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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1화

Author: 유진
“현수 씨는 적어도 나를 게임 상대로는 안 보겠죠...”

강지혁의 속도 모르고 임유진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만해, 그만...!’

그는 그녀가 강현수 곁으로 갈 거라는 가능성 따윈 듣고 싶지 않았다.

강지혁은 고개를 숙이더니 그녀의 입을 닫으려는 듯 거칠게 입을 맞춰왔다.

임유진은 갑작스럽게 부딪혀 오는 입술에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몸이 굳어버렸다.

이미 헤어진 사이에 키스가 웬 말인가?

‘이런 건 싫어!’

그녀는 온 힘을 다해 발버둥 쳤고 강지혁은 그녀가 움직일 수 없게 두 손으로 꽉 붙잡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거칠었던 키스가 끝이 나고 그는 그녀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댄 다음, 마치 애원하는 듯한 목소리로 낮게 속삭였다.

“강현수한테 가지 마...”

그의 목소리에 임유진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러고는 그와 선을 그으려고 일부러 썼던 강지혁 씨라는 호칭과 존댓말은 어느새 집어던진 채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화를 냈다.

“강지혁, 네가 나한테 그런 말을 할 자격이 된다고 생각해?”

강지혁의 눈에 아른거리던 애절함은 그녀의 말에 어느새 분노로 바뀌었고 두 사람은 서로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

자그마한 월세방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때, 무릎 쪽에서 알싸한 통증이 느껴졌고 임유진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서서히 허리를 숙여 손을 무릎 쪽으로 가져다 댔다.

그녀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챈 강지혁이 물었다.

“왜 그래? 어디 아파?”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애써 통증을 참아보려 했다.

얼마 전 무릎 통증이 재발한 이후로 또다시 이따금 아프기 시작했다. 가벼운 통증일 때도 있었지만 심하게 아플 때도 있었다.

강지혁은 한쪽 무릎을 꿇어 그녀의 치마를 위로 올렸다.

“지금 뭐 하는...?!”

임유진이 깜짝 놀라 외쳤다.

치마를 위로 올리자 거기에는 파스로 도배된 그녀의 무릎이 있었다.

“무릎 왜 이래? 아픈 거야?”

강지혁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

“별거 아니야. 조금 있으면 나아. 그보다 사진도 줬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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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930화

    한종훈은 딸을 향해 단호하지만, 따뜻한 눈빛을 보냈다.“결과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네 엄마랑 나는 언제나 네 뒤에 서 있을 거다. 아빠랑 엄마가 받는 이 퇴직 연금, 외손주 하나쯤은 충분히 키울 수 있어!”그 말에 한지영은 코끝이 시큰해지며 눈가가 젖어 들었다.그녀는 철없이 혼전 임신을 했고, 또 고집스럽게 아이를 낳겠다고 결심했다.그런데도 부모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이런 부모님의 딸로 태어날 수 있었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가.부모님께 간단히 작별 인사를 한 뒤, 한지영은 백선그룹 본사 빌딩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오늘... 과연 그를 만날 수 있을까?아니, 정확히 말하면... 백연신이 자신을 만나주기나 할까?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예전에 그녀는 행복에서 불과 한 발짝 떨어져 있었던 것이다.그때, 만약 그녀가 백연신의 별장에서 고은채가 나오는 장면을 보지 않았더라면...만약 그 순간 오해하지 않고, 그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걸 믿고 곧장 그에게 달려가 따져 물었다면...그렇다면, 그들과의 관계는... 정말 이렇게 끝나지 않았을까?백선그룹 빌딩 입구에 다다른 순간, 한지영은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다.정작 그 순간이 눈앞에 다가오니, 온몸이 얼어붙은 듯 굳어졌다.그곳에서 몇몇 인물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는데...그 중심에 선 사람은 다름 아닌 백연신이었다.깔끔한 맞춤 정장 차림.예전보다 조금 더 야윈 듯 보였지만, 검게 빗어 넘긴 올백 머리, 훤히 드러난 이마, 날렵하고도 완벽한 이목구비... 모든 것이 한층 더 도드라져 보였다.그의 주변은 그 자체로 범접하기 어려운 기운을 풍겼고, 단 한 순간에 한지영의 시야를 완전히 집어삼켰다.마치 그녀의 시선을 감지한 듯, 백연신이 고개를 살짝 돌렸다.그리고 시선이 그녀에게 닿는 순간... 그의 동공이 미묘하게 수축했고,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연...”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부르려는 찰나, 그는 이미 시선을 돌려버렸다.그러고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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