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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Author: 루에나
강솔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당신,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 있어?”

“이건 내 정당한 권리야.”

중현은 천천히,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의 눈빛은 깊고 냉정했다.

“뭐가 뻔뻔한데?”

강솔은 입을 열었다가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무슨 말을 해도 그가 이성적으로 반박할 테니까.

그래서 결국 말문이 막히게 할 테니까.

“난 이 문제를 잘 해결했으면 좋겠어. 만약 안 된다면...”

중현은 잠시 말을 멈추고 이어갔다.

“네가 말한 그 뻔뻔함의 끝을 볼 수도 있을 거야.”

중현은 그녀를 붙잡기 위해서라면 어떤 방법도 가리지 않을 것이다.

설령, 그로 인해 강솔이 자신을 더 싫어하게 되더라도 상관없었다.

“당신, 부모님을 싫어했잖아.”

“근데 지금 하는 짓거리가 그 사람들과 너무 비슷한 거 알아?”

강솔은 다른 방식으로 설득을 시도했다.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점에서 말이야.”

중현의 손이 잠시 멈췄다.

한참이 지나고서야 그는 대답했다.

“그럴지도.”

“난 암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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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894화

    강솔이 아이를 달래려 입을 열려던 때였다.오히려 지안이 진지한 표정으로 불렀다.“엄마.”“응?”“지금 아빠는 원하는 걸 얻으려고 하면 물불을 가리지 않을 것 같아.”지안은 꽤 진지했다.“엄마가 더 조심해. 또 속으면 안 돼.”강솔은 웃음이 나왔다.“알았어.”“특히 약속 같은 거. 지금 아빠는 그런 거 하나도 중요하게 생각 안 하는 것 같아.”강솔은 알겠다고 답했다.하지만 마음에는 그 말이 작게 파문을 만들었다.어떤 면에서는 약속을 무조건 백 퍼센트 지켜야 한다는 고집에서 벗어난 게 좋은 변화일 수도 있었다. 다만 이 변화는 중현이 스스로 깨달아서 생긴 게 아니라 기억을 잃은 결과였다.기억이 돌아오면 예전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았다....이어진 주말 이틀 동안 강솔은 지안을 데리고 밖에서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는 아무 문제 없이 즐겁게 놀았지만 계속 ‘우연히’ 중현과 마주쳤다. 바닷가에서도, 쇼핑몰에서도, 대형 장난감 매장에서도 중현이 나타났다.강솔과 지안이 가는 곳마다 빠짐없이 중현이 있었다.다만 중현은 일부러 거리를 유지했다. 마주치면 짧게 인사하는 것 말고는 쓸데없는 말이나 행동은 하지 않았다. 강솔의 시야 안에 오래 머무는 일조차 없었다.강솔이 화를 낼 틈도 생기기 전에 중현은 벌써 시야에서 사라지곤 했다.그날도 강솔이 지안과 집으로 돌아가려던 참에 중현이 다시 나타났다.두 사람을 한번 바라본 뒤 자연스럽게 말했다.“진짜 자주 보네. 또 만났어.”강솔과 지안은 동시에 할 말을 잃었다.“같이 밥 먹을래?”중현은 예의 바른 태도를 하고 말투도 얌전했다.“이 정도면 우리 인연 같은데.”“싫어.”지안이 먼저 거절했다.“나랑 엄마는 이미 약속 있어.”중현은 낮은 목소리로 아쉬운 듯 웃었다.“그건 좀 아쉽네.”지안은 새침하게 콧소리를 내더니 작은 손으로 강솔의 손을 잡고 차에 올랐다.차문이 닫히며 중현의 시선도 차단됐다.곧 신동이 차를 출발시켰다. 어느 정도 멀어진 뒤에야 입을 열었다.“전남편분은 우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89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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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89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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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890화

