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1139장

Author: 로드 리프
최우식 대표는 붉어진 얼굴을 감싸며 부끄러워했다. 그는 이때서야 비로소 자신이 도대체 뭘 잘못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자신의 계획은 나쁘지 않았다. 모든 적들을 연합하여 자신의 동맹으로 삼는 것.. 지리산의 이장명과 WS 그룹, 그리고 나머지 은시후와 척을 진 사람들 모두가 자신이 연합할 수 있는 대상이다. 그러나 자신의 잘못은 바로 이들을 모으기 위해 너무나도 서둘렀다는 점이다! 이렇게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적의 상황을 보고, 반응을 보면서 그들을 모아 일을 진행해도 늦지 않았다. 왜냐하면 자신이 한 발 늦었다고 해서 적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고 또한 동맹도 그 자리에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최우식은 왜 이렇게 조급했던 것인가?? 두 번이나 지리산에 사람을 보냈는데 두 번 다 실패했고, 20여 명이 그곳에서 억울하게 죽음을 당했다. 만약 처음에 실패한 이후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지금까지.. 아버지가 깨어날 때까지만 기다렸다면.. 그리고 아버지가 A급 경호원들을 보냈다면 한 방에 이길 수 있었을 텐데..

"아버지, 제가 잘못했어요….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도 아직 아버지를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제가 제대로 바로 잡겠습니다!”

"넌 이미 가장 좋은 기회를 놓쳤다! 네가 네 손으로 아주 간단한 일을 어렵게 꼬아 버렸어!! 처음에 무방비 상태일 때 쳐들어가는 것이 가장 쉬웠을 거다! 만일 이번에 준비를 잘해서 제대로 덤볐다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네가 상대를 얕잡아 보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더욱 더 경계하게 함으로써 일이 더욱 어려워진 거야! 이제, 너의 두 번째 시도 때문에 상대는 더 충분하게 준비하게 될 거다! 이렇게 되면 A급 경호원들을 보내더라도 일이 쉽게 풀리지 않을 수도 있어!!”

"아버지 그래도 인간 사냥꾼 팀이면 절대 실패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누가 그런 자신감을 가지라고 했더냐? 아까 내가 말하지 않았어? 그렇게 적을 얕잡아 보지 마라고 했을 텐데!! 그들이 실력은 좋아 보이지만, 세계 최강이라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140장

    "좋다." 최 회장은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럼 인간 사냥꾼을 밤새 지리산에 보내도록 하자. 헬기 준비시켜.”라고 말했다.최우식 대표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버지, 그렇게 서두를 필요 없다고 하지 않으셨어요..?”최 회장은 진지하게 말했다. "일을 하려면 바로 무방비일 때 빠르게 공격을 해야 한다. 오늘 밤 15명을 떠나보냈으니, 그들은 분명 곧바로 공격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 그러니 오늘 밤에 다시 인간 사냥꾼을 보내 내일 아침이라도 그들 앞에 나타날 수 있도록 해야 해!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최우식 대표는 뭔가 깨달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자신의 능력이 여전히 아버지와 비교하여 부족하기에 매우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아버지야말로 책략에는 따라올 자가 없는 것 같았다. 최우식 대표는 빠르게 헬기를 준비했고, 가까운 헬기장에서 출발할 것을 주문했다.최 회장은 인간 사냥꾼의 팀장을 자신의 병상으로 불러들였다. 팀장은 올해 60이 가까운 나이였는데 오랫동안 무술을 연마해서 그런지 외모로만 보면 마흔 안팎으로 보일 만큼 탄탄한 몸과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최 회장은 젊었을 때부터 그를 알고 있었으며 팀장 역시 최 회장을 오랫동안 보좌했다. 최 회장은 늘 그를 손님처럼 모시며 존중해주었다. 두 사람은 회장과 직원 사이를 넘어 친구이자 형제와 같은 관계였기에 서로를 매우 존경했다. 최 회장의 부탁을 들은 팀장은 그를 향해 살짝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회장님 안심하십시오. 제가 이번에 두 사람을 모두 데려오는 동시에, 지금까지 죽은 우리 형제들의 원한을 제대로 갚아주고 오겠습니다.”"그래요!" 최 회장은 마침내 막혔던 속이 뻥 뚫리는 것을 느끼며 웃음 지었다. "그럼 난 여기서 자네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겠네!" 그리고는 아들에게 말했다. "우식아, 최고급 와인 좀 들여와라. 임 팀장이 돌아오면 축하연 좀 열어드리게.”임원범은 "회장님께서 제가 와인에 취미가 있다는 걸 여전히 기억하고 계시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141장

