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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 Date de publication: 2026-06-18 08:43:22

오 감독의 서늘한 음성이 서윤을 지목했다.

"네, 감독님."

"방금 가로채기는 훌륭했다. 하지만 주전 팀이 후반전부터는 전방 압박을 더 거칠게 들어올 거다. 거기서도 네가 리듬을 유지할 수 있는지 지켜보겠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경기장의 공기는 한층 더 살벌해졌다. 자존심에 거대한 스크래치가 난 채리안은 미친 듯이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하며 서윤을 압박해 왔다. 기존의 국대 주전 베테랑 선수들 역시 레이븐스 아이들에게 더 거칠고 노골적인 태클을 가해왔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아름이 상대 수비수의 거친 어깨싸움에 밀려 잔디 위를 뒹굴었다. 주심은 대표팀 내부 스크리밍 매치라는 이유로 웬만한 반칙은 선언하지 않고 경기를 진행시켰다.

"아름아,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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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꼴찌팀의 독종 감독님이 나한테만 집착한다   78

    "내 축구 인생을 통틀어, 너처럼 내 전술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더 발전시키는 미드필더는 없었다. 한서윤, 넌 이미 완벽한 레지스타야. 중국 놈들이 아무리 거칠게 밀어붙여도, 내 지식과 네 발끝이 결합한 이상 우린 지지 않아. 그러니까 잔디 위에서 다치지만 마라. 네 몸은 전적으로 내 것이기도 하니까.""네. 오빠가 뒤에서 이렇게 단단한 성벽으로 버티고 서 있는데 제가 왜 다쳐요. 레이븐스의 완장, 그리고 국대의 10번 유니폼 절대 안 부끄럽게 하고 올게요."서윤은 그의 가슴에 조심스럽게 이마를 기댔다. 사방을 채운 고요한 분석실의 공기 속에서, 서로의 심장이 완벽하게 같은 궤적과 속도로 박동하고 있음을 느끼며, 두 사람이 함께 써 내려갈 다음 전장은 두려움이 아닌 완벽한 승리의 무대가 될 것임을 확신했다.* 진흙탕 속의 지휘관동아시아컵 2라운드가 열리는 당일 새벽부터 하늘에는 먹구름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상공을 가득 메운 먹구름은 이내 붉은 노을마저 집어삼키며 거대한 폭우의 전조를 알렸다.경기 한 시간 전부터 본격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한 장대비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초록색 잔디를 순식간에 축축하게 적셨다.잔디 배수 시설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내리는 비는 군데군데 물덩이를 만들어냈다. 수중전은 선수들의 체력 소모를 배로 늘릴 뿐만 아니라, 공의 궤적을 불규칙하게 바꾸고 부상의 위험을 극단적으로 높이는 최악의 조건이었다. 특히 선 굵고 거친 피지컬 축구를 구사하는 중국 대표팀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셈이었다.라커룸 안의 공기는 가라앉은 습도만큼이나 무거웠다. 서윤은 벤치에

