 사람은 무신이지?”소이은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어, 어떻게 알았어?”“나는 무신이 널 죽이려 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왜 죽이려 했는지도 알고 있어.”“원인이 뭐지?”윤태호는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네가 문주님의 딸이기 때문이야.”소이은은 잠시 멍해졌다가 곧 웃음을 터뜨렸다.“내가 구천의 딸이라고? 말도 안 돼. 나는 어릴 때부터 무신교에서 자랐어. 그런데 어떻게 조재빈의 딸이라는 거야? 윤태호, 그런 농담은 하지 마. 재미없으니까.”“농담이 아니야.”윤태호가 고개를 저었다.“솔직히 나 역시 믿기 어려워. 무신교 성녀가 용문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746화

    쿵.윤태호는 마치 천둥 벼락이라도 맞은 듯 온몸이 굳어버렸다.‘소이은이 문주님의 딸이라고? 이게 말이 돼? 문주님은 내시가 되었는데 어떻게 아이를 낳을 수 있단 말이지? 혹시 문주님이 내시가 되기 전에 아이가 있었던 걸까?’만약 소이은이 정말 구천 조재빈의 딸이라면 무신교가 몇 번이고 소이은을 죽이려 했던 이유가 설명된다.윤태호는 계속 영상을 보았다.영상 속 조재빈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평생 내시로 살아온 내가 살아생전에 친자식을 두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 소이은은 나와 소혜성의 딸이야.”“당시 혜성은 나와 사랑에 빠졌고 아이를 가진 뒤에야 무신교에 붙잡혀 돌아갔던 거야. 나는 그 아이가 세상에 태어날 기회조차 없을 줄 알았는데 혜성이가 몰래 아이를 낳았더구나. 그래서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나조차 소이은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던 거야.”“혜성은 어린 소이은을 믿을 만한 아주머니에게 맡겨 길렀어. 하지만 몇 년 지나지 않아 그 아주머니가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어린아이는 다시 무신교 내부의 다른 사람에게 맡겨졌지.”“그 사람이 바로 무신교의 전임 교주야. 전임 교주는 소이은의 신분을 알게 된 뒤 죽이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무신에게 보고했어. 무신은 내가 나중에 무신교에 복수하러 올까 봐 걱정되어 아이를 키우게 했지.”“이 소식은 믿을 만한 사람에게 들었고 나 역시 소이은이 내 딸이라고 믿어. 하지만 그래도 무신에게 직접 확인받아야겠어.”“이번 행동은 세 가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야. 첫째는 무신이 출관했는지 확인하려는 것이고 둘째는 무신의 내공이 얼마나 회복되었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지. 셋째는 소이은이 정말 내 딸인지 알고 싶었어.”“만약 내가 죽는다면 그것은 무신이 출관했을 뿐만 아니라 내공도 상당히 회복되었다는 뜻이야. 만약 소이은이 내 딸이라면 내가 죽은 후 이은은 완전히 인질로서의 가치를 잃게 될 거야. 그럼 무신은 이은을 놓아주지 않겠지.”“윤태호, 만약 소이은이 내 딸이라면 부디 잘 돌봐다오. 만약 아니라면...”조재빈은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745화

    “무신의 내공이 회복된다면 용문이 단시간 안에 무신교를 멸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용문이 무신교에게 멸망될 수도 있어.”“따라서 나는 무신이 출관하기 전에 반드시 무신교를 없애야 해.”“무신교가 내 무공을 없애버린 후 우연히 한 고수를 만나 제자가 되었고 무공을 전수받았어. 그 뒤로 나는 은밀히 무도를 수련해 왔고 이미 다섯 개의 진기를 얻었지. 무신을 이길 수 있을지는... 그저 최선을 다하고 하늘에 맡길 뿐이야.”“하지만 네가 이 영상을 보고 있다면 아마 나는 실패했겠지.”조재빈의 말투는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 일을 말하는 것처럼 평온했다.“윤태호, 내가 문주령을 청룡에게 맡겼어. 나중에 청룡이 네게 전달할 거야. 내가 죽은 후 네가 용문 문주를 맡아줘.”“비록 우리가 만난 시간은 짧았지만 나는 너를 믿어. 너는 의리를 중시하고 약속을 지키며, 마음이 넓고 품행이 단정한 사람이며, 또 무도의 재능 또한 뛰어나 앞으로 큰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거야. 용문을 네게 맡긴다면 난 안심할 수 있어.”“다만 두 가지 일이 걱정될 뿐이야. 하나는 내가 죽은 후 용문의 사기가 크게 꺾일까 봐 걱정이야. 다른 하는 내가 명강에 데려온 만 명의 용문 제자들이 후퇴할 때 위험에 처할까 봐 걱정돼.”“하지만 나는 청룡과 기린을 믿어. 청룡과 기린은 반드시 방법을 찾아 용문 제자들을 이끌고 나아갈 거야. 네가 군신과 함께 구원하러 온다면 용문 제자들이 무사히 명강을 떠나기도 어려운 일은 아닐 거야.”“윤태호, 용문을 부탁한다. 훗날 네가 용문 제자들을 이끌고 세력을 넓히고 호국의 모든 지하 세력을 통일하여 새로운 판국을 이루길 바라. 그리고 이 사회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다오.”윤태호는 이 말을 듣고 속으로 생각했다.‘문주님, 걱정하지 마세요. 꼭 문주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거예요.”조재빈은 계속 말을 이었다.“이번 무신교와의 싸움에서 너를 부르지 않은 이유는 애초에 너를 이 전쟁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야. 나는 무신의 상태에 대해 몰라.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744화

