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3장

Author: 로드 리프
다음 날 아침, 식사 준비를 마치고 시후는 스쿠터를 타고 엠그란드 그룹 본사로 향했다.

그는 엠그란드 회사 주차장 한편에 스쿠터를 세웠다. 시후가 시동을 끄자 곧 그의 맞은 편으로 검은색 벤틀리가 천천히 들어왔다.

무심코 고개를 들자 한 젊은 커플이 차에서 내리는 것이 보였다.

고급 정장을 말쑥하게 차려 입은 남자는 한 눈에 봐도 이지적인 느낌의 미남이었다. 한편, 여자 쪽은 화려하게 빼입고 있었다. 다소 천박한 느낌은 들었지만, 그녀 또한 미인이었다.

알고 보니 두 미남 미녀는 유나의 사촌 김혜빈과 그녀의 약혼자 임현우였다.

그들이 왜 여기에 왔는지 모르겠지만, 맞닥트려서 좋을 게 하나도 없다는 사실은 불 보듯 뻔했다.

시후는 그 자리를 피하려 했지만, 어째선지 그들에게서 도망치면 도망칠 수록 마주치게 되었다.

"어머, 시후 씨 아니에요~" 시후를 발견한 혜빈이 큰 소리로 불렀다.

혜빈은 친근하게 다가왔지만, 시후는 소름이 온몸을 타고 퍼지는 것을 느꼈다.

아는 척하는 사람을 그냥 무시하고 갈 수 없었기에, 시후는 예의상 웃으며 물었다. "아, 혜빈 씨... 여기엔 무슨 일로 왔죠?"

혜빈은 비아냥거리며 대답했다. "저희야 엠그란드 그룹 이태리 부회장님을 만나러 왔죠."

그리곤 그녀는 임현우를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로이드 그룹은 전부터 엠그란드 그룹과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거든요. 앞으론 로이드 그룹뿐 아니라 WS 그룹의 미래에도 도움이 될 거예요."

시후는 로이드 그룹이 엠그란드 그룹의 사업 파트너 중 하나라는 사실을 몰랐다. 막 회사를 인수했기에 세부 사상을 검토할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그는 평소와 다름없는 표정으로 공손한 미소를 지으며 "현우 씨, 사업 수완이 대단하시네요! 두 분 정말 너무 잘 어울리세요."라고 말했다.

현우는 시후를 경멸의 눈빛으로 쳐다보는데 짜증이 솟구쳐 올랐다.

이 새끼는 어제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망신을 당하고도, 지금 어떻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웃을 수 있는 거지?

어째서, 왜, 유나 씨 같은 사람이 이런 루저 새끼랑 결혼을 한 거지?

이 인간만 없었다면, 난 유나 씨와 잘 되었을 텐데... 누가 외모도, 인성도, 다 뒤떨어지는 김혜빈이랑 약혼하고 싶어 하겠어?

현우는 가식적인 어조로 물었다. "그러는 시후 씨는 여기에 어쩐 일이죠?"

"전 이력서를 내러 왔어요." 시후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이력서요?" 현우는 경멸을 담아 코웃음을 쳤다. "시후 씨가요? 시후 씨가 엠그란드에 이력서를 내러 왔다고요? 지금 농담해요?"

시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현우 씨와는 상관 없잖아요."

그들이 시후를 불러 세운 건 그를 모욕하기 위해서였다. 이번엔 혜빈이 바통을 이어받아 시후를 조롱하기 시작했다. "왜 그래요, 현우 씨~ 시후 씨 말대로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시후 씨, 학위는 있어요?"

"내세울 만한 경력이나 능력은 있고요?"

"시후 씨 같은 사람은 보안팀에 지원 했어도 엠그란드 쪽에서 사절이라고요. 사람이 분수를 알아야지. 길거리에서 고물이나 주워다 파는 게 안 낫겠어요? 그러면 한 달에 적어도 70, 80만 원은 벌겠죠."

