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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Author: 호안난어
윤태호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백아윤은 책상에 앉아 고개를 숙인 채 서류를 검토하고 있었다.

“백 교수님.”

윤태호는 조심스럽게 불렀다.

“무슨 일이야?”

백아윤은 고개를 들지 않은 채 대답했다.

“다름이 아니라 병원에서 제 정직원 전환이 확정됐다는 공지를 받았습니다. 앞으로의 업무는 어떻게 되는지 여쭙고 싶어서요.”

그제야 백아윤은 고개를 들고 말했다.

“오늘부로 넌 단독으로 환자 진료를 맡아도 돼.”

“정말요?”

윤태호는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의사가 단독으로 진료를 맡을 수 있다는 건 비로소 독립적인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진정한 출발점인 셈이었다.

백아윤은 말을 이었다.

“수습 기간 너의 태도와 실력, 우리 외과 환경에 대한 이해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혼자 환자를 맡아도 된다고 판단했어. 하지만 몇 가지는 꼭 명심해.”

백아윤은 진지한 말투로 당부했다.

“첫째, 환자에게 친절히 대할 것. 둘째, 진단이 확실치 않거나 확신이 없을 땐 절대 독단적으로 판단하지 말고 반드시 보고할 것. 기억했지?”

“네, 교수님. 말씀해 주신 대로 꼭 지키겠습니다.”

윤태호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좋아, 그러면 가봐.”

백아윤은 다시 고개를 숙이고 서류를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윤태호는 그 자리에 계속 서 있었다.

잠시 후, 백아윤은 다시 고개를 들어 물었다.

“왜 아직 안 갔어?”

“교수님, 눈이 왜 그러세요?”

윤태호는 조심스레 물었다.

사실 아까 백아윤이 고개를 들었을 때부터 느꼈다.

눈에 핏줄이 가득하고 마치 울었던 사람처럼 충혈돼 있었으며 눈 밑 다크서클도 심하게 내려와 있었다.

백아윤은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아침부터 좀 따가워서 안과 선생님한테 진료받았어. 건조증이래. 큰 문제는 아니고 안약만 잘 넣으면 된다고 하더라고.”

‘아, 그랬구나.’

윤태호는 걱정스레 말했다.

“교수님, 일이 아무리 많아도 건강 먼저 챙기셔야 해요.”

“고마워.”

백아윤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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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국장님, 이건 저희 호텔의 스텔라 엘리트 카드입니다. 이 카드를 사용하시면 모든 소비가 30% 할인됩니다.”임다은은 차분한 목소리로 카드를 이경진에게 건넸다.이경진은 손을 저으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임 대표님, 이건 너무 과분하네요. 저... 이건 너무...”“이 국장님, 받아두세요. 다은 누나 마음이 담긴 선물이잖아요.”윤태호가 살짝 웃으며 덧붙였다.‘다은 누나?’이경진은 그 단어에 민감하게 반응했다.그는 윤태호를 힐끔 바라보다가 다시 임다은을 보며 생각이 스쳤다.어쩌면 윤태호와 임다은의 관계가 단순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때, 임다은이 미소를 지으며 한 마디를 덧붙였다.“이 국장님, 태호를 잘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스텔라 엘리트 카드는 꼭 받아주세요.”이경진은 그 말을 들으며 잠시 망설였지만 곧 미소를 지으며 카드를 받았다.“그럼 사양하지 않겠습니다.”그는 웃으며 카드를 받아들었고 그 순간 방 안의 분위기는 미묘하게 변화했다. 유계진은 이경진이 손에 들고 있는 스텔라 엘리트 카드를 보고 다시 한 번 질투심이 치밀었다.조금 전, 임다은이 직접 말한 대로 이 카드를 사용하면 모든 소비가 30% 할인된다.즉, 천만 원을 써도 할인 후엔 고작 삼백만 원밖에 안 된다는 말이었다.‘이건 거의 하늘이 내린 혜택이랑 뭐가 달라!’‘이 국장, 오늘 운이 좀 좋네.’유계진은 얼굴을 굳히며 속으로 씩씩댔다.그때, 임다은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이 국장님, 건배합시다.”임다은은 이경진과 술잔을 부딪치며 미소를 지었다.“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임다은이 말을 마치자 오승표가 갑자기 기침을 세게 했다.“선생님, 괜찮으신가요?”유계진이 급히 물었다.“...괜찮다.”오승표는 손을 저으며 대답했다.유계진은 오승표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았다.오승표의 얼굴은 마치 냄비 바닥처럼 까맣게 질려 있었다. 분노가 극에 달한 모습이었고 그의 눈빛은 마치 임다은을 향한 원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망할 기지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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