    방금 단아가 한 말 역시 자신을 속이기 위한 수단이라는 걸 알았다.하지만 도현은 과정이 어떻든 자신이 원하는 결과만 얻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정진에게 핸드폰을 단아에게 바꾸라고 하려던 때, 도현의 핸드폰에 단아의 메시지가 도착했다.[쇼핑할 때 당신 카드 써도 돼?]도현은 잠시 손을 멈췄다.몇 년 동안 단아는 먼저 도현의 카드를 쓰겠다고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도현이 따로 보내 준 돈조차 거의 손대지 않았다.‘정말 마음이 바뀐 건가?’도현은 답장을 보냈다.[마음껏 써. 한도 없는 카드야.]단아가 곧 답했다.[알았어. 고마워.]정진은 한참 기다려도 도현이 아무 지시를 하지 않자 조심스럽게 불렀다.“하 대표님?”[같이 가.]도현은 단아를 막지 않았다. 오늘은 단아가 처음으로 자신의 카드를 쓰겠다고 한 날이었다. 진심인지 연기인지는 몰라도 굳이 기분을 망칠 필요는 없다고 여겼다.[대신 약국 근처는 못 가게 해.]“알겠습니다.”준비를 마친 단아는 집을 나섰다.백화점과 쇼핑몰을 돌며 두 시간 동안 몇억 원어치를 결제했다.결제 알림이 연달아 핸드폰에 뜰 때마다 도현의 기분이 오히려 좋아졌다.점심때가 가까워졌을 무렵 단아는 화장실에 갔다.그 안에서 핸드폰을 꺼낸 단아는 믿을 만한 사람에게 연락해 근처 약국에서 경구피임약 두 상자와 비타민 한 병을 사다 달라고 부탁했다.다른 사람 눈에 띄지 않게 화장실 앞에 가져다 달라는 말도 덧붙였다.정진과 경호원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평범한 옷으로 갈아입고 들어와 달라는 말도 따로 덧붙였다.부탁을 마친 뒤 수고비로 40만 원을 송금했다.15분쯤 뒤, 평범한 손님처럼 들어온 여성이 화장실 안에서 준비한 물건을 단아에게 건넸다.단아는 피임약 포장을 뜯어 물 없이 한 알을 삼켰다. 약이 목을 넘어가자 전날부터 팽팽하게 조여 있던 마음이 조금 풀렸다.비타민 병에 들어 있던 내용물은 전부 버렸다.그 안에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먹을 경구피임약을 대신 넣었다. 복용 방법과 용량도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889화

    한편, 도현의 사무실.“또 밖에 나가서 일할 생각이야?”도현은 느릿하게 물었지만 말속에 깔린 경고는 누구라도 알아들을 수 있었다.단아는 핸드폰을 쥔 채 또박또박 되물었다.[당신이 허락했잖아?]그때 단아는 확실히 깨달았다. 자신은 도현에게 철저히 하나의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도현의 뜻에 완벽하게 복종해야 하는 인형과 다름없었다.단아가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게 행동하거나 자기 뜻을 거스르면 도현은 여러 방법을 동원해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이런 사람을 상대할 방법은 하나뿐이었다.속이는 것.도현이 보고 싶어 하는 모습대로 계속 연기하고 거짓말하는 것이다.“뭘?”도현은 바로 알아듣지 못했다.[내가 당신 아이 낳아줄게.]단아는 머릿속 계획을 실행하기 시작했다.[대신 1년에 작품 하나 찍게 해 준다고 했잖아.]그 말이 나오자 수화기 너머가 오래 조용했다.도현은 핸드폰을 눈앞으로 가져와 발신자 이름까지 다시 확인했다.분명 단아였다.회의실에 앉아 있던 비서와 임원들은 도현의 표정이 읽기 어려울 정도로 바뀌자 모두 입을 다물었다. 괜히 한마디 잘못 꺼냈다가 대표의 기분을 건드릴까 봐 숨까지 죽였다.“방금 말 다시 해봐.”도현은 자신이 잘못 들었나 싶었다. 설령 단아가 자신을 속이려고 하는 말이라 해도, 동의한다는 말을 단아가 직접 한 것은 사실이었다.단아가 스스로 동의했다면 도현도 더는 몇 가지를 억제할 필요가 없었다.[어젯밤 당신이 한 말 받아들일게.]단아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눈에는 감정이 하나도 없었다. 마치 감정 기능을 꺼 버린 사람 같았다.[당신 아이 하나 낳아줄게. 그 대신 당신은 내가 일 년에 작품 하나씩 찍을 수 있게 해줘.]“네가 원해서 하는 거 맞아?”[응. 내가 원해.]“좋아.”단아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대신 조건 하나 있어.]도현은 기분이 좋아진 듯 너그러웠다.“말해.”[당신한테 딱 두 달만 줄게.]단아는 도현이 받아들일 거라고 확신했다.[두 달 안에 내가 임신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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