그리고 나서 그녀는 시후의 발치에 물병을 내던지며 히죽 웃었다. "자, 그거 드릴 테니까 갖다 파세요. 어디 가서 제가 시후 씨 신경도 안 썼다고 그러지 마시고요."

임현우도 웃음과 함께 조소를 보냈다. "시후 씨 같은 구제불능도 가족은 가족이니까, 도와 드릴게요~ 제가 엠그란드 그룹 부회장님이랑 아는 사이니까, 화장실 청소부 자리 좀 마련해 줄 수 있는지 물어볼게요."

시후는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차갑게 말했다. "제가 뭘 하든 알 바 아니잖아요? 두 사람 일이나 신경 쓰세요. 엠그란드 그룹은 초대기업이라서, 당신 같은 쓰레기와는 협업하고 싶지 않을 테니까."

"지금 누가 쓰레기라고?" 현우의 얼굴이 상기되었다.

"당신 말고 또 누가 있단 거지? 이 쓰레기 같은 새끼...!"

시후는 경멸에 찬 목소리로 말하고는, 임현우의 분노 어린 외침을 뒤로 한 채 건물을 향해 걸어갔다.

"시발! 거기 서! 거기 서라고!! 내 말 안 들려?!"

임현우는 성큼성큼 걸어가 이내 엘리베이터 앞에서 시후를 따라잡았다.

그는 당장이라도 시후의 얼굴에 한 방 날리고 싶었지만, 두 사람은 이미 엠그란드 그룹 건물 안이었다. 괜한 소동을 일으켜 사업 파트너의 심기를 상하게 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으드득 "한 번만 봐준다, 진짜... 으득 다음엔 안 봐줄 거니까!" 그는 이를 갈았다.

그런 임현우를 보고는 은시후는 코웃음 치며 엘리베이터로 걸어 들어갔다. 문이 닫히기 직전, "임현우, 당신이란 인간은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본데. 조만간 후회하게 될 거야, 당신!"

"너 이...."

현우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그가 엘리베이터로 달려들려는 것을 혜빈이 말렸다. "저런 쓰레기와 같이 엘리베이터를 탈 필요 없잖아요, 현우 씨가 참아요."

그는 여기에서 손을 올리는 게 현명하지 못하다는 것을 충분히 알았기에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운이 좋은 줄 알아!"

***

엘리베이터를 타고 시후는 곧바로 빌딩 최상층에 위치한 회장실로 향했다.

박 기사가 이미 엠그란드에서 그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이 모든 일을 담당한 사람은 이태리라는 여성이었다.

이태리는 한국에서도 저명한 여성 사업가로 명성을 떨쳤다. 그녀는 매력적인 외모에 탁월한 사업 수완까지 겸비하고 있었기에, 젊은 나이에 엠그란드 그룹의 부회장으로 승진할 수 있었다. 오늘날의 엠그란드 그룹의 성공 배경에는 그녀가 있었다.

이제 엠그란드 그룹은 인수되었기에, 전 회장은 은퇴했고 부회장 이태리는 새로 취임하는 회장을 보좌하기 위해 남아 있었다.

태리는 시후를 처음 봤을 때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신임 회장이 이렇게 젊고 매력적인 남자일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녀는 재빨리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 "어서 오십시오, 회장님. 일단 제 사무실로 모시겠습니다."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atest chapter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867장