  • 꼴찌팀의 독종 감독님이 나한테만 집착한다   77

    도욱의 거침없고 서늘한 경고에 권 위원장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흙빛으로 변했다. 대한민국 축구의 레전드이자 무서운 기세로 명장 반열에 오른 강도욱의 사회적 영향력을 알기에, 권 위원장은 감히 더 대꾸하지 못하고 혀를 차며 자리를 피했다.주변의 소음이 잠시 가라앉은 틈을 타, 도욱은 웨이터의 트레이에서 와인 대신 시원한 생수 한 잔을 집어 서윤의 손에 쥐여주었다. 그의 커다란 손가락 끝이 서윤의 손등을 가볍게 스쳐 지나갈 때, 따뜻한 온기가 피부를 타고 심장까지 전해졌다."과음은 축구선수에게 독이다, 한서윤 선수. 경기 끝났다고 긴장 풀지 마."그의 무뚝뚝한 어조 속에 담긴 지독한 다정함과 염려를 알기에 서윤은 생긋 미소를 지었다."감사합니다, 감독님. 오빠가 제 타이밍에 딱 맞춰서 나타나 주신 덕분에 살았어요."서윤이 주변에 들리지 않게 아주 나직하게 '오빠'라는 호칭을 섞어 속삭이자, 도욱의 짙은 눈썹이 미세하게 꿈틀거렸다. 그는 팔짱을 낀 채 서윤의 곁을 굳건히 지키며, 다른 스폰서나 위원들이 감히 그녀에게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보이지 않는 거대한 방패 역할을 자처했다.매번 경기 후에 후미진 곳으로 끌고 가 거칠게 입을 맞추던 강박적인 패턴 대신, 공적인 장소에서 자신의 막강한 권위와 능력으로 한 여자를 완벽하게 에워싸고 보호하는 그의 모습은 서윤의 가슴에 비교할 수 없는 깊은 설렘을 선사했다."주말에 있을 2라운드 중국전은 오늘보다 훨씬 더 진흙탕 싸움이 될 거다. 저들은 피지컬로 우리 중원을 부수려 들 테지. 그러니까 오늘 밤에는 푹 자 둬.""네, 오빠만 믿고

  • 꼴찌팀의 독종 감독님이 나한테만 집착한다   76

    도욱은 아무런 말 없이 서윤의 허리를 강하게 낚아채듯 끌어당겨 자신의 단단한 가슴팍에 완벽하게 밀착시켰다. 셔츠 너머로 전해지는 그의 뜨거운 체온과 규칙적이지만 거칠게 요동치는 심장 박동이 서윤의 온몸을 전율케 했다."오늘 경기, 내 전술의 완벽한 증명이었어."도욱의 목소리는 지독하리만큼 낮고 갈라져 있었다. 운동장에서 냉혹하게 호령하던 폭군 감독의 위엄은 지워진, 오직 한 여자의 성장에 감탄하고 그녀를 소유하고 싶어 안달이 난 남자의 음성이었다."오빠가 위에서 지켜보고 있었잖아요. 전국의 카메라가 날 비추고 협회 노인네들이 내 이름 옆에 낙서를 해도, 전 오빠가 설계해 준 최고의 레지스타니까요. 도욱 오빠."도욱은 낮게 탄식하며 그녀의 턱을 들어 올려 그대로 입술을 부딪쳐 왔다.한참 뒤 입술이 떨어졌을 때, 도욱은 서윤의 달아오른 뺨을 자신의 거친 손바닥으로 감싸 쥐었다. 그의 눈동자 속에는 무한한 애정과 자부심이 타오르고 있었다."축구협회 기술위원장 놈이 경기 끝나자마자 나한테 와서 네 칭찬을 침이 마르도록 하더군. 당장 다음 경기부터 널 주전 고정으로 가야 한다고 호들갑을 떨면서. 널 대한민국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는 게 내 감독으로서의 전술이지만…… 내 솔직한 마음은 그 오만한 시선들 속에 널 내어주는 게 지독하게 질투 나. 아무 데도 가지 마라, 서윤아. 넌 내 심장이니까."그의 거칠고도 애절한 독점욕에 서윤은 가슴이 먹먹해질 정도의 깊은 사랑을 느꼈다. 서윤은 그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겹쳐 잡으며 든든하게 미소 지었다.