    지금 이 시각, 청년재 별장.늦은 밤, 시후와 유나는 각자의 이불 속에서 깊이 잠들었다. 중간에 시후의 휴대전화가 갑자기 ‘윙윙’하며 진동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소리가 시끄러워 아내가 깰까 봐 시후는 휴대폰을 들어 내용을 확인했다. 카톡 두 통이 와 있었는데, 이미 밤 12시가 넘은 이 시간에 누가 자신에게 카톡을 보낸 것인지 모르지만 분명 무슨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카톡은 바로 이화룡이 보낸 것이었다.시후는 눈살을 찌푸렸다. 지리산에서 일이 생겼다는 건 오송 그룹이 또 이장명과 이재하를 탈출시키려 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는 살금살금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간 뒤 별장의 밖으로 나왔다.밖에서는 이화룡과 이학수가 공손한 자세로 서 있었다. 두 사람이 긴장한 표정을 짓자 시후는 "무슨 일이죠?"라고 물었다.이화룡이 먼저 입을 열었다. "오송 그룹에서 30여분 전에 지리산에 사람을 보냈는데, 16명 정도로 꽤 많은 인원이었습니다..”“그럼, 그 결과는요?”"이재하와 이장명을 탈출시키려고 하다 저희 측과 오송 그룹 간에 총격전이 벌어졌는데, 15명을 사살했고 한 명이 도망쳤습니다.”“그럼 우리 쪽은 몇 명이 다쳤죠?”이학수가 말했다. “네 선생님, 제가 고용한 인원 3명과 이화룡 씨의 인원 1명이 사망했습니다. 총 4명입니다..”“그래요? 그럼 나쁘지 않네요. 전체적으로 보면 승리라고 할 수 있으니까.” 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이화룡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오송 그룹이 이제 두 번이나 구출에 실패했으니 목숨을 걸고 공격할 것 같은데.. 저와 이 대표님이 곧 지리산에 배치할 추가 인원들을 모집했지만, 이번에는 오송 그룹에서 인간 사냥꾼을 보내지 않을까 걱정됩니다.”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예? 인간 사냥꾼이요..?”라고 물었다."예! 오송 그룹의 최 회장 밑에 인간 사냥꾼이라고 불리는 A급 팀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142장

