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준은 또 다시 물었다. "그럼.. 차에 있는 여자는 어떡하죠? 어쩔 수 없이 함께 끌고 왔지만 알지도 못하는 사람인데..”그러자 김창곤은 씩 웃으며 말했다. "일단 서두르지 말고 먼저 윤우선부터 해결하고, 정 안 되면 그 여자도 같이 벽돌 공장으로 보내 버리지 뭐~”......지금 이 시각, LCS 그룹은 은소리가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은 회장은 이 일을 듣고 매우 진노했다! 그는 거실에서 사랑하는 청화병을 던지며 "우리 LCS 그룹의 힘과 지위에도 불구하고 LCS 그룹의 직계존속을 납치하는 인간이 있다니!! 미친 게 아니냐?”라고 분노했다.은정공, 은정운, 은정천 삼형제는 하나같이 서로를 바라볼 뿐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왜냐하면 은소리가 갑자기 납치된 것은 그들에게 전혀 긴장할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세 사람이 기대와 흥분을 할 만한 일이었다. 이 세 형제 중 누구도 은소리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자신들의 이익 때문이었다. 다른 그룹들의 딸들처럼 시집을 가서 남편의 가족과 행복하게 살면 그들도 당연히 불만을 품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은소리는 이미 시집을 갔지만, 굳이 남편과 별거한 후 다시 그룹으로 돌아와 재산을 나눠 가지려고 했기 때문에 삼형제는 은소리를 극도로 혐오하고 있었다. 게다가 은소리는 늘 음흉해서 은 회장의 사랑을 받기 위해 지금까지 세 형제의 감정은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은 회장에게만 신경을 썼다. 그런데 지금 그녀가 납치 되었으니.. 이것은 하늘이 그들 세 사람에게 준 선물이 아닌가? 그래서 세 사람은 서로 교류가 없지만, 모두 마음속으로는 같은 소망을 갖고 있었다. 그저 납치범이 은소리를 죽이고 다시는 그녀를 풀어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은 회장은 화가 많이 나 있었다. 왜냐하면 그동안 큰 딸 은소리가 능력도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말을 잘 듣는다고 점점 더 느꼈고, 세 아들에 비해 자신을 훨씬 편안하게 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딸이 자신의 명령에 따라 시후를 찾으러 갔다가 납치당
안세진은 은소리가 자신의 관할 구역에서 사고를 당하게 된다면, 자신이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다행히도 은소리가 마지막에 위험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모든 게 괜찮겠지만, 만약 그녀에게 정말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한다면.. 지금까지의 좋은 날들도 끝장이다. 더불어 이번에 은소리와 함께 시후의 장모도 실종되었다. 그래서 그는 수색을 더욱 강화했고, 심지어 버킹엄 호텔의 경비원들까지 모두 내보냈는데, 가능한 한 빨리 은소리와 윤우선의 행방을 찾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단서는 스파에서부터 하나하나 찾아 나가야 하기 때문에, 빠르게 찾는 것은 불가능 했다..!시후도 이때 집을 나와 스파로 향했고, 안세진과 합류하기로 했다. 지금 시후는 두 가지를 걱정하고 있었는데, 하나는 은소리가 자신의 신분을 윤우선에게 폭로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윤우선이 납치범들에게 무참히 살해당하는 일이었다. 사실 그는 지금까지 윤우선에 대해 아무런 정이 없었다. 윤우선은 3년 넘는 시간 동안 자신을 억압하고 모욕했으며 최근에야 조금 나아졌기 때문이다. 선택이 가능하다고 한다면, 시후는 차라리 윤우선이 실종되는 것이 더 나았다. 하지만 아내 유나를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유나는 매우 착하고, 윤우선에게 효성이 깊기 때문이다. 그러니 만약 윤우선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그녀가 받을 타격은 굉장히 클 것이다. 지난 번에도 윤우선이 구치소에 들어간 지 며칠도 안 되었을 때, 유나는 초조해서 미치려고 했었다. 그러니 만약 이번에 윤우선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녀는 분명 지난 번보다 더 걱정할 것이 뻔했다. 게다가 곧 설도 다가오고 있으니, 만약 윤우선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설 연휴를 마음 놓고 제대로 보낼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시후는 가능한 한 윤우선을 찾아서 무사히 구출하기를 희망했다.......지금 이 시각, 교외의 폐창고.윤우선과 은소리는 함께 묶여 있었고, 김창곤과 김혜준은 윤우선이 아직 윤우선을 처리하지 않은 건 오송 그룹의 최우