  • 꼴찌팀의 독종 감독님이 나한테만 집착한다   75. 꼴찌팀의 독종 감독님이 나한테만

    '오빠, 내가 왜 오빠의 레지스타인지 똑똑히 보여줄게.'서윤은 가볍게 심호흡을 하며 자신의 위치로 걸어갔다.삐익-!주심의 날카로운 휘슬 소리와 함께 전반전의 막이 올랐다. 경기는 시작과 동시에 숨이 막힐 듯한 템포로 전개되었다. 일본 대표팀은 소문대로 기술적 완성도가 엄청났다. 미드필더진의 정교한 삼각 패스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한국의 압박 라인을 유려하게 벗어났다.전반 10분, 위기가 찾아왔다. 일본의 에이스 미드필더가 한국의 수비진 사이로 칼날 같은 전진 패스를 찔러 넣었다. 패스의 궤적이 너무 정교해 포백 라인이 순간적으로 역동작에 걸렸다. 일본 공격수의 강력한 왼발 슈팅이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으나, 골키퍼의 육탄 방어에 막혀 간신히 코너킥으로 이어졌다."라인 올려! 중원에서 공간 주지 마!"서윤은 목이 터져라 소리치며 동료들의 위치를 재조정했다.국가대표팀의 붉은 유니폼이 땀으로 빠르게 젖어 들어갔지만, 그녀의 머릿속은 어느 때보다 차갑고 명석하게 가라앉아 있었다.일본 선수들이 공을 돌리는 패스의 리듬과 동선이, 그녀의 시야 속에서 선형적인 데이터처럼 읽히기 시작했다. 강도욱 감독과 함께 매일 밤 지옥 같은 포지셔닝 훈련을 하며 체득한 공간 압축의 감각이었다.전반 25분, 중원에서 공을 잡은 일본의 사령탑이 다시 한번 전방으로 패스를 찌르려 고개를 들었다. 그 순간, 서윤은 이미 상대가 공을 놓을 낙하지점을 예측하고 길목을 선점했다.탁!

