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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7장

Penulis: 로드 리프
시리아 동쪽 하늘이 막 밝아질 때, 시후는 등에 낙하산을 메고 수천 미터 높이에서 두 번째 낙하를 시작했다.

하미드는 이때 잠에서 일어나 있었고, 아직 잠에서 덜 깬 소수도와 함께 산 정상에서 시후를 기다리고 있었다.

소수도는 지난 며칠 간 전쟁 소식에 불안해 매일 밥도 잘 못 먹고 잠도 잘 자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드디어 잠에 들었지만, 잠에 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하미드에 의해 터널 밖으로 끌려 나왔다. 소수도는 하미드가 자신을 총으로 쏘아 죽이려는 줄 알고, 여러 번 물었지만 하미드는 그에게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 따라서 소수도는 매우 불안했다. 산 꼭대기에는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 있고 주변에도 아무것도 없는 것을 본 그는 겁이 나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하미드 사령관, 당신은... 왜 이렇게 이른 아침에 날 여기로 데려왔죠?"

하미드는 초조하게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가만히 있어! 내가 뭘 하고 싶은지는 곧 알게 될 거다!" 하미드가 매우 조급해 보이는 것을 본 소수도는 화가 났지만 목을 움츠리고 말을 아꼈다.

그 때 하미드는 망원경을 들고 살짝 밝은 하늘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거의 다 됐는데..? 어디 있지? 아직 안 보이는 군.."이라고 중얼거렸다.

소수도는 하미드를 보면 볼 수록 점점 더 혼란스러워졌고, 오랫동안 고민하던 중 갑자기 뭔가 생각이 떠올라 초조하게 물었다. "하… 하미드 사령관… 곧 4월이 다가오지 않습니까? 혹시 은시후가 나를 다시 데려오라고 했습니까? 하지만 지금은 떠날 수 없어요! 그렇지 않으면 헬기가 비행하기도 전에 블랙 드래곤의 미사일에 당할 수도 있다고요..." 사실 소수도는 최근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블랙 드래곤이 하미드에게 전쟁을 선포하기 전에는 곧 4월이 다가오고 있으니 하루 빨리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었다. 비록 며칠만 한국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게 되더라도 이 형편없는 곳에 계속 머무는 것 보다는 훨씬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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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정말 하미드를 죽이고 싶었지만, 자신의 능력으로는 하미드를 죽이는 것이 극도로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제 하미드의 포로가 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비록 그가 여전히 엘에이치 그룹의 장남이라 할지라도 지금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엘에이치 그룹의 힘으로는 하미드의 공격을 막아내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결국 하미드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발차기와 몇 차례 뺨을 맞은 뒤 소수도는 이번 생에서 하미드에게 복수할 기회가 전혀 없게 될까 두려웠다. 이런 생각을 했을 때 소수도는 자신의 삶이 뭔가 우울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하미드에게 계속 불만을 토로할 엄두가 나지 않아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없이 옆으로 물러나야만 했다.이때 하미드는 갑자기 머리 위로 커다란 검은색 그림자가 생겨나는 것을 보았는데, 유심히 살펴보니 낙하산이 머리 위 100미터도 채 안 되는 곳에서 펼쳐져 급속히 하강하는 것을 발견했다.이 낙하산을 조종하는 사람은 바로 한국에서 온 시후였다..!하미드는 신이 나서 혼자 말했다. "오고 있어, 오고 있어! 드디어 왔군!"소수도는 위를 올려다보았고 낙하산이 지상에서 50미터도 안 되는 높이에 있는 것을 보았다. 소수도는 깜짝 놀라서 생각했다. ‘이 사람은... 대체? 죽고 싶어 환장했나? 그렇게 빠른 속도로, 그리고 이렇게 낮은 거리에서 낙하산을 펼쳐? 떨어져 조각나 죽지나 않으면 이상하지!’ 그가 이렇게 생각하자마자, 빠르게 낙하하는 낙하산이 갑자기 끊어지는 듯한 모습을 보더니 순간적으로 날아가 버린 동시에 또 다른 검은 반점이 매우 빠른 속도로 땅으로 떨어졌다.시후의 낙하산이 아직 지상에서 10미터 정도 떨어져 있을 때, 그는 영기를 통해 직접 밧줄을 끊은 다음 땅으로 떨어져 굳건히 서 있었다. 엄청난 중력 가속도는 시후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것 같았다. 그는 자연스럽게 낙하산 가방을 벗어 옆으로 던졌다.