그런데 이번에 김창곤이 은시후의 장모에게 먼저 손을 댈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최우식 대표는 당연히 무척이나 기뻐했다. 이 좋은 장면을 놓칠까 봐 그는 직접 차를 몰고 장소로 달려가겠다고 했다! 곧 이어..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김혜준은 최 대표의 차 가까이로 달려와 창고 문을 열고 최우식 대표가 탄 롤스로이스를 들여보냈다.김창곤은 감격에 겨워 차 문밖으로 나와 최우식 대표의 뒷좌석 문을 열어주었다. 문이 열리자 김창곤은 매우 공손하게 허리 굽혀 인사하며 "최 대표님, 오셨습니까?"라고 인사를 건넸다.최우식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바닥에 은소리와 등을 돌리고 묶인 윤우선을 보고 냉소하며 물었다. "이 여자가 은시후의 장모인가요?!”"맞습니다! 이 년은 완전 말종이에요!! 이따가 다른 친구들이 저 여자를 가지고 놀면서 최 대표님을 기쁘게 만들어 드릴 겁니다!”윤우선은 이 말을 듣고 화들짝 놀라서 급히 애원했다. "제발 살려주세요!!! 저는 당신들과 원한이 없는데, 저에게 왜 이러세요!”최우식 대표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랑 원한이 없다고? 핫!! 네 사위 은시후가 내 원수다! 그러니 오늘 네가 내 손에 넘어왔으니,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 모든 것이 네 사위 은시후가 저지른 일이라고 생각해!”그러자 윤우선은 절망에 빠져 울부짖었다. "억울해! 은시후는 내가 고른 사위가 아니라, 김상곤의 아버지가 억지로 결혼시킨 거라고요!! 나는 애초에 극구 반대했지만, 그 영감탱이가 내 말을 듣지 않았다고!!! 흑흑!! 내 잘못이 아니야!!!”최우식 대표는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소리쳤다. "그 딴 헛소리는 하지 마! 은시후의 주변 사람이라면 모두 내 눈엣가시야!! 모두 눈에 거슬리는 것들이라고!!" 그는 흥분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아쉬운 듯 말했다. "하아.. 아쉽지만, 넌 은시후의 장모에 불과해.. 진짜 직계가족이 아니잖아!! 혹시라도 은시후의 직계가족을 찾을 수만 있다면 은시후의 면전에서 단칼에 죽여 버리고 싶은데..!”최우식 대표
윤우선은 사실 은소리가 누구인지 전혀 몰랐다. 그녀는 심지어 은소리의 성이 무엇인지, 이름이 무엇인지, 어디서 왔는지도 몰랐다. 그리고 윤우선이 은소리를 시후의 고모라고 말한 것은 말도 안 되게 지어낸 이야기였다! 윤우선이 이렇게 말한 이유는 바로 최우식 대표가 조금 전 한 말을 듣고 너무나도 놀랐기 때문이었다. 윤우선은 최우식 대표가 자신의 목숨을 노릴까 봐 두려웠다. ‘기왕 저 남자가 은 서장의 직계 친척을 잡아 분노를 없애려고 하는 거면.. 차라리 내 뒤에 있는 이 나쁜 년을 넘기는 게 낫지!! 이렇게 하면 나도 안전하고, 이 여자가 나를 모욕하고 날 때린 것도 복수할 수 있을 거라고!! 이 망할 년, 갑자기 나타나서 가짜 수표로 나를 속이려 들고, 내 딸이 은 서방과 이혼하라고 했지!! 그러니 내가 이 여자를 은 서방의 고모라고 말해도 일리가 있을 거야!!’ 하지만 윤우선은 자신이 소 뒷걸음질 치다가 쥐 잡은 격이 될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다..!최우식 대표는 윤우선의 뒤에 잡혀 있는 여자가 시후의 고모일 줄은 몰랐다. "윤우선!! 이 여자가 은시후의 고모라고 했어?! 거짓말 치는 것 아니지?!”"당연히 아니에요!! 이 여자는 은시후의 고모가 분명해요! 방금 스파에서 나에게 억짜리 수표를 주겠다면서 내 딸을 은 서방과 이혼시키라고 했다니까요?!!”최우식 대표는 윤우선의 말을 듣고 나서, 성큼성큼 은소리의 앞으로 가서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는 은소리의 옷차림이 평범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녀의 얼굴은 전혀 본 적이 없는 낯선 얼굴이었다. 이것은 그가 무식해서가 아니라, LCS 그룹은 유명하지만, 직계 구성원들은 신변 안전을 위해 대중의 시야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상류층들을 제외하면 일반인들은 LCS 그룹을 만날 기회가 전혀 없다. 언론들도 LCS 그룹 가족들에 대한 개인정보를 보도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래서 최우식 대표는 LCS 그룹에 대해 알지만, LCS 그룹에는 아는 사람이 없었다. 따라서 눈 앞에 있는