  • 꼴찌팀의 독종 감독님이 나한테만 집착한다   74

    한참 뒤 입술이 떨어졌을 때, 도욱은 서윤의 달아오른 뺨을 자신의 거친 손바닥으로 감싸 쥐었다. 그의 눈빛에는 서윤을 향한 무한한 자부심과 사랑이 가득 차 있었다."주말에 있을 동아시아컵 첫 경기 개막전 일본전, 네가 선발로 낙점됐다. 오길상 감독이 방금 전 협회 기술위에 최종 명단 통보했어. 채리안은 벤치다."도욱의 든든한 소식에 서윤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마침내 기득권의 성벽을 실력으로 깨부수고 국가대표팀의 진짜 주전 사령관 자리를 쟁취해 낸 순간이었다."오빠가 위에서 버텨준 덕분이에요.""아니, 네 실력이 저 눈 먼 노인네들의 눈을 강제로 뜨게 만든 거야. 서윤아, 주말 경기장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가 뭔지 온 세상에 똑똑히 보여줘. 네 뒤에는 언제나 내가 가장 단단한 성벽으로 버티고 서 있을 테니까.""네. 나 절대 안 무너져요. 오빠의 명예도, 우리 레이븐스의 이름도 내가 그라운드 위에서 다 지켜낼게요."서윤은 그의 품에 다시 얼굴을 묻으며 세상 그 어떤 성벽보다 단단한 안정감을 느꼈다. 머나먼 거리에서도, 혹은 외부의 거대한 압박 속에서도 두 사람의 심장 박동이 완벽하게 같은 속도로 요동치고 있는 한, 다가올 동아시아컵의 전장은 두려움이 아닌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기적의 무대가 될 것이었다.밤이 깊어 외출 시간이 끝나갈 무렵, 서윤은 다시 파주 NFC로 돌아왔다. 본관 대강당 게시판에는 주말 일본전의 공식 선발 라인업 시트가 선명하게 붙어 있었다.[MF : 10. 한서윤 (레이븐스)]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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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오가 손을 흔들자 혜진은 괜히 쑥스러워 주변을 살피며 그의 맞은편 자리에 털썩 앉았다. 테이블 위에는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초콜릿 무스 케이크와 시원한 음료가 미리 세팅되어 있었다."코치님, 진짜 매번 이렇게 사람 부끄럽게 만드실 겁니까? 사복은 또 왜 이렇게 과하게 입고 오셨어요?"혜진이 투덜거리며 케이크를 포크로 푹 찔렀다. 태오는 턱을 괸 채, 혜진의 먹는 모습을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나직하게 웃었다."과하게 입은 게 아니라, 혜진 선수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신경 좀 쓴 겁니다. 파주에서 선배들 틈에 치이느라 얼굴이 반쪽이 됐네요. 마음이 안 좋아서 밤새 잠도 잘 못 잤습니다.""참 나…… 코치님은 왜 이렇게 부끄러운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세요? 저 정말 괜찮다니까요? 어제 훈련 때도 감독님한테 전술 수행 능력 좋다고 인정받았어요."혜진이 볼을 붉히며 고개를 숙이자, 태오는 슬며시 손을 뻗어 테이블 위에 놓인 그녀의 작은 손을 가만히 감싸 쥐었다. 그의 따뜻하고 묵직한 온기가 전해지자 혜진의 신체가 순간적으로 굳어졌다."잘 버텨줘서 고맙습니다, 혜진 씨. 레이븐스로 돌아올 때까지 내가 매일 밤 데이터 확인해 줄 테니까 조금만 더 힘내요. 그리고 이건 코치로서가 아니라, 한 남자로서 하는 말인데……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태오의 청량하면서도 진심 어린 직진에 혜진은 결국 참았던 미소를 터뜨리며 그의 손을 마주 잡았다. 혹독한 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오직 자신만을 온전히 바라봐 주는 남자의 존재는, 그녀의 거친 축구 인생에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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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희가 서윤의 머리를 기특하다는 듯 헝클어뜨리며 소리쳤다."서윤아, 방금 패스는 진짜 미쳤다! 채리안 그 기고만장한 얼굴 굳어진 것 좀 봐!"서윤은 동료들의 품에 안긴 채 고개를 돌려 리안을 바라보았다. 리안은 허리에 손을 얹은 채 잔디 바닥을 거칠게 걷어차고 있었다.유럽 무대를 밟고 돌아온 자신을 향한 스포트라이트가, 만년 꼴찌 팀의 주장에게 완벽하게 가로채인 순간이었다. 리안의 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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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윤은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아이들을 안심시켰다. 국가대표 상비군.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최고의 무대였지만, 지금 서윤의 마음을 지배하는 것은 그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아니었다. 자신을 믿고 이 진흙탕 속에서 구원해 준 단 한 사람, 그리고 그가 완성하려는 전술의 심장이 되는 것이 지금 그녀에게는 가장 소중했다.선수들이 오후 전술 비디오 분석을 위해 다시 폭풍처럼 빠져나간 뒤, 방 안에는 다시 깊은 정적이 찾아왔다.서

  • 꼴찌팀의 독종 감독님이 나한테만 집착한다   47

    "알아요. 오빠가 다 날 위해서 그러는 거. 그러니까 경기장 안에서는 서운해하지 않을게요. 도욱 오빠."달콤한 호칭이 그의 귀에 닿는 순간, 도욱은 더는 참지 못하겠다는 듯 낮게 탄식하며 서윤의 입술을 집어삼켰다.낮 동안 공적인 경계선 뒤에 숨겨두었던 모든 애틋함과 갈망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듯한 깊고 진한 입맞춤이었다. 도욱의 큰 손이 서윤의 허리를 더 강하게 끌어당겨 틈도 없이 밀착시켰고, 서윤은 그의 단단한 어깨를

  • 꼴찌팀의 독종 감독님이 나한테만 집착한다   46

    * 완벽한 복귀, 숨겨진 박동사흘이라는 시간은 길고도 짧았다. 서윤은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발목을 감싸고 있던 마지막 압박 붕대를 천천히 풀어 내렸다.하얗게 일어난 피부 위로 멍 자국은 거의 가라앉아 있었고, 손가락으로 복사뼈 주변을 꾹꾹 눌러보아도 예의 그 날카로운 통증은 느껴지지 않았다. 매일 밤 아무도 모르게 찾아와 정성스럽게 얼음찜질을 해주고 소독약을 발라주던 도욱의 거칠고도 따뜻한 손길이 만들어낸 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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