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3장

Author: 로드 리프
다음 날 아침, 식사 준비를 마치고 시후는 스쿠터를 타고 엠그란드 그룹 본사로 향했다.

그는 엠그란드 회사 주차장 한편에 스쿠터를 세웠다. 시후가 시동을 끄자 곧 그의 맞은 편으로 검은색 벤틀리가 천천히 들어왔다.

무심코 고개를 들자 한 젊은 커플이 차에서 내리는 것이 보였다.

고급 정장을 말쑥하게 차려 입은 남자는 한 눈에 봐도 이지적인 느낌의 미남이었다. 한편, 여자 쪽은 화려하게 빼입고 있었다. 다소 천박한 느낌은 들었지만, 그녀 또한 미인이었다.

알고 보니 두 미남 미녀는 유나의 사촌 김혜빈과 그녀의 약혼자 임현우였다.

그들이 왜 여기에 왔는지 모르겠지만, 맞닥트려서 좋을 게 하나도 없다는 사실은 불 보듯 뻔했다.

시후는 그 자리를 피하려 했지만, 어째선지 그들에게서 도망치면 도망칠 수록 마주치게 되었다.

"어머, 시후 씨 아니에요~" 시후를 발견한 혜빈이 큰 소리로 불렀다.

혜빈은 친근하게 다가왔지만, 시후는 소름이 온몸을 타고 퍼지는 것을 느꼈다.

아는 척하는 사람을 그냥 무시하고 갈 수 없었기에, 시후는 예의상 웃으며 물었다. "아, 혜빈 씨... 여기엔 무슨 일로 왔죠?"

혜빈은 비아냥거리며 대답했다. "저희야 엠그란드 그룹 이태리 부회장님을 만나러 왔죠."

그리곤 그녀는 임현우를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로이드 그룹은 전부터 엠그란드 그룹과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거든요. 앞으론 로이드 그룹뿐 아니라 WS 그룹의 미래에도 도움이 될 거예요."

시후는 로이드 그룹이 엠그란드 그룹의 사업 파트너 중 하나라는 사실을 몰랐다. 막 회사를 인수했기에 세부 사상을 검토할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그는 평소와 다름없는 표정으로 공손한 미소를 지으며 "현우 씨, 사업 수완이 대단하시네요! 두 분 정말 너무 잘 어울리세요."라고 말했다.

현우는 시후를 경멸의 눈빛으로 쳐다보는데 짜증이 솟구쳐 올랐다.

이 새끼는 어제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망신을 당하고도, 지금 어떻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웃을 수 있는 거지?

어째서, 왜, 유나 씨 같은 사람이 이런 루저 새끼랑 결혼을 한 거지?

이 인간만 없었다면, 난 유나 씨와 잘 되었을 텐데... 누가 외모도, 인성도, 다 뒤떨어지는 김혜빈이랑 약혼하고 싶어 하겠어?

현우는 가식적인 어조로 물었다. "그러는 시후 씨는 여기에 어쩐 일이죠?"

"전 이력서를 내러 왔어요." 시후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이력서요?" 현우는 경멸을 담아 코웃음을 쳤다. "시후 씨가요? 시후 씨가 엠그란드에 이력서를 내러 왔다고요? 지금 농담해요?"

시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현우 씨와는 상관 없잖아요."

그들이 시후를 불러 세운 건 그를 모욕하기 위해서였다. 이번엔 혜빈이 바통을 이어받아 시후를 조롱하기 시작했다. "왜 그래요, 현우 씨~ 시후 씨 말대로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시후 씨, 학위는 있어요?"

"내세울 만한 경력이나 능력은 있고요?"

"시후 씨 같은 사람은 보안팀에 지원 했어도 엠그란드 쪽에서 사절이라고요. 사람이 분수를 알아야지. 길거리에서 고물이나 주워다 파는 게 안 낫겠어요? 그러면 한 달에 적어도 70, 80만 원은 벌겠죠."

그리고 나서 그녀는 시후의 발치에 물병을 내던지며 히죽 웃었다. "자, 그거 드릴 테니까 갖다 파세요. 어디 가서 제가 시후 씨 신경도 안 썼다고 그러지 마시고요."

