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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Penulis: 루에나
아연은 자신도 모르게 태연한 강솔을 바라보았다.

아연은 억울했다. 인정할 수도 없었다.

‘왜 매번 강솔이 이기는 거야?!’

‘왜 강솔은 늘 누군가 나타나서 보호해 주는 거야?!’

“돈은 더 줄게. 얼마든 상관없어.”

아연은 독하게 마음먹고도 시선은 강솔에게 꽂아 둔 채 말했다.

“빨리 묶어. 못 움직이게만 해 줘.”

덩치 큰 남자 둘은 싸움 솜씨가 살벌한 홍일을 보았다가, 증오 말고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아연을 다시 보았다.

결국 아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른 사람 알아보세요.”

덩치 큰 남자들도 바보는 아니었다.

새로 나타난 강솔과 홍일 쪽이 훨씬 만만치 않아 보였다.

고용주인 아연도 돈은 있어 보였지만, 지금 상황은 결국 여자들 사이의 질투와 원한에 가까웠다.

그런 일에 목숨을 걸고 범죄까지 떠안을 이유는 없었다.

“너희가!”

아연은 화를 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홍일 씨, 가자.”

강솔은 더는 상대할 생각이 없었다.

“못 가!”

아연이 달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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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906화

    태휘는 끝까지 말하지 않았지만 강솔은 태휘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들었다. “저도 단아 씨에 대해 많이 아는 건 아니에요. 처음 만난 것도 엄마가 의식을 되찾은 뒤 병실에서였고요.”다른 이야기라면 어느 정도 대신 말할 수 있었다.하지만 단아의 사생활과 상처에 관한 일은 단아가 직접 말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알았어.” 태휘는 이미 강솔의 반응에서 답을 얻은 듯했다. “고마워.”그 뒤로 오전 내내 두 사람은 사적인 대화를 더 하지 않았다.태휘는 회사 업무를 처리했고, 강솔은 태휘가 건넨 사업계획서를 읽었다. 장 이사의 말대로 모두 JX그룹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사업들이었다.자료에는 JX그룹의 중장기 계획뿐 아니라 아직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신규 사업에 관련된 내용도 들어 있었다.강솔은 그렇게 한참 동안 자료에 파묻혀 있었다.점심 무렵이 되자 태휘는 진환식의 당부대로 강솔과 함께 식사하러 갔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온 뒤 태휘는 다시 업무를 봤고, 강솔은 사람이 없는 곳으로 이동해 단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연락에 쓴 건 여전히 업무용 번호였다.메시지를 보내자 얼마 지나지 않아 단아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짧게 안부를 주고받은 뒤 단아가 요즘 상황을 설명했다. [이제 예전처럼 전화도 하고 메시지도 할 수 있어요. 하도현이 감시는 풀었어요.]강솔은 조금 의외였다. 도현답지 않은 행동이었다.[그런데...]단아가 말을 망설였다.강솔이 물었다. “무슨 일 있으세요?”단아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도현은 제가 강솔 씨랑 연락하는 걸 싫어해요. 혹시 제가 어느 날 갑자기 말투를 바꾸고 일부러 차갑거나 심한 말을 하면, 그때는 도현이 제 앞에 있다고 생각하시면 돼요.]“알았어요.”단아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오늘 연락하신 이유가 있으세요?]“오전에 태휘 오빠랑 얘기했는데, 하도현 대표가 몇 년째 집에 누군가를 숨겨 두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강솔이 말했다. “태휘 오빠가 일부러 떠본 건가요, 아니면 하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905화