    시후는 빙긋 웃으며 답했다. "하하.. 모든 것을 살인으로 해결한다면 오송 그룹 사람들은 제 손에 벌써 죽었을 텐데요..? 어떤 종류의 인간들은 지난 번 남두산 패거리처럼 빨리 처리해버려야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죽이면 재미가 없는 경우가 있죠.. 이화룡 씨의 개 농장에 있는 고바야시 이치로를 생각해볼까요? 그 자식도 진작에 죽일 수 있었지만, 내가 왜 그를 살려 뒀을까요? 그가 살아야 일이 재밌고, 더 많은 일들이 생길 테니까요.. 만약 그가 죽었다면 지금처럼 재밌는 일이 일어났을까요?? 오송 그룹도, 이재하 부자도 마찬가지입니다.”시후는 머릿속으로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이치로를 살려둔 건 그의 동생 고바야시 지로를 짓밟기 위해서다. 그리고 이재하와 이장명을 살려 둔 건 그들이 이학수와 서로 싸우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만약 이치로가 죽었다면, 자신이 지로나, 고바야시 제약 전체를 견제할 때 가장 좋은 협상 카드를 잃었을 것이다. 그리고 화신 제약의 경우 이학수가 자신을 따르게 만들어 이재하 부자를 견제할 수 있게 만든 셈이다. 진정한 리더는 결코 간신배를 믿지 않지만, 그렇다고 충직한 직원 역시도 완전히 신뢰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교활하고 나쁜 직원도 있어야 하는데, 충직한 직원들과 견제하며 균형을 이루기 위한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간신의 견제와 균형이 없다면, 성실하고 충성을 다하는 직원들은 나날이 교만해지고 오히려 나쁜 분위기에 휩쓸리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시후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LCS 그룹은 어쨌든 한국에서 최고의 재벌가라고 손꼽히고 있으니까. LCS 그룹의 자제들은 어려서부터 사서삼경과 대학, 중용들을 익히고, 서양의 리더십과 관련된 수업들을 배워야 했다. 그렇기에 이러한 전략들은 시후가 몸소 체득하고 배웠던 내용을 활용한 것이었다. 그래서 시후는 고개를 저었다. "이재하 부자를 죽인다면 오송 그룹을 두려워하는 것과 같아요. 일종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이죠. 만약 내 짐작이 맞다면 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143장

    시후는 이학수가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자 살짝 웃으며 화제를 돌렸다. "참, 화신 제약 쪽은 요즘 어때요?”이학수는 표정이 밝아지며 "최근 제약 회사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편이지만, 신약 개발 및 신규 시장 개척에서 몇 가지 난관에 부딪혔습니다.”“그래요?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시후는 의아해했다. 화신 제약의 규모나 실력이라면 국내 제약업계에서 적수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신약 개발은 조금 달랐다. 좋은 성분의 약이 나오지 않으면 제약 회사의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무의미하기 때문이다.이학수는 서둘러 답했다. "최근 화신 제약은 거금을 투자해 동의보감에 기재된 한약재 성분을 가지고 생약을 개발했습니다. 주요 성분은 위장 장애를 치료하는 것으로 위통, 위산, 헛구역질 등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이고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쵸, 아무래도 현대인은 앉아서 일하는 경우가 많으니 걸리기 쉬운 질병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데 딱히 한약재로 만든 생약은 유명한 약이 없었던 것 같은데요? 무슨 문제가 있죠?”이학수는 얼굴을 찌푸렸다. "이 약을 개발한 건 한국의 술 문화 때문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회사를 다니면 아무래도 술을 많이 마시게 되고 새벽까지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결국 잠재적 고객이 될 수 있는 범위가 굉장히 넓은 것이 한국 시장이죠. 그런데.. 외국 기업이 한 발 앞서 이런 약을 제작할 줄은 몰랐습니다.. 게다가 그들이 우리와 비슷한 재료를 썼더군요.”"외국 회사? 또 우리 한의학의 처방을 표절했다고요? 외국계 기업들은 양약 위주로 만들지 않나요?”이학수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외국계 제약 회사가 서양이 아니라 고바야시 제약이거든요.. 또 이번에 동의보감의 처방에 따라 신약을 개발했는데, 이 약의 약효가 확실히 좋아서 이 시장을 고바야시 제약이 점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화신 제약에 매우 불리한 상황이고요.." 그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낙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아.. 다른 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144장

