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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5장

Author: 로드 리프
이토 나나코가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이자, 유키히코의 목소리가 조금 누그러졌다. 그러자 그는 살짝 부드러운 목소리로 딸에게 물었다. "그래, 나나코. 식사는 했니??"

"체육관에 다녀온 뒤 바로 훈련에 들어가서 아직 점심은 못 먹었어요 아버지.”

“그러냐? 그럼 잘 되었구나. 지금 점심시간이니 고바야시 지로 씨와 점심을 함께 먹도록 해라. 이 아버지를 대신해서 손님 대접도 하고..”

"점심을 같이 먹으라고요??" 이토 나나코는 내키지 않았다. 워낙 냉담한 성격의 여성이었고, 어릴 적부터 집안에서는 교육을 할 때 바깥 남자와 거리를 두도록 해왔고 몇 년간은 킥복싱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남자들과는 더더욱 접촉이 없었다. 가족 이외에는 이렇게 클 때까지 젊은 남성과 사적으로 식사를 한 적이 없었으며, 심지어 자신의 비서 다나카 코이치도 그녀와 함께 식사할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버지가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자신이 반대해도 아마도 아버지는 말을 듣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저 “네 아버지, 잘 알겠습니다.."

"그래 나나코. 우리 그룹은 현재 고바야시 제약과 매우 중요한 협력을 진행할 예정에 있으니 절대 지로 씨를 소홀히 대하지 말아라. 알겠니?”

"네 알겠어요 아버지." 전화를 끊은 이토 나나코는 어이가 없어 한숨을 내쉬며 다나카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나카 씨, 고바야시 지로 씨를 먼저 챙겨주시겠어요? 제가 지금 훈련을 하느라 땀을 너무 많이 흘렸거든요. 일단 먼저 씻고 만나 뵈어야 할 것 같아서요.”

다나카는 재빨리 알겠다고 답한 뒤 고바야시 지로에게 말했다. “지로 씨,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나나코 아가씨가 먼저 샤워를 해야 한다고 하시네요. 잠시 후에 뵐 수 있을 겁니다.”

고바야시 지로는 이토 나나코가 자신을 만나겠다고 하자 속으로 흥분했지만, 겉으로는 드러낼 수 없었다. "네 다나카 씨, 저는 여기서 기다리겠습니다.”

10분 뒤 샤워를 마친 나나코는 소박한 일본식 홈웨어로 갈아입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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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504장

    20분 뒤, 안충주는 어머니를 모시고 시후 부모님이 예전에 살던 집으로 향했다. Samson 그룹의 방탄 차량 행렬은 곧바로 유림정원을 나서 서울의 옛 시가지로 들어갔다.한편, 시후 역시 차를 몰아 유림정원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는 샹젤리 스파로 갈 계획이었는데, 유림정원은 그곳과 불과 두 개 정도의 산을 사이에 두고 있을 뿐이라 서울에서 출발하면 대부분의 길이 겹쳤다.서울을 빠져나오는 고속도로 위에서 시후는 맞은편 차선으로 달려오는 차 행렬을 보았다. 출발 전 제이크 한에게서 라는 문자를 받았던 터라, 비록 양 방향에서 차량이 엄청난 속도로 스쳐 지나갔지만 시후는 단번에 그것이 Samson 그룹의 차량 행렬임을 알아차렸다.하지만 시후의 마음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이미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모두 당부해 두었으니, 자신의 평소 위신과 인맥을 감안할 때 서울에서 외할머니에게 시후의 정체를 흘릴 일은 없을 것이라 확신했다.샹젤리 스파에 도착하니, 홍장청이 이미 새로운 강의를 시작하고 있었다. 시후는 스파에 도착 후, 모든 수강생들이 몰두해 수련 중인 것을 보고 안으로 들어가 방해하지 않고, 창가에서 조용히 나나코와 진설아의 상태를 관찰했다.그 때 두 여성은 매트 위에서 책상다리를 하고 앉은 뒤 홍장청의 지시에 따라 눈을 감고 기를 순환시키고 있었다.그런데 시후는 곧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나나코의 몸속에서 이미 진기가 돌고 있었던 것이다. 며칠 만에 나나코는 이미 내면을 바라보는 방법과 진기를 체내에서 전환하는 비법을 터득한 듯했고, 정식으로 무술의 입문 단계를 넘어선 것이었다. 이는 시후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그 옆의 진설아 역시 진기와 유사한 에너지가 간헐적으로 생성하고 있었으나, 완전한 운행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 진설아의 단전, 맥, 그리고 진기의 상태는 마치 시동을 거는 자동차의 동력 시스템 같았지만, 현재 점화 속도가 부족해 엔진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503장

