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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作者: 유진
임유진의 얼굴은 더 빨개져서 강지혁의 머리와 손을 피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녀는 피할 수가 없었다.

“강지혁, 장난치지 마.”

그녀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그 살구 같은 눈동자는 조명이 더해지자 평소처럼 차갑지 않고 오히려 아주 부드러웠다.

그는 반한 것처럼 그녀의 두 눈을 바라보았다. 그녀보다 예쁜 눈은 많았지만 그를 이토록 반하게 만들 수 있는 눈은 오로지 그녀의 눈 뿐이다.

마치 그녀의 눈을 보고 있으면 그가 그녀의 눈에 비친 모든 것을 독차지할 수 있을 것 같으며 그녀가 이런 눈빛으로 다른 남자를 바라보게 하고 싶지 않다.

“장난이 아니라면? 누나가 원하는 돈을 내가 얼마든지 줄 수 있다면? 그럼 누나는 날 위해 고생을 감수할 수 있어?”

그녀는 그의 손끝에서 전해오는 차가운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그녀의 온도를 빼앗아 가려는 것 같았다.

“난 내 노동력으로 벌 거야.”

그녀는 심장이 사정없이 뛰었다.

‘그가 방금 했던 말은 그냥 장난이겠지?’

그가 정말 그녀에게 돈을 주면 그녀는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할까?

임유진은 고민을 하면서 살구 같은 눈동자로 그의 준수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강지혁은 자신의 아래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며 속눈썹을 살며시 떨더니 몸을 곧게 펴며 그녀를 풀어주었다.

“그럼 누나가 어떻게 노동력으로 돈을 버는지 보자.”

그의 목소리는 마치 방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부드럽다.

임유진은 멍하니 있었다. 그의 말은…… 무슨 뜻일까?

…….

그다음 이틀은 모든 것이 평소와 같았다. 임유라는 더 이상 그녀를 찾으러 오지 않았고 강지혁도 다시 그 말을 꺼내지 않았다.

다만 그녀가 매일 환경위생과로 출퇴근할 때, 강 씨 저택의 기사가 그녀를 데려다주었다.

비록 차를 가장 눈에 띄지 않는 BMW로 바꿨지만 그래도 몇 억이나 하는 차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여전히 고급 외제차이다!

하여 임유진은 출퇴근할 때마다 환경위생과에서 오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내려야 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임유진은 약속 시간에 맞춰 엑스트라들이 모이는 곳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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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987화

    그날, 최혜연은 기자회견을 열고 단호히 목소리를 높였다.“한지영의 뱃속 아이가 백씨 가문의 후계자가 된다는 건 절대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 아이가 정말 제 아들의 아이인지조차 의심스럽습니다. 한지영은 허영심에 눈이 멀어 아이를 빌미로 권세를 얻으려는 여자일 뿐입니다. 제 아들이 더 이상 속지 않기를 바랍니다.”그녀의 발언은 날카롭고 거침없었다. 만약 아들이 뜻을 굽히지 않는다면 자신이 가진 백선 그룹 10%의 지분을 무기로 다른 주주들과 손잡고, 아들이 이사장 자리를 계속 유지하지 못하도록 막아내겠다는 선언이었다.“여자 하나에게 휘둘리는 남자가 어떻게 그룹을 이끌 수 있겠습니까. 그런 사람은 자격이 없습니다.”최혜연의 눈빛은 불타올랐다. 남편이 남긴 백선 그룹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집념, 친아들이라 할지라도 회사를 망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그녀의 전신을 감쌌다....사무실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백연신은 화면 속 기자회견을 무표정하게 응시했다. 그리고 곧 입가에 서늘한 비웃음이 번졌다.‘역시... 올 일이 오고야 마는군. 말을 듣지 않는 말은 버리고, 더 잘 길들여진 새 말을 찾겠다는 거지.’그는 천천히 생각을 정리했다.‘이제 어머니는 내 권력을 빼앗고 백선 그룹의 지배권까지 가져가려는 건가?’그러나 최혜연은 간과하고 있었다. 그녀가 가진 10%의 지분은 애초에 백연신이 준 것이란 사실을.그가 내준 이상, 이미 모든 결과와 가능성을 예상해 두었음은 당연했다....한편, 백씨 저택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던 한지영도 그 기자회견을 보고 충격에 휩싸였다.백연신이 돌아오자, 그녀는 불안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미안해요... 다 제 탓이죠. 제 일 때문에 연신 씨랑 어머니까지 이렇게 되신 거잖아요.”그녀가 최혜연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는 그녀의 어머니였다.“넌 단지 도화선일 뿐이야.”백연신의 목소리는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네가 없었어도 언젠가 어머니와 나는 결국 이 자리에 서게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986화