    사실 《구현보감》에는 수많은 진기한 고대 의약처방이 기록되어 있기에 위장에 좋은 성분들만 해도 수십 가지가 열거되어 있었다. 그에 따라 약제 한 두 개만 알려주어도 아마 이학수 대표는 고바야시 제약을 완전히 눌러 버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제약 분야는 이윤이 많은 산업이기 때문에 시후는 이학수를 거저 도울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는 이학수에게 제안을 하나 하기로 했다. "이학수 대표님, 제 수중에 신약과 관련된 좋은 처방이 몇 개 있어서요.. 아마 이걸 생산하면 분명 베스트 셀러가 될 텐데.. 만약 제가 당신을 돕는다면, 화신 제약의 지분.. 얼마나 주실 수 있겠어요..?”이학수는 주저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이 자리에 이른 건 모두 선생님 덕분이죠. 그러니 화신 제약은 은 선생님의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니 한 마디만 하시면 이 모두를 넘겨드릴 수 있습니다!" 이학수는 잘 알고 있었다. 시후가 없었다면 화신 제약을 물려받을 수 없었을 것임을. 시후가 없으면 이재하 부자가 돌아왔을 때 지금의 자리를 지키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그는 오히려 시후에게 완전히 의지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을 내렸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하하.. 그럼 이렇게 하시죠. 제가 넘겨 드리는 정보로 인해서 고바야시 제약의 신약보다 수익이 많이 나게 된다면 화신 제약의 지분 80%를 저에게 넘겨주세요. 그러면 앞으로 계속 좋은 정보가 있을 때 마다 그걸 대표님께 넘겨드리겠습니다. 그럼 화신 제약은 전 세계의 이름난 제약 회사가 될 수 있을 거예요. 그때가 되면, 개인 자산도 수백 억을 돌파하게 될 거고요.화신 제약의 현재 자산은 20~30억 정도지만 부채가 어느 정도 남아 있고, 최근 경영 부실까지 겹치면서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다. 만약 시후가 화신 제약을 천억 대 자산의 회사로 성장시켜 준다면, 이학수는 10%만 돼도 자산을 지금의 두 배로 늘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그는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게다가 그는 시후가 만든 신약이라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145장

    지금 이 순간 시후에게 주어진 해결책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다.첫째는 즉시 박상철을 찾아 LCS 그룹에서 가장 실력 있는 경호팀을 지리산으로 당장 보내는 방법이다. LCS 그룹에는 실력자들이 많이 포집하고 있으니, 오송 그룹의 수하들을 처리하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을 것이다. 둘째, 자신이 바로 지리산으로 출발하여 그곳에서 인간 사냥꾼을 정리해버리는 방법이다.잠시 동안 생각한 뒤, 시후는 자신이 이 일을 직접 해결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직접 지리산에 갈 것이다. 시후는 《구현보감》의 내용을 익힌 지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났고, 끊임없는 단련을 통해서 그의 무술 실력과 체력은 계속해서 향상되었다. 동시에 그는 계속해서 정공법으로 영기를 단련 해왔기 때문에 지금은 일반인들과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지난 번에 주변에서 구해준 고급 약재들을 가지고 회춘단을 많이 만들어 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회춘단을 복용하여 자신의 몸을 더 높은 경지로 끌어올린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니 지금 시후의 무공 실력은 인간 사냥꾼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그들의 몇 배의 실력으로도 시후의 적수가 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문제는 바로 지리산에 얼마나 빠르게 도착할 수 있느냐다. 오송 그룹 팀이 이미 출발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오송 그룹 근거지는 지리산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아직은 시후에게 시간이 있었다. 아마도 조금 더 빨리 준비한다면 그들이 지리산에 도착하기 전에 한 발 앞서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시후는 즉시 안세진에게 전화를 걸어 "혹시 경비행기를 마련해 줄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아~ 도련님! 문제없습니다. 저희 그룹에서 소유하고 있는 개인 비행기가 있는데 LCS 그룹에서 특별히 주문 제작한 것이므로 일반 비행기보다 훨씬 빠릅니다!” 그리고 안세진은 덧붙여 말했다. "LCS 그룹은 늘 누구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대비하고 있습니다.”"좋아요! 그럼 이륙 준비를 좀 해주시죠!”“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146장