"구라 치지 마!" 이번에는 윤우선이 입을 열기도 전에 최우식 대표가 먼저 은소리에게 욕설을 퍼붓고는 뺨을 한 대 때렸다. "내가 어린 아이인 줄 알아? 은시후가 결혼했다는 거 알아 몰라?!?""알고 있어요..." 은소리는 울면서 답했다. "흐윽..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계책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요..!! 먼저 은시후와 지금 아내를 갈라놓으면, 내 딸이 결혼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요!!”최우식 대표는 비웃으며 말했다. "딱 봐도 거짓말하고 있는 것 같은데?! 네 눈에서 알 수 있어!! 지금 구라 치고 있는 것 같은데?!”은소리는 지금 이 순간 긴장이 되어 죽어버릴 것 같았다..! 그녀는 사실 대담한 성격이 아니었다. 이전에 줄곧 안하무인이었던 것은 그녀가 대담해서가 아니라, LCS 그룹 소속이므로 마음대로 건방지게 굴 수 있었고, 아무도 감히 자신에게 해를 입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이곳의 사람들이 어떻게 한 번도 공식 석상에 등장하지 않은 자신을 알아볼 수 있을까? 게다가 조금 전까지 은소리는 최우식 대표의 시후에 대한 원한을 과소평가했었다. 이 사내는 분명 시후의 잘못을 확인시키고, 기회를 엿보다가 시후도 죽여 버릴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그래서 그는 만약 자신이 시후의 고모가 아니라는 걸 명확하게 증명하지 못한다면, 잘못된 사람을 죽일지 언정 놓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은소리는 울먹이면서 말할 수밖에 없었다. "저.. 선생님.. 은시후를 그렇게 미워한다면 분명 뒷조사를 많이 하셨을 텐데.. 그 녀석이 어렸을 때부터 고아였고 보육원에서 자랐다는 것도 아실 텐데요?! 제가 어떻게 고모일 수 있겠어요? 제가 정말 고모였다면 조카라는 걸 알면서도 보육원에서 오랫동안 살게 할 수 있겠어요?”최우식 대표는 콧방귀를 뀌며 소리쳤다. "뭐가 불가능해? 내 그 개 같은 처남이 죽었을 때, 딸 아이를 남기고 죽었는데 그 애가 내 아내의 조카딸이야! 그 아이는 내 마누라를 고모라고 불렀고, 아내는 줄곧 자신이 키우겠
최우식 대표의 고함은 은소리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긴장감이 고조되자 은소리는 걷잡을 수 없는 두려움에 그 자리에서 바지에 소변을 지려 버렸다..! 그녀는 윤우선과 등을 맞대고 묶여 있었기 때문에 소변을 보자 그녀의 몸 아래로 흘러 주변이 축축해졌다.윤우선은 문득 자신이 앉아 있던 자리가 순식간에 축축 해지고, 공기 중에 약간의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것을 느끼자, 마치 감전된 듯 몸을 움직이며 혐오스럽다는 듯 소리를 질렀다. "야 이 년아!!! 어우 더러워!!! 지금 이렇게 지리면 어떻게 해!?! 나에게도 다 오잖아!!”하지만 은소리는 이미 완전히 멘붕했고, 지금 그녀는 수십 년 동안 재벌가에서 길러온 품위 따위는 모두 사라져 버렸다. 그녀는 최우식 대표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저.. 최우식 선생님!! 흑흑흑!! 제발 저를 죽이지 마세요.. 사실 저는 LCS 그룹의 딸이에요! 저는 은소리라고 합니다.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시면, 저는 당신에게 많은 돈을 줄 수 있고, 제 아버지 은 회장님도 당신에게 많은 돈을 줄 거예요!! 엉엉어엉..!!!”최우식 대표는 은소리의 말에 갑자기 멍해져서 은소리를 바라보며 물었다. "네가 LCS 그룹의 딸이라고?!""맞아, 맞아요! 진짜예요!!”최우식 대표는 또 다시 물었다. "아버지 성함이 은충환.. 회장이라고?”은소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은충환 회장이 바로 제 아버지예요!!"최우식 대표는 은소리은 들어본 적이 없었지만, 은충환 회장의 이름은 들은 적이 있었다. 왜냐하면 은충환 회장은 LCS 그룹의 회장이고 굉장히 유명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은소리가 자신이 은 회장의 딸이라고 말하자 최우식 대표의 첫 번째 생각은 ‘말도 안 돼!’였다. 그는 은소리를 노려보며 냉소적으로 비꼬았다. “입만 열면 거짓말이군!! 생각해봐! 네가 어디를 봐서 LCS 그룹을 닮았어!?""저는 정말 LCS 그룹의 가족이에요!!" 은소리는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 최우식을 보자 멘붕하며 진심으로 애원했다."좋아,
"맞습니다 최 대표님.." 옆에 있던 김혜준도 다소 못마땅해하며 입을 열었다. “아무리 그래도 우리 WS 그룹은 중산층은 충분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쓰레기 까지는 아닐 것 같은데요.. 평범한 집안 사람들은 WS 그룹 정도면 꽤 우러러볼 만하지 않습니까?”최우식 대표는 김혜준을 노려보며 욕을 해댔다. "WS 그룹을 우러러볼 만하다고? 체면이라는 게 있는 집안이었던가 WS 그룹이? 당신 여동생이 노인네에게 몸을 바치고, 어머니라는 사람은 밖에서 외간 남자와 잠을 자는 바람에 애까지 덜컥 임신한 주제에?”김창곤은 최 대표의 말을 듣자 창피하여 얼굴이 붉어졌고, 그 자리에서 굴을 파고 숨고 싶어 했고, 김혜준도 난처해 죽을 지경이었다.