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시후와 최대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해..! 그 녀석이 그룹에 돌아갈 기회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해!’...그 시각, 엘에이치 그룹.소민지는 서재의 컴퓨터 앞에 앉아 전국 각지에서 수집한 자료를 훑어보고 있었다. 일본에서 돌아온 후 소민지는 눈을 뜨든 감든 온통 머릿속이 시후로 가득 차 있었다..! 시후 때문에 그녀는 하루 종일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생각을 다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심지어 오빠나 어머니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녀의 원래 계획은 자신을 구해준 신비한 사람을 찾아 직접 감사의 말을 전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며칠 동안 노력한 후에도 그녀는 쓸만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그리고 엘에이치 그룹의 손실을 빠르게 보충하기 위해 소 회장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새로운 마스터들과 고수들을 찾아야 한다고 결정을 내렸다..! 그러자 소민지는 즉시 그 미스터리의 인물을 할아버지에게 추천했다. 소민지의 말에 따르면 만약 엘에이치 그룹이 이 신비한 사람을 찾을 수만 있다면 한 명으로도 백 명을 제압할 수 있고 그룹의 공격력을 기하급수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했다..!소 회장은 이 이야기를 듣자 당연히 기뻐했고, 즉시 소민지에게 그 신비한 사람을 찾으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그 의문의 인물에 대한 정보를 알아낼 방법은 없었다. 엘에이치 그룹의 정보원들이 한국과 일본에 문의를 해보았지만 아무도 그의 정보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술계는 엄청난 명단을 가지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스승, 가문, 명성을 가진 최고의 마스터가 있으며, 서클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서로서로를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후는 무술가가 아니기 때문에 무술인들에게 전혀 알려져 있지 않았다. 따라서 무술계에서 시후를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와 마찬가지였다.더군다나 현재 무술 고수들 중에서는 소민지가 묘사한 그런 단계의 고수들은 거의 없었다. 국내 무술 마스터 들은 일본의 닌자보다 약하지 않고, 일부는 일본 닌
소민지는 출입국 기록이 세관의 기밀 문서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공항 모니터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만약 그 사람이 일본에서 비행기로 귀국한 거라면 공항의 감시 영상을 피할 수 없을 거야.. 영상을 주의 깊게 본다면, 반드시 찾아낼 수 있을 거야! 그럼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있겠지..! 단지 작업량이 굉장히 방대할 수 있어.. 하지만, 그를 본 사람은 나와 오빠 뿐이니.. 기껏해야 오빠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할 수 있을 뿐.. 다른 사람들은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 수가 없네..’이렇게 생각하자 소민지는 기회가 약간 희박하다고 느꼈지만, 여전히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즉시 말했다. "하나코, 그럼 가능한 한 빨리 사본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줄래...? 우리 그룹의 전용 네트워크로 나에게 전송해줘.” 대용량 데이터는 전송이 매우 번거로운데, 일반 네트워크로 여러 공항과 다수의 카메라에서 며칠 동안 감시한 영상을 전송하려는 경우 몇 개월이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엘에이치 그룹과 같은 최고 재벌가들은 자체 전용 네트워크와 대용량 데이터 서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전송 속도가 엄청나기에 이러한 정보는 하루나 이틀 안에 모두 전송할 수 있었다.그러자 하나코는 즉시 동의했다. "일단 정리해서 내일부터 데이터를 보내 줄게!” 그녀는 말하면서 소민지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민지야, 이 많은 영상들을 모두 본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거야.. 그리고 그 사람이 일본에서 귀국하지 않았다면 네 노력이 헛수고로 돌아갈 것이고.. 또한 그 영상에서 약간의 실수라도 한다면, 네가 투자한 노력은 물거품이 될 지도 몰라.. 그러니 시작하기 전에 잘 생각해야 해..!”그 말을 듣고 소민지는 약간 미소를 지었다. "그건 문제가 아니야~! 컴퓨터 앞에서 1년 동안 영상을 봐야 된다고 하더라도 나는 꼭 마무리할 거야..!”그러자 상대방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역시, 내가 알고 있는 소민지가 맞구나? 너는 목표를 달성하