임현우도 웃음과 함께 조소를 보냈다. "시후 씨 같은 구제불능도 가족은 가족이니까, 도와 드릴게요~ 제가 엠그란드 그룹 부회장님이랑 아는 사이니까, 화장실 청소부 자리 좀 마련해 줄 수 있는지 물어볼게요."

시후는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차갑게 말했다. "제가 뭘 하든 알 바 아니잖아요? 두 사람 일이나 신경 쓰세요. 엠그란드 그룹은 초대기업이라서, 당신 같은 쓰레기와는 협업하고 싶지 않을 테니까."

"지금 누가 쓰레기라고?" 현우의 얼굴이 상기되었다.

"당신 말고 또 누가 있단 거지? 이 쓰레기 같은 새끼...!"

시후는 경멸에 찬 목소리로 말하고는, 임현우의 분노 어린 외침을 뒤로 한 채 건물을 향해 걸어갔다.

"시발! 거기 서! 거기 서라고!! 내 말 안 들려?!"

임현우는 성큼성큼 걸어가 이내 엘리베이터 앞에서 시후를 따라잡았다.

그는 당장이라도 시후의 얼굴에 한 방 날리고 싶었지만, 두 사람은 이미 엠그란드 그룹 건물 안이었다. 괜한 소동을 일으켜 사업 파트너의 심기를 상하게 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으드득 "한 번만 봐준다, 진짜... 으득 다음엔 안 봐줄 거니까!" 그는 이를 갈았다.

그런 임현우를 보고는 은시후는 코웃음 치며 엘리베이터로 걸어 들어갔다. 문이 닫히기 직전, "임현우, 당신이란 인간은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본데. 조만간 후회하게 될 거야, 당신!"

"너 이...."

현우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그가 엘리베이터로 달려들려는 것을 혜빈이 말렸다. "저런 쓰레기와 같이 엘리베이터를 탈 필요 없잖아요, 현우 씨가 참아요."

그는 여기에서 손을 올리는 게 현명하지 못하다는 것을 충분히 알았기에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운이 좋은 줄 알아!"

***

엘리베이터를 타고 시후는 곧바로 빌딩 최상층에 위치한 회장실로 향했다.

박 기사가 이미 엠그란드에서 그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이 모든 일을 담당한 사람은 이태리라는 여성이었다.

이태리는 한국에서도 저명한 여성 사업가로 명성을 떨쳤다. 그녀는 매력적인 외모에 탁월한 사업 수완까지 겸비하고 있었기에, 젊은 나이에 엠그란드 그룹의 부회장으로 승진할 수 있었다. 오늘날의 엠그란드 그룹의 성공 배경에는 그녀가 있었다.

이제 엠그란드 그룹은 인수되었기에, 전 회장은 은퇴했고 부회장 이태리는 새로 취임하는 회장을 보좌하기 위해 남아 있었다.

태리는 시후를 처음 봤을 때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신임 회장이 이렇게 젊고 매력적인 남자일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녀는 재빨리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 "어서 오십시오, 회장님. 일단 제 사무실로 모시겠습니다."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atest chapter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457장