최우식 대표는 여전히 분노가 풀리지 않는 듯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리고 말이야! 내 청년재 별장에 있는 가전 제품을 팔지를 않나.. 당신 할머니가 은시후의 집에 가서 수선화를 훔쳐서 전을 부쳐 먹다 실려 나가??!? 시장에 가서 채소 몇 줌 사는데 대체 얼마 든다고 말이야! 정말 쪽팔려서 내가 말을 다 못하겠단 말이지!”김창곤과 김혜준 부자는 말문이 막혔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최우식 대표가 말한 것들이 모두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WS 그룹이 재산을 몰수당해 가난해진 후 확실히 파렴치하고 부도덕한 헛짓거리들을 많이 했었다. 그러니 하나씩 터놓고 이야기하게 된다면 분명 조상들이 가슴을 치고 눈물 흘릴 정도로 부끄러울 것이다.반면, 몸이 묶여 있는 은소리는 이 자리에서 죽고 싶었다. 분명히 자신이 최우식 대표에게 자신의 신분과 시후의 배경을 고백했는데.. 대체 왜 자신의 말은 집중하지도 않고 다른 사람들을 욕하고 있는 건가..? 그래서 그녀는 최우식 대표를 보며 진지한 표정을 지으면서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선생님, 제 말은 모두 진실이에요! 하늘에 맹세할 수 있어요..! 그러니 제발 LCS 그룹을 봐서라도 저를 놓아주세요!!”......지금 이 시각.시후는 안세진과 개인 헬리콥터에 앉아 교외로
그 시각, 외곽의 폐창고.원래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마음먹었던 은소리는 더 이상 이런 것에 대해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녀는 혹시라도 최우식 대표가 계속해서 자신의 말을 믿지 않을까 봐 급히 말을 꺼냈다. "최우식 선생님, 저는 정말 LCS 그룹의 딸이 맞아요!! 방금 시후가 보육원에서 자랐다고 하셨죠? 이 사실은 저도 부인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이건 시후가 처한 상황이 너무 특이 케이스기 때문이에요! 시후의 아버지는 전국에서 유명했던 은서준 상무예요! 은서준 상무의 이름은 한 번이라도 들어 보셨죠?”최우식 대표의 심장이 갑자기 철렁 내려앉았다..! ‘은서준?!!! 내 어린 시절의 우상이잖아..??! 은서준 상무는 혼자만의 능력으로 LCS 그룹을 한국의 최정상 재벌가로 만들었고, 심지어 해외 명문가인 로스차일드 가문과도 맞서 싸워 이긴 인물이 아니던가..? 그리고 그 시기 국내 비즈니스 업계에서 그야말로 신과 같은 존재였어..! 아쉽게도 일찍 세상을 떠났지..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앞날이 창창했을 텐데 말이야.." 그러자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은소리를 바라보았다. “은시후가 은서준 상무의 아들이라고? 대체 어디에 증거가 있는 거야?!""두 사람이 굉장히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두 사람이 판박이인데, 여기서 더 무슨 증거가 필요하겠어요!?!”최우식 대표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은서준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데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은서준 상무가 죽었을 때는 18년 전이었다. 그 시기는 우리나라에 인터넷이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이며, 평소에 정보를 얻으려면 TV, 신문, 라디오 등에 의존했던 시기였다. 게다가 LCS 그룹은 직접 보도를 꺼렸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일은 기본적으로 상류층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질 뿐이었다. 당시 최우식 대표는 고향에서 지내고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은서준을 만날 기회가 없었고, 은서준의 여러 가지 공적들을 전해 들었을 뿐이었다. 그러니 은시후가 은서준 상무와
배유현이 자신에게 1천만 달러짜리 수표를 주겠다는 말에, 제이크 한은 본능적으로 손사래를 치며 당황한 채로 급히 말했다. “배유현 회장님, 저를 이렇게까지 도와주신 것도 모자라 돈까지 주신다니, 그건 절대 안 됩니다...”그러자 옆에 있던 안산 회장은 무릎을 치며 격양된 목소리로 외쳤다. “배유현 회장의 이 방법은 정말 기가 막히는군요! 빈틈이 없어! 완벽해!” 그러고는 제이크 한을 향해 손가락을 들어 말했다. “자네, 돈 걱정은 할 필요 없어. 배유현 회장이 자네에게 이 돈을 주는 이유는, 자네가 가족들 앞에서 이번 일을 잘 설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가 아니겠나. 그 덕분에 자네의 아내와 딸도 자네를 원망하기보다는, 자네가 얼마나 그들을 소중히 여기는지 느낄 수 있게 될 거야. 