시후는 소민지가 지금 그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는 지금 설 연휴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느라 바빴다. 올해 설 연휴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시후가 가장 고대하던 연휴라고 할 수 있었다. 지난 몇 년 동안 시후는 너무 힘들게 살아왔고, 늘 설날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힘든 시간이었다. 그는 가족의 따뜻함을 누릴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일찍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에 사로 잡히곤 했다. 게다가 그는 유나와 결혼한 후 설 연휴를 즐기는 데 관심이 없었다. 왜냐하면 그동안 설 연휴는 사실상 WS 그룹 가족 전체가 모여 함께 보내는 시간일 뿐이었기에 시후는 당연히 그 자리에서 모두에게 비웃음의 대상이었다. 설 당일에 식사 자리에서 그는 늘 모욕감을 느끼며 누구에게나 비웃음을 당했다. 그에 반해, 올해는 상황이 훨씬 좋아 졌으며, 시후에게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가장 기다리던 연휴가 되었다. 다음 날 아침, 설날 하루 전.온 가족은 함께 식탁에서 식사를 했고, 시후는 아내와 장인 장모님을 위해 사야 할 모든 품목의 목록을 작성하고, 모두의 의견에 따라 약간의 조정을 거쳐 최종 리스트를 만들었다.윤우선의 다리가 또 부러졌고, 유나는 마지막 연휴까지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시후와 김상곤은 의무적으로 구매 담당이 되었다. 장인어른과 사위는 준비를 마치고, 아침 식사 후 함께 슈퍼마켓에 가서 쇼핑을 하러 나가기로 했다. 아침 식사를 마친 유나는 시후에게 말했다. "여보, 아빠, 엄마 저는 오늘도 회사에 가야 돼서요. 직원들에게 몇 가지 프로젝트에 대해서 설명 해주고, 보너스도 줘야 해요..”윤우선은 옆에서 중얼거렸다. “직원들에게 또 보너스를 줘야 해? 이미 급여는 주지 않았니?”유나는 진지하게 말했다. "모두가 오랫동안 이 프로젝트를 위해 열심히 일했거든요. 그러니 보너스를 어떻게 주지 않을 수 있겠어요? 보너스뿐 아니라 상여금도 있어요.”윤우선은 괴로워하며 말했다. "그 돈을 우리가 모으면 얼마나 좋겠어? 왜 다른
시후는 이미 인터폰 스피커를 통해 이화룡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는 이화룡이 집에 올 줄은 몰랐는데, 장인 어른의 말에 따르면 혼자가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일어서서 말했다. "아버님, 문을 열어 주시면 될 것 같아요.”유나가 놀라며 물었다. “시후 씨, 이 분들이 모두 풍수를 보셨다던 거물들 아닌가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맞아요. 이 분들을 모두 저를 은 선생님이라고 부르거든요.”유나는 대단하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농담했다. “무슨 은 선생님이에요! 내가 볼 때는 말로 사람들을 속이는 것 같아 보이는데?!!”시후는 눈썹을 치켜 올렸다.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것도 기술이라고요~!" 말을 마친 그는 밖으로 나와 마당을 가로질러 문으로 걸어갔다. 문이 열리자, 시후는 눈앞의 광경을 보고 순식간에 멍해졌다..! 왜냐하면 이화룡, 안세진, 진원호, 임대운 및 이학수 총 책임자만이 문 앞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원호는 진설아와 진동오를 데려왔고, 임대운도 임현우와 임진운을 함께 데려왔다. 10년 정도 젊어진 송 회장은 송민정과 송영예를 함께 데려왔다. 최제천 선생 역시도 이전 보다 훨씬 젊어진 얼굴로 손녀 진소희를 데려왔다. 그리고 이태형조차도 시후의 보육원 절친 조강호를 함께 데려왔다. 조강호는 현재 이태형의 비서로, 연봉이 1억에 이르며, 이태형이 가장 신뢰하고 좋아하는 직원이 되었다..!이렇게 많은 인파들이 크고 작은 수십 대의 차를 몰고 와 청년재 앞 도로를 가득 채웠고, 시후의 별장 앞 도로는 더 이상 차를 댈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시후가 정신을 차리기 전에 모두가 시후에게 고개를 숙여 90도로 인사하며 말했다. “은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인사를 하자 별장존 전체가 놀랐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무슨 일인지 확인하기 위해 테라스 밖으로 나올 정도였다..! 그리고 사람들은 많은 유명인들과 최고급 외제차들을 보고 모두 깜짝 놀라고 말았다!밤새 굶주린
