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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ผู้เขียน: 유진
“대표님, 저택으로 돌아가실 겁니까? 아니면…….”

“서흥구로 가.”

병원에서 나오기 바쁘게 물어 오는 고이준의 물음에 강지혁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서흥구는 바로 임유진이 살고 있는 동네다. 이준도 자기의 상사가 그 자그마한 단칸방에 얼마나 더 머물 예정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서흥구로 향하던 중, 신호등이 바뀌는 찰나 이준은 갑자기 지혁을 불렀다.

“대표님, 저기 임유진 씨가 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지혁이 고개를 돌려 봤을 때, 맞은편 거리에서 바닥을 쓸고 있는 가느다란 그림자 보였다.

형광색 작업복에 질끈 묶어맨 머리를 한 채 추위에 오돌오돌 떠는 유진의 입에서는 숨을 쉴 때마다 하얀 입김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때, 스쿠터 한 대가 적색 신호등에 걸리지 않기 위해 쏜살같이 유진의 곁을 지나면서 유진의 다리를 스치고 가는 바람에 유진은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스쿠터 주인은 잠시 멈칫하지도 않은 채 그대로 쌩 지나가 버렸다.

지혁과 이준 역시 그 모습을 보고 말았다.

“대표님, 저 차주에 대해 조사하고 책임을 물을까요?”

이준은 자기의 상사가 유진에게 흥미를 느끼고 있는 데다 지난번 클럽에서도 유진을 위해 나섰기에 이번 일도 당연히 나설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길 건너편에 넘어진 유진을 보는 순간 지혁의 뇌리에는 할아버지의 말이 스쳐 지나갔다.

“오늘 네가 한 말 꼭 기억해 두거라 영원히. 네 아비처럼 바보 같은 짓 하지 말고…….”

‘그래, 난 절대 아버지처럼 여자 때문에 인생 망치는 짓 안 해. 이건 그저 게임일 뿐이야.’

게다가 지혁은 지금 평소의 자신이 아니기에 유진이라는 환경미화원에게 신경 쓸 이유가 없었다.

“참견하지 마.”

지혁은 눈빛을 거두며 담담하게 명령했다.

하지만 그 명령을 받은 이준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설마 내가 잘못 짚은 건가? 대표님이 유진 씨한테 마음이 없나?’

전방의 적색 신호등은 어느새 녹색으로 변해 차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시각, 서미옥이 넘어진 유진을 일으켜 세웠다.

“유진 씨, 어때? 다친 곳 없어? 병원 가봐야 하는 거 아니야?”

유진은 이를 악문 채 고통을 참으며 상처를 확인했다. 하지만 상처랄 것도 없는 게, 까진 곳에 피도 나지 않았고 그저 살짝 삐어 부어오른 게 다였다.

“아니에요. 돌아가서 약 바르면 나아요.”

“그러면 약 잊지 말고 꼭 발라. 멍이 가라앉으면 통증도 빨리 없어질 거야.”

서미옥은 걱정되는 듯 조언을 몇 마디 남기고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운전기사의 뺑소니에 화가 난 듯 욕을 했다.

저녁, 유진이 절뚝절뚝 월세방에 도착해 문을 열었을 때, 그림자 하나가 이미 등불 아래 앉아있었다.

“누나 왔어?”

유진이 들어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유진을 반기는 상대를 보자 유진은 순간 추위에 얼었던 몸도 다 녹아버린 것만 같았다. 심지어 자기가 원하는 건 그저 집에서 자기를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기를 바라는 것뿐이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그렇게만 된다면 집이 아무리 허름하고 작아도 상관없었다.

“응, 나 왔어.”

이윽고 유진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지혁에게 인사했다.

“배고프지? 오늘 도시락 사 왔는데, 내가 국만 끓이면 같이 먹자.”

“응.”

짤막하게 대답한 지혁은 절뚝거리며 도시락을 테이블 중앙에 놓고 국을 준비하러 가는 유진을 빤히 바라봤다.

“누나, 발은 왜 그래?”

“실수로 조금 까졌어. 아무 일도 아니야. 약 바르면 금방 나아.”

