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5009장

Author: 로드 리프
시후의 말에 7명의 특수부대원들과 반대편에 앉아 있던 547의 눈이 모두 휘둥그레졌다. 그들은 시후가 왜 갑자기 이런 질문을 던지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8사람 모두가 이 순간 다소 격양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547이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주먹을 꽉 쥐며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은 선생님, 정말 선생님 말씀처럼 된다면, 저희 죽음의 전사들은 반드시 힘을 모아 포위망을 뚫고 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죽더라도, 햇빛 아래에서 죽을 것입니다!”

특수부대원들 중 대표로 나선 대원도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그렇습니다, 은 선생님...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저희 특수부대원들도 반드시 기회를 틈타 필사적으로 반격할 기회를 잡을 겁니다!”

547은 감탄하며 말했다. “모든 죽음의 전사들에게 있어 조직의 족쇄는 바로 몸 안의 맹독과 가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몸 속에 있는 맹독이라는 문제만 해결된다면, 죽음의 전사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사랑하는 가족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가족을 데리고 살아남아 탈출할 기회를 갖는 것, 그것이 바로 수십 대에 걸친 모든 죽음의 전사 조상들의 가장 큰 꿈입니다.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든 죽음의 전사들은 이 꿈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547의 말에 특수부대원들도 깊이 공감하며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 역시 죽음의 전사들과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이 미스터리 조직의 통제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그들이 조직에 맞서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몸속의 맹독 때문이었다. 이전에도 윗 세대에서 반격을 시도한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저항을 하든 도망을 치든 간에, 도망친 사람의 수명은 길어야 일주일에 불과했다. 이처럼 성공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일이 되자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아무도 감히 저항을 시도하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후가 말한 것처럼 정말로 몸속의 맹독이 어느 날 갑자기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면, 그들 역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305장

    그 말을 마친 소성봉은 조수석에 앉은 허영수를 바라보며 미안함이 가득 담긴 얼굴로 말했다. “영수야... 예전에 내가 엘에이치 그룹을 위해 이연이를 포기하게 했던 거, 지금도 마음 깊이 부끄럽고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너희 모녀가 그 일로 나를 원망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하영수는 고개를 돌려 진지하게 말했다. “삼촌, 그 일은 저도 삼촌께 사정이 있었던 걸 알고 있어요. 게다가 그건 삼촌 혼자 책임질 일도 아니에요. 이 사람에게도 분명한 책임이 있어요. 이 사람이 일본에서 이연이에게 마츠모토 그룹을 몰살하라고 한 명령만 아니었어도, 이연이가 그렇게까지 위험에 몰리고 상처받는 일은 없었을 테니까요.”소성봉은 길게 한숨을 쉬며 물었다. “영수야, 이연이는 지금 어디 있니? 이번에 온 김에... 꼭 직접 만나서 사과하고 싶어서 그런다.”소수도가 재빨리 대답했다. “이연이는 지금 호텔에서 결혼식장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에요. 조금 있으면 아버지도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그래...” 소성봉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물었다. “이번 결혼식... 은시후가 지빈이를 서울에 돌아올 수 있게 했더냐?”“네, 돌아왔습니다.” 소수도가 답했다.“지빈이도 막 도착했는데, 저는 아직 만나 보질 못했고, 지금은 민지랑 함께 전 부인집에 가 있어요.”“아, 참...” 소성봉은 감탄 섞인 말투로 말했다. “혜정이도 지금 서울에 있었지...” 그렇게 말하며, 그는 한층 더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예전에 내가 혜정이한테 너무 심하게 굴었고, 그 일로 민지까지 위험에 빠질 뻔했지... 그 일은 지금도 마음속에 큰 죄책감으로 남아 있어. 이번에 기회가 된다면, 그 아이를 직접 찾아가 정식으로 사과하고 싶어... 혹시 네가 먼저 의사를 물어봐 줄 수 있겠니?”소수도는 난처한 듯 말했다. “그게... 지금은 저랑 전처는 거의 연락을 안 하고 있어서요. 제가 민지한테 이야기해서, 먼저 말씀드리게 하겠습니다. 괜찮으시다면, 민지가 아버지를 모시고 가게 하고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304장