그렇게 되면 모든 갈등도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고!” 그는 말을 이으며 덧붙였다. “하지만 자네의 말도 일리가 있기는 하네. 배유현 회장이 자네 뿐만 아니라 우리 Samson 그룹까지 도와줬으니, 지금 이런 상황에서 배유현 회장에게 돈을 지불하라고 할 수는 없지. 그러니 이 돈은 내가 내도록 하겠네!”제이크 한은 급히 말했다. “회장님... 그건 더더욱 안 됩니다! 저는 회장님의 돈도 받을 수 없어요! 게다가, 제가 수입이 많지는 않지만, 가족 생계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제 아내와 딸도 돈을 크게 밝히지 않는 성격이라...”안산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누가 자네 아내랑 딸이 돈을 밝힌다고 했나? 이 돈은 그저 자네가 가족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상징일 뿐이야. 그러니 수표를 들고 돌아가서, 아까 배유현 회장이 말한 것처럼 하나하나 다 설명하는 걸로 하게. 그러면 자네가 걱정하던 일은 단번에 해결될 거야. 그리고 이 1천만 달러는 아이의 미래에도 든든한 자산이 될 거다! 자네는 우리를 위해 너무 많은 고통을 겪었어. 그러니 고마움을 표현할 기회를 우리한테도 줘야지.”이때 옆에 있던 시후의 외할머니가 얼른 말했다. “여보, 당신이 전에 말했었죠? 제이크 한 저 친구의 사위에
제이크 한은 난처한 듯 말했다. “사모님,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집에 돌아가면 아내와 아이에게 이 사실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 중이기는 합니다... 딸아이가 얼마 전에 임신 소식을 전했는데, 그 직후에 제가 갑자기 사라져 버렸거든요...” 이 말을 하면서 그는 화제를 돌리기 위해 안충주에게 물었다. “충주, 내 아내가 자네한테 연락하지 않았어? 뭐라고 말했나?”안충주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뭘 어떻게 말하겠어... 나도 그냥 모르겠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었지... 은인은 자네가 죽었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하셨고, 실종됐거나 다른 여자와 도망쳤다고 하라고 했지만, 내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해...”제이크 한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럼 어떻게든 잘 생각해 봐야네. 집에 가서 제대로 설명을 못 한다면, 아내와 딸은 날 계속 의심할 테니까...”안충주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아니면 그냥 이렇게 말해. 강제 퇴직을 당한 게 마음에 걸려서 기분 전환 겸 여행을 다녀왔다고?”그러자 제이크 한은 민망한 듯 말했다. “그건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니야...? 딸아이가 임신했다고 연락한 시점인데, 그 기쁜 소식을 듣고도 내가 퇴직을 당해 기분이 나쁘다고 여행을 갔다? 그건 너무 머저리 같잖아...”안충주는 혀를 찼다. “하아... 자네가 이런 중요한 시점에 실종된 후에 아무 소식도 없었으니, 게다가 딸이 임신한 중요한 시기에 말이야...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변명할 방법이 거의 없을 거야...”Samson 그룹의 다른 가족들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도 제이크 한의 집안 사정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이크 한은 아내와 딸과 오랜 시간 떨어져 지냈고, 관계도 원만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딸이 임신 소식을 알린 그 시기, 제이크 한이 갑자기 사라졌고 제이크 한은 실상을 밝힐 수 없으니 그야말로 처리하기에 매우 곤란한 일이었다. 따라서 제이크 한이 이번에 집에 돌아가면 아내와 딸의 원망은 피할 수 없을 것이 분명했
Samson 그룹 구성원들은 안산 회장 역시도 미스터리한 은인의 정체가 누구인지 궁금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이렇게 단호하게 말한 이상, 아무도 감히 그 뜻을 거스르려 하지 않았다.이에 안충주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버지, 걱정 마십시오. 꼭 명심하겠습니다. 절대 선을 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버지, 저도 형님 말대로 절대 선을 넘지 않겠습니다.”