    김상곤이 곧바로 물었다.“그럼 이게 진짜였다면, 얼마 정도 값이 나가죠?”정 선생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조선 세종 연간 청동 기물에다가, 이런 식으로 각인까지 제대로 있고 형태와 완성도까지 좋다면 경매에 올릴 수 있습니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1억에서 2억 사이 정도는 나옵니다.”김상곤이 다시 물었다.“그럼 내가 이걸 가져가려면 얼마에 줄 텐가?”정 선생이 바로 답했다.“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런 작업은 보통 예상 시세의 30% 정도를 받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중간값이 1억 5천 정도니까, 그 30%면 4천5백 정도입니다.”김상곤은 손을 내저었다.“안 돼, 안 돼. 너무 비싸. 4천 넘게 넣었다가 물리면 어떡해.”속으로는 이미 계산이 돌아가고 있었다.‘이거 4천 넘게 사서 주진운한테 얼마에 넘기지? 8천? 돈이 있기는 한가?’정 선생이 서둘러 말했다.“무열 선생님, 이쪽 일은 원래 가격을 높게 부르는 겁니다.”그는 말을 이어갔다.“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받침대만 해도 400만 원 들었고, 불상도 600만 원 주고 가져온 겁니다. 거기에 작업비까지 포함하면, 보통은 2천만 원 아래로는 안 나옵니다. 그래도 장 사장님 지인이시니까… 딱 1천5백에 드리겠습니다.”그때 장 사장이 끼어들었다.“정 선생, 우리 오래 봤잖아. 첫 거래니까 내 체면 좀 세워줘. 받침대 380, 불상 600 맞지? 980만 원 드릴 테니까 이걸로 끝내자. 인맥 하나 쌓는다고 생각하자고.”정 선생이 잠시 망설였다.“인맥이라… 저도 무열 선생님이랑 좋은 관계 만들고 싶긴 한데, 작업비도 있고 사람들 인건비도 줘야 해서…”김상곤이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됐어요. 그럼 깔끔하게 1천만 원으로 하죠. 그 정도면 충분히 괜찮죠?”“1천만 원…”정 선생은 속으로 한숨이 나왔다.이 일은 겉으로 보기엔 쉬워 보여도, 실제로는 손이 많이 가는 일이었다. 기술자 인건비만 해도 최소 200만 원은 나간다. 그렇지 않고서야 사람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456장

    “좋습니다!”정 선생이 멀지 않은 농가를 가리키며 말했다.“저기가 저희 작업실입니다. 괜찮은 물건들은 전부 저기 있습니다. 모시고 가겠습니다.”세 사람은 농가 안으로 들어갔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시골집일 뿐, 특별한 점은 전혀 없어 보였다. 정 선생은 곧장 오래전에 쓰다 버린 외양간으로 안내했다. 바닥에 깔린 마른 짚을 걷어내자, 나무판 하나가 드러났다. 그걸 들어 올리자 아래로 이어지는 통로가 나타났다.알고 보니 그들은 외양간을 입구로 삼아, 집 아래를 통째로 파서 공간을 만든 것이었다.김상곤은 내려가며 감탄했다.“이거 공사 꽤 크게 했겠는데?”정 선생이 담담하게 답했다.“이쪽 일 하는 사람들 대부분 땅 파는 건 기본입니다. 예전엔 다들 도굴 쪽에서 시작했거든요. 이 정도는 별것도 아닙니다.”세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며 흙으로 파낸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홀이라고 불리는 아래 공간은 제법 넓었다. 대략 30평 남짓은 되어 보였다. 다만 환경은 상당히 열악했다. 천장은 겨우 1.8미터 남짓, 사방은 다 노출된 황토였고, 나무로 대충 버팀대를 세워놓은 구조였다. 마치 오래된 탄광 안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였다.김상곤이 살짝 불안한 표정을 짓자, 정 선생이 웃으며 말했다.“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선생님. 보기엔 허술해 보여도 안전합니다. 깊이가 얕아서 위에 흙도 얼마 안 되고, 이 정도 버팀이면 충분합니다. 예전에 10미터 깊이의 터널을 팔 때도 똑 같은 지지대를 썼는데 문제가 없었거든요.”그 말을 듣고서야 김상곤은 안심했다.그는 주변을 둘러봤다. 작업대가 여러 개 놓여 있었고, 공기에는 흙 냄새와 함께 썩은 듯한 비린내가 섞여 있었다.작업대 앞에서는 몇 명의 기술자들이 각자 무언가를 손질하고 있었는데, 얼핏 보면 전부 골동품처럼 보였다.장 사장도 이 규모에 감탄하며 말했다.“정 선생, 설명 좀 해줘요.”“네.”정 선생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선생님, 저희는 일반적인 가짜 제작하는 데랑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455장