    비행장에서는 LCS 그룹의 개인 비행기가 이륙 준비를 마치고 시후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후가 비행기에 탑승하기만 하면 비행기는 즉시 이륙할 것이다. 그리고 비행기는 30분 안에 시후를 목적지에 데려다 줄 것이다! 이에 비해 오송 그룹의 헬기는 가는 데 최소 한 시간 정도가 걸린다. 게다가 그들은 LCS 그룹과는 달리 빠르게 자원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했다. 그래서 인간 사냥꾼들이 지리산에 도착하면 헬기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 정도로 지원이 풍부하지는 않았고, 결국 오송 그룹은 기껏해야 지프를 준비해서 마을까지 데려다 줄 정도였다. 지리산에서 이재하와 이장명이 사는 마을까지 들어가기 위해서는 눈이 내리지 않는 한 최소 1시간은 운전해야 한다. 눈이 와서 미끄러우면 2시간 이상 걸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헬기로 움직이기에 훨씬 빠르다. 30분이면 그들의 주거지에 도착할 것이다. 그래서 시후는 오송 그룹 팀보다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헬기는 별장에서 출발하여 LCS 그룹의 전용기에 다다랐다. 시후가 헬기에서 내리자마자 전용기의 문이 열렸다. 하지만 시후는 그 안에서 안세진이 나올 줄은 몰랐다. 시후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왜.. 여기 계시죠..?”라고 물었다.안세진은 재빨리 답했다. "도련님, 아무래도 혼자 가시는 게 마음에 걸려서요.. 제가 따라가는 것을 원치 않으실까 봐 이렇게라도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여기에 오셨는데.. 쫓아낼 수 없죠. 그럼 어서 가시죠.”이화룡은 안세진이 늘 그를 도련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별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LCS 그룹에 대해 아는 바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 시후를 만날 때마다 은 선생님이라고 부르기만 했고 더 깊은 내용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화룡과 달리 옆에 있던 이학수는 도련님 소리에 놀라 어안이 벙벙했다.물론 이것은 시후가 신분을 드러내기 싫어하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만약 그를 도련님이라고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147장

    LCS 그룹의 전용기는 어둠 속으로 치솟은 뒤 빠른 속도로 지리산을 향해 질주했다! 이 기종의 속도는 확실히 일반 비행기보다 훨씬 빨랐고, 시후도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역시.. 한국 최정상에 서 있는 그룹의 현재 상황은 전용기의 상태만 봐도 알 수 있다..! 전국의 주요 도시에 이런 전용기들과 개인 헬기를 배치해뒀으니, 그룹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누구보다 더 빨리 움직일 수 있고, 결국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게 될 것이다.안세진은 시후에게 말했다. "도련님.. 사실 LCS 그룹에는 더 빠른 전용기가 한 대 더 있지만, 그건 회장님만 사용하시는 거라서..”"오 그래요? 이것보다 더 빠른 게 있다고요?” "네! 콩코드 여객기 들어보셨죠? 프랑스에서 개발한 초음속 여객기요. 음속의 두 배 속도로 날아가는 그 기종 말입니다. 시속 2150㎞까지 비행할 수 있죠."시후는 콩코드에 대해 들어봤지만 이 기종은 이미 대중들이 사용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었기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대중들이 사용하지는 않죠.. 속도는 빠르지만 비용이 많이 들며, 소음이 너무 커서 일반인들에게는 감당이 힘들죠. 하지만, 가장 상태가 좋았던 기종을 세계 최고의 재벌들이 사들였고, 그 중의 하나가 우리 LCS였습니다.”시후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의 할아버지가 이렇게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을 줄이야.. 콩코드 여객기를 소유하고 있다니.. 하지만 이런 여기서 우리는 기성세대 창업자들의 카리스마를 엿볼 수 있을 것이었다. 콩코드 여객기 한 대는 기업이 부담하기에 매우 큰 금액이 될 수도 있지만, 이걸 소유함으로써 은 회장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다른 사람들보다 두세 배나 빠르게 행동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 관용 비행기의 시간당 비행속도는 기껏해야 8~900km에 불과하지만, 콩코드 여객기는 그 2.5배에 이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예를 들어 10억 달러짜리 계약건을 미국에서 체결하고 싶어할 때, 누군가 가장 빨리 이곳에 가서 사인을 할 수 있다면, 아마도 LCS 그룹