    그 때, 듀크 마이닝의 불길은 하늘까지 치솟고 있었다.도일은 썬에게서 송서아의 행방을 찾으러 들어가라는 명령을 들은 순간, 몇 초 동안 멍하니 자리에 서 있었다.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보며 그는 중얼거렸다.“이…… 이걸 도대체 어떻게 들어가라는 거야?”그렇게 말하는 사이, 정제소의 거대한 철골 구조 건물이 금속의 고온 피로로 인해 심각하게 뒤틀리기 시작했다. 곧이어 굉음과 함께 무너져 내렸고, 거대한 폭발음이 정면으로 덮쳐 왔다. 건물 안의 불길은 무너진 지붕에 잠시 눌리는 듯했지만, 곧 다시 빠르게 하늘로 치솟았다. 불길은 원래 공장 건물보다도 더 높이 타올랐다.도일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영상을 하나 찍어 썬에게 보냈다.“감찰관님, 들어가기 싫어서가 아닙니다. 문제는 불길이 너무 거세서, 저도 도저히 가까이 접근할 수가 없습니다!”상황은 썬을 거쳐 다시 총사령관 오스톤에게 보고되었다.오스톤은 이 불길을 보고, 안으로 들어가 사람을 찾는 것은 그야말로 헛된 꿈이라는 것을 알았다. 화장장의 화장로조차 지금 듀크 마이닝의 온도보다 높지 않을 것 같았다. 지금 가장 급한 일은 서둘러 상황을 영주에게 보고하는 것이었다. 송서아에 대해서는, 이제 그녀 스스로의 운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자신의 관할 아래에서 이렇게 큰 문제가 터졌다고 생각하니, 오스톤은 마음속으로 몹시 두려웠다. 정말로 문책이 내려온다면 자신이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 알 수 없었다.그럼에도 그는 알고 있었다. 아무리 두려워도 반드시 사실대로 보고해야 한다는 것을. 그렇지 않으면 군정을 지연시켰다는 죄목까지 하나 더 떠안게 될 터였다.그래서 그는 휴대폰을 들어 영주 곁의 전략가 오인천에게 전화를 걸었다.100세가 넘은 오인천은 오시연 곁을 따른 지 이미 거의 100년이 되었다. 그는 폴른 오더와 오시연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오늘 밤부터 좌위대가 가장 먼저 대규모 교체를 시작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현재 삼대 장로 역시 좌위대 관할 지역에 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866장

    하지만 상관이 이미 그렇게 말한 이상, 도일에게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는 운전기사에게 서둘러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을 자신에게 보내라고 재촉했다. 동시에 자신이 방금 차에서 내려 직접 촬영한 영상도 모두 상관에게 보냈다.이때 상관은 곧바로 총사령관 오스톤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자신은 현장에 없었고, 아직 현장 상황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함부로 보고할 수 없었던 것이다. 먼저 현장 영상을 확인한 뒤에야 오스톤에게 보고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곧 현장의 영상 2개가 그의 휴대폰으로 전송되었다.영상을 본 순간, 그는 온몸이 바늘방석에 앉은 듯 극도로 불안해졌다.듀크 마이닝 현장이 이토록 처참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정도 파손이라면 듀크 마이닝 시설 전체는 이미 완전히 끝장난 것이나 다름없었다.죽음의 전사 거점 하나가 폐기된 것만으로도 손실은 이미 막대했다. 문제는 그 특수부대원들과 죽음의 전사들이 과연 키프로스 거점 때처럼 사라졌느냐는 점이었다.그래서 그는 조금도 지체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곧바로 오스톤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때 오스톤은 여전히 나이지리아의 유전에서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막 침대에 누워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던 때,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오스톤은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발신자가 좌위대 소속 2명 중 하나인 썬에게서 걸려 온 전화임을 확인하고는 곧바로 전화를 받으며 물었다.“썬, 이렇게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인가?”전화기 너머의 썬은 거의 울음이 터질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총사령, 큰일 났습니다! 아주 큰일이 났습니다!”오스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벌떡 몸을 일으켜 앉으며 본능적으로 물었다.“큰일이 났다고? 무슨 큰일이 났다는 거냐? 어디에서 큰일이 났다는 거야?!”썬이 다급히 말했다.“모로코의 듀크 마이닝에서 큰일이 났습니다! 제 생각에는, 아마 키프로스 때와 같은 상황 같습니다!”“뭐라고?!”오스톤은 순간 눈앞이 캄캄해졌다. 몸을 통제할 수 없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865장