    마다가스카르에서 한동안 대지주 생활을 하던 소성봉은, 그동안 하영수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가 기억하는 하영수는, 과거에 자신의 아들을 구하려다 오른팔이 어깨까지 절단당한 여성이었다. 그 상처는 거의 어깨 뿌리까지 잘라 버렸기 때문에, 팔의 복구는 고사하고 생명 유지조차 걱정되는 수준이었다.하지만 지금, 시야에 들어온 하영수는 반팔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양팔 모두 완벽히 멀쩡했을 뿐 아니라 그 움직임 또한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유연했다. 세상 물정을 잘 아는 소성봉으로서는, 지금의 의학 기술로 아무리 정교한 의수를 만든다 해도 이토록 사실적이고 유연한 움직임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영수는 그의 놀란 얼굴을 보고 무언가 설명하려는 찰나, 소수도가 빠르게 끼어들며 말했다. “아버님, 이야기가 많이 길어요. 일단 차 안에서 말씀드릴게요.”소성봉은 이 일에 뭔가 사연이 있음을 직감하고는 고개를 끄덕인 뒤, 조용히 차에 올랐다.하영수는 조수석에 앉았고, 소수도는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차가 출발하자, 소수도는 뒷좌석에 앉은 아버지를 향해 말했다. “아버지, 사실은... 이 사람의 오른팔은 완전히 복원된 겁니다.”“복원...됐다고?” 소성봉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소리쳤다. “네 말은... 영수의 잘려 나간 팔이 다시 자랐다는 소리냐?!”“네, 그렇습니다.” 소수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말도 안 되는 얘기처럼 들리겠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어요. 영수는 지금 완전히 예전처럼 양팔을 다 쓸 수 있게 됐고, 다행히도 그동안 금릉에 있던 것도 아니라 이 사실을 아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밖에서 괜히 말이 새어 나가면 안 되니까, 아버지도 이 얘긴 꼭 비밀로 해주셔야 합니다!”소성봉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물었다. “아니, 도대체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단 말이냐? 지금 세상에 그런 의료 기술이 있다는 말은 금시초문인데...” 말을 마치기도 전에, 그는 뭔가 떠오른 듯 눈을 번쩍이며 외쳤다. “설마... 이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303장

    아무래도 노인이 먼 길을 날아온 만큼, 두 사람은 그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 비행기 도착 예정 시간보다 30분 일찍 공항에 도착해 소성봉을 기다리고 있었다.비행기가 천천히 격납고 안으로 들어올 때, 하영수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두 손이 덜덜 떨릴 정도였다. 무엇보다 그녀 스스로도 성격이 강하고 눈이 매우 높은 엘에이치 그룹의 소성봉이 과연 자신 같은 며느리감을 마음에 들어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마음에 들지 않아, 내리자마자 면전에서 "너 같은 게 우리 집 아들과 어울리냐!"며 비난이라도 한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감조차 서지 않았다.그녀가 이렇게 긴장하고 있는 것을 소수도 역시 눈치챘다. 그래서 그는 그녀의 귀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걱정 마. 내가 아버지한테 전화로 결혼에 대해 이야기를 드렸을 때, 별다른 반응은 없으셨어.”하영수는 불안한 듯 말했다. “아버님 성격, 저도 잘 알아요. 기분을 잘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갑자기 몰아붙이는 걸 좋아하시잖아요. 그래서 속으로 뭔가 생각하고 계신 게 아닐까... 불안해요...”소수도는 미소 지으며 그녀를 안심시켰다. “그럴 일 없어. 아버지는 이제 예전처럼 무섭던 시절의 회장님이 아니야. 요즘엔 말 키우는 데만 관심이 있으셔. 내가 결혼 얘기 꺼냈을 때도, 제일 먼저 계산한 게 마구간 일정이었다니까. 지금 마구간에 임신한 암말이 몇 마리 있는데, 망아지 태어나는 걸 놓치고 싶지 않다고 하시더라고.”하영수는 그제야 조금 마음을 놓았다. 하지만 실제로 소성봉의 입에서 긍정적인 말을 듣기 전까지는 여전히 불안한 마음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다.그때, 탑승 계단이 연결되었고, 비행기 문이 열렸다.짧은 반팔 셔츠에 반바지를 입은 소성봉은 편안한 차림새로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는 소수도와 하영수를 발견하자, 비행기 안에서 손을 흔들며 활짝 웃어 보였고, 걸음도 한결 가벼워졌다.소수도는 그 모습에 미소를 지으며 하영수에게 낮게 속삭였다. “봐, 아버지 표정 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302장

