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는 즉시 긴장하여 물었다. "그게 무슨 뜻입니까? 제 아들은 지금 당장 목숨을 구해야 한단 말입니다!"로드릭은 스미스가 크게 긴장한 것을 보고 급히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게! 내가 말하는 건, 자네 아들이 정상적인 복용량을 따라 약을 복용한다면 하루에 한 알.. 그러면 한 달 동안 4박스 정도로도 충분히 약을 복용할 수 있을 거라는 말일세." 그런 뒤 로드릭은 스미스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우리의 약학 역량으로 미루어 짐작해 볼 때.. 아마도 한 달 안에 완전한 복제에 성공할지도 몰라. 그때가 되면 내가 직접 100박스를 자네의 집에 가져다 주겠네!"스미스는 즉시 격하게 반응하며 외쳤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만약 한 달 안에 복제에 성공하지 못하면 어떡합니까? 제 아들이 눈앞에서 죽어가는 걸 계속 봐야 한다는 말씀이세요? 저는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이 약의 10박스를 원할 뿐이고요. 1박스라도 줄일 수 없습니다!" 그리고 스미스는 덧붙였다. "제가 약학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이 약의 성분을 알아내는 데는 많은 샘플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각 연구팀은 두 세 알만 있어도 충분히 연구할 수 있어요. 게다가 10박스면 70알이나 되는 양인데, 그것으로도 충분히 연구할 수 있습니다!"로드릭은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며 낮은 목소리로 스미스에게 말했다. "잘 생각해 보게. 메이오 클리닉이 자네 아들의 치료 자료를 전부 공개한 이후로, 전 세계의 암 환자들이 얼마나 흥분했는지 말이야! 그들이 얼마나 기뻐했나! 그리고 다시 생각해 보게. 지금 암 환자가 이렇게나 많은 세상인데 말이야..! 백악관의 정계 인사들 중 누구의 친척이나 지인들 중 암 환자가 없는 사람이 있겠나? 그들도 모두 이 약이 자신의 손에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어! 잔에 아들에게 4박스를 줄 수 있는 것도 내가 극도로 노력한 결과라는 말일세!"스미스는 갑자기 뭔가 크게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로드릭의 말이 무
곧 스미스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군용 차량을 타고 이미 준비된 최첨단 실험실로 향했다. 이곳은 이미 군에 의해 점거되어 가장 엄격한 통제를 취하고 있었다. 스미스의 아들 지미 역시도 메이오 클리닉에서 바로 이곳으로 이송되었다. 지미 외에도 강력한 뒷배경을 가진 네 명의 환자가 이곳으로 함께 이송되었다.군은 이 다섯 명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특별 의료팀을 구성하는 동시에, 환자들이 약을 복용한 뒤에 발생하는 모든 세부 사항을 기록하기 위해 전방위 촬영팀도 동원되었다.스미스에게 위안이 된 것은 바로 그의 아들이 드디어 자신이 가져온 구현재조환을 복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기적은 계속해서 일어났다. 지미가 약을 복용한 후, 신체의 각종 지표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눈에 띄게 개선되고 치료되었던 것이다. 나머지 네 명의 환자들은 지미 보다 더 좋은 반응이 있었다. 그들은 지금까지 한 번도 구현재조환을 복용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약을 복용하자마자 그 탁월한 효과를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약을 복용한 뒤의 모든 데이터는 이곳의 연구원들을 흥분시킬 정도로 놀라웠다. 구현재조환의 강력한 효능을 직접 목격하면서, 연구원들은 당장이라도 이 약을 빨리 해독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 그리고 여러 팀이 동시에 구현재조환을 심층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약학 전문가들과 관련 장비들이 모두 이곳에 모여 있었다. 각 팀들은 서로 다른 방법으로 구현재조환의 성분을 연구한 결과, 곧 통일된 결론이 도출되었다. 구현재조환은 순수한 천연 식물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공 합성된 호르몬이나 새로운 화학 물질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이와 같은 결론을 얻은 모든 사람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천연 식물 성분만으로 암에 강력한 효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구현재조환에 대한 연구 결과는 그야말로 비과학적이었다. 그들은 암을 치료하려면 매우 복잡한 화학 성분을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예