    거대한 공장이 눈앞에서 갑자기 폭발하고 불길에 휩싸여 완전히 화해로 변하자, 도일은 충격에 빠졌지만 마음속으로는 이런 큰일이 벌어진 이상 반드시 즉시 상부에 보고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바로 그때, 대형 장비들도 잇달아 폭발하며 불이 붙기 시작했다. 어떤 장비는 불타는 연료 탱크와 기계 부품을 하늘 높이 튕겨 올리기도 했다. 듀크 마이닝 전체가 마치 거대한 불꽃놀이 현장처럼 변해 버렸다.맹렬한 폭발음이 끊이지 않았다. 도일은 촬영을 하면서 동시에 하늘에서 떨어지는 각종 파편을 피했다. 그러고는 곧바로 자신의 상급자이자 모든 거점 특사를 전담하는 상관에게 전화를 걸어 보고했다.상관은 이때 사무 공간에서 오늘 밤 교체 작업의 전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그의 앞에 놓인 대형 화면에는 좌위대의 여러 거점이 지도 위에 표시되어 있었다. 각 거점은 하나의 밝은 점으로 나타났고, 각 밝은 점 위에는 2개의 곡선이 있었다. 곡선마다 서로 다른 또 하나의 밝은 점과 연결되어 있었는데, 그중 하나에는 바깥쪽을 향한 화살표가, 다른 하나에는 안쪽을 향한 화살표가 표시되어 있었다.바깥쪽을 향한 화살표는 해당 거점에서 1차로 교체되어 나갈 특수부대원들이 향할 목적지를 뜻했다. 안쪽 화살표는 해당 거점으로 1차 교체되어 들어올 특수부대원들의 출발지를 의미했다.좌위대의 거점들은 대부분 유럽과 아프리카에 있었고 시차도 크지 않았기 때문에, 1차 교체는 앞으로 6시간 안에 완료될 예정이었다. 그리고 오늘 그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바로 1차 교체가 제시간에 순조롭게 끝나도록 확보하는 일이었다.그가 각지의 특사들로부터 1차 교체 인원이 출발 준비를 마쳤다는 보고를 기다리고 있을 때, 도일의 전화가 걸려 왔다.이 시점에 도일의 전화를 받자 그는 마음이 다소 불안해졌다. 약속된 시간에 따르면 모든 거점은 10분 뒤, 즉 모로코 시간 0시에 작전을 시작하게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아직 각지의 1차 특수부대원들이 출발하지도 않았는데, 모로코 특사가 무슨 일로 전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864장

    운전기사가 급히 말했다.“오늘 밤이 대규모 인원 교체일 아닙니까? 잠시 멈추는 것도 정상이지요. 이쪽 인원을 보내고 나면 다음 인원이 넘어오기를 기다려야 하니까요. 여러 가지 배차와 일정 조율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작업을 멈춰 두는 편이 더 편할 겁니다.”“그렇긴 하지.”도일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대규모 교체라는 게 저 특수부대원들에게는 확실히 잔혹한 일이야. 나도 윤소양과 여러 해 동안 연락을 주고받았고, 꽤 말도 잘 통했지. 그런데 이번에 그들이 교체된다 생각하니, 나도 마음이 영 편치 않군. 이제는 그저 우리 차례만 오지 않기를 조용히 빌 수밖에 없어.”뒷좌석에 앉아 있던 남자 하나가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특사님, 저희 차례가 올 수도 있습니까?”“내가 그걸 어떻게 알겠어?”도일이 난처한 듯 말했다.“이런 일은 내가 협조해서 집행해야 할 때가 되어야 알려 준다. 그전에는 아무런 낌새도 들을 수 없어. 정말 어느 날 우리 차례가 온다면, 우리도 그저 얌전히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다.”남자는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제 아들은 아직 1살도 안 됐습니다. 정말 저희 차례가 오면, 평생 아이를 다시 못 볼지도 모릅니다……”도일은 헛기침을 2번 하더니 말했다.“크흠흠, 됐어. 그런 쓸데없는 말 해 봐야 아무 의미 없다. 모든 것은 영주님의 명령에 따르면 된다. 명확한 명령이 내려오기 전까지는 지금 눈앞의 날들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사내들은 맥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선두 차량은 이미 듀크 마이닝 정문에 도착했다.이때 듀크 마이닝은 비록 불빛이 환했지만, 문 앞에는 경비가 없었다. 차량 행렬이 다가왔는데도 누구 하나 나와 상황을 확인하거나 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 모습에 도일은 조금 의아해졌다.그는 환하게 불 켜진 대문을 찌푸린 얼굴로 바라보며 중얼거렸다.“윤소양 대체 뭐 하는 거야? 설마 곧 교체될 걸 안다고 벌써부터 근무 태만인 건가?”말을 마친 그는 휴대폰을 꺼내 윤소양에게 전화를 걸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863장

