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후, 발미르다는 우회 공격에 참여할 후보를 선택했다. 이번에 그는 블랙 드래곤에서 정예 부대 수천 명을 이끌고 왼쪽 방면에서 하미드의 요새를 공격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정예병들에게 30분의 준비 시간을 주고, 주어진 시간 동안 모든 무기와 장비를 들고 하미드의 모든 기지를 한 번에 무너뜨려 버릴 것을 요청했다.그 시각, 경북 청송.엘에이치 그룹 별장 바깥에는 검은색 방탄 롤스로이스 몇 대가 천천히 별장 앞으로 다가온 뒤 일렬로 깔끔하게 주차되었다. 맨 앞줄의 차에서 건장하고 짧은 머리의 20대 청년이 내린 뒤 문을 열고 내려서 아주 강인한 태도로 걸어 나왔다. 그는 겉으로 보기에도 전문 훈련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 그는 엘에이치 그룹의 대문으로 와서 차가운 얼굴로 문밖에 있는 경호원에게 말했다. "우리 장로님이 회장님을 만나고 싶어한다고 전해주시죠."엘에이치 그룹 사람들은 너무 많은 외제차들의 행렬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즉시 경계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상대방이 말하는 태도가 예의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뭔가 문제를 일으키려는 것일 수도 있으니 서둘러 말했다. "당신의 장로님이라는 분의 성함이 무엇입니까? 그럼 전달하겠습니다.”그러자 청년은 차갑게 말했다. "당신은 우리 장로님의 성함을 알 자격은 없어.. 가서 회장님께 전하십시오. 우리 장로님이 그를 만난 후에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라고 말이죠.”엘에이치 별장 측은 그의 태도에 매우 불만을 표시했지만, 상대방의 뭔가 대단한 배경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감히 도발하지 못하고 답했다. "그럼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바로 전달하겠습니다." 그 말을 한 뒤 그는 돌아서서 즉시 엘에이치 그룹의 비서인 소재한에게 상황을 보고했다.소재한은 소 회장이 외출을 원하는지, 오늘 방문할 중요한 손님이 있는지 등 그의 일상 활동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며 모든 사항을 매우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재한은 회장이 오늘 밖에 나갈 계획도 없고 집에서 손님을 만날 계획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이것을 생각하며 소재한은 딱히 예의 바르지 않은 어조로 대답했다. "매일 우리 회장님을 뵙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니 먼저 당신이 누구인지 보고하고 우리 회장님을 뵙고 싶은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 주십시오. 그러면 우리 회장님이 결정하실 겁니다. 그리고 우리 회장님께서 귀중한 시간을 내어 당신의 중요한 분을 뵙게 될 지의 여부는 우리 회장님의 몫입니다. 그렇지 않고도 우리 회장님이 당신들을 만날 것 같습니까?”"나에게 신분을 밝히라고? 그리고 감히 하인일 뿐인 인간이 감히 우리 장로님의 정체를 알고 싶다니?! 하하!" 청년은 이렇게 비웃었다.소재한은 극도로 모욕감을 느껴 화를 내며 말했다. "나도 빌어먹을 하인이지만 당신은 그렇지 않나요? 모두가 하인이지 뭐.. 당신이 나에게 그렇게 말할 자격이 있습니까?!"청년은 매우 빠른 속도로 소재한을 향해 달려갔고, 하지만 소재한이 전혀 반응하지 않자 그의 멱살을 잡고 날카롭게 말했다. “잘 들어요. 나는 우리 장로님을 모시는 네 명의 핵심 멤버인 하나로, 우리는 단순한 하인이 아닙니다!"소재한은 상대방이 엘에이치 그룹의 영역에서 감히 자신을 공격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즉시 화를 내며 말했다. "여기서 이렇게 난동을 피우다니, 정말 죽고 싶은 건가?! 다들 어서 이 사람을 잡아요!"소재한의 입에서 이 말이 나오자마자 한 무리의 경호원들이 그들을 둘러쌌고, 심지어 허 노인과 하영권을 비롯한 진주 하씨 가족들도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허 노인이 갑자기 엄숙한 표정으로 앞으로 나서며 정중하게 말했다. "자네, 너무 화내지 말게. 소재한 씨는 엘에이치 그룹의 대표 비서이고, 그 때문에 대우 받는 것에 익숙하네.. 그러니 엘에이치 그룹의 체면을 봐서라도 우리와 문제를 일으키지 말게..”소재한은 허 노인의 말을 듣고 약간 혼란스러워서 말했다. "허 선생님, 팔꿈치가 왜 바깥쪽으로 굽었습니까..?”허 노인이 손을 내밀어 말을 가로막고 다시 그를 노려보