    장 사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무열 선생님. 괜찮으시죠?”“맞아!”김상곤이 만족스럽게 웃으며 말했다.“역시 이런 이름은 참 뭔가 있어. 딱 들어도 있어 보이잖아?”이야기를 마친 두 사람은 차 문을 열고 내렸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남자가 곧장 다가왔다.“두 분, 이쪽으로 오시죠.”장 사장은 주변을 둘러보며 투덜거렸다.“아니, 정 선생님. 이런 데를 잡아놨어요? 길도 엉망이고, 마을 들어오는 길은 왜 이렇게 좁아. 거기다 차까지 아무 데나 세워놔서 들어오는 데 진짜 힘들었다고요.”‘정 선생’이라 불린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장 사장님, 모르셨겠지만 일부러 이렇게 해둔 겁니다. 그리고 사장님이 들어오실 때 마주치셨던, 길가에 불법 주차를 하던 두 사람도 저희가 시킨 겁니다. 이렇게 차가 들어오면 무조건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잖아요. 그 사이에 저희가 상대를 확인합니다. 혹시 경찰이나 수상한 사람이면 바로 연락 오고, 그럼 저희는 바로 빠집니다.”장 사장은 감탄하며 말했다.“진짜 철저하네요.”“그렇습니다.”정 선생이 담담하게 말했다.“이 업계가 원래 그렇습니다. 손해 보고 억울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보복하거나 신고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래서 숨기 쉽고, 찾기 어려운 데를 일부러 고른 겁니다.”그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고속도로 다리를 가리켰다.“사실 여기 오는 가장 빠른 방법은 따로 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적당한 지점에 차를 세우고, 난간을 넘어서 내려오면 바로예요. 단골들은 거의 그렇게 옵니다.”그러자 상대방이 말을 이었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차로만 통하는 하나뿐인데, 남쪽과 북쪽에 입구가 두 개 있어요. 보통 사람이라면 지도를 보고 양쪽 끝을 막으면 마을에 갇힐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정말 습격이 온다면 마을을 떠날 필요도 없죠. 도로 위의 우리 동료들이 다른 차들을 지나치느라 우리를 잠시 지연시킬 테고, 그 틈을 타 고속도로 다리를 건너서 빠져나가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454장

    장 사장은 이 골동품 거리에서 오래 구르면서 나름대로 인맥과 루트를 꽤 많이 쌓아왔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일부 ‘상위 라인’은 예전의 그가 감히 끼어들기 어려운 영역이었다.대표적인 게 바로, 정교한 위조 골동품을 만드는 장인들이었다. 이들은 주로 큰손 고객을 상대하는, 업계에서 이름 있는 상인들과만 거래했다.그들은 예전의 장 사장 같은 인물은 눈에 차지도 않았다. 설령 찾아갔다 해도 제대로 상대조차 해주지 않았을 것이다.굳이 비유하자면, 그들이 업계의 ‘거물급’이라면, 예전의 장 사장은 그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잔챙이나 파는 수준에 불과했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그는 이화룡 밑에서 일하는 핵심 인물이 되었고, 인맥과 영향력 역시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그래서 이번에 한 위조 장인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오히려 상대 쪽에서 더 공손하게 굴며 작업실로 직접 와서 이야기하자고 제안을 하기도 했다.그래서 장 사장은 곧바로 김상곤을 데리고 차를 몰았다.상대가 말한 소위 ‘작업실’이라는 곳은, 사실상 골동품을 위조하고 가공하는 은밀한 작업장이었다.이 업종 자체가 드러내놓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위치 역시 매우 묘한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고속도로 아래쪽에 있는 한적한 시골 마을, 그리고 마을을 조금만 벗어나면 바로 다른 지역으로 넘어갈 수 있는 경계 지점이었다.장 사장은 김상곤의 고급 차량이 이런 동네에 들어오는 건 너무 눈에 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자신의 차로 갈아타고 함께 이동했다.겉으로 보기엔 고속도로 바로 옆이었지만, 실제로는 진입로가 멀리 떨어져 있어 꽤 돌아가야 했다. 두 사람은 고속도로를 빠져나온 뒤, 좁고 울퉁불퉁한 시골길을 한참 달려서야 겨우 마을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그곳에는 이미 한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마흔 중반쯤 되어 보이는, 수염을 기른 인상이 강한 남자였다.장 사장이 차에서 내리자, 그는 서둘러 다가와 공손하게 말했다.“장 사장님, 오셨습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453장