    태휘는 강솔의 설명을 듣고도 쉽게 이해하지 못했다.강솔과 눈이 마주치자, 예전에 단아에게 했던 것과 비슷한 말을 다시 꺼냈다. “지금의 단아도, 내가 기억하는 단아도 둘 다 단아야. 나한테는 다를 게 없어.”그제야 강솔은 단아가 왜 태휘의 고백을 거절했는지 알 것 같았다.태휘에게는 그 말이 진심이었다. 오랫동안 변하지 않은 마음을 보여 주는 말이기도 했다.하지만 단아에게는 너무 성급하게 들렸을 것이다.혹시 태휘의 감정이 잠깐의 호기심은 아닐지, 막상 가까워지고 난 뒤 ‘너 왜 이렇게 변했어?’, ‘미안한데 우리는 안 맞는 것 같아.’와 같은 말을 듣게 되지는 않을지 두려웠을 테다.단아의 삶은 이미 위태로웠다. 작은 충격 하나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였다.“태휘 오빠한테는 다를 게 없겠죠.” 강솔은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 했다. “그런데 지금 단아 씨가 뭘 좋아해서 먹는지, 어디 가는 걸 좋아하는지, 요즘 어떤 취미가 있는지는 아세요?”태휘는 대답하지 않았다. 몰랐으니까.다만 그런 건 사귀면서 천천히 알아 가면 된다고 생각했다.“그럼 어떻게 해야 내가 지금의 단아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 하지?” 이해가 완전히 된 건 아니었지만, 고백을 거절당한 이상 강솔의 이야기를 들어 보는 수밖에 없었다.강솔이 답했다. “서두르지 마세요. 부담 주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 단아 씨 생활에 가까이 가시면 돼요.”태휘가 물었다. “단아가 찍는 작품에 투자하는 건?”강솔은 괜찮다고 말하려 했다.그러다 단아와 도현의 관계가 떠올랐다.도현이 단아와 태휘 사이를 의심하기 시작하면 분명 보이지 않는 수를 쓸 테고, 그렇게 되면 단아가 더 불리해질 수 있었다.“안 돼?” 태휘가 물었다.“안 되는 건 아닌데요.” 강솔은 잠시 생각한 끝에 조언했다. “단아 씨를 제외한 누구도, 단아 씨 때문에 투자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하게 하셔야 해요.”태휘가 담담하게 물었다. “하도현 같은 사람도?”강솔은 대답하지 않고 태휘를 바라봤다.머리가 지나치게 빠른 사람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904화

    장 이사의 몸이 굳었다.‘내가 왜 성을 말해 버렸지?’“회사를 생각하는 마음 자체는 좋은 일이죠.” 강솔은 장 이사의 뒷모습을 보며 차분하게 말했다. “전에 밖에서 하셨던 말씀처럼, 사람이 어느 자리까지 올라가든 처음 마음을 잊으면 안 된다고 하셨잖아요.”장 이사가 돌아섰다. 강솔을 보는 눈에 믿기 힘들다는 기색이 선명했다.‘이 말이 무슨 뜻이지?’‘설마 내가 외부에 별도 업체를 차려 놓고 JX그룹 발주 사이에서 수수료를 챙긴다는 사실까지 알고 있다는 건가?’‘아니면 어쩌다 얻어걸린 말인가?’강솔이 물었다. “그렇지 않나요, 장 이사님?”장 이사는 끝내 강솔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집무실을 나갔다.문이 닫히자 집무실은 다시 조용해졌다. 원래 말수가 적은 두 사람이 한 공간에 있으니 가벼운 잡담 한마디조차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침묵을 깨려는 듯, 강솔이 다시 사업계획서를 집어 들자 태휘가 탐색하듯 바라봤다. “저 사람이 밖에 따로 회사를 차린 건 언제 알았어?”“한 달 전쯤 알았어요.” 강솔은 답하고 나서 문득 눈을 들었다. “알고 계셨어요?”“알고 있었어.”강솔은 더 물으려다가 멈췄다. 생각했던 것만큼 태휘와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지금까지 안 건드린 건 네가 지분을 받은 뒤에 처리하려고 한 거야.” 태휘는 여전히 서늘한 태도로 담담하게 말했다. “네가 대표 자리를 맡으면 반발하는 사람이 분명 생길 거야. 장 이사는 그때 본보기로 정리하기 딱 좋은 사람이었고.”강솔의 손이 잠시 멈췄다.솔직히 말하면, 태휘가 그런 부분까지 미리 생각해 뒀을 줄은 몰랐다.“계속 대표 자리에 있을 생각은 없으셨어요?” 강솔이 물었다.“널 처음 만났을 땐 있었어.” 태휘는 돌려 말하지 않았다. 차가운 목소리에서는 감정을 거의 읽을 수 없었다. “근데 지난 반년 동안 네 가능성을 봤어. 내가 없어도 넌 JX그룹을 충분히 잘 이끌 수 있어.”강솔이 되물었다. “그때 저한테 지분을 포기하라고 하신 건, 큰외삼촌이랑 작은외삼촌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903화

