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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Author: 유진
“유진 씨는 가게에 없어요?”

강현수가 물었다.

“유진 씨 배달 나갔어요... 돌아오려면 한참 걸릴 거예요.”

탁유미가 대답했다.

강현수도 더 묻지 않고 가게에서 커피 한 잔 시킨 후 의자에 앉아 천천히 음미했다.

다만 강현수 같은 사람이 가게에 앉아있는 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비록 이 시간대에 가게에 사람도 많지 않고 강현수가 연예계 황태자란 걸 알아보는 사람도 많지 않지만 그의 외모와 몸매, 몸에서 내뿜는 고독하고 쓸쓸한 분위기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적잖은 손님들이 그에게 시선이 쏠렸다.

임유진은 대체 언제쯤 돌아올는지, 탁유미가 속으로 중얼거릴 때 가게 앞에 불쑥 또 한 대의 고급 차가 도착했다.

‘또’라고 말하는 건 포르쉐가 이미 가게 앞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새로 도착한 벤틀리에서 훤칠한 체구의 남자가 내렸고 탁유미는 순간 두 눈이 반짝였다.

라이트 그레이 정장 차림에 정교한 이목구비, 앞머리는 뒤로 넘기고 훤칠한 이마를 드러냈으며 새하얀 피부에 매우 젊어 보였다. 다만 그의 몸에서 내뿜는 진중한 분위기는 젊어 보이는 외모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그 남자가 가게 안으로 들어올 때야 탁유미는 발견했다. 남자의 가장 아름다운 부위는 맑고 영롱한 두 눈이란 것을. 그의 눈에 차가운 한기가 감돌았지만 시선을 올릴 땐 숨길 수 없는 요염함이 비쳤다.

이 남자는... 연예인인가? 대체 정체가 뭘까?

탁유미는 혼자 생각하다가 이제 막 다가가 물어보려는데 뜻밖에도 그 남자는 강현수 앞에 멈춰 섰다.

훤칠한 체구의 두 남자가 서로를 마주 보았다. 잠시 후 뒤에 들어온 남자가 의자를 빼내고 강현수 옆에 앉았다.

탁유미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아는 사이인가?

뭐 그렇다 해도 딱히 놀랄 건 없었다. 두 사람은 같은 부류의 사람처럼 보였으니까.

“여기서 널 보게 될 줄은 몰랐네.”

강지혁이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먼저 말을 건넸다. 그의 어두운 눈동자는 마치 상대를 훑어보는 것만 같았다.

“그러게, 나도 생각지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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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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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왠지.. 또 라는 말이.. 어릴때.. 유진과.. 강지혁.. 강현수 사이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 암시하는 거 같은데?? 그때 유진이가 할머니가 사 준 꽃치마 입은 다음날.. 열이 났었다고 말했던 거 보면.. 아파서 기억을 잃어버렸을수도 있는 거 같은데..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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