    오후 3시. 홍콩으로 향하는 직항 항공편이 인천 공항에서 이륙했다.비행기 창밖으로 점점 멀어지는 한국을 바라보며, 수많은 감정이 뒤섞인 유미경은, 시후와 처음 홍콩에서 만났던 순간들을 하나하나 떠올렸다.오늘 우연히 시후와 나나코가 함께 걷는 모습을 본 건, 잠깐이나마 그녀의 마음에 자격지심을 안겨주었지만, 그렇다고 시후를 향한 자신의 진심 어린 사랑까지 흔들리게 하진 않았다. 다만 지금의 유미경은 그저 시간이 좀 더 빨리 흘러가기를 바랄 뿐이었다. 서울대학교의 개강일이 하루라도 빨리 다가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그녀는 이미 마음을 정했다. 학기가 시작되면, 시후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에 볼 일이 있어 왔다며, 조심스럽게 한 번 얼굴을 보자고 이야기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만났을 때, 자신이 서울대학교에 임용되었다는 사실을 그 자리에서 전해줄 계획이었다.만약 시후가 그 사실을 듣고 달갑지 않게 반응하더라도, 심지어 그녀에게 한국에서 떠나달라고 말한다 해도, 이제는 개의치 않을 것이다. 서울은 그녀가 처음으로 살아 보기로 직접 선택한 세상이었고,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 곁에 조금이라도 더 머물고 싶다는 단순한 이유 하나로 결정한 것이었다. 그러니 누가 뭐라 해도, 그녀는 그 마음을 바꿀 생각이 없었다.그 시각, 유미경이 탄 비행기가 점점 상공을 벗어나던 찰나, 다른 한 대의 비행기가 서울 공항 활주로에 천천히 착륙하고 있었다.이 비행기는 바로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에서 출발해, 만 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날아 한국에 도착한 것이었다. 그 비행기 안에는, 지금은 마다가스카르에서 대지주가 된 엘에이치 그룹의 전 회장, 소성봉이 타고 있었다. 그는 아들 소수도의 초청을 받아,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부러 한국까지 날아온 것이었다.아들이 곧 허영수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의 첫 반응은 ‘놀람’이었고, 두 번째 반응은 ‘안도’였다. 그가 안도한 이유는, 하영수를 아끼고 좋아해서 라기보다는, 그동안 아들이 박혜정 앞에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301장