    무엇보다도 제이크 한은 자기 목숨이 시후에게서 구해졌다는 사실을 알기에, 그를 팔아 넘길 마음은 털끝만큼도 없었다. 게다가 지금은 시후가 Samson 그룹과 마주하기에 적절한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으므로, 그저 겉으로는 그럴듯하게 계책을 내는 척만 하고, 끝내 진짜로 시후의 단서를 찾지 못하게 만드는 것만이 자신의 임무라고 여겼다.안충주가 입을 열었다. “맞다, 제이크. 자네를 살려준 그 은인에 대해 조사해볼 생각은 해본 적 있나?”제이크 한은 순간 가슴이 철렁했으나 태연하게 답했다. “나를 구해준 그분은 행적이 왔다 갔다 하고, 언제나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 내가 찾아보고 싶어도 마땅한 단서가 없지.”안충주가 고개를 저었다. “단서가 없는 게 아니야. 게다가 그 단서는 바로 한국에 있다고!”제이크 한은 일부러 되물었다. “한국에 있다고? 무슨 뜻이지?”안충주가 또박또박 말했다. “전에 내가 한국에서 회춘단 경매에 갔던 일을 자네한테 얘기한 적 있지? 그때부터 줄곧 회춘단을 누가 만든 건지 궁금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실마리가 없더군. 나중에 뉴욕에서 Samson 집안이 습격당했을 때 우리를 구한 은인조차도, 회춘단과 연결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지.”이때 안춘주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천천히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런데 자네가 그 은인의 약으로 다시 살아났다고 한 이후부터, 난 확신이 들었어. 회춘단을 만든 사람과, 자네를 살린 사람, 우리 집안을 구해준 사람은 같은 인물일 거라고!”제이크 한이 놀라서 되물었다. “그럼 그 은인이 지금 한국에 있다는 거야?”“그분이 한국에 있는지는 몰라.” 안충주가 답했다. “하지만 그분을 아는 사람은 한국에 있어. 바로 송민정 회장이지.”“송민정 회장?” 제이크 한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안충주가 설명했다. “이룸 그룹은 그때 회춘단 경매의 주최 측 중 하나였어. 송민정 회장은 그 집안의 대표고, 직접 망치를 잡은 경매사였지. 이런 단서들을 종합해 보면, 그녀가 그 은인을 모른다고 하는 게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502장