그러자 옆에 있던 제이크 한은 이 말을 듣고 속으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시후와의 약속대로 시후의 정체를 절대 누설하지 않겠다고 맹세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Samson 그룹 식구들이 하루라도 빨리 시후의 정체를 알아차리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 전 그는 안충주 앞에서 의도적으로 회춘단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안충주가 단서를 연결하여 생각하도록 유도하려 했고, 그렇게 하면 언젠가 안충주가 그의 조카 시후에 대한 정보를 알아낼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그는 정확한 힌트를 줄 수는 없었는데, 그건 시후와의 약속 때문이기도 했고 옆에 배유현이 있어 명확하게 힌트를 준다면 배유현이 그것을 알아차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제이크 한은 Samson 그룹과 오래 인연을 맺고 있었기에, 이들이 지난 20년간 얼마나 간절히 시후를 찾아 헤맸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이 일에 엄청난 인력과 자원을 투자하고 있었고, 전 세계를 뒤집다시피 하며 시후의 흔적을 찾으려 애썼다. 하지만 결국 인연이라는 것은 참 아이러니한 운명의 장난 같은 것이었다. Samson 그룹 일가는 그토록 많은 에너지를 들여 전 세계를 뒤졌지만, 정작 시후는 사건이 벌어졌던 한국에 그대로 머물고 있었기 때문이다.Samson 그룹은 한때 시후가 그 정체불명의 조직에 의해 납치된 것이라고 의심하기도 했고, 한편으론 기적처럼 어딘가에서 그를 찾을 수 있기를 기도했다. 하지만 그들은 시후가 이미 오래전부터 곁에 있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
시후는 제이크 한을 살리기 위해서는 외가 식구들에게 일부 단서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제이크 한을 구한 건 본인의 선택이었고, 마침 멕시코에서 중소단의 핵심 약재를 얻은 것은 우연이었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시후는 제이크 한을 살리는 방향을 택했던 것이다. 사실 시후는 단서가 드러나는 문제에 대해 그리 크게 개의치 않았다. 결국 외가 식구들은 자신의 적이 아닌 가족이고, 현재까지 드러난 단서는 퍼즐 조각 하나를 더 주는 수준일 뿐, 자신의 정체를 완전히 파악하려면 아직도 외가 식구들은 많은 것이 부족했기 때문이다.안충주의 추측은 Samson 그룹 전체의 공감을 이끌어냈다.그러자 안태풍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형님, 이렇게 보니 그 은인은 우리와 인연이 꽤나 깊은 것 같은데! 그 때 형님이 한국에서 회춘단 경매에 참여했을 때 쫓겨났지만, 그분은 그 일을 알고도 우리를 도와주신 거니까. 뉴욕에서 우리를 구해준 걸 보면 말이야.”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경매장에서 한국의 송민정 회장은 누가 봐도 꼭두각시와 같은 존재였어. 현장의 중요한 결정들은 누군가가 이어폰으로 지시하고 있었고, 그래서 난 은인이 바로 경매장 무대 뒤 어딘가에서 모든 걸 지켜보고 있었다고 생각 했어. 그리고 내가 회춘단을 낙찰 받기 위해 엄청난 금액을 제시했는데도 내가 경매장에서 쫓겨났다는 건, 송민정 회장 같은 인물이 절대 내릴 수 없는 결정이라고 생각 했어. 이룸 그룹의 자산 규모는 내가 제시한 금액보다 더 적을 테니까.”그러자 시후의 외할머니는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 가족은 정말 운이 좋았어. 그날 그 은인이 옆방에 안 계셨다면, 우리 모두 큰 화를 당했을 거다...”안충주는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말했다. “어머니, 그 은인이... 혜리의 팬인 것 같은데요!”시후의 외할머니는 별일 아니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서는 그래도 케이팝 분야의 톱스타잖니. 은인이 동양인이라면 혜리 정도의 톱스타는
시후의 외할머니가 시후를 직접 만나고 싶다고 말하자, 배유현은 급히 말했다. “죄송합니다, 사모님... 여러분들을 살려주신 은인께서는 행방이 일정하지 않으셔요. 이번에도 저에게 약을 전달해주신 후, 아직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많다며 바로 떠나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배유현이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시후는 정말 자주 이동했기 때문에 행방이 일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캐나다, 미국, 홍콩, 멕시코를 오가는 터라 시후의 구체적인 계획은 배유현도 알지 못했다. 게다가, 시후는 이미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 센터를 떠난 상태였다. 