김혜빈은 몇 년 동안 임현우와 사귀면서 그의 아이를 임신했지만, 임현우에게 완전히 버려지고 말았다. 그 후 김혜빈은 김익수와 이장명의 첩이자 노리개로 전락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두 사람을 만나면서 많은 이익을 얻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많은 고통을 겪고, 자신과 관련된 안 좋은 소문만 무수하게 생성하는 꼴이 되어 버렸다..! 지금 김혜빈은 극도로 비참하게 생활하고 있었다. 물론 이 고급진 청년재 별장에 살고 있기는 하지만, 밤새 배가 고파도 아침 식사도 할 돈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임현우를 다시 보자, 두 사람이 교재 할 때의 온갖 장면들이 눈앞에 떠올라서 그녀를 몹시 슬프게 만들었다. 잠시 후, 김혜빈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고, 곧바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흐느끼며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오빠!!! 현우 오빠!! 왜 나를 떠나 버린 거야!! 오빠!! 내가 무슨 실수라도 한 거야?! 오빠가 나를 왜 한 순간에 버려 버린 거냐고!! 오빠!!” 김혜빈은 더 이상 울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녀의 딸이 이렇게 우는 것을 본 홍라연은 마음이 매우 아파왔고, 그녀는 부드럽게 딸을 품에 안고 그녀를 위로했다. “혜빈아.. 괜찮아. 이 엄마 말 믿어. 앞으로 임현우 보다 더 좋은 남자를 찾을 수 있을 거야~!”그러자 김혜빈은 울면서 말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요... 내 평판은 이제 완전히 망가졌다고요.. 사람들이 나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들은 나를 창녀라고 비웃을 뿐이에요.. 그리고 나이 많은 남자에게 내 몸을 바쳤고, 그리고 그 다음에 이장명이라는 남자에게도 내 몸을 줬다고 생각한다고요..." 그러자 김혜빈은 뒤를 돌아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는 신 회장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 “할머니가 아니었다면 내가 이렇게 망가지진 않았을 거예요!! 할머니가 아니었다면 현우 오빠와 나는 여전히 행복했을 거라구요!! 이렇게 할머니가 나를 망친 거예요!!"신 회장은 김혜빈의 포효에 깜짝 놀라며 무의식적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 났
현재 시후의 별장 건물 입구.시후는 사람들을 보고 놀라서 "왜 다들 여기에 오신 거예요?"라고 물었다.이화룡은 이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은 선생님, 곧 설 연휴라 다들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고 겸사겸사 연휴 선물도 드리려고 온 것입니다. 하하하!”안세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무래도 각자 방문한다면 힘드실 테니, 시간을 뺏지 않으려고 저희끼리 상의하여 함께 방문하기로 결정했습니다.”이때 진원호가 말했다. "맞습니다. 은 선생님, 모두가 선생님을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선생님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네요..”"맞습니다!" 임대운도 황급히 말했다. “은 선생님께서는 특별하신 분이니 저희가 준비한 이런 평범한 선물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을까 걱정 되기는 하지만.. 예측이 어긋날 수도 있지만 이해 부탁드립니다..”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여러분 모두가 저를 잊지 않고 기억해주신 것만으로도 저는 매우 감사합니다. 그러니 굳이 저를 위해 많은 돈을 필요는 없어요..”이때 송진묵 회장이 앞으로 나서며 진지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께서 저희들에게 베푼 큰 은혜가 있으니 이런 선물과 설 연휴에 인사드리는 건 당연한 일이지요.”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회장님..”그러자 송진묵 회장 옆에 서 있던 송민정은 이날 몸에 딱 달라붙는 원피스를 입고 아름다운 몸매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흠잡을 데 없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요즘 시후를 보지 못한 송민정은 마음속으로 그를 그리워했고, 시후가 자신을 바라보자 얼굴이 갑자기 붉어졌다. 그리고 곧, 그녀의 머릿속에는 차 안에서 시후에게 첫 키스를 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이를 생각하자 그녀의 얼굴은 더욱 붉어졌고 그녀는 다른 생각을 하기 위해 서둘러 시후에게 인사를 건넸다. "은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그러자 이에 질세라 설아가 갑자기 인사를 했다. “은 선생님, 제 코치님!! 저 설아도 선생님께 인사드리러 왔어요~ 미리 새해 복 많이 받으