    “시험...?” 소지빈은 어리둥절한 눈빛으로 어머니를 바라보며 물었다. “엄마, 무슨 말씀이세요? 어떤 시험이요?”박혜정은 진지하게 말했다. “시후가 오늘 이곳에 온 건, 아무래도 네게 저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였을 거야. 네가 그 기회를 빌미로 순례를 중단하려는 마음이 있는지를 보기 위해서.”소지빈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물었다. “그럼 은 선생님은 제 진심을 확인하려는 거였다는 말씀이신가요? 제가 진짜 각오가 되어 있는지를?”“비슷한 거지.” 박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했다. “시후가 행동하는 방식은 그 아버지와 참 많이 닮았어. 나는 시후를 깊이 알진 못하지만, 은서준의 성격은 잘 알아. 그 사람은 사람을 쓸 때 제일 먼저 보는 게 능력도 아니고, 출신도 아니었어. 무조건 ‘인성’부터 따졌지.”박혜정은 말을 멈췄다가 다시 이어갔다. “그 사람의 기준에서,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인성이 올바르지 않다면 절대 가까이 두지 않았고, 자신의 사업 안에 포함시키는 일도 없었어. 그런데 요즘 세상은 그렇지가 않잖니. 대부분의 대표들은 애초부터 나쁜 마음을 품고 있고, 상대의 인성과 상관없이 능력만 있으면 뽑아 쓰고는 가치가 떨어지면 아무렇지도 않게 내다버리거든.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결국 양날의 검이야. 잠깐은 효율이 나올 수 있어도, 이기적인 두 사람이 ‘전부 가져가겠다’는 태도로 협업하면 서로 윈윈하는 구조가 결코 만들어질 수 없을 테니까. 그래서 장기적으로 보면 반드시 손해가 더 크단다. 그걸 잘 아는 은서준은 사람을 쓸 때, 무조건 인품부터 봤어.”잠시 말을 멈췄던 그녀는 다시 말했다. “시후가 네 아버지를 진주 하씨가 감금하고 감시하도록 허락한 것도, 어쩌면 똑같은 이유 때문일지 몰라. 네 아버지가 시험 기준을 통과하기만 한다면, 역시 자유를 얻게 될 거야. 내 말을 한 번 믿어 보렴. 이번 결혼식이 끝나고 나면, 너희 아버지도 아마 자유의 몸이 될 거다.”소지빈은 놀란 눈으로 물었다. “엄마 말씀은... 은 선생님께서 절 다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300장

    하지만 만약 소지빈이 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오늘부로 자유로운 몸이 될 수는 있겠지만, 엘에이치 그룹의 어떠한 사업에도 다시는 손을 댈 수 없게 될 것이다.시후는 소민지를 위해,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고, 절대로 배신하지 않을 사람을 찾고 있었기에, 이 자리에 조금이라도 의심의 여지가 있는 인물을 둘 수는 없었다. 소지빈이 이 순례에서 단 1%라도 포기하려는 기색을 보인다면, 그는 바로 후보에서 제외될 것이었다.박혜정과 소민지는 시후의 속뜻을 알지 못한 채, 그가 소지빈에게 이렇게 큰 너그러움을 베푸는 모습을 보고 감격했고, 내심 소지빈이 이 기회를 받아들이길 바라고 있었다.하지만 소지빈은 잠시 고민하더니, 곧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다. “은 선생님, 뜻은 정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저는 그래도 이번 순례를 끝까지 마치고 싶습니다.”시후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 “정말 그렇게 하겠다는 겁니까? 이제부터는 훨씬 더 험난할 텐데요. 만약에 산길을 걸어야 하고, 바다를 끼고 걸어야 하고, 인적 없는 지역을 지나야 할지도 모르는데... 당신 곁엔 더 이상 도시에서 받던 보호가 없어질 지도 모르고, 대신 눈앞에 펼쳐지는 건, 날것 그대로의 시골길이 될 겁니다. 환경은 가혹하고, 가끔 저녁에는 야생 동물도 출몰하며, 운이 나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소지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 모든 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이 여정을 완주하고 싶습니다. 중도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사실 예전의 저는 믿음도, 경외심도 없이 살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몇 달 동안, 저는 제 안에 하나의 ‘신념’이 생겼습니다. 그건 종교가 아니라, 어떤 목표를 향한 끈질긴 의지입니다. 저는 제 스스로에게, 절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이 순례길을 끝까지 가는 것이, 그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포기하면... 아마 다시는 도전할 용기를 못 낼지도 모르니까요.”시후는 그 말을 듣고, 소지빈을 다시 보게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