허 노인의 말은 소재한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는 어떻게 하면 체면을 되찾을 수 있을지 고민하지 않고 서둘러 물었다. "허 선생님, 그렇다면 그 청년의 힘이 정말 당신보다 우월하다는 건데.. 만일 그들이 나쁜 의도로 이곳에 찾아온 것이라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허 노인은 담담하게 말했다. "상대방이 정말 악한 의도를 갖고 있었다면 이미 조치를 취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들이 몇 대의 차를 나눠 타고 왔다는 걸 알아야 하고요. 지금 차에서 유일하게 내린 사람이 나보다 강하다면.. 차에 탄 남자는 그 청년 보다 더 강할 수도 있다는 말이니.. 이런 경우에는 그를 이길 수 없을 겁니다.”소재한은 두려움에 목을 움츠리고 서둘러 물었다. "그럼 지금 주인이 결정을 내리도록 하시겠습니까?"허 노인이 말했다. "지금 상대방은 나쁜 의도가 없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이런 식으로 의사 소통하지 않을 겁니다. 소위 장로님이라는 인물을 만나게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이때 소 회장은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랐다. 최근 그의 상태는 별로 좋지 않았다. 시후에게 많은 고통을 받았고, 그의 명예는 완전히 망가졌으며 그의 두 아들도 사라진 데다가, 그의 재산의 상당 부분을 잇달아 손녀인 소민지에게 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속적인 타격은 소 회장을 퇴폐적이게 만들었다. 그는 지금도 계속해서 재기의 기회를 찾고 싶었지만, 정체를 알 수 없을 만큼 미스터리의 사내가 너무나도 강력하다고 생각해 깊은 좌절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 때, 허 노인과 소재한이 갑자기 자신을 찾아와 외부 상황을 말하자 그는 더욱 심란해졌다. 하지만, 상대방이 매우 강력하다는 말을 듣자 감히 이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는 기운을 내어 소재한에게 이렇게 말했다. “소 비서, 가서 그들의 장로를 초대하게. 여기서 기다리겠네..”"알겠습니다." 소재한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이고 성문으로 돌아서서 청년에게 말했다. "우리 회장님이 당신의 장로님을 만나기로 약속하셨습
소성봉 옆에 있던 허 노인은 이 사내를 힐끗 쳐다보며 공포에 질려버렸다..! 왜냐하면 그는 이 사내의 아우라가 확실히 이전에 본 적이 없는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어쩌면 사성무인이라도 그의 상대가 안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마음 속으로 ‘이 사내는 또 누구지..? 왜 이렇게 젊고 강력해 보이는 것인가..?’라고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소성봉 또한 소재한과 허 노인이 말한 이른바 장로라는 사내가 사실 27-8살 정도 되어 보이는 청년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 젊은 친구가 왜 나를 보고 싶어 하는 건가..?”그러자 사내는 소성봉을 바라보며 웃음 지었다. “회장님, 저 기억 안 나세요?”소성봉은 ‘이 청년이 내가 아는 친구인가..?’라고 생각하며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이 청년과 자신 사이의 어떤 상호작용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답했다. "정말 미안하지만 기억이 안 나는군..”그러자 사내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20여년 전 제 아버지와 소수도 삼촌이 굉장히 친하셨지요. 당시 소수도 삼촌이 반 LCS 그룹 동맹에 앞장섰고, 제 아버지가 가장 먼저 그에 반응하셨고요.." 이에 대해 그는 다소 우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정말 안타깝게도 제 아버지께서는 소수도 삼촌의 조언을 듣지 않으시고, LCS 그룹의 은서준 상무와 경쟁을 고집하셨죠.. 그 결과 은서준 상무의 치밀한 함정에 빠졌고, 가문의 재산을 모두 잃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반도 그룹 본사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렸는데, 그때부터 반도 그룹은 파산했죠. 일주일 뒤, 어머니 깨서는 수면제 한 병을 다 먹고 아버지와 함께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아가 되어 친척과 함께 해외로 가게 되었죠..”소성봉은 이 말을 듣고 갑자기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반도 그룹...? 자네... 자네의 아버지가 성만연인가..?!""네 그렇습니다..!" 사내의 눈이 갑자기 날카로운 빛으로 빛나