이때 하미드는 소수도를 끌고 달려가 시후에게 신나게 소리쳤다. "형제여!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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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후는 소수도를 보고 그의 입가가 부풀어 오르고, 얼굴 전체가 부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약간 놀랐고 하미드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형제여,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하미드는 소수도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하아.. 이놈이 계속 헛소리를 하니 너무 짜증이 나서 입을 좀 막았소." 그렇게 말한 후 그는 소수도의 뺨을 꼬집고는 그의 입에 쑤셔 넣었던 베레모를 강제로 빼냈다.소수도는 고통에 필사적으로 뺨을 문질렀고, 하미드는 축축하게 주름진 베레모를 손에 들고 흔들며 다리를 몇 번 쳤다. 그는 모자를 펼친 뒤 바로 머리에 얹고 좌우 위치를 맞춘 뒤 시후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말했다. "형제여 갑시다! 내 사무실에 가서 커피 한 잔 하자고. 우리 둘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이야기합시다!”시후는 하미드가 머리에 쓴 베레모를 바라보며 찝찝한 표정을 지었고, 다시 소수도를 바라보며 물었다. "지난 이틀 동안 잘 지냈습니까? 블랙 드래곤이 또 당신을 괴롭히러 오지는 않았습니까?""아니오." 하미드가 말했다. "우리 정찰병들은 현재 그들이 포위 범위를 축소하고 있다는 소식을 받았지만, 그들은 단기간에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는 것 같소. 아무래도 나를 두려워하는 것 같더군." 이에 하미드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큰 감사의 마음으로 말했다. "형제여, 이번에 정말 큰 축복을 받았소. 이 모든 것을 나에게 지도해 주지 않았다면 난 오래전 블랙 드래곤 그 멍청이들에게 죽임을 당했을지도 모르오! 나는 당신의 명령을 들었기 때문에 이 두 번의 전투에서 3천~4천 명을 죽였고, 우리 군사들은 백 명도 채 잃지 않았소. 이 눈부신 기록은 그야말로 전례가 없는 일이오.”소수도는 이 말을 듣고 너무 충격을 받았고, 자신의 뺨에 심한 통증이 있어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공포에 질려 생각했다. ‘젠장..! 하미드의 이 전략과 전술은 결국 그를 위한 은시후의 아이디어였군..! 나는 그의 전술이 왜 그렇게 친숙해 보였나 했더니 알고 보니 모두 우리 한국의 전투와 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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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널을 들어서면, 내부에는 전등이 설치된 약 12㎡의 내부공간이 있고, 터널 입구에서 내부까지 직접 연결되는 환기 덕트도 설치되어 있기에 지속적으로 내부에 공기를 공급하고 있었다.안으로 들어간 후 하미드는 시후에게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우리는 이제 수많은 숨겨진 요새와 터널을 완전히 만들고 있소. 이 터널이 서로 연결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오. 물론 완전히 연결될 수 없더라도, 적어도 연결될 곳은 먼저 환기를 시키고 있소. 그리고 물과 전력 공급이 연결될 예정이며, 이후 지속적으로 내부 환경을 개선하여 터널을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오!”시후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계곡에 있는 대부분의 건물이 폭격으로 인해 무너진 것 같던데.. 그 장소에 대한 계획은 있습니까?""계획이 무엇이냐고..?" 하미드가 말했다. "일단 적이 전투를 시작하면, 포병이 먼저 계곡을 공격할 거요. 계곡의 입구는 크고 작기 때문에 포병의 가장 좋은 표적이므로 실용성이 없소..”시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럼 집들을 모두 철거하고 폐기물을 제거한 다음 그 자리에 5~6미터 깊이의 직사각형 구덩이를 파서 물을 저장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장마철이니 이 시기를 활용하여 이 공간을 대규모로 저수지로 만들어 보세요. 담수량을 확보한 후 덮개를 씌워 증발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 건기 동안 오랫동안 포위당하더라도 물이 부족할 염려가 없도록 하는 거죠."중동은 상대적으로 건조하고 덥고, 시리아의 장마 기간은 그리 길지 않으며, 장마가 끝나면 담수 자원이 매우 부족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물이 귀하다. 따라서 시후는 하미드가 상대에게 패할 것을 걱정하지 않지만, 상대가 그를 완전히 둘러싸서 오랫동안 포위당할 상황이 생길까 걱정하고 있었다. 