그러자 조강호는 급히 인사를 건넸다. “은 선생님, 저는 최근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저를 잘 봐주시고 이태형 대표님께 소개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시후는 이 말을 듣고 진지하게 말했다. “형, 왜 이래~ 여기 있는 모두가 나를 은 선생님이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형은 아니야!”조강호는 약간 당황하며 말했다.시후는 그에게 다가가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쥐들, 내가 그들을 어느 정도 도왔기 때문에 그들은 나를 은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만 형은 다르지..!"그러자 조강호는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당황했다. “시.. 시.. ㅎ.. 나는.. 아무래도 이 대표님도 그렇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존경하고 있는데, 제가 어떻게 예외적으로 선생님을 대할 수 있겠습니까..?”조강호가 계속해서 자신에게 존대하자 시후는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형, 이상한 소리 하지 마! 우리 둘은 함께 자랐어. 거의 형제나 다름 없다고..! 어렸을 때부터 보육원에서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살던 우리야! 그렇게 오랜 세월동안 형과 나는 서로를 의지하고 살았어. 내가 형을 도와주기는 했지만, 원래 형제들이 다 그런 거 아니야? 왜 이렇게 나에게 예의를 갖추려고 하는 거야?!”조강호는 이 말을 듣고 고마움을 느끼는 동시에 조금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요즘 계속 내가 시후와 비교도 못할 정도가 될 까봐 두려워서 이렇게 점점 겸손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말았어.. 하지만 시후는 항상 나를 형제처럼 여기고 있어.. 그러니 앞으로도 내가 하인처럼 그를 대하면 그는 분명히 나를 매우 불편해 할 거야..’ 이렇게 생각하자, 조강호는 눈시울이 붉어지며 말했다. “시후야, 네 의도를 이해했어.. 그래, 고맙다!!”시후는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한 번만 더 나를 ‘은 선생님’이니 뭐니 그 딴 호칭으로 불렀다간 봐?! 그럼 연을 끊어 버릴 거야 형?!”그러자 조강호는 서둘러 말했다. “아휴, 알겠어 알겠다고! 절대 너를 그런 호
자신을 찾아온 손님들을 소홀히 대하지 않기 위해서 시후는 모든 사람을 별장으로 초대했다. 사람들은 모두 급히 동행한 직원들에게 준비한 선물을 차에서 꺼내 달라고 요청했고, 별장에는 시후를 만나러 온 손님들 외에도 그들을 따라온 직원들이 일렬로 줄을 서 있었다. 그들은 양 손에 수많은 고급 선물 상자를 들고 있었고 대략 20-30명 정도 되어 보였다.멀지 않은 곳에 떨어져 있는 다른 별장 건물 테라스에는 신 회장이 눈을 부라리며 서 있었다. “세상에.. 무슨 황제에게 공물 바치러 오는 것도 아니고.. 저게 뭐람?”홍라연 역시도 엄청난 불쾌함을 느끼고 있었다. "분명히 저 사람들 모두 부자에다가 거물인데.. 선물만해도 ‘억’ 소리가 되지 않겠어요?”그러자 김혜빈은 붉어진 눈으로 중얼거렸다. “음.. 억으로는 부족할 걸요? 임대운 대표가 이 별장을 은시후에게 줄 때만해도 그건 100억 정도 되는 금액이었을 텐데요..”"하아..." 신 회장은 극도로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이고!! 나는 더 이상 못 보겠다..! 이대로 계속 보다가는 내가 심장병 걸려 죽을 것 같다!” 그 말을 남기고 신 회장은 몸을 돌려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홍라연도 화를 내며 말했다. “어휴! 나도 꼴 보기 싫다!”김혜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임대운 대표를 따라 시후의 별장으로 들어가는 임현우를 다시 한 번 보았고, 그녀의 마음을 더욱 쓰라려 왔다. 이때, 김혜준은 침대에 누워 통곡하고 있었다. “흐윽.. 엄마.. 할머니!! 우리 더 이상 먹을 것이 없나요? 나 진짜 배가 고파서 죽을 것 같아요.. 이렇게 굶주린 채로 부상당해 침대에 누워 있는데.. 아무래도 나와 아버지는 여기 이 별장에서 굶어 죽을 것 같아요..!”신 회장은 서둘러 말했다. “혜빈아!! 오늘 일자리 구하러 간다고 하지 않았니? 어서 나가서 찾아봐라!!” 말을 마친 그녀는 이번에는 홍라연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홍라연! 너도 가족들을 굶겨 죽일 수 없지 않니?! 어서 밖으로 나가
