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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화. 고귀한 가축

Author: 혜진
last update Petsa ng paglalathala: 2026-09-02 12:31:18

033화. 고귀한 가축

철문을 여는 순간, 방 안의 공기가 먼저 나를 맞았다.

창문도, 천도, 침대도 없는 방은 소리를 삼키지 않는다.

냄새도 마찬가지였다.

하룻밤 동안 오델린의 몸에서 흘러나온 것들이 벽과 바닥과 내 콧속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달콤하게 쉰 암컷 냄새.

그 밑에 깔린 지린내.

둘이 섞여 방 전체를 적셔 놓았다.

오델린은 어제 내가 잠근 이후 자세 그대로였다.

손목은 머리 위로, 발목은 따로, 목은 고정점에 연결된 채.

한 번도 풀리지 않았다.

그녀는 서서 밤을 보냈다.

잠든 건지 깬 건지, 그 경계조차 모호했다.

축 늘어진 어깨, 풀린 무릎, 목 고정대에 기댄 채 조금 숙여진 고개.

눈두덩이 부어 있었고, 입술은 마르고, 짙은 머리카락이 땀에 젖어 이마에 붙어 있었다.

발밑 바닥에는 오줌이 흘러 배수구 쪽으로 길게 번져 있었다.

가까이 가자 지린내가 더 진해졌다.

허벅지 안쪽에는 애액이 마르고 다시 젖어 하얀 줄무늬를 만들고 있었다.

고귀한 사람이 흘릴 냄새가 아니었다.

나는 문을 닫았다.

찰칵.

열쇠는 다시 주머니.

"잤어?"

오델린은 대답하지 않았다.

입에는 어젯밤 내가 물린 속옷이 그대로 있었다.

천이 짙게 젖어 무거워 보였다.

내 애액과, 그녀의 애액과, 침이 섞여 천을 적셨다.

"안 잔 모양이네."

나는 그녀 앞에 쪼그려 앉았다.

맨발부터 시작했다.

발가락.

발등.

복숭아뼈.

손가락을 세워 살갗을 따라 천천히 올라가며 냄새를 음미했다.

밤새 몸에 밴 땀과 애액과 오줌이 섞여 발효된 냄새.

나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발목, 종아리, 무릎 안쪽.

올라갈수록 짙어졌다.

허벅지 안쪽에 손을 대자 오델린의 다리가 움찔 떨렸다.

발목 고정대가 덜컹거렸다.

나는 멈추지 않았다.

손바닥을 살에 붙인 채 천천히 올렸다.

마르고 다시 젖은 것이 찐득하게 손바닥에 붙었다.

보지 앞에서 멈췄다.

두 손가락으로 보짓살을 벌렸다.

어제처럼 적나라하게.

안쪽은 아직도 숨을 쉬고 있었다.

벌렸다 닫혔다, 벌렸다 닫혔다.

오줌과 애액이 마르고 다시 축축해져 거미줄처럼 실을 늘어뜨리고 있었다.

나는 손가락 끝으로 그 실을 닦아냈다.

끈적한 액이 살과 손톱 사이에 감겼다.

코 앞으로 가져갔다.

냄새가 진했다.

어제보다 더.

밤새 그녀의 몸속에서 익은 냄새였다.

"여기가 제일 진하네."

오델린은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천 때문에 제대로 다물리지도 않았다.

나는 손가락으로 더듬어 올라갔다.

배꼽.

갈비 사이.

가슴 아래.

어디나 찐득한 것이 붙어 있었다.

땀과 애액이 섞여 마른 자국.

겨드랑이도.

어제 제모한 자리는 매끈했지만, 그 위에 땀 냄새가 배어 있었다.

목까지 올라가자 오델린의 턱이 굳었다.

마지막은 입이었다.

나는 젖은 속옷을 천천히 잡아당겨 뺐다.

끈적한 실이 천과 입술 사이에서 길게 늘어졌다가 끊어졌다.

오델린의 입이 벌어졌다.

그 안은 내 애액과 그녀의 애액과 침이 섞여 흥건했다.

혀가 겨우 움직였다.

그녀가 삼켰다.

목젖이 꿀꺽 움직였다.

또 한 번.

참지 못하고 넘어가는 소리.

"잘 삼키네."

나는 보지에서 닦아낸 손가락을 그녀의 입에 넣었다.

오줌과 애액이 묻은 손가락을 혀 위에 얹었다.

오델린의 눈이 커졌다.

"닦아."

"……"

"네 몸에서 나온 거야. 네가 치워야지."

오델린은 나를 노려봤다.

눈에는 아직 자존심이 남아 있었다.

나는 그 눈을 보면서 손가락을 천천히 움직였다.

혀를 쓸어 올리고, 입천장을 눌렀다.

결국 그녀가 혀를 움직였다.

손가락에 묻은 것을 닦아냈다.

처음에는 대충, 이빨로 긁듯이.

나는 손가락을 더 깊이 밀어 넣어 혀 뿌리에 눌렀다.

"깨끗하게. 마지막 한 방울까지."

오델린의 눈이 흔들렸다.

그리고 다시 혀가 움직였다.

이번에는 제대로였다.

손가락 마디 사이까지 핥아내고, 손톱 가장자리의 액까지 빨아들였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손가락을 뺐다.

그녀의 입가에 침이 실처럼 흘렀다.

"잘했어."

그 말에 오델린의 눈빛이 이상하게 흔들렸다.

칭찬에 익숙하지 않은 얼굴이었다.

*

나는 벽장에서 양동이와 수건을 꺼냈다.

세면대에 따뜻한 물을 받아 양동이에 붓고, 수건을 담갔다.

"씻겨줄게."

오델린이 나를 봤다.

의심하는 눈.

"갑자기요?"

"복구하는 거야."

"무슨 차이지요."

"끝났다는 뜻이아니고, 복구는 계속한다는 뜻이야."

오델린의 입술이 굳었다.

나는 그 입술을 수건으로 닦아 주었다.

천천히.

입가의 침과, 마른 흔적을.

씻기는 일은 오래 걸렸다.

얼굴부터 시작했다.

이마, 눈썹, 광대, 볼.

수건이 닿을 때마다 오델린은 숨을 참았다.

나는 천천히, 구석구석 닦았다.

목.

쇄골.

어깨.

어제 제모한 겨드랑이.

팔이 머리 위로 올라가 있어 닦기 쉬웠다.

가슴을 닦을 때는 수건을 오래 눌렀다.

함몰된 유두 자리를 손가락으로 확인하자 오델린의 숨이 거칠게 끊겼다.

"아직 들어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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