    송서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뒤처지지 않겠습니다.”시후는 다시 성도민에게 말했다.“성도민 씨, 오늘 밤은 대원들을 이끄십시오. 폭발이 일어난 뒤 곧바로 모두를 데리고 식품 공장으로 가면 됩니다. 나를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따라잡겠습니다.”성도민은 곧바로 공손히 말했다.“알겠습니다, 은 선생님!”……밤 10시.윤소양은 모어 트레이드의 특사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전화에서 그는 윤소양에게 모어 트레이드의 차량 행렬이 이미 카사블랑카를 출발했으며, 예정대로 듀크 마이닝에 도착할 것이라고 알렸다.그와 동시에 모든 특수부대원들도 철수 전 마지막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였다.윤소양은 리모컨 하나를 시후에게 건네며 공손히 말했다.“은 선생님, 이것이 기폭 장치입니다. 갱도 안, 공장 건물, 사무동에 모두 폭탄을 설치해 두었습니다. 은 선생님께서 기폭 장치를 누르시면 모든 폭탄이 동시에 폭발할 겁니다.”무선 기폭기의 원격 조작 장치는 전체적인 형태가 야외용 위성전화처럼 생겼다. 크기는 1990년대 벽돌폰만 했고, 가운데에는 액정 화면이 하나 있었다. 위쪽에는 수직으로 세워진 고출력 안테나가 달려 있었는데, 일반 무전기 안테나보다 훨씬 컸다.윤소양은 시후에게 기폭 장치의 조작 방법을 알려 주었다. 잠금 해제와 기폭 절차에 아무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뒤, 그는 시후에게 말했다.“은 선생님, 안전에 유의하십시오.”성도민도 시후 앞으로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은 선생님, 그럼 저는 이들과 먼저 출발하겠습니다. 조심하십시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동 중에는 반드시 주의하도록 하죠. 어떤 흔적이나 단서도 남기지 말고.”“예, 알겠습니다!”몇 분 뒤, 성도민은 송서아와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특수부대원들을 데리고 듀크 마이닝을 떠났다.이제 듀크 마이닝 전체에는 시후 혼자만 남았다.시후는 듀크 마이닝의 채굴 구역으로 가서 시야가 가장 좋은 철탑 하나를 찾았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862장