모든 걸 아는 상황에서 물어본 물음에 유진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 하지만 걸음을 걸을 때마다 표정은 고통으로 인해 자꾸만 미세하게 변했고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지혁은 그런 유진을 보며 입술을 살짝 짓씹었다.

“그럼 지금 약 발라.”

이윽고 손을 쑥 내밀어 유진을 끌어오더니 바지를 쓱 올렸다.

그 순간 퉁퉁 부은 발목이 지혁의 시각을 자극했다. 심지어 양말에 싸여 있었는데도 눈에 띄는 정도였다.

그리고 그 양말까지 내리는 순간 발목에 있는 검보라색 멍이 지혁의 눈에 들어왔다.

분명 유진이 어떻건, 심지어 다리가 부러진대도 개의치 않을 것만 같았는데 그 멍 자국을 보니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답답하고 불편했다.

“이거 보기보다 별거 아니야. 약 바르면 괜찮아져.”

자신도 멍 자국에 당황했는지 유진은 어색하게 말하며 남자의 손에서 자기의 발을 빼내려고 했다. 하지만 지혁의 손이 얼마나 세게 꽉 잡고 있었는지 유진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순간 공기 속에 침묵이 흘렀다.

“약은 어디 있어?”

“침…… 침대 머리맡 구급상자 안에 있어.”

하지만 말이 끝나는 순간 유진의 입에서는 짤막한 비명소리가 흘러나왔다. 다름이 아니라 지혁이 유진을 번쩍 들어 안은 채 침대를 향해 걸어갔기 때문이다. 이윽고 지혁은 유진을 침대에 내려놓더니 구급상자를 찾아 약을 꺼냈다.

유진을 따라 침대에 앉은 지혁은 유진의 다친 발을 자기 다리 위에 올려놓고 양말을 완전히 벗기더니 손으로 부어오른 부분을 만지며 확인했다.

뼈가 괜찮은 걸 보니 유진이 말한 것처럼 그저 가벼운 외상인 모양이었다.

손에 약을 덜어낸 뒤 그는 유진의 부어오른 발목을 세심하게 문지르게 시작했다. 그의 힘이 가볍진 않았지만 유진은 이를 악문 채 아픔을 참아냈다.

“안 아파?”

지혁은 의아한 듯 물었다.

만약 보통 여자였다면 벌써 아프다고 소리를 질러댔을 거다.

“괜찮아. 이런 아픔쯤은 예전에…….”

가볍게 숨을 내뱉으며 말하던 유진은 잠깐 멈칫하더니 끝내 “감옥”이라는 두 글자를 말하지 못하고 말을 돌렸다.

“예전에 아팠던 거에 비하면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야.”

지혁은 생각에 잠긴 듯 유진을 흘끗 쳐다봤다. 지혁은 당연히 유진이 하려고 했던 말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애초에 유진이 감옥에 갔을 때, 지혁은 그저 무관심한 방관자였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진씨 가문은 달랐을 거다. 더욱이 진씨 가문에 잘 보이려는 사람들이 많았을 테니 유진이 감옥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고달픈 생활을 했을 건 뻔한 일이었다.

“보아하니, 예전에 많이 고생했나 보네.”

“다 지났는데 뭘.”

남자의 중얼거림에 유진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그저 발목을 누르고 있는 힘에 아픔이 점점 사라지다가 따뜻하고 편안한 감각이 고통을 대신했다.

“고마워. 네가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 넌 참 좋은 사람인 것 같아.”

유진은 지혁을 향해 환한 미소를 지었다.

‘좋은 사람?’

그 단어를 듣는 순간 지혁의 입꼬리는 씩 올라갔다. 지혁에게 잘 보이려고 아부했던 사람들도 “좋은 사람”이라는 단어로 그를 형용했던 적은 없다. 지혁의 인생, 지혁이 지금껏 해왔던 모든 건 “좋은 사람”과는 거리가 멀었으니까.

“내가 정말 좋은 사람 같아?”

“응. 우리 혁이가 좋은 사람이 아니면 누가 좋은 사람이겠어?”

유진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마치 유진의 눈에 정말 지혁이 좋은 사람, 좋은 동생이라는 듯이.

“그러면 만약 어느 날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면 실망할 거야?”

나지막한 물음이 지혁의 입가에서 새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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