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춘환 한 알의 약효는 일반인들에게는 매우 강력했다. 심지어 그 한 알을 외할머니 댁 식구들이 나눠 먹는다 해도, 각자 몸이 크게 달라졌음을 느낄 정도일 것이었다.게다가 시후가 진법을 세울 때 영기를 조금 주입했으니, 영기가 회춘환의 약력을 보조하여 그 효과는 단일한 회춘환의 효능보다 훨씬 뛰어나게 바뀌었다.하지만 시후는 외할머니 댁 식구들이 이상함을 눈치채지 않길 바랐다. 그래서 일부러 진법을 통해 영기로 회춘환의 약력을 천천히 조절하며 방출하게 했다. 이렇게 하면, 그곳에 사는 이들은 매일 미세한 영기와 약효의 양분을 받게 될 것이다.외가 가족들은 며칠만 지나도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듯한 느낌을 얻게 될 것이고, 오랫동안 살게 되면 여러 난치병들도 눈에 띄게 호전될 수 있었다.이 진법은 최소 한두 달은 지속적으로 운행될 것이었다. 만약 외조부모가 이곳에 일주일 이상 머문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여기 살면 살수록 편안하다’라는 느낌을 받게 되고, 동시에 몸 상태도 서서히 개선될 터였다.바로 이것이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적셔도 소리 없는 단비’와 같은 효과였다.이 모든 걸 마친 시후는 홍장청, 세레나 룽과 함께 자리를 떴다.출문할 때 시후가 홍장청에게 당부했다. “홍 선생, 마침 태진도의 사람들도 모두 한국에 온 것이죠? 앞으로 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께서 유림정원에 도착하시면, 세레나 씨에게 태진도에서 무도 고수 몇 명을 뽑아 이곳 안전을 살펴보게 하십시오.”홍장청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은 선생님 안심하십시오. 제가 세레나에게 확실히 당부하겠습니다.”“좋습니다.” 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차에 오르기 전 또 말했다. “외가 가족들이 한국에 도착하셨다는 소식이 있으면, 제게 반드시 가장 먼저 알려 주시죠.”홍장청은 급히 대답했다. “예, 은 선생님!” 말을 마친 홍장청은 얼른 따라붙어 공손히 물었다. “은 선생님, 내일 아침 8 시에 강의가 시작되는데, 혹시 오셔서 교육생들에게 몇 마디 해 주시겠습니까?”시
집사의 말에 따르면 이번에 서울에 온 것은 집사와 20여 명의 Samson 그룹 직원들이었다. 그들의 임무는 적합한 부동산을 찾아 구입한 뒤, 개조하는 일이었다.Samson 그룹의 직계 가족이 현장에 없다는 걸 확인한 홍장청은 곧 시후에게 메시지를 보내 이 상황을 알렸다.시후는 곧 회신을 보내며, 자신이 곧 도착하겠다고 했다.이에 홍장청은 집사에게 말했다. “아, 참. 내 제자 중 한 명이 풍수에 꽤 조예가 깊습니다. 잠시 후 내가 그를 불러 함께 보게 하겠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 훨씬 더 종합적인 검토가 될 겁니다.”집사는 주저 없이 대답했다. “그거야말로 더할 나위 없이 좋지요. 수고를 끼쳐 죄송합니다, 홍 선생님!”홍장청은 미소 지으며 손을 내저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요.”그러자 곧 시후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차를 몰아 유림정원의 정문에 도착했다. 얼굴을 절반 정도 완전히 가려 버린 것은 혹여 누군가 자신을 알아볼까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Samson 그룹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시후나 그의 아버지 은서준에 대해 아는 바가 많지 않았고, 게다가 시후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기에, 두 사람을 연결 지을 리는 없었다.시후를 본 홍장청은 일부러 공손하게 “스승님”이라고 불렀다. 홍장청은 사실 마음속으로는 그렇게 불림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느꼈으나, 중요한 일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이어 홍장청은 시후를 한쪽으로 데리고 가 여섯 채 저택의 배치를 간략히 설명했다.시후는 추측하지 않아도, 외조부모가 반드시 중앙의 저택에 머물 거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는 간단히 풍수를 보았다. 저택은 배산임수의 형태로 앉아 있었고, 앞에는 물이 흐르고 뒤에는 산이 받쳐 주니 재물과 관운에는 도움이 되었다.하지만 풍수란 완벽할 수 없는 법. 어떤 국세는 재물과 권세에 유리하고, 어떤 국세는 자손이나 학업, 혹은 건강에 유리하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곳은 드물었다. 이 저택은 재물과 관운에는 좋았지만, 그 외