Samson 그룹에서 점심 식사가 진행된 후, 이토 그룹 일가와 하영수가 아직도 태평양 상공을 비행 중일 때, 제이크 한의 아내와 딸, 그리고 사위는 드디어 뉴욕 JFK 공항에 도착했다. Samson 그룹의 헬기는 이미 공항에서 오랫동안 대기하고 있었고, 그룹의 조율 덕분에 원래 제트브릿지에 연결되어야 할 항공편은 임시로 외곽 주기장에 세워졌다. 세 사람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그들은 대기하고 있던 Samson 그룹 직원들에 의해 곧장 근처에 있는 헬기로 안내되었다.한편, 제이크 한은 AB 빌딩에서 초조한 듯 계속해서 실내를 서성이며 손을 비비고 있었다. 그는 곧 가족들을 마주할 순간에 말실수를 하기라도 할까 봐 배유현이 자신에게 가르쳐준 설득 시나리오를 머릿속에서 반복해서 연습하고 있었다.그 모습을 본 배유현은 그를 안심시키듯 말했다. “제이크 한 경감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만약 너무 긴장해서 말이 잘 안 나오시면, 제가 대신해서 사모님께 설명드릴 수 있으니까요.”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 쳤다. “그래 맞아, 긴장되면 괜히 어설프게 말을 하려고 하는 것보다 차라리 조용히 있는 게 나아. 배유현 회장님이 준비한 설명은 아주 완벽하니까 말이야. 그러니 실수만 안 하면, 오늘은 무조건 잘 넘어갈 수 있어.”제이크 한은 고개를 연달아 끄덕이며 감격에 찬 눈빛으로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조금 있다가 가족들이 도착하면... 배유현 회장님, 많이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10분 후, 헬기 한 대가 빌딩 옥상에 착륙했고 안충주는 직접 나가 사람들을 마중하러 나갔다.그 모습을 보자마자 박은미는 초조한 얼굴로 그에게 다가와 다급히 물었다. “충주 씨, 도대체 남편이 어디 있다는 거예요? 지금 어디에 있어요? 그에게 무슨 일 생긴 건 아니죠?”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제수씨, 제이크는 무사해요. 정말 아무 일도 없습니다! 자세한 건 안으로 들어가서 말씀드리겠습니다.”박은미는 안심하려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게다가 딸은 지금 임신 중이었는데도, 자신의 행방을 찾기 위해 함께 다니고 있는 듯했다.안산은 제이크 한이 눈물을 멈추지 못하는 것을 보자 재빨리 말했다. “제이크 한 이 친구야, 큰 고비를 넘기고 살아난 사람에겐 반드시 좋은 일이 따라오는 법이야. 지금은 기뻐해야 할 때지, 울 때가 아니라네!” 그렇게 말한 후 그는 곧장 배유현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배유현 회장, 조금 전 그 해결책은 정말 완벽 했어요. 수표는 배 회장이 작성했지만, 돈은 어디까지나 우리 Samson 그룹이 낼 겁니다. 이렇게 큰 도움을 주셨는데, 더는 부담을 드릴 순 없지요.”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회장님. 그럼 회장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안산은 다시 제이크 한을 향해 말했다. “제이크, 그럼 충주에게 부탁해서 자네 아내와 딸을 이쪽으로 데려오도록 해. 마침 배유현 회장과 함께 점심 한 끼 하면서 기다리면, 식사 끝날 즈음엔 도착해 있을 거야. 그러면 세 식구가 다시 만날 수 있겠지!”제이크 한은 눈물을 닦으며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안산은 다시 배유현에게 말했다. “배유현 회장, 식사 후에 조금만 더 시간 괜찮겠어요? 조금 전 말한 계획은 빈틈이 전혀 없어서. 만약 제이크의 아내와 딸에게 직접 설명을 해준다면 설득력도 배가 될 것 같은데... 어떠십니까?”그러자 배유현은 한 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네 괜찮습니다, 회장님. 저도 오후에 특별한 일정이 없습니다.”“좋습니다!” 안산은 웃으며 말했다. “오늘은 정말 기쁜 날이군! 제이크 한 이 친구가 죽음을 넘기고 살아난 것도 그렇고, 우리가 직접 그의 가족들이 만나는 것을 지켜볼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야! 아주 경사가 겹겹이 겹쳤구먼! 충주야, 이건 영상으로 꼭 남겨둬야 한다. 혹시라도 내일 내가 까먹을 수도 있으니까, 다시 보여줘야 하니!”안충주는 고민할 틈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아버지. 저희 다 같이 휴대폰을 켜놓고 동영상 촬영을 해
“그래 알겠어.” 안충주는 흔쾌히 대답하며 제이크 한에게 물었다. “그럼 제수씨가 아직 뉴욕에 계신다고 할 때, 만약 나에게 자네 소식을 아는지 물어보면 어떻게 말해줄까? 있는 그대로 말할까, 아니면 자네가 깜짝 등장할 수 있도록 선의의 거짓말을 해줄까?”제이크 한은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 “혹시 나에 대해 물어보면, 자네가 단서를 찾았다고만 말해줘. 상세한 이야기는 직접 만나서 말하고 싶다고만 전해주고, 그럼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깜짝 선물처럼 나타나는 것이 좋겠어.”“알겠어.” 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휴대폰을 꺼내, 제이크 한의 아내 박은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었고, 스피커 너머에서 떨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충주 씨, 제 남편 소식을 들은 게 있으세요?!”안충주는 잠시 멈칫했지만, 일부러 차분하게 말했다. “제수씨, 단서를 조금 찾았어요. 혹시 아직 뉴욕에 계신 겁니까? 만나서 직접 말씀드리고 싶어서요.”