사실 시후가 생각하는 하미드를 상대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군대를 배치하여 육지와 바다 모두에서 하미드의 외부 연결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었다. 특히, 하미드가 외부로부터 어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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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미드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군과 어떻게 협력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원래는 시리아 자체에서 블랙 드래곤을 고용하기 위해 돈을 썼다고 생각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현재 시리아의 가장 큰 문제는 자금 부족이었고, 병사들이 필요한 의료 복지도 부족했다. 치료와 탄약이 부족할 정도인데 블랙 드래곤 용병을 고용할 자금이 어떻게 충분할 수 있겠는가? 하미드는 블랙 드래곤과 시리아군 협력의 조건이 바로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군의 반군 세력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시리아군이 토지를 할당한다는 소식을 어제서야 접했다. 시리아에서 블랙 드래곤이 중동 최초의 용병 기지를 세우게 될 것이라는 소식을 시후가 이미 한국에서 들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하미드는 갑자기 시후의 정보 채널에 충격을 받았다.시후는 하미드와 블랙 드래곤이 이미 두 번의 전투를 치르는 동안 하미드가 어제에서야 그 소식을 알게 되었다는 걸 알고 조금 놀랐다. 이는 이 사실이 상대적으로 기밀이라는 것을 의미했다. 하지만 소성봉은 그러한 기밀 정보를 알고 있었으며, 이는 소성봉이 블랙 드래곤과 뭔가 연관이 있음에 틀림없다는 의심을 더욱 확증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시후는 하미드에게 이렇게 말했다. “블랙 드래곤은 한국에 있는 나의 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됩니다. ​​블랙 드래곤과 시리아군과의 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한국에 있는 그 적으로부터 유출됐죠.”하미드가 말했다. "형제여, 그렇게 말한다면 이 블랙 드래곤도 당신에게 어떤 위협이 될 것이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습니다. 주된 이유는 제가 블랙 드래곤에 대해 잘 모르고, 구체적인 상황도 모르기 때문인데.. 블랙 드래곤이 나에게 얼마나 위험한지는 지금은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하미드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형제여, 이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소. 한국은 치안이 워낙 좋아서 해외 용병들은 총도 못 가지고 오지 않소. 그러니 당신과는 절대 상대가 안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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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하미드가 덧붙였다. "아프리카도 혼란스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솔직히 말하면 전쟁으로 피폐해진 아프리카 국가들은 모두 극도로 가난하고 용병들은 그런 곳에서 싸우면 돈을 많이 벌 수 없소. 하지만 중동은 다르지.. 중동의 많은 나라들은 매우 부유하오. 오랫동안 제재를 받아온 이란도 실제로는 엄청나게 부유하니까 말이오. 게다가 그들은 모두 용병이 필요하고, 기꺼이 돈을 쓸 의향도 있소. 그러니 용병들에겐 이곳이 거대한 시장이나 마찬가지요. 게다가 중동에는 중형 무기와 장비가 많이 있소. 거의 동서양의 무기 전시장이나 다름없단 말이오. 그 중에서도 러시아산 무기와 장비가 가장 많은데, 이런 무기들은 돈만 조금 있으면 얼마든지 얻을 수 있소. 당신이 살 수 없는 것은 없을 정도지.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기지를 건설하고, 중동에서 중형 장비들을 현지에서 조달한다면 중동에서의 전투 효율성은 급격히 올라갈 것이며 확실히 큰 힘을 가지게 될 거요."시후는 약간 혼란스러운 듯 질문을 했다. "그런데 시리아군은 왜 그들과 협력하려고 하죠? 블랙 드래곤이 미래에 안보에 영향을 미칠까 두렵지 않은 걸까요?"하미드는 웃으며 말했다. "그들에게 블랙 드래곤은 우리 같은 반군들보다 훨씬 강하고, 우린 그런 그들과 싸우고 있소.”"그렇습니다." 시후는 잠시 말을 멈추고 다시 물었다. "그런데 블랙 드래곤의 최고 리더가 누구인지 아시나요?"하미드는 즉시 말했다. "그 조직에서 네 명의 핵심 멤버 중 하나일 거요. 한국인이라고 들었소."시후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차분하게 말했다. "나는 그를 한 번 만나 볼 생각입니다.”