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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3장

Author: 로드 리프
소지빈은 그의 여동생이 자신보다 똑똑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할아버지의 말은 그의 자존심을 긁었다. 그리고 동시에 그는 속으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민지가 정말 나를 통해 할아버지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건가..?!"

소성봉은 지금 소지빈의 기분을 신경 쓸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말했다. "그럼, 먼저 이렇게 하자.. 내가 민지에게 전화를 걸어 보마.." 그 말을 끝으로 그는 전화를 끊고 소민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때 소민지는 책상에 앉아 테이블 위의 휴대폰을 바라보고 있었다. 조금 뒤, 그녀는 자신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리면서 화면에 <할아버지>라고 이름이 뜨자 안도했다. 그러나 소민지는 곧바로 전화를 받지 않고, 벨이 조금 울렸을 때 응답 버튼을 눌렀다. 전화가 연결되자 소민지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왜 저에게 전화하셨죠?”

소성봉은 그녀의 질문을 듣고 서둘러 설명했다. "민지야, 이 할아버지가 너에게 사과하려고 전화했다.. 너와 네 어머니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이 할아버지는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하지.. 그래도 이 할아버지는 너를 다치게 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 걸 분명히 하고 싶구나.. 너에게 일어난 일은 단지 사고였을 뿐이다..”

소민지는 짧게 답한 뒤 조용히 말했다. "나는 할아버지께서 하신 말을 믿어요.. 하지만 할아버지께서 어머니를 죽이고 싶어했다는 사실은 거짓이 아니잖아요..?”