그는 지금 버킹엄 호텔로 돌아가, 이토 그룹과 하영수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배유현의 말을 듣고 매우 아쉬운 듯 말했다. “그분께서는 우리 집안 구성원들을 모두 구해주셨고, 이번엔 제이크 한 경감까지 살려주셨어요. 이처럼 큰 은혜는 우리 자손 대대로 다 갚지 못할 만큼 대단한 것인데, 그분은 단 한 번도 우리에게 보답할 기회를 주지 않으셔서...”배유현은 위로하듯 말했다. “사모님, 그건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은인께 큰 은혜를 입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보답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저 그분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며 곁에서 도울 수 밖에요.”이때 안충주가 말을 이었다. “배유현 회장, 예전에 한국의 경매장에서 당신의 할아버지인 전 회장님께서 갑작스레 몸져 누우셨고, 그 틈을 타서 당신의 큰아버지가 권력을 빼앗았죠. 그런데 전 회장님께서는 다시 건강을 회복하셨고, 당신과 함께 뉴욕으로 돌아오셔서 결국 페이셔스 그룹을 다시 맡으셨는데... 내가 짐작하는 게 맞다면, 그 당시 우리의 목숨을 살려준 은인이 당신 역시 도와주신 겁니까?”“네 맞습니다.” 배유현은 숨김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분이 아니었다면, 제 할아버지는 한국에서 목숨을 부지하셨다 해도, 저와 함께 큰아버지의 추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겁니다.”안충주는 눈빛이 번뜩이며 말
안산과 안충주는 재빨리 두 사람을 AB 빌딩 안으로 데리고 갔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층으로 올라갔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안산은 제이크 한을 이끌고 회의실로 향했다.현재 Samson 그룹의 구성원들은 안산의 뜻에 따라, 모두가 배유현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응접실에 모여 있었다. 안산이 응접실의 문을 열자, 그 안에 앉아 있던 Samson 그룹 구성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그들은 문 너머로 들어오는 사람이 배유현이 아니라, Samson 그룹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던 제이크 한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제이크 한을 본 순간, Samson 그룹 식구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고, 어느 누구도 이 상황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모두 제이크 한이 이미 세상을 떠났으며, 그것도 Samson 그룹과 관련된 일에 휘말려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제이크 한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을 때, 현장에 있던 모든 Samson 그룹 사람들은 마치 사고 기능이 정지된 것처럼 얼어붙고 말았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앞으로 다가가 안산에게 물었다. “여보... 이... 이 사람이 정말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아요? 아니면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요? 혹시 내 정신이 이상해진 건가요?”“맞아.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다고!” 안산은 흥분하여 말했다. “정말로 제이크 한이 맞아! 이 친구가 살아 있었어! 배유현 회장이 데려온 거요!”그제야 가족들은 뒤따라 들어온 배유현을 발견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놀람과 기쁨이 교차된 표정으로 배유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배유현 회장...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해줄 수 있을까요? 그날 사건이 벌어졌을 때, 우리를 살려준 분께서는 제이크 한은 이미 살릴 수 없는 상태라고 하지 않으셨나요?”배유현은 사실대로 말했다. “그때 그 분은 제이크 한 경감의 뇌가 아직 완전히 죽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셨어요. 하지만 신체의