하미드는 매우 긴장된 듯 말했다. "형제여,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마시오. 블랙 드래곤의 네 핵심 멤버들은 모두 최고의 고수라고 들었소. 그들은 각자를 따르는 수백 명의 장군이 있을 뿐만 아니라 레벨이 다양하오. 그러니 그곳에 직접 가기에는 위험이 너무 크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블랙 드래곤과 나는 앞으로도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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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후 역시도 하미드의 말과 같이 많은 수의 병력 중에서 상대 최고 사령관의 소재를 찾거나 심지어 상대를 통제하는 것은 정말 비현실적이라고 느꼈다. 그리고 아직 적군 대장의 이름도, 어떻게 생겼는지도 알지 못하고 있었다. 만 명이 넘는 군대 안에서, 순조롭게 몰래 침투를 한다고 하더라도 하루 이틀 만에 그를 찾아내고 신원을 파악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보면 그에게 직접 가는 것은 그리 복잡하지는 않아 보였다. 하미드는 시후의 말을 듣고 놀라며 말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소? 형제여, 이런 일은 죽을 확률이 더 높소. 그런데 어떻게 이런 위험을 감수할 수 있겠소?"시후는 무심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당신의 군대를 대표하는 협상가로서 공개적으로 상대방을 만나러 가는 겁니다. 이게 왜 위험하겠습니까? 그들이 나를 죽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겁니까?"하미드가 말했다. "불가능하지 않소! 그들은 이제 나를 굉장히 증오하고 있을 거요. 그러니 아마 그들은 당신에게 분노를 표출할 수도 있소!”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아니요, 그럴 수 없을 겁니다. 고대 시대를 떠올려 보세요. 두 나라가 전쟁을 해도 사신은 죽이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세계 여러 나라가 준수하는 기본 원칙입니다. 제네바 협약과 같이 전장에서는 그 누구도 고의적으로 의료인들을 살해되어서는 안 됩니다. 모든 국가는 이 기본원칙을 지켜야 하고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어떤 협약도 지키지 않았던 두 파시스트 국가의 최후 운명을 잘 알고 계시겠죠. 블랙 드래곤이 오늘날과 같은 규모로 발전하고 중동에 뿌리를 내리고 싶다면, 그들은 반드시 이러한 기본 원칙을 준수할 겁니다.”하미드가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나와 협상할 의향이 없을 수도 있지 않소? 그들의 현재 생각은 나와 끝까지 싸우려는 것일 거요. 그들은 이미 내 기지에 있는 쥐 한 마리도 죽여 버릴 것이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들이 아무리 가혹하게 대하더라도 별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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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독 안에 든 쥐가 무엇을 두려워합니까? 독이 충분히 튼튼하기만 하다면 상대방은 짧은 시간에 독을 부수는 것이 불가능할 겁니다. 게다가 당신의 현재 상황은 그들의 상황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죠. 비록 당신이 독 속에 갇혀 있지만, 독 자체가 당신의 둥지와 같지 않습니까? 그러니 당신은 집에 있는 것에 지나지 않아요. 집에는 먹을 것도 있고 마실 것도 있는데 무엇을 두려워합니까? 당신은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갇혀 있다고 해서 삶의 질이 조금도 떨어지지 않아요." 이때 시후는 화제를 바꿔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밖에서 당신을 포위하고 있는 사람들은 당신만큼 행복하지 않을 겁니다. 블랙 드래곤의 2~3만 명의 군대와 시리아 군은 늘 트인 곳에서 비바람을 맞아야 하고, 해가 떠도 당신의 앞에서 굳건히 서 있을 뿐이죠. 그러니 누가 더 비참한지 상상이 가실 겁니다.”하미드는 이 말을 들었을 때 갑자기 두 눈이 빛나며 신이 난 듯 말했다. "형제여, 계속 말해 주시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자, 이것은 마치 연못으로 낚시를 하러 가서 연못에서 가장 큰 물고기를 잡으려고 애쓰는 낚시꾼들과 같습니다. 큰 물고기는 물속에 숨겨져 있지만, 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연못 옆에 텐트를 치고 장기전을 준비할 수밖에 없죠. 바람이 불고, 비가 와도 야외에서 자야 하고, 모기에 물려도 어쩔 수 없죠. 하지만 그들이 단지 물고기 한 마리를 잡겠다고 수십만 연봉의 직장을 그만둘 수도, 가치가 있는 사업을 그만둘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물고기를 잡기 위해 일년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면.. 