    장 사장은 워낙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 김상곤의 속뜻을 단번에 알아차렸다.하지만 애초에 이 일을 벌인 목적은 돈이 아니라 김상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였다. 그렇다면 복수도 도와주고, 돈까지 벌게 해주면 김상곤이 더 크게 고마워하지 않겠는가?그래서 그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회장님께서 자금 내신다면, 나중에 수익은 한 푼도 빠짐없이 전부 회장님께 드리겠습니다.”김상곤은 눈을 가늘게 뜨며 웃었다.“아이고, 그게 무슨 소리야. 네가 고생하는데 공짜로 일 시킬 순 없지.”그는 손을 크게 휘저으며 말했다.“이렇게 하자. 돈은 내가 다 낼 테니까, 순이익에서 20%는 자네가 가져.”장 사장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곧 진지하게 덧붙였다.“회장님, 한 가지는 분명히 말씀드려야 합니다. 이건 물건을 먼저 돈 주고 사와야 하는 구조입니다. 가짜든 뭐든 일단 현금 거래고, 사면 끝입니다. 그리고 그걸 주진운이 안 물 수도 있습니다. 그럼 그 돈은 그대로 묶이는 겁니다. 그 리스크는 회장님께서 감당하셔야 합니다. 그 점은 미리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김상곤은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그건 걱정 마. 내가 직접 고르라면 당연히 자신 없지. 그런데 자네가 있잖아. 이 골동품 거리에서 사람 속이고, 포장하고, 스토리 만드는 건… 자네만큼 하는 사람 없다. 자네가 고른 거면, 주진운 속이는 건 문제 없을 거야.”그리고 덧붙였다.“만약 안 물어도 괜찮아. 돈 있는 사람 주진운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자네 능력이면 다른 데 팔 수 있겠지.”그 말을 듣는 순간, 장 사장의 표정이 미묘하게 굳었다.그는 속으로 생각했다.‘이거 완전히 나한테 떠넘기겠다는 거네. 주진운을 못 속이면, 다른 사람이라도 속여서 돈 맞춰오라는 얘기잖아… 진짜… 더럽게 계산 빠르네.’장 사장은 김상곤의 복수를 돕기로 한 자신의 결정을 벌써 후회하고 있었다.사실 처음엔 단순히 김상곤에게 잘 보이려고 시작한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니, 일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452장

    장 사장은 씩 웃으며 말을 꺼냈다.“제가 오늘 골동품 거리를 한 바퀴 돌면서 알아봤는데요, 주진운은 자금이 많아야 몇 천 정도라고 합니다. 사기를 그 돈을 다 날리게 만들면 끝 아닙니까? 한 번 잘못 사기를 당하게 만들어서 그 돈을 전부 털리게 하면, 그대로 끝장입니다. 돈도 날리고 체면도 박살 나고, 결국 또 쫓겨나듯 나갈 수밖에 없죠. 그러면 회장님의 한도 풀리는 거죠.”김상곤은 그 말을 듣자마자 눈이 번쩍 뜨였다.하지만 어제 시후와 유나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괜히 사람을 건드렸다가 일이 커지면 본인만 손해라는 이야기였다. 지금 김상곤은 서예협회 부회장이고, 다음 회장 자리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괜히 직접 손댔다가 문제 생기면 모든 게 끝이었다.그런데 장 사장이 꺼낸 방법은 완전히 달랐다. 책임은 하나도 안 지면서, 상대를 더 크게 무너뜨릴 수 있는 방법!김상곤은 두어 대 때려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생각했다. 차라리 주진운이 전 재산을 날리고, 완전히 망신을 당하는 걸 봐야 속이 풀릴 것 같았다.이 생각을 하며 김상곤은 곧장 장 사장에게 물었다.“확실하게 저놈이 눈 뜨고 속아넘어갈 만한 물건, 그런 거 있나?”장 사장은 드물게 신중한 표정으로 말했다.“회장님, 무조건 속이게 만들 수 있다고 장담은 못 드립니다. 다만, 전문가들도 속이는 물건을 구해올 수는 있습니다.”김상곤이 눈을 좁히며 물었다.“전문가를 속인다고? 그게 무슨 말인가?”장 사장이 설명했다.“골동품 시장은 위조가 워낙 많습니다. 길거리에서 ‘집안 대대로 내려온 거다’, ‘공사하다 나온 거다’ 이런 식으로 파는 건 다 싸구려 가짜죠. 산 처리해서 낡아 보이게 만든 공예품입니다. 그런 건 초짜들 속이려고 쓰는 수준이고요. 조금 더 올라가면, 외국인이나 취미로 조금 아는 사람들 속이는 단계가 있고요. 그 위에 진짜 무서운 게 있습니다. 전문가나 큰손들까지 속이는 고급 위조입니다.”장 사장은 말을 이었다.“이쪽 장인들은 진짜 정교하게 만듭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292장