    “알았어. 그럼 정말 미안해하지 않고 부탁할게.”한지영이 장난스레 웃다가,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을 이었다.“아, 맞다. 아까 유미 언니한테서도 전화가 왔어. 내 일 때문에 걱정돼서 연락한 거였는데... 이야기하다가 윤이 얘기가 나왔거든. 근데 언니 목소리가 조금 이상했어. 혹시 윤이한테 무슨 일 생긴 건 아닐까, 불안해.”임유진은 그 말을 듣자 곧장 며칠 전 초등학교에서 본 장면이 떠올랐다.한 여자아이가 윤이를 협박하듯 몰아붙이던 모습이었다.“그럼 내가 직접 언니한테 가볼게. 윤이한테 무슨 일이 있는지 확인하는 게 좋겠다.”“응, 고마워. 내가 괜히 너무 예민한 걸 수도 있는데...”한지영은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는 오해가 풀린 걸 다행이라 여기고 있었지만, 동시에 다른 한쪽에서는 최혜연이 여전히 분노에 사로잡혀 있었다.그녀의 시선은 뉴스 화면에 고정돼 있었다.수많은 기자와 카메라 앞에서, 아들이 당당하게 내뱉은 그 한마디.‘한지영이 낳을 아이는 성별과 상관없이 백씨 가문의 후계자가 될 것이다.’그 말은 곧 세상에 선포하는 선언이었다.‘누구도 한지영을 건드릴 수 없다. 그녀의 신분은 이미 확정됐다.’‘한지영은 미래의 백씨 가문의 안주인이다.’순간, 최혜연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졌다. 가슴 속에서는 불길 같은 격노가 타올랐다.‘이건 절대 용납할 수 없어!’...“회장님, 이건 최근에 연우진과 접촉한 인물들 명단입니다.”탁자 위에 한 뭉치의 서류가 올려졌다.“또 확인 결과, 그는 문제가 된 글을 게시하기 전 이미 회사를 그만뒀고, 출국 티켓까지 끊어둔 상태였습니다. 마치 이번 사태를 미리 알고 있었던 것처럼 보입니다.”백연신은 묵묵히 서류를 넘기다가 어느 한 이름에서 시선을 멈췄다.그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는다.‘역시... 지영이에게 이 불필요한 화를 끌어들인 배후가 따로 있었군.’그리고 이어진 보고서 뒷부분을 읽던 그의 눈동자가 순간 흔들렸다.예상치 못한 문구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이건... 의외군.’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98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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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984화

    그 순간, 그녀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마치 식사 시간을 놓쳤다고 항의하는 듯했다.“배고프지? 내가 벌써 저택 주방에 연락해 놨어. 지금 가면 도착하자마자 저녁 먹을 수 있을 거야.”백연신이 휴대폰을 꺼내 저택 쪽에 전화를 걸어 식사 메뉴를 간단히 지시한 뒤, 한지영의 손을 꼭 잡고 사무실을 나섰다.그러나 평소처럼 정문으로 나서지 않고, 곧장 측문으로 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측문 쪽은 이미 기자들로 인산인해였다. 다행히 백연신이 미리 배치해 둔 경비들이 강력하게 길을 막고 있었다.기자들은 끊임없이 틈을 노렸지만, 가까이 다가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백연신은 온몸으로 한지영을 가리며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 사이,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빗발쳤다.그러던 중, 한 여성 기자의 목소리가 유독 크게 울려 퍼졌다.“회장님! 한지영 씨는 5년 전 회장님의 옛 연인이었다는 게 사실입니까? 혹시 그때의 죄책감 때문에 이번에도 한지영 씨를 감싸고 계신 건가요? 한지영 씨가 혹시 대표님을 속였다 해도, 대중 앞에서는 체면을 지켜주려는 겁니까?”순간, 백연신의 발걸음이 멈췄다. 그의 시선이 차갑게 기자를 꿰뚫자, 그녀는 온몸이 굳어버렸다. 마치 숨을 곳조차 없다는 듯, 그 냉정한 눈빛 앞에서 모든 위장과 거짓이 드러난 느낌이었다.“제 말이 맞는 건가요?”기자가 간신히 목소리를 이어갔다.한지영은 백연신의 손을 꼭 움켜쥐고 고개를 숙였다. 손끝으로 전해지는 떨림과 차가움이 긴장감과 불안을 고스란히 전했다. 손바닥은 젖어 있었고, 손가락 힘은 절박하게 세차게 떨리고 있었다.그녀의 모습은 백연신의 가슴을 무겁게 짓눌렀다. 과거,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그녀가 상처받는 걸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이제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를 지켜야만 했다.백연신이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선언했다.“지금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하겠습니다. 한지영 씨가 가진 아이는 내 아이입니다. 앞으로 태어날 이 아이는 백씨 가문의 정당한 후계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983화