    시후의 외할머니가 급히 말했다. “오늘은 네 누나가 예전에 살던 집에 가 보려 한다. 미리 확인해 보니, 지금은 엘에이치 그룹 장남의 전처가 사들였더구나.”안충주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엘에이치 그룹 장남의 전처요? 소수도의 전처 말씀이십니까?”“그래.” 시후의 외할머니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안충주는 놀란 얼굴로 말했다. “소수도의 전처가 왜 누나와 매형이 살던 집을 샀을까요?”시후의 외할머니는 한숨을 내쉬며 설명했다. “조사해 보니, 소수도의 전처는 예전부터 네 매형을 오래도록 흠모해 왔다더구나. 수십 년이 지나도 잊지 못했고, 얼마 전 그 집을 경매로 사들이려다 엘에이치 그룹을 자극해 거의 쫓겨날 뻔했다고도 했다. 당시 엘에이치 그룹이 며느리를 죽이려 했다는 소문이 크게 퍼져, 미국에 있던 우리도 그 일을 알게 되었을 정도였지.”“그랬군요……” 안충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자세한 내막은 몰랐는데, 엘에이치 그룹에서 며느리를 죽이려 했다는 추문으로 한동안 떠들썩했던 건 알고 있었습니다. 그게 이런 이유였군요.” 그는 곧 이어 말했다. “그렇다면 아버지는 여기서 쉬시고, 제가 어머니와 함께 다녀오겠습니다.”그러자 안산은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안 된다, 나도 가야겠다!”안충주가 황급히 만류했다. “아버지, 지금은 별채에서 잘 요양하셔야 합니다. 내일 아침에도 복기해야 하는데, 오늘은 무리하지 마시죠.”하지만 안산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복기는 언제 해도 된다. 내일 못 하면 모레 해도 돼. 네 어머니가 예선이와 서준이가 살던 집에 가겠다는데, 나도 따라가 보고 싶다.”안충주가 무언가 더 말하려 했으나, 시후의 외할머니가 먼저 끼어들었다. “충주야, 네 아버지 말이 옳다. 어차피 우리는 여기 오래 머물러야 하니, 복기는 오늘이 아니어도 된다. 차라리 함께 가자꾸나.”어머니의 말에 안충주는 더는 반대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어머니. 우선 아버지와 어머니는 식사부터 하시고, 제가 준비를 하겠습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501장

    시후의 외할머니의 말을 듣자, 제이크 한은 무릎을 탁 치며 외쳤다. “그 아이디어 정말 훌륭하십니다!”곧바로 그는 휴대폰을 꺼내 영상 촬영을 켜고 말했다. “그럼 저희가 돌아가면서 동영상으로 회장님의 상황을 기록합시다. 충주, 얼른 누군가를 시켜서 휴대용 액션 카메라 몇 대를 사오라고 해. 늘 촬영하게 하고, 밤에 회장님께서 주무시면 자료를 전부 컴퓨터로 옮겨 편집해서 내일 같이 복기하는 거야!”안충주도 크게 고무되어 주저 없이 말했다. “좋아! 바로 준비하지!”시후의 외할머니는 다시 말했다. “여기 환경이 참 좋은 것 같으니, 여보, 얼른 식사부터 하세요. 식사 후에 제가 호숫가를 같이 걸어 드릴게요. 그러면 더 좋은 효과가 있을지도 몰라요!”제이크는 이 말을 듣자 급히 나섰다. “아주머님, 이 부분은 제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저는 아주머님과 회장님께서 이 별채에만 머무시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데 가지 않는 게 좋아요.”시후의 외할머니가 의아해 물었다. “제이크, 무슨 이유에서 그렇게 말하는 거니?”제이크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사실 제가 아침 일찍 나가서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솔직히 환경이 괜찮긴 하지만, 세상과 격리된 절경이라 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그냥 산허리에 자리한 작은 호수 하나와 버드나무가 많은 정도였습니다. 물론 이런 환경이 이런 한국에선 매우 드물고 훌륭한 편이긴 합니다. 하지만 Samson 그룹이 미국에 가진 정원과 비교하면 아직 많이 부족하지요. 그런데도 이곳이 더 낫다고 말하기는 힘듭니다.”그는 말을 맺으며 덧붙였다. “그래서 제 생각엔, 이번의 신체적 변화가 정말 신비한 힘 때문이라면, 그 힘의 근원은 외부 환경이 아니라 바로 이 별채 자체에 있는 겁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잠시 곱씹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 말이 일리가 있었다. 자연 경관만 놓고 보면, 유림정원 주변은 국가가 지정한 최고 등급 관광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반면 Samson 그룹의 미국 주택 정원은 사실상 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500장