Latest chapter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6장

    시후의 외할머니가 시후를 직접 만나고 싶다고 말하자, 배유현은 급히 말했다. “죄송합니다, 사모님... 여러분들을 살려주신 은인께서는 행방이 일정하지 않으셔요. 이번에도 저에게 약을 전달해주신 후, 아직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많다며 바로 떠나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배유현이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시후는 정말 자주 이동했기 때문에 행방이 일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캐나다, 미국, 홍콩, 멕시코를 오가는 터라 시후의 구체적인 계획은 배유현도 알지 못했다. 게다가, 시후는 이미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 센터를 떠난 상태였다. 그는 지금 버킹엄 호텔로 돌아가, 이토 그룹과 하영수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배유현의 말을 듣고 매우 아쉬운 듯 말했다. “그분께서는 우리 집안 구성원들을 모두 구해주셨고, 이번엔 제이크 한 경감까지 살려주셨어요. 이처럼 큰 은혜는 우리 자손 대대로 다 갚지 못할 만큼 대단한 것인데, 그분은 단 한 번도 우리에게 보답할 기회를 주지 않으셔서...”배유현은 위로하듯 말했다. “사모님, 그건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은인께 큰 은혜를 입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보답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저 그분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며 곁에서 도울 수 밖에요.”이때 안충주가 말을 이었다. “배유현 회장, 예전에 한국의 경매장에서 당신의 할아버지인 전 회장님께서 갑작스레 몸져 누우셨고, 그 틈을 타서 당신의 큰아버지가 권력을 빼앗았죠. 그런데 전 회장님께서는 다시 건강을 회복하셨고, 당신과 함께 뉴욕으로 돌아오셔서 결국 페이셔스 그룹을 다시 맡으셨는데... 내가 짐작하는 게 맞다면, 그 당시 우리의 목숨을 살려준 은인이 당신 역시 도와주신 겁니까?”“네 맞습니다.” 배유현은 숨김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분이 아니었다면, 제 할아버지는 한국에서 목숨을 부지하셨다 해도, 저와 함께 큰아버지의 추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겁니다.”안충주는 눈빛이 번뜩이며 말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5장

    안산과 안충주는 재빨리 두 사람을 AB 빌딩 안으로 데리고 갔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층으로 올라갔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안산은 제이크 한을 이끌고 회의실로 향했다.현재 Samson 그룹의 구성원들은 안산의 뜻에 따라, 모두가 배유현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응접실에 모여 있었다. 안산이 응접실의 문을 열자, 그 안에 앉아 있던 Samson 그룹 구성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그들은 문 너머로 들어오는 사람이 배유현이 아니라, Samson 그룹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던 제이크 한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제이크 한을 본 순간, Samson 그룹 식구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고, 어느 누구도 이 상황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모두 제이크 한이 이미 세상을 떠났으며, 그것도 Samson 그룹과 관련된 일에 휘말려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제이크 한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을 때, 현장에 있던 모든 Samson 그룹 사람들은 마치 사고 기능이 정지된 것처럼 얼어붙고 말았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앞으로 다가가 안산에게 물었다. “여보... 이... 이 사람이 정말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아요? 아니면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요? 혹시 내 정신이 이상해진 건가요?”“맞아.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다고!” 안산은 흥분하여 말했다. “정말로 제이크 한이 맞아! 이 친구가 살아 있었어! 배유현 회장이 데려온 거요!”그제야 가족들은 뒤따라 들어온 배유현을 발견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놀람과 기쁨이 교차된 표정으로 배유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배유현 회장...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해줄 수 있을까요? 그날 사건이 벌어졌을 때, 우리를 살려준 분께서는 제이크 한은 이미 살릴 수 없는 상태라고 하지 않으셨나요?”배유현은 사실대로 말했다. “그때 그 분은 제이크 한 경감의 뇌가 아직 완전히 죽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셨어요. 하지만 신체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4장