연못가에 하루 이틀만 머물 수는 있지만, 몇 날 며칠을 누가 참을 수 있겠어요? 성미가 아주 고집 센 낚시꾼이 이를 악물고 끈질기게 버텨낸다고 해도, 일주일 정도 인내하고 기다려도 물고기가 잡히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겠어요?”하미드는 흥분해서 말했다. "젠장, 그건 맞소!"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블랙 드래곤에서 파견한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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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블랙 드래곤의 워커 장군은 시후의 짐작대로 매우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그는 원래 이렇게 많은 군인들이 하미드의 기지를 둘러 싸고 있으면, 하미드와 그의 부하들에게 분명 큰 심리적 압박을 안겨줄 것이라고 생각했고, 머지않아 하미드 군의 사기가 약화되고 심지어 탈출도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워커가 예상하지 못한 것은 며칠이 지나도 개미 한 마리도 하미드의 기지에서 탈출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이런 포위전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바로 적들이 연합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상대방이 두려움을 느끼지 않게 되면, 하미드가 탄약과 식량이 떨어지거나 더 이상 생활할 수 없을 때까지 무기한으로 시간은 계속해서 소모된다.따라서 워커 장군이 계산한 지난 며칠 동안 그의 재정 적자는 놀랄 만큼 높았다.부사령관이 그를 발견하고 걱정스럽게 보고했다. "장군님, 현재 우리 15,000명의 일당과 각종 비용이 최소 200만 달러에 달합니다. 이대로 가면 우리는 이 금액을 감당할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블랙 드래곤의 네 명의 핵심 멤버들은 모두 독립적인 회계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마치 네 사람이 회사에서 지점을 개설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각자는 재정적으로 자립한 동시에 이익을 보장해야 하며, 만약 적자가 생기면 내부에서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워커 장군이 이 데이터를 들었을 때 그는 죽을 상을 지었다. 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절대 이런 식으로 계속할 수는 없어.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려. 오늘부터 전투가 없는 한, 모두의 월급을 반으로 삭감하겠다고 말이야!"이 말을 들은 부사령관은 초조하게 말했다. “장군님, 요즘 다들 불평이 많습니다. 그러니 만약 월급을 절반으로 깎으면 집단적으로 항의할 겁니다..!”워커 장군은 화를 내며 물었다. "하루 종일 캠프에 있으면 싸우거나 위험을 감수할 필요도 없는데, 여전히 돈을 받을 생각을 한다고? 대체 무엇에 대해 불평을 한다는 말이야?"부사령관은 이렇게 답했다. "지난 이틀간 부정적인 감정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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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후의 외할머니가 시후를 직접 만나고 싶다고 말하자, 배유현은 급히 말했다. “죄송합니다, 사모님... 여러분들을 살려주신 은인께서는 행방이 일정하지 않으셔요. 이번에도 저에게 약을 전달해주신 후, 아직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많다며 바로 떠나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배유현이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시후는 정말 자주 이동했기 때문에 행방이 일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캐나다, 미국, 홍콩, 멕시코를 오가는 터라 시후의 구체적인 계획은 배유현도 알지 못했다. 게다가, 시후는 이미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 센터를 떠난 상태였다. 그는 지금 버킹엄 호텔로 돌아가, 이토 그룹과 하영수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배유현의 말을 듣고 매우 아쉬운 듯 말했다. “그분께서는 우리 집안 구성원들을 모두 구해주셨고, 이번엔 제이크 한 경감까지 살려주셨어요. 이처럼 큰 은혜는 우리 자손 대대로 다 갚지 못할 만큼 대단한 것인데, 그분은 단 한 번도 우리에게 보답할 기회를 주지 않으셔서...”