배유현은 안산이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며, 곧바로 공손하게 말했다. "회장님, 요즘 건강은 괜찮으시지요?"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배유현 회장 덕분에 요즘 꽤 잘 지내고 있습니다."배유현은 재빨리 말했다. "안 회장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나이도 많이 어리고, 그런 말씀을 들을 자격이 없습니다!"그러자 안산의 곁에 있던 안충주도 이때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배유현 회장님, 안녕하십니까."배유현 역시 공손히 인사했다. "안충주 선생님, 안녕하세요."안충주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님, 실례가 안 된다면... 제 친구 제이크 한은 지금 어디에 묻혀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가능하시다면 주소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조만간 찾아가 조의를 표하고 싶어서요.”배유현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녀의 옆에서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쓰고 있던 한 남자가 갑자기 소리쳤다. "충주! 나 제이크 한은 아직 안 죽었어!"그 말이 떨어지자, 안충주와 그 곁에 있던 안산은 모두 깜짝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들은 그 목소리가 분명 제이크 한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리기는 했지만, 눈앞에 서 있는 이가 제이크 한이 맞을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듯했다.왜냐하면 그날 체육관에서 Samson 그룹 최정예 경호원들이 암살자들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했을 때, 그들은 직접 시체를 보지는 못했지만 가장 먼저 총알에 맞은 제이크 한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을 구해준 시후도 분명히 제이크 한이 이미 죽었으며, 신 조차도 그를 살릴 수 없을 거라고 말했었다. 그렇기에 그들이 어떻게 제이크 한이 죽은 뒤 살아 돌아왔다는 걸 믿을 수 있겠는가?제이크 한은 Samson 그룹의 두 사람이 눈을 크게 뜨고 아무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고만 있자, 참지 못하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확 벗으며 외쳤다. "나야! 나! 아직 안 죽었다고!""이런 젠장!" 안충주는 너
안충주는 서둘러 휴대폰으로 인터넷에서 배유현의 사진 몇 장을 검색해 안산에게 보여주었다.안산은 몇 번 사진을 훑어본 후 휴대폰을 돌려주었지만, 순간적으로 멍하니 한 사람의 모습이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듯하더니 갑자기 물었다. “충주야... 제이크 한, 그 친구를 배유현 회장이 데려간 거 아니었나?”안충주는 놀라며 되물었다. “아버지, 제이크 한을 기억하신 거예요?”안산은 멍하니 말했다. “조금 전 머릿속에 뭔가 스치듯 지나갔어. 그날 우리를 구해준 은인이 ‘제이크 한은 이미 죽었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그러면서 재빨리 물었다. “충주야, 그날 그 은인이 그러지 않았니? 제이크 한의 시신은 자신이 사람을 보내 정중히 장례 치르겠다고?”안충주는 아버지가 그날의 일부를 기억해낸 것에 놀라면서도,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네... 그 은인은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마 그 일을 배유현 회장에게 맡긴 것 같아요.”그러자 안산은 눈가가 붉어지며 자책했다. “나는 제이크 한 그 친구에게 정말 면목이 없다... 그 친구의 부친에게도, 그 친구의 아내와 딸에게도... 나는 그들에게 모두 죄인이나 마찬가지야...”안충주는 서둘러 위로했다. “아버지, 이건 아버지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에요. 우리 집안 전체가 큰 빚을 진 거니까요.”안산은 다시 물었다. “그럼 제이크 한의 아내와 딸은 어떻게 됐냐?”안충주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쪽은 제가 손을 쓸 수가 없었어요... 그날 은인이 분명히 당부했었으니까요. 제이크 한의 죽음을 누구에게도 알려선 안 된다고... 심지어 그의 아내에게도요. 그래서 제이크 한의 아내가 저에게 계속 전화를 걸어 남편의 행방을 묻고 있는데, 저도 어쩔 수 없이 그 부분은 모른다고 둘러댈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아마도 이미 경찰에 실종 신고까지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뉴욕 경찰은 아직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하아...” 안산은 깊게 한숨을 쉬며 당부했다. “방법을 좀 찾아서, 그의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