    철제 상자는 매우 평범했다.네모반듯한 모양이 마치 문구용 필통 같았고 위에는 작고 정교한 동으로 만든 자물쇠가 달려 있었다.윤태호가 물었다.“열쇠는요?”기린이 고개를 저었다.“구천이 열쇠는 주지 않았어요.”윤태호가 자물쇠를 잡고 가볍게 비틀자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자물쇠가 그대로 부서지며 열렸다.이어서 상자를 열자 안에 들어 있던 물건이 모습을 드러냈다.새것처럼 보이는 휴대폰이 그의 시야에 나타났다.철제 상자 안에는 휴대폰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윤태호가 휴대폰을 꺼내 전원을 켜자 화면 잠금 창이 나타났다.“비밀번호는 뭐예요?”그의 질문에 기린이 답했다.“구천이 말하길 비밀번호는 처음 만난 날이라고 했어요.”윤태호는 잠시 생각하더니 빠르게 몇 개의 숫자를 입력했다. 곧 화면 잠금이 해제되었다.윤태호는 휴대폰 안을 한참 뒤져보았지만 문자 메시지나 메모는 아무것도 없었고 심지어 깨톡도 다운로드되어 있지 않았다. 오직 앨범에 영상 하나만 저장되어 있었다.그는 서둘러 영상을 재생했다.화면이 밝아지며 구천 조재빈의 모습이 나타났다.그는 천막 안에 앉아 있었고 푸른 옷을 입고 있었다.분명 무신교 본부에 홀로 쳐들어가기 전에 촬영한 영상이었다.조재빈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윤태호. 네가 이 영상을 보고 있다면 아마 나는 이미 죽었을 거야. 슬퍼하지 마. 천하를 호령한 영웅이든 이름 없는 장사꾼이든 결국 마지막 운명은 죽음이야.”“태어나서 늙어가며 병들고 죽는 것은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과정이지. 특히 나 정도 나이가 되면 죽음쯤은 이미 태연하게 받아들이게 돼.”“솔직히 말하자면 예전에 소혜성이 꽁꽁 묶인 채 산 채로 타 죽는 모습을 지켜봤을 때 나도 따라 죽고 싶었어. 황천길을 함께 가고 싶었지.”“그때 이미 죽을 각오도 했었는데 무신교는 나를 죽이지 않았어. 대신 나를 모욕하며 존엄을 짓밟았지.”“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고통이 나에게 다시 살아갈 희망을 품어주었어. 반드시 살아서 혜성의 원수를 갚고 무신교를 멸망시키겠다고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743화