    “난 오해하지 않아. 네 뱃속 아이는 분명 내 아이야. 그리고 넌 연우진과 그런 관계일 리 없잖아.”백연신이 몸을 숙여 한지영의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말했다.“정말... 오해하지 않는 거예요?”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그렇지. 왜냐하면, 네가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나 나뿐이니까. 맞지?”그 말에 지영은 참아왔던 감정이 무너져 내린 듯, 와락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나... 나 연신 씨만 사랑해요. 줄곧, 언제나 연신 씨뿐이었어요. 나 다른 사람과... 그런 적 단 한 번도 없어요. 없어...”그녀는 어린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리며 매달렸다.백연신은 그녀의 등을 다독이며 낮게 속삭였다.“알아, 다 알아. 네 말 믿어.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이 일은 내가 정리할 거야. 네가 억울한 일 당하게 두지 않아. 그만 울어. 의사도 말했잖아, 지금은 기분이 제일 중요하다고. 그래야 우리 아이도 편안하대.”‘우리 아이’라는 말에 지영은 눈물범벅 속에서도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응... 울지 않을게요. 나, 안 울게요...”그렇게 중얼거렸지만, 어깨의 떨림은 여전히 멈추지 않았다.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결국 그녀는 울음을 그치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백연신은 잠든 그녀를 내려다보며 눈빛에는 깊은 연민이 스쳤다.그는 조심스레 그녀를 소파에 눕히고, 얇은 담요를 덮어주었다.그러고 나서야 표정이 서서히 굳어졌다.겉으로는 단순히 연우진의 글 한 줄 같았지만, 그것이 곧바로 실검에 오를 정도라면 분명 우연이 아니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연우진 뒤에 누가 있는 건가?대체 누가 한지영에게 이런 더러운 누명을 씌우려는 거지?그가 자리를 뜨려는 순간, 한지영의 손이 무의식적으로 그의 손목을 붙잡았다.순간, 그는 발걸음을 멈췄다.“연신 씨... 우리... 오해하지 말아요... 인터넷에 떠도는 거... 다 거짓말이에요...”꿈결 같은 목소리였지만, 찌푸린 그녀의 미간은 고스란히 불안을 드러내고 있었다.백연신은 잠시 말없이 그녀를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982화

    곧이어 몰려든 구경꾼들로 인해 그 글은 순식간에 핫이슈로 떠올랐다.한지영은 멍하니 그 게시물을 바라봤다. 글 속에는 이름이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그녀와 백연신의 정체는 낱낱이 파헤쳐진 것이나 다름없었다.더구나 글이 이렇게까지 퍼지고 있는데도 연우진은 아무런 해명조차 하지 않았다. 마치 네티즌들의 추측을 당연시하는 듯한 태도였다.한지영은 오늘 낮에 걸려 온 연우진의 그 기묘한 전화가 떠올랐다.그가 말했던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라는 게, 설마 이 일 때문이었단 말인가?하지만... 뱃속의 아이는 연우진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데, 그는 왜 그런 말을 한 걸까?!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자, 옆에서 휴대폰을 든 채 같은 뉴스를 보고 있는 백연신이 눈에 들어왔다.그의 잘생긴 얼굴은 짙은 먹구름이 드리운 듯, 한껏 어두워져 있었다.한지영의 심장은 덜컥, 한 박자 놓친 듯 미친 듯이 요동쳤다.“연신 씨, 그게... 내 뱃속 아이는 정말 연우진 씨 아이가 아니에요. 맹세해요. 나, 정말 그 사람하고는 아무 사이도 아니었다는 말이에요...”한지영은 다급하게 변명하려 했다.그러나 백연신은 고개를 들더니 곧장 비서에게 명령을 내렸다.“나가. 그리고 누가 인터뷰 요청을 해도 전부 거절해. 회사 안에서도 뭘 말해야 하고 뭘 말하지 말아야 하는지, 확실히 구분시켜.”“네!”비서는 급히 고개를 끄덕이고 사라졌다.넓디넓은 사무실은 곧 고요해졌다. 숨소리와 심장 고동마저 또렷하게 느껴질 만큼.‘연신 씨... 설마 오해한 걸까? 내가 정말로 연우진과 뭔가 있다고? 내가 자기를 속였다고?’한지영의 가슴속에 두려움이 파고들었다.이해할 수 없었다. 예전에 자신을 도와주던 연우진이 왜 이런 짓을 한 건지.하지만 더 무서운 건, 백연신이 자신을 믿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었다.그녀는 그저, 다시는 오해 때문에 갈라서고 싶지 않았다.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무언가 설명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목이 꽉 막혀 단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다.그 순간, 백연신이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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