그래서 시후는 잠시 생각하다가 홍장청에게 물었다. “외할머니께서 구체적으로 언제쯤 오신다고 하셨죠?”홍장청은 급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외할머님께서는 새로 구입한 저택의 풍수를 제가 먼저 확인해 주길 바라셨습니다. 아무 문제없다면 곧장 출발하실 계획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더니 다시 물었다. “은 선생님, 제가 가서 일부러 풍수에 흠을 잡고 시간을 좀 끌까요?”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담담히 말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올 사람은 언젠가 오게 마련이니까요. 괜히 이런저런 핑계로 막으려 들면, 오히려 역효과만 날 겁니다.” 그리고 시후는 다시 물었다. “외할머니가 새로 산 집은 어디에 있다고 하셨습니까?”홍장청은 대답했다. “은 선생님, 유림정원이라는 곳입니다. 저도 지리를 잘 아는 편은 아니지만, 아까 세레나를 통해 내비게이션으로 확인해 보니, 유림정원은 샹젤리 온천 호텔과 직선으로는 1~2km 정도, 차로 가면 5km도 안 되는 거리라고 했습니다.”시후는 유림정원이란 곳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샹젤리 스파 호텔이 원래 강릉 외곽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으니, 그 주변은 자신도 잘 알지 못했던 것이다. 다만 홍장청의 말대로라면, 외가 식구들과의 거리가 꽤 가깝다는 사실에 시후는 다소 걱정이 되었다. 아직 자신은 외가 식구들과 상봉할 준비가 안 되어 있었으니, 거리가 너무 가까우면 신분이 드러날 위험이 컸기 때문이다.그러나 시후는 곧 생각을 바꾸었다. 그것이 꼭 나쁜 일만은 아니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어차피 Samson 그룹은 이미 폴른 오더의 감시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니 오히려 자신이 가까이에 있으면, 가족을 더 잘 보호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그래서 시후는 홍장청에게 지시했다. “일단 홍 선생이 먼저 유림정원에 가서 상황을 확인해 주십시오. 그곳에 Samson 그룹의 직계가 친척들이 있는지, 몇 명이나 있는지 살펴보는 거죠. 만약 직계 친척들이 없다면, 내가 마스크를 쓰고 당신과 함께 가서 직접 보겠습니다. 그때는 내가 태
시후의 외할머니는 평소 풍수를 굉장히 신봉하는 사람이었다. Samson 그룹이 최근 여러 차례 큰 화를 겪었으면서도 매번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것도, 그녀는 하늘이 Samson 그룹을 보살펴 준 덕이라 믿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온 가족이 한국으로 옮겨가게 되자, 새로 마련한 집의 풍수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게다가 마침 홍장청이 이미 한국에 머물고 있었으니, 떠나기 전 그에게 새 집의 풍수를 봐 달라고 부탁한 것이다.홍장청은 시후의 외할머니를 극진히 존중했기에 이런 부탁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게다가 그 속에는 시후와의 관계도 얽혀 있으니, 자신으로서는 당연히 도와야 하는 일이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홍장청이 흔쾌히 응낙하자 기뻐하며 말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혹시 이 일 때문에 원래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건 아니시죠?”홍장청은 웃으며 말했다. “사모님,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제 한국에 오래 머물 생각입니다. 태진도의 제자들까지 전부 이곳으로 이주시켰습니다.”“정말인가요?” 시후의 외할머니는 놀라며 물었다. “홍 선생께서 어째서 갑자기 이렇게 큰 결정을 내리신 겁니까?”홍장청은 대답했다. “한국의 환경이 무술 수련에 훨씬 더 적합한 것 같아서요. 저는 태진도의 제자들이 이곳에서 모두 각자 다른 차원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웃으며 말했다. “그거 정말 다행이네요. 우리도 이번에 한국에 가면 아마 꽤 오랜 시간을 머물게 될 것 같아요.”홍장청은 말했다. “사모님, 태진도는 지금 한국에 200명이 넘는 인원이 있습니다. 혹시라도 필요하신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씀해 주십시오.”시후의 외할머니는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그럼 우선 고마움을 표하겠습니다, 홍 선생님.”홍장청은 급히 말했다. “사모님과 저 사이에 무슨 예의가 필요하겠습니까. 언제든 말씀만 하시면, 저는 반드시 전력을 다해 돕겠습니다!” 말을 마친 그는 다시 덧붙였다. “아 사모님, 새 집 주소를 제게 알려 주십시오.