소성봉은 현재로서는 그 일에 대해 변명하거나 은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니, 이미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들을 덮어 버릴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한숨을 쉬며 부끄러워했다. "하아..! 그래 그 부분은 인정한다.. 네 어머니에 대해 나는 많은 불만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특히 이번에는 그 아이가 서울에 가서 은서준의 오래된 집을 경매에 공개적으로 참여하는 바람에 나를 당황스럽게 만들었지.. 그 때문에 우리 그룹은 체면을 잃었고, 그런 무리한 결정 때문에 내가 굉장히 분노했었다.. 그러니 너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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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민지는 소성봉이 생각을 말하는 것을 듣자 속으로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다. ‘하아.. 똑똑한 사람들과 대화하면 참 편해..? 한 마디로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니까 말이야.. 굳이 헛수고 할 일을 줄여 주기도 하고..’ 그래서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의 속마음을 숨기지 않고 말했다. “네, 할아버지 말씀이 맞아요. 엄마와 저에게 꼭 보상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것이 할아버지께서 하셔야 할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이건 저와 제 어머니의 몫이 아니라 아버지가 받으셔야 하는 몫이기도 해요. 작은 아버지처럼 아버지께서도 실종되었다고 들었는데.. 아버지는 엘에이치 그룹을 위해 일하시다가 사라지신 거니까 아버지도 보상을 받으셔야 해요.”소성봉은 그녀에게 말했다. "민지야, 네 아버지의 실종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은데..? 네 아버지는 서울에서 사라졌다. 그의 실종은 네의 은인과 많은 관련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소민지는 부인하며 말했다. "저는 아버지가 어떻게 사라지게 되셨는지 몰라요. 아버지께서 엘에이치 그룹의 일본과의 협상을 돕기 위해 서울에 가신 것만 알고 있어요.”소성봉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네 아버지는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서울에 간 거다.. 원래는 이토 그룹의 이토 유키히코 회장을 만나려고 했으나, 그를 만나기도 전에 실종됐고 우리 그룹 계좌에서 알 수 없는 해외 계좌로 꽤 많은 액수의 달러를 이체했던데 말이야.. 아무래도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렇게 말하면서 소성봉은 다시 물었다. "정말 네 아버지의 일에 대해 모르는 거냐..? 그 은인이라는 사람에게 물어본 적도 없고, 너에게 전혀 말한 적도 없는 거냐?"소민지는 침착하게 말했다. "저에게 아버지에 대해 말한 적은 없어요. 그리고 그 분이 아버지를 표적으로 삼을 이유도 없고요. 아버지는 결코 그를 화나게 한 적이 없어요. 이번에 어머니와 제가 당한 사고는 아버지와 관련이 없잖아요."소성봉은 이 말을 듣고 갑자기 얼굴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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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실제로 무술은 과학의 발달 후 많이 쇠퇴가 있었다. 실제로 삼국시대부터 조선 전기 까지는 무술의 발전이 비교적 번영한 시기라고 할 수 있었다. 강력한 무기가 발달하기 전까지 무술은 매우 유용했고, 가족과 국가를 보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계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정 대신이 될 자들을 제외하면 많은 사람들이 무술을 배워 고수가 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조선 후기에 이르러 총과 대포로 일본과 서양이 침략해왔고, 셀 수 없이 많은 무술 수련자들이 자신들이 평생 수련해 온 수련이 낯선 이방인의 손에 들려 있는 총이나 대포에 미치지 못함을 깨닫게 되었다. 그 당시 많은 애국 무술가들은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힘은 화기 앞에서 무참하게 짓밟히고 말았다. 가장 안타까운 일 중 하나는 바로 일제 강점기 시기 활동한 의병의 숫자는 14만 정도 되지만, 희생되어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수많은 무술수련자들은 이런 상황에 현실을 깨닫게 되었고 오히려 무술을 부정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그 이유는 이런 과학 기술의 격차를 보고 평생의 노력이 한 알의 총알보다 가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 조선은 끊임없는 소란을 겪게 되었고, 그 동안 무기의 발전은 점점 빨라져 무술과 무기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되었다. 이렇게 조선 후기부터 무술은 쇠퇴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사실 다시 부흥하지는 못했던 것이다.원래 고대부터 한국에는 수 없이 많은 무술인들이 숨어 지냈지만, 현재 한국에서 무술을 하는 사람의 수는 점점 줄어 들었다. 결국 많은 내부 수련의 기술은 점차 실전되어 현재는 많은 무술 수련자들이 완전한 기술을 수련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것이야 말로 무술 쇠퇴의 큰 비극이기도 했다.그러나, 오늘날의 무술 수련자들은 당시의 조상들에 못지않게 무술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음은 분명했다. 진주 하씨 일가를 예로 들면, 그들은 불완전한 내부 수련 기술을 완성하기 위해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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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후가 소이연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동안, 그의 휴대전화로 갑자기 박상철 집사로부터 전화가 왔다.일반적으로 박상철 집사는 그에게 자주 연락하지 않았지만, 그가 연락할 때마다 대개 매우 중요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기 때문에 시후는 왜 그가 오늘 전화를 걸어온 것인지 궁금해했다. 그래서 그는 재빨리 전화를 받고 물었다. “집사님, 중요한 일로 전화하신 건가요?”박상철 집사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 도련님, 도련님과 관련된 것은 아닙니다만.. 해결해 주셔야 할 일이 있습니다.""그것이 무엇입니까..?""그게.. 엘에이치 그룹의 손녀 소민지 양이 오늘 밤 유튜브를 통해 기자 회견을 생방송 할 예정이라고 알려왔습니다.. 그녀는 또한 도련님께서 LCS 그룹을 통해 매입하기를 요청하셨던 틱톡과 유튜버들이 이 방송을 생방송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요청했고요.. 아무래도 소민지 양은 LCS 그룹 역시도 이번 기자간담회에 참여하고, 온라인 생방송도 할 수 있으며, 특정 자료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도련님께서도 소민지 양의 의견에 동의하시는지 한 번 고민해 보셔야 할 것 같아 연락드렸습니다.”시후는 오늘 보도된 뉴스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소민지가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는 사실을 여전히 모르고 있었다. 갑자기 박상철 집사의 말을 듣고 그는 매우 궁금해져 물었다. "소민지 양이 갑자기 기자 회견을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회견 내용을 미리 밝혔습니까?"박상철은 서둘러 설명했다. "이번 기자회견 내용은 그녀와 어머님인 박혜정 씨가 겪은 사고와 관련이 있다고 했습니다.. 결국 두 사람의 실종에 전국민들이 큰 관심을 쏟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이제 두 사람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 모두에게 상황을 설명하려나 봅니다.." 박상철 집사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제 생각에는 이번 기자회견을 준비하면서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기회를 이용해서 할아버지 소성봉 회장을 공격하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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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0장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9장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8장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7장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6장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5장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4장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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