    배유현은 안산이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며, 곧바로 공손하게 말했다. "회장님, 요즘 건강은 괜찮으시지요?"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배유현 회장 덕분에 요즘 꽤 잘 지내고 있습니다."배유현은 재빨리 말했다. "안 회장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나이도 많이 어리고, 그런 말씀을 들을 자격이 없습니다!"그러자 안산의 곁에 있던 안충주도 이때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배유현 회장님, 안녕하십니까."배유현 역시 공손히 인사했다. "안충주 선생님, 안녕하세요."안충주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님, 실례가 안 된다면... 제 친구 제이크 한은 지금 어디에 묻혀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가능하시다면 주소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조만간 찾아가 조의를 표하고 싶어서요.”배유현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녀의 옆에서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쓰고 있던 한 남자가 갑자기 소리쳤다. "충주! 나 제이크 한은 아직 안 죽었어!"그 말이 떨어지자, 안충주와 그 곁에 있던 안산은 모두 깜짝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들은 그 목소리가 분명 제이크 한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리기는 했지만, 눈앞에 서 있는 이가 제이크 한이 맞을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듯했다.왜냐하면 그날 체육관에서 Samson 그룹 최정예 경호원들이 암살자들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했을 때, 그들은 직접 시체를 보지는 못했지만 가장 먼저 총알에 맞은 제이크 한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을 구해준 시후도 분명히 제이크 한이 이미 죽었으며, 신 조차도 그를 살릴 수 없을 거라고 말했었다. 그렇기에 그들이 어떻게 제이크 한이 죽은 뒤 살아 돌아왔다는 걸 믿을 수 있겠는가?제이크 한은 Samson 그룹의 두 사람이 눈을 크게 뜨고 아무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고만 있자, 참지 못하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확 벗으며 외쳤다. "나야! 나! 아직 안 죽었다고!""이런 젠장!" 안충주는 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3장

    안충주는 서둘러 휴대폰으로 인터넷에서 배유현의 사진 몇 장을 검색해 안산에게 보여주었다.안산은 몇 번 사진을 훑어본 후 휴대폰을 돌려주었지만, 순간적으로 멍하니 한 사람의 모습이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듯하더니 갑자기 물었다. “충주야... 제이크 한, 그 친구를 배유현 회장이 데려간 거 아니었나?”안충주는 놀라며 되물었다. “아버지, 제이크 한을 기억하신 거예요?”안산은 멍하니 말했다. “조금 전 머릿속에 뭔가 스치듯 지나갔어. 그날 우리를 구해준 은인이 ‘제이크 한은 이미 죽었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그러면서 재빨리 물었다. “충주야, 그날 그 은인이 그러지 않았니? 제이크 한의 시신은 자신이 사람을 보내 정중히 장례 치르겠다고?”안충주는 아버지가 그날의 일부를 기억해낸 것에 놀라면서도,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네... 그 은인은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마 그 일을 배유현 회장에게 맡긴 것 같아요.”그러자 안산은 눈가가 붉어지며 자책했다. “나는 제이크 한 그 친구에게 정말 면목이 없다... 그 친구의 부친에게도, 그 친구의 아내와 딸에게도... 나는 그들에게 모두 죄인이나 마찬가지야...”안충주는 서둘러 위로했다. “아버지, 이건 아버지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에요. 우리 집안 전체가 큰 빚을 진 거니까요.”안산은 다시 물었다. “그럼 제이크 한의 아내와 딸은 어떻게 됐냐?”안충주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쪽은 제가 손을 쓸 수가 없었어요... 그날 은인이 분명히 당부했었으니까요. 제이크 한의 죽음을 누구에게도 알려선 안 된다고... 심지어 그의 아내에게도요. 그래서 제이크 한의 아내가 저에게 계속 전화를 걸어 남편의 행방을 묻고 있는데, 저도 어쩔 수 없이 그 부분은 모른다고 둘러댈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아마도 이미 경찰에 실종 신고까지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뉴욕 경찰은 아직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하아...” 안산은 깊게 한숨을 쉬며 당부했다. “방법을 좀 찾아서, 그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2장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1장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0장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9장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8장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