이와 같은 상황은 최첨단 과학 기술을 익힌 전문가들을 완전히 혼란에 빠뜨렸다. 그들은 이 천연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들이 어떻게 환자의 체내에서 자신들이 이해할 수 없는 엄청난 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것인지 추측해야 했다. 여러 팀들은 신속하게 역방향 연구를 시작했다. 그들은 분석된 모든 원재료에 라벨을 붙여 표시하고, 가능한 빠른 속도로 대량으로 재료들을 구매하여 실험실로 운송했다. 그런 뒤 다양한 실험과 시도가 이루어졌다. 그들의 강력한 연구 기반 덕분에, 24 시간도 채 되지 않아 그 중 한 팀이 구현재조환과 거의 동일한 약재 혼합 비율을 찾아냈다..! 이 소식이 퍼지자 실험실 전체는 환호하기 시작했다. 로드릭은 즉시 그 팀에게 역방향으로 연구된 약을 환자에게 시험해 보라고 요청했다.원래는 먼저 실험용 생쥐에게 이 약의 치사량을 시험하고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확인해야 했으나, 시간이 촉박했고 사용된 약물들이 모두 천연 성분으로 부작용이 통제 가능하다는 이유로 인해 로드릭은 망설임 없이 바로 환자들에게 임상 시험을 하기로 결정했다.스미스의 아들을 포함한 다섯 명의 환자는 한 자리에 모였고, 연구원들은 그들에게 집중적으로 약을 투여하기 시작했다. 스미스도 다른 의사들과 함께 흥분과 자신감을 가지고 이번 연구에 참여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만들어 낸 약물이 성분과 비율이 구현재조환과 완전히 동일하기에, 효과 역시도 동일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다섯 명의 환자들이 시험 제작된 약물을 복용하자, 로드릭은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흥분과 경멸스러움을 담아 스미스에게 말했다. "이 약은 마치 소련의 MiG-25 전투기와 같군.. 전투기를 분해해보기 전에는 소련이 어떻게 이 전투기를 음속의 세 배로 미사일보다 빠르게 만들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지.. 그 당시 우리는 소련이 마치 새로운 첨단 소재, 심지어 외계 물질을 사용한 게 아닌가 생각했을 정도였어.. 하지만 빌어먹을 MiG-25를 실제로 손에 넣고 분해한 후에는, 새로운 소재 같은 건 없
역방향 연구가 매우 간단하게 끝났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최단 시간 내에 구현재조환을 완성했다. 이 때, 스미스는 턱을 문지르며 말했다. "FDA에서 약물을 다룬 경험이 반 세기 가까이 되는데.. 식물 성분만으로 이렇게 탁월한 효과가 나올 수 있는 항암제가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로드릭은 어깨를 으쓱하며 손을 펼쳤다. "그건 오직 신만이 아는 일이지.. 우리는 단지 제조 공법과 실제 효과만을 알면 되는 거야. 실제 원리까지 알 필요는 없는 거지.. 이 세상에는 원리를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지 않은가. 특히 동양인들이 자주 말하는 '현학', ‘형이상학’ 같은 것 말이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야..."그때 이미 다섯 명의 환자들은 몇 분 동안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수많은 의사들이 그들 주위에서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하며 환자들의 다양한 신체 지표를 확인하고, 약을 복용한 후의 구체적인 느낌을 계속해서 물었다. 그러나 몇 분이 이미 흘렀음에도, 그들의 혈압, 심박수 등의 지표는 약간의 개선이 있었으나 종양 지표는 어떠한 형질적인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 즉, 이 약물은 환자의 체력에 어느 정도의 개선을 줄 수는 있었지만, 암에 대한 어떠한 치료 효과도 없는 것이다. 이것은 정품 구현재조환을 복용했을 때의 환자들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의사들은 정품 구현재조환을 복용했을 때 환자들의 체내 종양이 명백히 변화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 변화도 포착하지 못했다. 10분이 지났지만, 여전히 환자들의 상태에는 진전이 없었다. 로드릭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우리가 역설계한 구현재조환에 문제가 있는 건가? 성분과 제형에 차이가 있는 것 아닌가?”"없습니다." 처음 약을 역설계한 팀의 리더가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우리는 이미 원본 약품과 전혀 차이를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정밀하게 조사했으며, 약을 만들어 낼 때는 마이크로그램 수준, 분자 수준까지 정확도를 일치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니 거의