배유현은 위로하듯 말했다. “사모님, 그건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은인께 큰 은혜를 입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보답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저 그분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며 곁에서 도울 수 밖에요.”이때 안충주가 말을 이었다. “배유현 회장, 예전에 한국의 경매장에서 당신의 할아버지인 전 회장님께서 갑작스레 몸져 누우셨고, 그 틈을 타서 당신의 큰아버지가 권력을 빼앗았죠. 그런데 전 회장님께서는 다시 건강을 회복하셨고, 당신과 함께 뉴욕으로 돌아오셔서 결국 페이셔스 그룹을 다시 맡으셨는데... 내가 짐작하는 게 맞다면, 그 당시 우리의 목숨을 살려준 은인이 당신 역시 도와주신 겁니까?”“네 맞습니다.” 배유현은 숨김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분이 아니었다면, 제 할아버지는 한국에서 목숨을 부지하셨다 해도, 저와 함께 큰아버지의 추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겁니다.”안충주는 눈빛이 번뜩이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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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과 안충주는 재빨리 두 사람을 AB 빌딩 안으로 데리고 갔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층으로 올라갔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안산은 제이크 한을 이끌고 회의실로 향했다.현재 Samson 그룹의 구성원들은 안산의 뜻에 따라, 모두가 배유현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응접실에 모여 있었다. 안산이 응접실의 문을 열자, 그 안에 앉아 있던 Samson 그룹 구성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그들은 문 너머로 들어오는 사람이 배유현이 아니라, Samson 그룹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던 제이크 한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제이크 한을 본 순간, Samson 그룹 식구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고, 어느 누구도 이 상황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모두 제이크 한이 이미 세상을 떠났으며, 그것도 Samson 그룹과 관련된 일에 휘말려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제이크 한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을 때, 현장에 있던 모든 Samson 그룹 사람들은 마치 사고 기능이 정지된 것처럼 얼어붙고 말았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앞으로 다가가 안산에게 물었다. “여보... 이... 이 사람이 정말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아요? 아니면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요? 혹시 내 정신이 이상해진 건가요?”“맞아.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다고!” 안산은 흥분하여 말했다. “정말로 제이크 한이 맞아! 이 친구가 살아 있었어! 배유현 회장이 데려온 거요!”그제야 가족들은 뒤따라 들어온 배유현을 발견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놀람과 기쁨이 교차된 표정으로 배유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배유현 회장...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해줄 수 있을까요? 그날 사건이 벌어졌을 때, 우리를 살려준 분께서는 제이크 한은 이미 살릴 수 없는 상태라고 하지 않으셨나요?”배유현은 사실대로 말했다. “그때 그 분은 제이크 한 경감의 뇌가 아직 완전히 죽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셨어요. 하지만 신체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4장

    배유현은 안산이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며, 곧바로 공손하게 말했다. "회장님, 요즘 건강은 괜찮으시지요?"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배유현 회장 덕분에 요즘 꽤 잘 지내고 있습니다."배유현은 재빨리 말했다. "안 회장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나이도 많이 어리고, 그런 말씀을 들을 자격이 없습니다!"그러자 안산의 곁에 있던 안충주도 이때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배유현 회장님, 안녕하십니까."배유현 역시 공손히 인사했다. "안충주 선생님, 안녕하세요."