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박은미는 놀라움에 목소리가 떨려왔다. “정말이에요?! 어떤 단서요? 지금은 워싱턴에 있어요. 제 대학 동창 중 한 명이 여기에 인맥이 좀 있어서 도움을 청하러 왔거든요. 곧 뉴욕으로 돌아가려던 참이었어요. 비행기 출발까지는 30분 남았고, 1시간 40분 후엔 뉴욕에 도착할 거예요!”“그렇다면, 항공편 번호만 보내주세요. 제가 공항에 사람을 보내서 픽업하겠습니다. 만나서 얘기하시죠.”그러자 박은미는 살짝 불안한 듯 물었다. “충주 씨, 솔직히 말해주세요... 우리 남편...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죠?” 안충주는 황급히 답했다. “아닙니다 제수씨! 그건 절대 아니고요, 저를 믿으세요. 제이크 한 그 친구와 관련된 좋은 소식이에요. 항공편 번호만 알려주시면, 나머지는 걱정 말고 오시면 됩니다.”박은미는 감격하여 목이 메인 듯 말했다. “아 정말 다행이네요...” 그리고 그녀는 곁에 있는 듯한 사람에게 말했다. “쥴리, 충주 삼촌이 전화를 주셨네. 네 아빠에 대한 좋은 소식이
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회장님, 저는 단 한 번도, 그때 제가 죽을 뻔했던 일이 Samson 그룹 때문이라고 생각한 적 없습니다...” 잠시 말을 멈춘 그는 다시 이어 말했다. “당시 저는 그냥 우연히 회장님과 함께 나들이 삼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했을 뿐이고, 모든 건 제가 선택한 일이었으니까요. 갑작스러운 공격을 당한 것도 제 불운 탓이지, 어떻게 봐도 Samson 그룹에 제가 뭔가 공헌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그날 저는 죽을 뻔하긴 했지만, Samson 그룹을 위해 실질적으로 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무장 괴한들 앞에서 저는 아무런 대응도 못 하고 그대로 총알을 맞고 쓰러졌을 뿐이니, 기껏해야 총알받이 정도였을까요...”사실, 제이크 한에게는 아직 말하지 않은 진심이 남아 있었다. 그는 자신이 Samson 그룹을 위해 뭔가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오히려 자신을 살려준 것은 Samson 그룹의 외손자, 시후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시후 덕분에 자신은 다시 살아날 수 있었고, 새로운 삶을 얻을 수 있었다. 이렇게 시후에게 목숨을 빚지게 된 상황에서 Samson 그룹의 돈을 받는다는 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 때 안산이 얼굴을 단호하게 말했다. “왜? 총알받이가 된 건 도움이 아닌가? 자네가 총알받이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건 우리 Samson 그룹이 맞을 총알들을 대신 맞고 쓰러진 거 아니겠나! 내가 좀 직설적으로 말해볼까? 자네 말대로라면, 예전에 우리 나라를 지키려다 적군들의 총에 맞아 돌아가신 분들은 다 헛되이 죽은 셈인가? 그게 무슨 얼토당토않은 소리야?!”“저... 그건......” 제이크 한은 할 말을 잃었다. 분명, 안산의 논리는 제이크 한 자신보다 훨씬 논리적이었기 때문이다.그때 안충주가 옆에서 덧붙였다. “이건 자네 혼자만의 일이 아니야. 집안의 혈통이 이어질 수 있는 문제고, 나아가 사회 계층을 바꾸는 문제이기도 해. 그리고 자네도
배유현이 자신에게 1천만 달러짜리 수표를 주겠다는 말에, 제이크 한은 본능적으로 손사래를 치며 당황한 채로 급히 말했다. “배유현 회장님, 저를 이렇게까지 도와주신 것도 모자라 돈까지 주신다니, 그건 절대 안 됩니다...”그러자 옆에 있던 안산 회장은 무릎을 치며 격양된 목소리로 외쳤다. “배유현 회장의 이 방법은 정말 기가 막히는군요! 빈틈이 없어! 완벽해!” 그러고는 제이크 한을 향해 손가락을 들어 말했다. “자네, 돈 걱정은 할 필요 없어. 배유현 회장이 자네에게 이 돈을 주는 이유는, 자네가 가족들 앞에서 이번 일을 잘 설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가 아니겠나. 그 덕분에 자네의 아내와 딸도 자네를 원망하기보다는, 자네가 얼마나 그들을 소중히 여기는지 느낄 수 있게 될 거야. 그렇게 되면 모든 갈등도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고!” 그는 말을 이으며 덧붙였다. “하지만 자네의 말도 일리가 있기는 하네. 배유현 회장이 자네 뿐만 아니라 우리 Samson 그룹까지 도와줬으니, 지금 이런 상황에서 배유현 회장에게 돈을 지불하라고 할 수는 없지. 그러니 이 돈은 내가 내도록 하겠네!”제이크 한은 급히 말했다. “회장님... 그건 더더욱 안 됩니다! 저는 회장님의 돈도 받을 수 없어요! 게다가, 제가 수입이 많지는 않지만, 가족 생계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제 아내와 딸도 돈을 크게 밝히지 않는 성격이라...”안산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누가 자네 아내랑 딸이 돈을 밝힌다고 했나? 이 돈은 그저 자네가 가족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상징일 뿐이야. 그러니 수표를 들고 돌아가서, 아까 배유현 회장이 말한 것처럼 하나하나 다 설명하는 걸로 하게. 그러면 자네가 걱정하던 일은 단번에 해결될 거야. 그리고 이 1천만 달러는 아이의 미래에도 든든한 자산이 될 거다! 자네는 우리를 위해 너무 많은 고통을 겪었어. 그러니 고마움을 표현할 기회를 우리한테도 줘야지.”이때 옆에 있던 시후의 외할머니가 얼른 말했다. “여보, 당신이 전에 말했었죠? 제이크 한 저 친구의 사위에