약물 시험이 실패하자, 실험실 전체의 분위기는 마치 절망에 빠진 듯했다. 그 이유는 바로 그들이 구현재조환을 만들어 내지 못해서가 아니라, 정확한 약재들과 거의 정확한 비율로 복제를 시도했지만 결과가 전혀 달랐기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모든 연구원들과 관계자들은 막다른 골목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받았다. 똑 같은 방법과 약재로 복제를 해도 소용이 없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로드릭도 완전히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복제된 약을 들고 왔다 갔다 하면서 중얼거렸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뭘 어떻게 해야 하지..? 똑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도 안 된다면, 다르게 시도해봐야 하나?"연구자들도 좌절에 빠진 표정들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오랜 경력 동안 이런 황당한 일을 겪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스미스는 잠시 생각하다가 무언가를 떠올리고 로드릭에게 물었다. "구현 제약이 제조 과정에서 다른 공정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지 않겠습니까?"로드릭은 이마를 매만지며 물었다. "구체적으로 무슨 뜻이지..?"스미스가 말했다. "예를 들어, 물에 끓인 후 자연 건조 시켜 약재를 만드는 방법을 사용하던가, 아니면 태양 아래서 21일 동안 노출 시켜 약을 구워 내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죠..”로드릭은 혼란스러운 듯 물었다. "왜 굳이 21일인가? 그건 무슨 논리인가?”스미스가 말했다. "그건 저도 잘 모릅니다.. 그저 제 딸이 영문판 《한국사》를 읽고 있는데.. 그 책에 나오는 한국 단군 신화 이야기에서, 곰이 여자로 변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곰은 삼칠일이라고 불리는 21일 동안 마늘과 쑥만 먹고 사람이 되었지요.. 이렇게 한국에서는 숫자 3을 좋아하는 문화가 있다고 하더군요.. 세상 만물을 상징한다고 믿는 것 같기도 하고요.”로드릭은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이건 너무 비과학적이지 않나!”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물론 이러한 숫자들은 매우 현학적으로 보이기는 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신비한 요소가 있
스미스는 당황스러운 듯 답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제 말이 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지금으로선 더 좋은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백악관도 이렇게 큰 기대를 걸고 있는데, 하루 만에 약 제조에 실패했다고 선언할 수는 없잖습니까? 그렇게 되면 백악관에게 우리는 완전히 무능한 사람들이라고 낙인 찍혀 버리지 않을까요..?"로드릭은 울고 싶은 심정으로 말했다. "스미스... 우리는 과학자들이네.. 과학자들에게 이런 미스터리하고 비과학적인 일을 시키는 건 말도 안 돼..”스미스가 말했다. "다른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억지로라도 해야죠. 안 그러면 어떻게 하겠습니까?"그때, 한 아시아계 과학자가 용기를 내어 말했다. "로드릭 씨, 제 생각에는 한국에 직접 가서 현지 조사를 해보고, 그곳의 환경 샘플을 가져와 약을 복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가령, 그곳의 공기, 토양, 지하수, 지표수, 그리고 빗물 등을 샘플로 가져와야 하는 것이지요."로드릭은 그가 아시아인임을 보고 호기심에 물었다. "자네는 한국인인가?""아니요, 저는 일본인입니다."로드릭은 다시 물었다. "현지 조사를 그렇게까지 복잡하게 할 필요가 있겠나?”그러자 일본인 연구원은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제가 미국으로 이민 오기 전에, 저는 일본에서 오랜 기간 동안 미생물 연구를 했습니다. 당시 일본은 경제가 발전하면서, 대부분의 산업들이 해외의 우수한 제품을 모방하고 따라잡는 것을 목표로 했지요. 자동차, 광학, 철강, 의약품 뿐만 아니라 주류 산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계속 설명했다. "당시 많은 일본 주류 회사들이 서양의 위스키와 한국의 문배주, 그리고 중국의 마오타이주를 연구하고 복제하도록 의뢰했었죠. 서양의 위스키와 마오타이주는 비교적 복제하기가 쉬워서 곧 방법을 찾았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 위스키는 품질과 맛에서 유럽 제품을 능가하며 큰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게 되었죠. 그러나 유독.. 한국의 문배주 만은 복제에 실패했습니다."로드릭은 물었다.