    소이은은 청년 남자의 모습을 보자마자 크게 외쳤다.“해진 오빠. 제발 날 구해줘.”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바라보던 청년 남자는 소이은을 발견했다. 순간 그의 얼굴에 놀랍고 기쁜 표정이 떠올랐다.“이은아? 네가 어떻게 돌아온 거야?”“저 사람들이 나를 붙잡았어. 해진 오빠, 빨리 나를 구해줘.”소이은이 다급하게 외쳤다.두 사람의 관계가 매우 가까워 보였다.“걱정하지 마. 내가 곧 구해 줄게.”해진은 그렇게 말한 뒤 등에 멘 화살통에서 대나무 화살 하나를 뽑아 윤태호를 겨누었다.이어 그는 고개를 돌려 네 명의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스승님, 정말 그렇게 해야 합니까?”네 노인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해진은 마치 중요한 결정을 내린 것처럼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그러더니 갑자기 화살을 소이은에게 향하게 하고는 활시위를 당겼다.쉬익.대나무 화살이 빠르게 소이은을 향해 날아갔다.퉁.이때 윤태호는 손가락을 튕겨 검기를 내보내며 화살을 산산조각 냈다.순간 네 노인과 청년의 시선이 모두 윤태호에게 쏠렸다.방금 윤태호가 쏜 그 한 줄기 검기만으로도 이 젊은이가 절대 평범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소이은은 믿을 수 없었다.‘해진 오빠마저 날 죽이려 하다니?’그녀는 눈물을 줄줄 흘렸다.“해진 오빠,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왜 다들 나를 죽이려고 하는 거지?”해진은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이은아, 미안해. 나도 널 죽이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위에서 명을 내렸으니 따를 수밖에 없어.”소이은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난 무신교를 배신한 적이 없는데 왜 나를 죽이려는 거야?”해진은 고개를 저었다.“나도 몰라. 난 그저 명령을 따를 뿐이야.”그 대화를 듣던 윤태호는 뭔가 실마리를 잡은 듯 말했다.“소이은, 이제 알겠어? 이게 바로 네가 목숨 바쳐 충성한 무신교야. 넌 무신교에 충성을 다했지만 이 사람들은 오직 널 죽일 생각뿐이야. 아직도 이런 조직에 충성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말을 마친 윤태호는 앞으로 걸어 나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98화

    용천후가 가장 먼저 반응했다. 진이종이 윤태호에게 돌진하자 그는 한걸음에 앞으로 튀어나와 길을 막았다.“꺼져!”진이종이 주먹을 휘둘렀고, 용천후도 맞주먹을 내질렀다.쾅!두 주먹이 맞부딪히며 굉음이 터졌다. 거대한 충격이 전신을 덮쳐 용천후는 본능적으로 일고여덟 걸음 물러섰다. 그가 한 발 뛸 때마다 바닥은 그대로 갈라졌다.쾅!한쪽 무릎을 꿇고서야 겨우 몸을 멈춘 용천후는 입가의 피를 훔치며 놀란 눈으로 물었다.“대체 누구냐?”용천후는 독에 중독된 뒤 비록 실력이 크게 떨어졌지만, 한때 맹호 랭킹에 올랐던 고수답게 눈썰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20화

    임다은의 집은 호숫가에 지어진 3층짜리 유럽풍 별장으로 내부는 매우 사치스럽게 꾸며져 있었다.집 안으로 들어서자 싸늘한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윤태호는 저절로 몸이 움츠러들었다.“다은 누나, 이 집에는 누나 혼자 살아요?”윤태호가 물었다.“나랑 주희, 둘이 살아요.”임다은이 말하는 주희는 바로 그 단발머리 여자를 가리켰다. 그녀의 이름은 손주희, 임다은의 비서였다.아까 차 안에서 임다은은 이미 윤태호에게 그녀를 소개해 주었다.“다은 누나, 제가 조언 하나 드려도 될까요? 집을 바꾸시거나 아니면 가정부라도 몇 명 들여서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15화

    “저, 저, 감히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괜찮아요. 저는 그저 궁금할 뿐이니, 어서 말해 보세요.”임다은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임 대표님이 맨날 남자나 홀리고 다니기에 맞아도 싸다고 했습니다.”“아주 훌륭하군요. 그건 지금 돌려서 내가 예쁘다고 칭찬하는 거잖아요. 못생긴 여자는 아무리 요염하게 굴어도 심지어 옷을 다 벗어도 남자들이 거들떠보지도 않으니, 그렇지 않나요?”“네, 네.”그 여자는 쉴 새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사람 잡아먹는 것도 아닌데 무릎 꿇지 말고 어서 일어나세요!”임다은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33화

    백 장군님은 사진 한가운데에 앉아 계셨고 전통 한복 차림에 정신이 또렷해 보였다.사진 왼편에는 당 어르신, 오른편에는 막내아들인 백승곤이 자리했다.그 뒤로는 온 가족이 옹기종기 둘러서 있었는데 그 속에서 윤태호는 익숙한 얼굴 하나를 발견했다.바로 백아윤 교수였다.역시나, 백 교수님은 백 장군님의 손녀였다.사실 처음 백아윤을 만났을 때부터 느꼈다.남다른 기품과 단정한 미모, 그리고 말투에서부터 평범한 집안이 아닐 거라 생각했는데 이 정도로 집안이 대단할 줄은 미처 몰랐다.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또 남았다.‘이렇게 탄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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