제이크 한은 난처한 듯 말했다. “사모님,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집에 돌아가면 아내와 아이에게 이 사실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 중이기는 합니다... 딸아이가 얼마 전에 임신 소식을 전했는데, 그 직후에 제가 갑자기 사라져 버렸거든요...” 이 말을 하면서 그는 화제를 돌리기 위해 안충주에게 물었다. “충주, 내 아내가 자네한테 연락하지 않았어? 뭐라고 말했나?”안충주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뭘 어떻게 말하겠어... 나도 그냥 모르겠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었지... 은인은 자네가 죽었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하셨고, 실종됐거나 다른 여자와 도망쳤다고 하라고 했지만, 내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해...”제이크 한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럼 어떻게든 잘 생각해 봐야네. 집에 가서 제대로 설명을 못 한다면, 아내와 딸은 날 계속 의심할 테니까...”안충주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아니면 그냥 이렇게 말해. 강제 퇴직을 당한 게 마음에 걸려서 기분 전환 겸 여행을 다녀왔다고?”그러자 제이크 한은 민망한 듯 말했다. “그건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니야...? 딸아이가 임신했다고 연락한 시점인데, 그 기쁜 소식을 듣고도 내가 퇴직을 당해 기분이 나쁘다고 여행을 갔다? 그건 너무 머저리 같잖아...”안충주는 혀를 찼다. “하아... 자네가 이런 중요한 시점에 실종된 후에 아무 소식도 없었으니, 게다가 딸이 임신한 중요한 시기에 말이야...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변명할 방법이 거의 없을 거야...”Samson 그룹의 다른 가족들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도 제이크 한의 집안 사정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이크 한은 아내와 딸과 오랜 시간 떨어져 지냈고, 관계도 원만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딸이 임신 소식을 알린 그 시기, 제이크 한이 갑자기 사라졌고 제이크 한은 실상을 밝힐 수 없으니 그야말로 처리하기에 매우 곤란한 일이었다. 따라서 제이크 한이 이번에 집에 돌아가면 아내와 딸의 원망은 피할 수 없을 것이 분명했
Samson 그룹 구성원들은 안산 회장 역시도 미스터리한 은인의 정체가 누구인지 궁금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이렇게 단호하게 말한 이상, 아무도 감히 그 뜻을 거스르려 하지 않았다.이에 안충주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버지, 걱정 마십시오. 꼭 명심하겠습니다. 절대 선을 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버지, 저도 형님 말대로 절대 선을 넘지 않겠습니다.”그러자 옆에 있던 제이크 한은 이 말을 듣고 속으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시후와의 약속대로 시후의 정체를 절대 누설하지 않겠다고 맹세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Samson 그룹 식구들이 하루라도 빨리 시후의 정체를 알아차리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 전 그는 안충주 앞에서 의도적으로 회춘단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안충주가 단서를 연결하여 생각하도록 유도하려 했고, 그렇게 하면 언젠가 안충주가 그의 조카 시후에 대한 정보를 알아낼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그는 정확한 힌트를 줄 수는 없었는데, 그건 시후와의 약속 때문이기도 했고 옆에 배유현이 있어 명확하게 힌트를 준다면 배유현이 그것을 알아차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제이크 한은 Samson 그룹과 오래 인연을 맺고 있었기에, 이들이 지난 20년간 얼마나 간절히 시후를 찾아 헤맸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이 일에 엄청난 인력과 자원을 투자하고 있었고, 전 세계를 뒤집다시피 하며 시후의 흔적을 찾으려 애썼다. 하지만 결국 인연이라는 것은 참 아이러니한 운명의 장난 같은 것이었다. Samson 그룹 일가는 그토록 많은 에너지를 들여 전 세계를 뒤졌지만, 정작 시후는 사건이 벌어졌던 한국에 그대로 머물고 있었기 때문이다.Samson 그룹은 한때 시후가 그 정체불명의 조직에 의해 납치된 것이라고 의심하기도 했고, 한편으론 기적처럼 어딘가에서 그를 찾을 수 있기를 기도했다. 하지만 그들은 시후가 이미 오래전부터 곁에 있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