로드릭이 자신을 한국으로 보내 조사 연구를 하도록 맡기겠다는 말을 들은 나카무라 슌페이는 매우 흥분했다. 그는 망설임 없이 마치 군인처럼 몸을 곧게 세우고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로드릭 씨,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최선을 다해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로드릭은 나카무라 슌페이의 태도에 매우 만족하며 말했다. “한국에 도착하면 모든 세부 사항을 꼼꼼히 조사하고, 어떤 실마리도 놓치지 않도록 하게.”나카무라 슌페이는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망설임 없이 말했다. “그럼요. 반드시 전력을 다해서 만족시켜 드리겠습니다!”나카무라 슌페이는 미국에 온 지 몇 년이 되었지만, 늘 열심히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서양인들이 주도하는 팀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항상 좋은 승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나이가 들면서 나카무라 슌페이는 자신의 장래를 진심으로 걱정하기 시작했다. 현재 그의 수입은 미국에서 많지도 적지도 않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전통적인 일본 여성으로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기에, 집안의 모든 비용을 슌페이 혼자 감당해야 하는 외벌이 가구였다. 나카무라 슌페이에게는 세 명의 자녀가 있었고, 큰아이는 이제 대학에 가야 했으며, 나머지 두 자녀는 중학생이었다. 자녀들은 모두 이민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영어 실력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 학교에서의 성적은 중간 정도에 불과했다. 특히 큰 아이는 곧 대학에 입학할 예정이었지만, 대학 장학금을 받을 기회가 전혀 없어서 대학 학비로 매년 최소한 3만에서 4만 달러가 필요했다. 게다가 주택 대출, 자동차 대출, 재산세 및 기타 여러 비용까지 더해지면서 나카무라 슌페이의 부담은 점점 커져만 갔다. 그래서 중년에 접어든 나카무라 슌페이는 더 높은 직위로 올라가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그의 노력은 최소한 자녀들이 미래에 학업에 무리가 없도록 하고, 아내와 자신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 때문에, 그는 로드릭과 스미스의 대화를 유심히 듣다가 용감하게
외부에서 구현 제약의 새로운 약과 새로운 건강 보조제가 곧 출시될 것이라는 소식을 듣자, 많은 사람들이 이 두 제품의 정식 출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에게 있어, 구현 제약은 암 특효약까지 개발해냈고, 구현탕 자체도 매우 효과가 큰 제품이라는 신뢰가 생겼기 때문에 다른 제품들도 수준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 믿게 된 것이다. 심지어 신제품 역시도 최고의 효과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구현 제약의 한국과 일본의 여러 공장은 전력으로 신제품 생산에 임하고 있었다. 이학수의 계획에 따르면, 한 달 후에 구현골인환과 구현고금산이 전 세계적으로 동시 발매될 수 있었다. 전체 구현 제약의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었지만, 이학수는 약간의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다.구현 재조환의 뉴스가 나오고 난 후, 구현 제약 공장 근처에 다양한 사람들이 늘어난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언론 기자들이 생겨났는데, 그들은 주기적으로 이학수를 인터뷰하고, 구현 재조환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고자 했다. 이학수는 이제 이런 상황에는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 그 외에도 환자들과 환자의 가족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들은 구현재조환을 사기 위해 몰려왔고, 보안 요원들이 아직 제품이 출시되지 않았다고 인내심 있게 설명했지만 그들은 여전히 공장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 역시도 이학수는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이학수가 이상하게 여긴 점은 며칠 전부터 공장 근처에 수상한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었다. 많은 보안 요원들과 직원들은 공장 주변에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보고했다. 다양한 차량들이 공장 주변 도로에 주차되어 있었고, 교통 관리 직원들이 벌금을 부과해도 그들을 쫓아내지 못했다. 또한, 공장 근처에서 전단지를 무심하게 배포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드론을 날려 구현 제약 상공을 촬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이런 피드백을 받은 이학수는 이제 구현 제약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표적이 된 것 같다고 느꼈고, 그로 인해 약간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