    태휘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 “조금 지나면 알게 될 거야. 뭘 확인하러 왔지?”“저분은 아직 저희 회사 사람은 아니신 것 같습니다만.” 남자는 질문을 피해 가며 강솔을 똑바로 바라봤다. 태휘의 반응은 신경도 쓰지 않는 듯 말을 이어 갔다.태휘가 눈을 살짝 들었다.남자는 곧바로 덧붙였다. “다른 뜻은 없습니다. 다만 사규상 본사 임원급이 아닌 사람은 회사의 핵심 사업 자료를 열람할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를 어기면 해고는 물론 형사상 책임까지 물을 수 있고요.”“장 이사.” 태휘가 낮게 불렀다. 목소리에는 서늘한 경고가 깔려 있었다.장 이사는 잠시 입술을 달싹이다가 말했다. “원칙을 말씀드린 것뿐입니다. 저분이 들고 계신 건 회사 핵심 사업 자료 아닙니까? 외부인이 보는 것은 부적절합니다. 혹시라도 내용이 유출되면 그 책임을 누구에게...”“이거 말씀하시는 건가요?” 강솔이 들고 있던 사업계획서를 덮었다.장 이사가 답했다. “그렇습니다.”강솔은 생각하는 척하다가 물었다. “방금 본사 임원급이 아니면 이 자료를 열람할 수 없다고 하셨죠?”“맞습니다.” 장 이사는 태휘를 한번 바라본 뒤에도 물러서지 않았다.“사업 하나가 기획돼서 실제로 진행되기까지 수많은 사람 손을 거칩니다.” 강솔이 되물었다. “그 사람들 전부 본사 임원인가요?”“물론 아닙니다.” 장 이사는 또박또박 답했다. 강솔을 바라보는 눈에는 은근한 무시가 묻어 있었다. “다만 전체 사업계획서를 볼 수 있는 건 본사 임원뿐입니다. 계열사나 실무진은 상부 지시에 따라 필요한 범위만 담당합니다.”강솔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태휘가 별말 하지 않자 장 이사는 조금 더 자신감을 얻었다. “그렇습니다.”강솔은 더 대꾸하지 않았다.대신 손에 든 사업계획서를 다시 펼쳐 읽기 시작했다.장 이사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 정도로 대놓고 말했는데도 강솔은 계속 자료를 보고 있었다. ‘회장님은 분명 강솔이 자존심이 강하고 쉽게 고개를 숙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902화