    오후 4시.모로코 국영철도의 화물열차가 정시에 듀크 마이닝에 도착했다.3영 특수부대원들은 이전 절차에 따라 열차를 승강장으로 유도했다. 열차가 빈 화차를 분리한 뒤에는 기관차가 방향을 바꾸도록 도왔고, 이어 이미 준비해 둔 인산염을 실은 화차들을 천천히 승강장 밖으로 끌고 나가게 했다.윤소양은 운송을 담당하는 특수부대원들을 데리고 승강장 위에 서 있었다. 그는 이 열차가 천천히 속도를 올리며 점점 멀어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이미 환호성이 터져 나올 만큼 벅찬 감정이 끓어오르고 있었다.이 열차가 떠나고 나면, 모두에게 남은 임무는 철수 준비뿐이었다.그들은 수 세대, 수 세기 동안 폴른 오더의 통제에서 벗어나기를 꿈꿔 왔다. 그리고 지금, 그 목표가 실현되기까지는 이제 고작 몇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열차가 떠난 뒤에도 채굴 구역의 공사용 장비들은 계속 운행되고 있었다. 날이 완전히 어두워진 뒤, 이 공사용 장비들은 1팀 특수부대원들의 운전으로 사무동 아래 공터로 옮겨졌다.대형 장비들이 한 대, 또 한 대 계속 모여들었다. 모든 장비가 서로 바짝 붙어 늘어서자, 그 광경은 실로 장관이었다.그와 동시에 3팀 특수부대원들은 송유관을 연결하기 시작했다.듀크 마이닝에는 대량의 공사용 장비와 차량에 주유해야 했기 때문에, 이곳의 연료 비축량은 매우 많았다. 그중 주를 이루는 것은 디젤이었고, 전체 연료 비축량의 60~70%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모두 휘발유였다.디젤은 상온과 상압에서는 쉽게 불이 붙지 않았기 때문에, 특수부대원들은 모든 디젤을 광산 갱도와 가공 공장 안의 밀폐된 대형 용기들에 전부 주입했다. 그런 다음 대량의 인화물과 결합시켰다.윤소양이 시후에게 말했다.“은 선생님, 휘발유가 연소할 때 발생하는 고온과 고압이 밀폐 또는 반밀폐 상태의 디젤 온도와 압력을 끌어올릴 겁니다. 그렇게 되면 디젤에도 불이 붙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 연료면 듀크 마이닝 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056장

    무대 아래 두 무리의 사람들은 서로 다른 속내를 품고 있었지만, 모두가 조금 전 시후가 한 말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수건을 들고 있는 중앙대장의 이름은 메이슨으로, 그와 뜻을 함께 하기로 한 동료들은, 손에 쥐고 있는 수건을 마치 부귀영화로 가는 열차의 티켓이라도 되는 양 무의식적으로 꽉 쥐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의 곁에 있는, 수건을 들지 않은 특수부대 대원들이 이미 곁눈질로 그들을 예의주시하고 있었고, 언제든지 공격을 개시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단상 위의 시후는 미소를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48장

    이때 이중열이 요리 두 접시를 들고 올라왔다. 하나는 간판 메뉴인 삼겹살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의 특기인 양념 목살 구이였다. 그는 음식을 시후와 고은서 앞에 놓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련님, 은서 아가씨, 가게에 단골손님이 한 분 오셨는데, 유명한 경감 제이크 한도 함께 왔더군요. 두 분은 당분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시후가 급히 물었다. "삼촌, 제이크 한이 아저씨를 알아보지는 않았나요?""아니요." 이중열이 말했다. "그날 제 모습은 평소와 달라서 기억하기 어려울 겁니다. 게다가 그 날은 딱 한 번 스쳐

  • 나는 재벌가 사위다   3954장

    소이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은 은 선생님의 친구이니, 이런 일을 맡게 된 건 제가 마땅히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러면서 소이연은 덧붙였다. “은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당신과 회장님의 출국 문제는 반드시 철저히 비밀을 지켜야 하니, 비행기로는 갈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배로 가는 길이 좀 멀어서 적응하셔야 할 텐데, 불편하시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괜찮습니다!” 배유현은 서둘러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한국을 무사히 떠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은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소이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3329장

    은 회장의 포효는 입을 열려고 하던 모든 사람들을 침묵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시후의 손에 맡길 수는 없었지만, 은 회장에게 아직 탈출구의 열쇠가 쥐어져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이때 그들이 가장하면 안 되는 것은 바로 공개적으로 은 회장과 척을 지는 일일 것이다. 만약 은 회장이 정말로 상대방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돈을 써서 이 난리에서 벗어나기라도 한다면, 나중에 일이 처리된 후 대놓고 자신에게 등을 돌린 사람들을 찾아내어 정리할 것이다.그러자 은정공은 아버지의 말에 반기를 드는 것을 포기하고 앞장서서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