안충주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님, 실례가 안 된다면... 제 친구 제이크 한은 지금 어디에 묻혀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가능하시다면 주소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조만간 찾아가 조의를 표하고 싶어서요.”배유현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녀의 옆에서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쓰고 있던 한 남자가 갑자기 소리쳤다. "충주! 나 제이크 한은 아직 안 죽었어!"그 말이 떨어지자, 안충주와 그 곁에 있던 안산은 모두 깜짝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들은 그 목소리가 분명 제이크 한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리기는 했지만, 눈앞에 서 있는 이가 제이크 한이 맞을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듯했다.왜냐하면 그날 체육관에서 Samson 그룹 최정예 경호원들이 암살자들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했을 때, 그들은 직접 시체를 보지는 못했지만 가장 먼저 총알에 맞은 제이크 한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을 구해준 시후도 분명히 제이크 한이 이미 죽었으며, 신 조차도 그를 살릴 수 없을 거라고 말했었다. 그렇기에 그들이 어떻게 제이크 한이 죽은 뒤 살아 돌아왔다는 걸 믿을 수 있겠는가?제이크 한은 Samson 그룹의 두 사람이 눈을 크게 뜨고 아무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고만 있자, 참지 못하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확 벗으며 외쳤다. "나야! 나! 아직 안 죽었다고!""이런 젠장!" 안충주는 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3장

    안충주는 서둘러 휴대폰으로 인터넷에서 배유현의 사진 몇 장을 검색해 안산에게 보여주었다.안산은 몇 번 사진을 훑어본 후 휴대폰을 돌려주었지만, 순간적으로 멍하니 한 사람의 모습이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듯하더니 갑자기 물었다. “충주야... 제이크 한, 그 친구를 배유현 회장이 데려간 거 아니었나?”안충주는 놀라며 되물었다. “아버지, 제이크 한을 기억하신 거예요?”안산은 멍하니 말했다. “조금 전 머릿속에 뭔가 스치듯 지나갔어. 그날 우리를 구해준 은인이 ‘제이크 한은 이미 죽었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그러면서 재빨리 물었다. “충주야, 그날 그 은인이 그러지 않았니? 제이크 한의 시신은 자신이 사람을 보내 정중히 장례 치르겠다고?”안충주는 아버지가 그날의 일부를 기억해낸 것에 놀라면서도,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네... 그 은인은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마 그 일을 배유현 회장에게 맡긴 것 같아요.”그러자 안산은 눈가가 붉어지며 자책했다. “나는 제이크 한 그 친구에게 정말 면목이 없다... 그 친구의 부친에게도, 그 친구의 아내와 딸에게도... 나는 그들에게 모두 죄인이나 마찬가지야...”안충주는 서둘러 위로했다. “아버지, 이건 아버지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에요. 우리 집안 전체가 큰 빚을 진 거니까요.”안산은 다시 물었다. “그럼 제이크 한의 아내와 딸은 어떻게 됐냐?”안충주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쪽은 제가 손을 쓸 수가 없었어요... 그날 은인이 분명히 당부했었으니까요. 제이크 한의 죽음을 누구에게도 알려선 안 된다고... 심지어 그의 아내에게도요. 그래서 제이크 한의 아내가 저에게 계속 전화를 걸어 남편의 행방을 묻고 있는데, 저도 어쩔 수 없이 그 부분은 모른다고 둘러댈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아마도 이미 경찰에 실종 신고까지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뉴욕 경찰은 아직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하아...” 안산은 깊게 한숨을 쉬며 당부했다. “방법을 좀 찾아서, 그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2장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1장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0장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9장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8장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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