시후는 제이크 한을 살리기 위해서는 외가 식구들에게 일부 단서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제이크 한을 구한 건 본인의 선택이었고, 마침 멕시코에서 중소단의 핵심 약재를 얻은 것은 우연이었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시후는 제이크 한을 살리는 방향을 택했던 것이다. 사실 시후는 단서가 드러나는 문제에 대해 그리 크게 개의치 않았다. 결국 외가 식구들은 자신의 적이 아닌 가족이고, 현재까지 드러난 단서는 퍼즐 조각 하나를 더 주는 수준일 뿐, 자신의 정체를 완전히 파악하려면 아직도 외가 식구들은 많은 것이 부족했기 때문이다.안충주의 추측은 Samson 그룹 전체의 공감을 이끌어냈다.그러자 안태풍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형님, 이렇게 보니 그 은인은 우리와 인연이 꽤나 깊은 것 같은데! 그 때 형님이 한국에서 회춘단 경매에 참여했을 때 쫓겨났지만, 그분은 그 일을 알고도 우리를 도와주신 거니까. 뉴욕에서 우리를 구해준 걸 보면 말이야.”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경매장에서 한국의 송민정 회장은 누가 봐도 꼭두각시와 같은 존재였어. 현장의 중요한 결정들은 누군가가 이어폰으로 지시하고 있었고, 그래서 난 은인이 바로 경매장 무대 뒤 어딘가에서 모든 걸 지켜보고 있었다고 생각 했어. 그리고 내가 회춘단을 낙찰 받기 위해 엄청난 금액을 제시했는데도 내가 경매장에서 쫓겨났다는 건, 송민정 회장 같은 인물이 절대 내릴 수 없는 결정이라고 생각 했어. 이룸 그룹의 자산 규모는 내가 제시한 금액보다 더 적을 테니까.”그러자 시후의 외할머니는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 가족은 정말 운이 좋았어. 그날 그 은인이 옆방에 안 계셨다면, 우리 모두 큰 화를 당했을 거다...”안충주는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말했다. “어머니, 그 은인이... 혜리의 팬인 것 같은데요!”시후의 외할머니는 별일 아니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서는 그래도 케이팝 분야의 톱스타잖니. 은인이 동양인이라면 혜리 정도의 톱스타는
시후의 외할머니가 시후를 직접 만나고 싶다고 말하자, 배유현은 급히 말했다. “죄송합니다, 사모님... 여러분들을 살려주신 은인께서는 행방이 일정하지 않으셔요. 이번에도 저에게 약을 전달해주신 후, 아직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많다며 바로 떠나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배유현이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시후는 정말 자주 이동했기 때문에 행방이 일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캐나다, 미국, 홍콩, 멕시코를 오가는 터라 시후의 구체적인 계획은 배유현도 알지 못했다. 게다가, 시후는 이미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 센터를 떠난 상태였다. 그는 지금 버킹엄 호텔로 돌아가, 이토 그룹과 하영수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배유현의 말을 듣고 매우 아쉬운 듯 말했다. “그분께서는 우리 집안 구성원들을 모두 구해주셨고, 이번엔 제이크 한 경감까지 살려주셨어요. 이처럼 큰 은혜는 우리 자손 대대로 다 갚지 못할 만큼 대단한 것인데, 그분은 단 한 번도 우리에게 보답할 기회를 주지 않으셔서...”배유현은 위로하듯 말했다. “사모님, 그건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은인께 큰 은혜를 입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보답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저 그분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며 곁에서 도울 수 밖에요.”이때 안충주가 말을 이었다. “배유현 회장, 예전에 한국의 경매장에서 당신의 할아버지인 전 회장님께서 갑작스레 몸져 누우셨고, 그 틈을 타서 당신의 큰아버지가 권력을 빼앗았죠. 그런데 전 회장님께서는 다시 건강을 회복하셨고, 당신과 함께 뉴욕으로 돌아오셔서 결국 페이셔스 그룹을 다시 맡으셨는데... 내가 짐작하는 게 맞다면, 그 당시 우리의 목숨을 살려준 은인이 당신 역시 도와주신 겁니까?”“네 맞습니다.” 배유현은 숨김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분이 아니었다면, 제 할아버지는 한국에서 목숨을 부지하셨다 해도, 저와 함께 큰아버지의 추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겁니다.”안충주는 눈빛이 번뜩이며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