이 생각에 소성봉은 갑자기 흥분되었다. ‘보아하니.. 이 성도민이라는 친구가 우리 그룹의 적이 아니라 우호적인 것 같군..! 이렇게 한 줄기 희망이 생기는구나..! 그렇다면 이 친구에게 자신보다 더 강한 고수가 한국에 있다고 말하면, 어쩌면.. 나를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몰라..!’ 그래서 그는 마음속의 기쁨을 억누르며 큰 감동을 받은 듯 말했다. "그럼 자네가.. 만연이 그 친구의 아들이군! 정말 몰랐어!! 이렇게 컸을 줄이야..!” 이렇게 말한 뒤 소 회장은 갑자기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한숨을 쉬었다. “하아.. 자네의 어머니께서 사고로 돌아가신 이후 수도가 자네를 입양하고 싶어 했는데.. 그 때 자네가 갑자기 사라졌던 게 아직도 기억 난다네.. 수도가 오랫동안 자네를 찾고 있었어.. 소식이 없는 바람에 오랫동안 자책했었지..”"그랬군요.." 성도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침착하게 말했다. "제 친척이 저를 해외로 데리고 갔습니다. 당시 저는 너무 어려서 소수도 삼촌에게 연락하는 방법을 몰랐고요.."소성봉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쉬었다. "하아.. 수도가 자네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매우 기뻐할 텐데..!" 이어 그는 서둘러 물었다. "자네는 그럼 해외에서 어떻게 지냈나?”"저는 콜롬비아에서 오랫동안 살았고, 그 후에는 전 세계를 돌아다녔습니다.”"콜롬비아?" 소성봉은 놀라서 물었다. "지금 콜롬비아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건가..?""아니요." 성도민은 고개를 들며 말했다. "저는 열네 살 때 콜롬비아에서 용병대에 입대했습니다. 초창기에는 콜롬비아의 주요 마약왕들과 함께 일했죠. 그러다가 나중에는 제 사업을 하고 싶어서 그곳에서 나왔습니다.”소성봉은 깜짝 놀랐다. "그럼 자네도 그런.. 쪽 일을 하고 있다는 건가..?"성도민은 고개를 저으며 차갑게 말했다. "저는 평생 그런 건 건드리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제 사업을 한다는 것은 바로 저만의 용병 조직을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말하면서 자부심을 가지고 말했다.
소성봉은 잠시 깜짝 놀랐다가 한숨을 쉬며 슬프게 말했다. "그게..! 우리 수도... 그 녀석이 오랫동안 실종됐어!""뭐라고요?! 없어졌다는 말씀이십니까?" 성도민이 물었다. "수도 삼촌이... 어떻게 사라지게 되신 겁니까?!"소성봉이 말했다. “그건 나도 잘 몰라.. 수도가 서울에서 갑자기 실종된 것만 알고 있어요. 오랫동안 찾았지만 귀중한 단서를 찾을 수 없었고, 이 사건의 배후자는 최고 실력을 가진 무술 고수거든.. 그래서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어..." 이에 대해 소성봉은 슬픔에 잠긴 얼굴로 긴 한숨을 내쉬었다..!성도민은 이렇게 말했다. "이 일은 저에게 맡겨 주시죠. 제가 반드시 수도 삼촌의 행방을 찾아 구출하겠습니다..!”성도민은 사실 소수도에게만 고마움이 컸다. 어렸을 때 그는 아버지로부터 소 회장이 늘 아버지를 무시했다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소수도는 소 회장과는 다르게 늘 자신의 아버지에게 매우 친절했다. 반도 그룹이 불과 몇 년 만에 자산을 10배 이상 늘릴 수 있었던 것 역시도 소수도의 지원과 도움 덕분이었다. 결과적으로 소수도는 성도민의 아버지 성만연과, 심지어 반도 그룹 전체의 은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민이 한국으로 왔을 때 그는 소성봉에게 예의를 갖추지 않았고 그에게 예의를 갖추기를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는 심지어 해외에 있을 때부터 엘에이치 그룹의 상황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성도민은 한 때 소수도가 이전 소이연의 사건으로 인해 소성봉을 대신하여 호주로 보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그로 인해 소성봉에 대해 나쁜 인상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그는 소수도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속으로 불안해졌고, 거의 즉시 부하들에게 서울로 가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보라고 명령하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에게는 중요한 일이 있다고 생각하자 일시적으로 충동을 억제할 수밖에 없었다.이내 그는 소 회장을 바라보며 갑자기 한쪽 무릎을 꿇고 부끄러