    그 시각 1층의 커다란 식당에는 가정부들이 이미 풍성한 아침상을 준비해 두었다. 안충주와 제이크 한은 상쾌한 얼굴로 식탁에 앉아, 차려진 다양한 아침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고 있었다.편히 잘 잔 건 두 어르신뿐만이 아니었다. 이 두 사람 역시 같은 느낌을 받았다.마치 17, 18살의 시절로 돌아간 듯, 아무 걱정 없이 하루 종일 에너지를 쏟아내고, 밤에는 누우면 바로 깊이 잠드는 그 시절 같았다.두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두 사람은 얼른 일어나 인사를 했다. 안충주가 다가와 걱정스레 물었다. “아버지, 어머니, 두 분 다 어젯밤 편히 주무셨습니까?”시후의 외할머니는 감격한 얼굴로 말했다. “너무나도 잘 잤어. 그런데 너희한테 좋은 소식이 있어. 네 아버지가 어제 일을 기억하고 계시단다!”“정말입니까?!” 안충주는 놀라 손에 들고 있던 꽈배기를 떨어뜨렸다. 그는 얼굴빛이 좋아진 아버지를 바라보며 급히 물었다. “아버지, 정말 어제 일을 다 기억하세요?!”안산이 대답했다. “일부는 기억난다…… 비행기에서 내려 이곳에 도착하기까지는 또렷하다. 그 전은 잘 기억이 안 나는구나.”안충주는 감탄을 터뜨렸다. “제가 조금 전에 제이크랑 얘기했는데, 여기가 정말 명당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 하룻밤 자고 나니 온몸이 너무나 가벼워졌어요. 제이크도 같은 느낌이라고 했는데, 혹시 우리가 착각한 게 아닌가 했거든요. 그런데 아버지, 어머니까지 같은 말씀을 하시니 정말 신기합니다! 게다가 아버지가 어제 일을 기억하시다니, 이건 정말 기적이에요!”그는 곁에 있던 제이크를 돌아보며 물었다. “제이크, 이거 뭔가 신비한 기운 같은 게 있는 게 아닐까?”제이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신비하다고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군. 그리고 몸으로도 그 묘한 변화를 느낄 수 있으니, 정말 뭔가 있는 게 분명해.” 겉으로는 이렇게 말했지만, 제이크 한의 마음속에는 이미 확신이 있었다. ‘이건 단순한 풍수 때문에도, 미스터리한 일도 아니야. 틀림없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499장

    시후의 외할머니는 이미 오랜 세월 동안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남편에게 그의 상태를 설명해 주는 데 익숙해져 있었다. 지금이 언제인지, 최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심지어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까지 일일이 알려 주어야 했기 때문이다.안산의 기억력은 이미 심각하게 퇴화되어, 최근 10여 년 간의 일들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 하루 동안 일어난 일조차 다음 날이 되면 흔적도 없이 잊어버리곤 했기 때문이다.그런데 조금 전 대화 속에서, 시후의 외할머니는 남편이 어제의 긴 여정과 유림정원에 도착할 때 달빛이 비치는 어둠 속에서 본 희미한 풍경까지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깜짝 놀랐다.안산은 다소 의아해하며 이마를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어제 일을 기억하는 게 그렇게 신기한 일인가?”시후의 외할머니는 얼굴 가득 기쁨을 담아 말했다. “당신은 오랫동안, 다음 날 아침이 되면 전날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잖아요.” 그러고는 다급히 물었다. “그럼 어제 일 중에 또 뭐가 기억나요? 어서 말해 봐요!”안산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비행기를 오래 타고, 내린 뒤 차를 타고 교외까지 와서, 너무 피곤해서 잤다는 것 정도만 기억나네.”시후의 외할머니는 또 서둘러 물었다. “그럼 그보다 더 전의 일은요?”안산이 되물었다. “더 전이라니, 얼마나 전을 말하는 거지?”시후의 외할머니가 물었다. “미국에서 출발하기 전 일은 기억하세요? 출발 전에 비행기에서 충주랑 제이크와 나눴던 대화 같은 거는요?”안산의 표정은 순식간에 혼란스러워졌다. 그의 두 눈이 허공을 헤매다 손을 내려다보며 깊은 혼란에 빠졌다. 그는 머리를 쥐어짜듯 애써 보았지만, 비행기 이륙 전의 기억은 떠오르지 않았다. 그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게 어찌 된 일이지…… 공항에 도착해서 여기까지 오는 건 기억나는데, 그 전의 일은 전혀 기억이 안 나…”시후의 외할머니는 급히 위로했다. “괜찮아요, 여보. 그 정도도 이미 대단한 거예요. 전에는 아예 하루 전 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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