    그녀 역시도 안세진이 강력한 세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한 입으로 두 말 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지금 그가 말한 대로라면, 자신은 절대 이 제안과 남편의 선택에 대해 반대하면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친정이 말끔히 정리될 수도 있을 것이기에.. 기영숙의 친정은 사실 그렇게 많은 재산을 가진 것도, 좋은 그룹을 경영하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이 이렇게 이혼하고 돌아간다면 모두가 걱정을 하게 될 것이다. 사실 자신을 해친다는 것도 겁나는 일인데, 자신의 친정 사람들을 해친다고 한다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459장

    다음 날.고바야시 지로는 아침 일찍 구현 제약으로 출발했다.그 때, 시후는 장모 윤우선이 차려준 아침을 먹은 뒤 장인의 차를 빌려 잠실 체육관으로 향했다.윤우선이 시후에게 굴복한 이후로 시후는 집에서 생활하기가 훨씬 더 편해졌다고 할 수 있었다. 윤우선은 유나가 아이를 낳으면 자신에게 수고비로 용돈을 주겠다는 말을 듣고 시후의 비위를 맞추기로 결심했다. 동시에 유나에게 아이를 빨리 가지라고 계속 설득하기 시작했다. 윤우선은 김상곤과 결혼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녀의 요리 솜씨는 한 번도 발전한 적이 없었다. 어쨌든 남편과 딸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389장

    박상철의 말이 끝나자마자 그의 휴대폰이 갑자기 탁자 위에서 진동하기 시작했다. 전화는 바로 시후가 걸어온 것이었다. 그는 급히 눈물을 훔치며 정상적으로 전화를 받은 뒤 공손히 말했다. "도련님! 안녕하십니까?"시후는 이때 차를 끌고 보육원을 나서던 길이었다. "박상철 집사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박상철은 "도련님.. 무슨 말씀이십니까? 잘.. 알아듣지 못하겠습니다..""저.. 조금 전에 보육원에서 막 나오는 길입니다.”박상철은 웃으며 말했다. "아~ 도련님이 보육원에 다녀 오시는 일이군요..! 도련님이 어려서부터 정이 많이 든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394장

    은서는 안세진을 보고 갑자기 어두운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응? 안세진 대표님 아니세요?! 시후 오빠가 서울에 있다는 걸.. 대표님은 진작 알고 있었죠??""어? 어... 그게..." 안세진은 어떻게 대꾸를 해야 할 줄 몰라 우물쭈물하며 제대로 설명을 하지 못했다.고은서는 이를 악물고 뾰로통하게 말했다. "아니, 너무하신 거 아니에요? 제가 대표님을 찾아와서 혹시라도 시후 오빠의 행방을 알고 계시냐고 여러 번 알아봤는데.. 진실은 한 마디도 말하지 않으신 거네요?!”안세진은 난처한 표정으로 "은서 아가씨, 정말 오해입니다. 저도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