성도민의 야망은 즉시 소성봉을 극도로 흥분하게 만들었다..! 소성봉은 LCS 그룹에게 그런 터무니없는 일을 감히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자, 만약 소성봉이 사람을 시켜 다른 집안의 묘지를 헐고 뼈를 갈아 재를 함부로 뿌리고 나서 그곳을 점유한다면 도대체 무슨 일이라고 하겠는가..? 자신이 한 나라의 임금도 아닌데, 정말 그런 악랄한 짓을 한다면 앞으로도 어떻게 이 업계에 계속 머물 수 있겠는가..? 만약 그런 일을 저지른다면 자신에게 누가 협력하겠는가? 결국 이런 짓을 저지른다면 어디를 가나 사람들의 조상의 무덤을 파헤치는 짐승일 뿐이기 때문이다.소성봉은 성도민의 복수 계획이 정말 충격적이라고 느꼈지만, 그의 복수 대상이 LCS 그룹이라는 걸 알게 되자 너무 흥분해서 소리를 지를 뻔했다..! ‘누군가가 LCS 그룹의 조상 묘를 파고 은충환 그 늙은이가 상복을 입고 애도하는 곳을 다 허물어 버린다면..! 세상에 이보다 더 흥미로운 것이 있겠는가..? 없어, 절~대 없지! 이게 정말 다 이루어진다면 그들은 완전히 망할 것이다..! 조상의 묫자리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집안이 무슨 자격으로 국내 대표라고 할 수 있겠어? 앞으로 누가 그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겠어..?’ 이런 생각이 들자 소성봉은 급히 앞으로 나서 한쪽 무릎을 꿇고 있는 성도민을 띄워 주며 말했다. “도민 군! 자네가 정말로 이 일을 하고 싶다면 우리 집안은 최선을 다해 도와줄 거야.. 그리고 자네의 부모님의 죽음을 달래기 위해 진심으로 도울 거야!”성도민은 고개를 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저는 제 부모님을 위해 직접 복수할 테니, 회장님께서 도와주실 필요는 없습니다!"소성봉은 이 말을 듣고 더욱 기뻐했다. 그는 이런 일에 직접 손을 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일단 가담하게 되면 그와 성도민은 함께 오명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성도민은 용병이었고, 국내 부자들과도 관련이 없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더 중요한 것
성도민은 주먹을 꽉 쥐었다. "저는 결코 수도 삼촌을 실망시키지 않을 겁니다!" 성도민은 이 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들며 "회장님, 오늘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저는 한국에 온 것이 얼마 안 되었지만, 회장님께서는 처리할 일이 많으실 테니.. 더 이상 귀찮게 하지 않겠습니다..!"소성봉은 재빨리 말했다. "도민 군! 자네는 정말 오랜만에 한국으로 돌아왔으니 내가 자네를 도울 기회를 주어야 하네. 그럼 이렇게 하지. 자네와 자네의 부하들은 잠시 기다리도록 하면 어떻겠어? 내가 연회 준비를 위해 주방에다 연락을 좀 해서 맛있는 술과 음식을 가져다 줄 테니 옛날 이야기도 좀 나누자고.. 수도 역시도 오랫동안 자네를 그리워했다네.. 만약 수도가 자네가 돌아온 것을 알았을 때, 내가 자네를 위해 식사조차 대접하지 않았다고 말하면 분명히 나를 야박한 늙은이라고 욕할 거야!”성도민은 늘 소수도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 말을 듣고 잠시 고민했다. 이미 소성봉이 자신에게 초대를 했고, 그는 소수도의 아버지였기 때문에, 오랫동안 머물지 않으면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느꼈다. 그리고 일을 하기 위해 떠나기 전에 식사를 하지 않는 건 말도 안 되는 일 같았다. 그래서 그는 즉시 고개 숙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회장님 말씀을 듣도록 하겠습니다..!”소성봉은 기뻐서 급히 소재한에게 말했다. “소 비서! 셰프에게 귀빈들을 위한 연회를 준비하게 해. 인력이 부족하면 주변 도시에 있는 가장 좋은 호텔에 가서 셰프 전체를 초대하도록 하고.. 오늘 식사에는 최고의 요리와 최고의 와인을 준비하도록 해. 최고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있으면 자네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고!”소재한은 서둘러 정중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바로 준비하겠습니다!”소성봉은 고개를 끄덕이며 성도민에게 말했다. "도민 군, 부하들을 먼저 쉬게 하고 차 한잔 마시게 해. 필요한 것이 있으면 우리 직원들에게 직접 말하고. 분명히 자네를 세심하게 대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