    “진짜야?”“이런 말을 내가 왜 지어내겠어?”“진씨 집안 사람 한번 돼 보고 싶다. 집안 사람들이 전부 외모도 좋은데 능력까지 뛰어나잖아.”원하던 반응이 나오자 사정을 아는 척하던 직원이 등 뒤로 손을 보내 조용히 OK 표시를 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 모습을 지켜본 한욱이 영재에게 간결하게 보고했다. “시키신 일은 처리했습니다.”영재는 밀크티를 마시며 구경거리라도 즐기는 듯 느긋했다. “응. 이따가 칭찬 스티커 하나 보내 줄게.”한욱은 쓸데없는 농담을 무시했다. “본가로 가시겠습니까, 회사로 가시겠습니까?”영재가 답했다. “둘 다 안 가.”한욱은 이해가 안 됐다.“누나 기다릴 거야.”한욱은 늘 그렇듯 빈틈없는 비서의 모습으로 차분하게 말했다. “강 대표님과 마주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나오시면 바로 차에 타실 테니 도련님과 우연히 만날 틈도 없을 겁니다.”“내가 누나랑 우연히 마주치려고 기다리는 것도 아닌데.” 영재의 태도는 변함없었다.한욱은 더 말하지 않았다. 자기 상사가 어떤 성격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아까 누나 칭찬이 좀 약했던 것 같지 않아?” 영재가 들고 있던 밀크티를 한욱 손에 넘기고 진지하게 고민했다. “사람 몇 명 더 시켜서 자연스럽게 좋은 얘기 좀 퍼뜨릴까? 누나 이미지도 미리 좋게 만들어 놓고.”한욱이 답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천천히 분위기를 띄우는 편이 낫습니다.”영재가 혀를 찼다. “딱 봐도 누나 없는 사람이다, 한 비서.”한욱은 듣지 못한 척 넘겼다.조금 더 시간이 흘렀다.영재가 챙겨 먹던 간식도 바닥났다.“누나가 큰아버지랑 도엽 형이 치는 수를 잘 버티고, 태휘 형 손에서 무사히 경영권 가져왔으면 좋겠다.” 영재는 기지개를 켜고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며 말했다. “그래야 나도 내 작은 회사나 마음 편히 굴리지. 안 그러면 저 사람들이랑 계속 머리싸움 하면서 경쟁해야 하잖아.”한욱이 영재를 한번 바라봤다.영재가 바로 말했다. “그런 눈으로 보지 마.”한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901화

    “멀쩡히 잘 자다가 둘이 왜 갑자기 방을 바꿔서 잔 거야?” 강솔은 화제를 돌리며 두 사람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홍일은 어젯밤 있었던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려줬다.말투는 내내 평소와 다를 게 없었다.이야기를 다 마친 뒤에야 홍일이 억울하다는 듯 강솔에게 고자질했다. “아가씨, 저는 걱정돼서 그런 건데 신동이 문까지 잠갔습니다.”강솔은 드물게 대꾸하지 않았다.두 사람 사이의 일이었다.괜히 끼어들지 않는 편이 나았다.“네가 그렇게 굴면 누구라도 문 잠그지.” 신동은 여유롭게 운전하며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난 내 몸을 지키려던 것뿐이야. 정당방위라고.”홍일은 신동을 상대하기 싫다는 듯 강솔을 봤다. “아가씨가 판단해 주십시오.”강솔이 담담하게 말했다. “너희 둘의 사적인 일에 내가 끼고 싶지는 않다.”신동과 홍일은 다 말문이 막혔다.“대신 다음에도 비슷한 일이 생기면 네가 키로 직접 열어.” 강솔이 덧붙였다. “여기 비상 키는 내가 너한테 한 세트 다 줬잖아.”지난번 홍일이 집사 일을 맡아 승진과 급여 인상을 받고 싶다고 한 뒤, 강솔은 이틀 정도 생각한 끝에 허락했다. 다만 홍일이 이미 여러 일을 맡고 있어 당분간은 집사 업무를 겸직하게 했다.정식 집사를 구하면 그때 인수인계를 할 생각이었다.그 사실을 몰랐던 신동이 되물었다. “비상 키요?”강솔이 설명했다. “홍일이 여기 임시 집사야. 집 안 각 방 비상 키도 전부 한 세트씩 지급했어.”신동의 머릿속에 물음표가 잔뜩 떠오른 듯했다.운전 중이라 시선은 계속 앞을 향한 채 신동이 말했다. “이렇게 큰일을 왜 저는 몰랐죠? 홍일이 집사면, 제가 집사 직속 상사 같은 건 못 합니까?”“집사의 직속 상사는 아가씨 한 분뿐입니다.”홍일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굳이 따지면 지안 도련님, 강정숙 여사님인데, 강정숙 여사님의 연인, 아가씨의 연인 정도는 가능하겠죠. 신동은 강정숙 여사님의 연인이 되고 싶은 겁니까, 아니면 아가씨의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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