홍장청이 태진도 제자들에게 『태진혼원도』 제1장의 전부를 공개했을 때, 태진도 전체는 그야말로 환희에 휩싸였다.태진도의 규율에 따르면, 『태진혼원도』 제1장은 네 부분으로 나뉘었다. 첫 번째 부분은 모든 제자에게 전해질 수 있었지만, 두 번째 부분을 배우려면 반드시 3성 무인 수준에 올라야 했다. 세 번째 부분은 5성 무인 경지에 도달해야 했고, 마지막 네 번째 부분은 조건이 두 가지였다. 첫째, 6성 무인에 도달해야 하고, 둘째, 차기 장로의 계승자가 될 자격이 있어야 했다.세레나 룽 역시 얼마 전 5성 무인에 갓 올라섰기에, 한국에 오기 전까지는 『태진혼원도』의 세 번째 부분까지만 익혔었다. 그런 뒤 장로 계승자로 지목된 뒤에야 비로소 네 번째 부분까지 전수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태진도의 제자들은 이 규칙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모두가 수련에 매진하며 더 많은 내용을 배우기 위해 실력을 끌어올리려 했다.그러나 이제, 태진도에서 천 년 넘게 이어져 온 규율이 한순간에 깨지게 된 것이다. 홍장청이 모든 내용을 전부 공개해 버렸고, 더불어 자신이 우연히 『태진혼원도』 제2장의 일부를 정리 중이라고 밝힌 것이다.이 소식은 제자들에게 더 큰 동기를 불어넣었다. 사람들은 곧바로 이것이 바로 홍장청이 세레나 룽에게 장로의 증표을 넘기고, 미국에서 자신들을 한국으로 이주시킨 근본적인 이유라고 받아들였다. 그 결과, 이전에 품었던 의혹과 불만, 심지어 반발심까지 모두 눈 녹듯 사라졌다.곧 이어 홍장청은 자연스럽게 덧붙였다. 자신은 당분간 뒷부분의 내용을 연구해야 하므로 문파의 잡무를 볼 여력이 없으니, 대신 세레나 룽이 대리 장로로 태진도의 모든 일을 책임질 것이라고 말이다.세레나 룽은 본래부터 그의 직계 제자이자 장로 후계자로 낙점된 인물이었다. 그러니 그녀가 대리 장로를 맡는 데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더구나, 한국에서의 의식주와 생활비 대부분이 세레나 룽의 집안에서 지원되는 상황이었기에, 사람들은 오히려 더 순순히 그녀를 따를
시후가 내놓은 이 임시 방안은, 홍장청과 세레나 룽, 그리고 태진도의 200여 명 문도들까지 모두를 고려한 것이었다.먼저, 홍장청은 앞으로 샹젤리 스파 호텔에서 훈련을 맡아야 하므로 태진도의 제자들을 돌볼 여력이 없었다. 둘째, 세레나 룽은 시후가 태진도를 받아들이기를 바랐지만, 시후의 판단은 시기상조였다. 셋째, 태진도의 제자들 입장에서는 장로이자 문파의 기둥인 홍장청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 분명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었다. 멀리 서울까지 따라왔는데 장로는 보이지 않으니,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될 터였다.그래서 시후가 제안한 것은, 홍장청이 『태진혼원도』 제1장을 전부 공개하는 것이었다. 태진도 제자들에게는 이보다 큰 기쁨이 없을 것이다. 오랜 세월 문파 내부에서도 제한적으로만 전해 내려온 내용이 전부 풀려버렸으니, 제자들은 오랫동안 그 수련에 몰두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게다가 홍장청이 『태진혼원도』 제2장 일부를 얻었다는 사실을 슬쩍 흘리면, 제자들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더욱 사기가 올라갈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홍장청이나 세레나 룽은 더 이상 어떻게 태진도의 제자들을 달래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됐다.이제 홍장청은 편히 무술 수련에 전념할 수 있었고, 세레나 룽은 양쪽을 오가며 스승에게서 배운 것을 다시 제자들에게 전해주면서, 태진도 내에서의 자신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었다.결국 머지않아 태진도의 제자들은 점차 안정될 것이고, 세레나 룽의 문파 장악력도 점차 커질 것이다. 그때 홍장청이 모든 제자들 앞에서 정식으로 장로를 세레나 룽에게 전한다면, 일은 자연스레 성립될 터였다.홍장청은 노련한 인물이었기에, 시후의 방안을 듣자 곧바로 ‘일석삼조’라며 흠잡을 데 없는 계책임을 알아차렸다.세레나 룽 역시 예상 밖의 일에 고마움을 느꼈다. 시후가 자신을 샹젤리 스파에서 열리는 훈련에 참여하게 해준 것만으로도 그녀는 몹시 고마움을 느꼈다. 비록 아직 시후가 태진도를 정식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미 전초작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