ログイン3년간의 결혼 생활 동안 서다윤은 발기부전을 앓고 있는 남편 지승현의 치료를 위해 갖은 노력을 했고, 3년 동안 독수공방하면서도 한 번도 남편을 원망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승현은 미안해하기는커녕 심리상담가와 바람을 피웠다. 지승현은 서다윤에게 달콤한 말을 속삭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내연녀가 선사하는 육체적인 쾌락에 빠져 있었다. 게다가 자신은 바람을 피우는 것이 아니라 단지 치료를 받고 있을 뿐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리고 서다윤이 자신을 떠나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 지승현은 알지 못했다. 서다윤이 이미 자신을 속여 이혼 합의서에 사인하게 했고, 몰래 증거를 모으면서 자신과 내연녀를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서다윤은 향수를 만드는 일을 사랑했지만, 서다윤의 꿈은 지승현의 눈에는 그저 쓸데없는 짓에 불과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아래,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향수의 여왕이라고 불리게 되었을 때 서다윤의 또 다른 정체가 세상에 드러났다. 지승현은 그제야 평소 자신이 무시했던 아내가, 사실은 자신이 아무리 협력을 요청해도 만날 수조차 없었던 베일에 싸인 거물 투자자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승현은 뼈저리게 후회하며 무릎을 꿇고 재결합을 요구했다. “다윤아, 내가 잘못했어. 제발 나한테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서다윤은 차갑게 웃었다. “지금처럼 후회하는 모습이 나를 배신했을 때의 모습보다 훨씬 보기 좋네.” 지승현은 포기하지 않고 서다윤의 공방 옆 건물을 사들인 뒤 매일 직접 만든 아침 식사를 들고 찾아왔다. “기다릴게. 1년이든, 2년이든 상관없어. 평생 기다리라고 해도 그럴게.” 조세혁은 지승현이 만든 아침을 쓰레기통에 버린 뒤 서다윤의 허리를 끌어안고 단호히 말했다. “자꾸 귀찮게 하지 말고 저리 꺼져. 서다윤은 내 여자야. 너 같은 놈은 기다릴 자격조차 없어.” 독수공방하다가 남편에게 배신당했던 서다윤은 이제 사랑을 가득 받는 여왕이 되었다. 그리고 엉망진창이었던 결혼 생활에서 벗어나 이제는 자신의 꿈을 신앙처럼 여겨 주는 남자를 만났다. 서다윤은 그제야 깨달았다. 진정한 사랑은 절대 뒤돌아보게 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もっと見る서다윤이 가장 우려하던 일이 결국 터지고야 말았다.그녀는 속으로 나지막이 독한 년이라고 욕설을 내뱉고는 김선영에게로 급히 다가갔다.김선영의 안색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고 가녀린 두 손은 사시나무 떨듯 진동하고 있었다.서다윤은 얼른 김선영의 손을 꼭 쥐며 긴장된 목소리로 불렀다.“어머니...”하지만 안효민은 개판이 된 현장을 수습할 생각 따위는 전혀 없다는 듯 유유히 자리를 떴다. 어차피 자신이 남아 있어 봐야 거추장스럽기만 할 뿐이라는 계산이었다.그녀는 지난밤 잠을 설친 터라 딸을 데리고 낮잠이나 잘 생각으로 곧장 2층으로 올라가 버렸다.김선영의 손끝은 빙판처럼 서늘했다. 마치 시신의 살결을 만지는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였다.서다윤은 그녀가 엄청난 충격을 받았음을 직감했다. 심신이 미약한 김선영이 감당하지 못할까 염려해 철저히 함구해 왔던 치부가 결국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김선영이 자신에게 얼마나 깊은 미안함을 품고 사는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남편 지승현에게는 그런 최소한의 양심조차 없었다.과거 김선영은 지승현이 감히 다윤을 배신한다면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고 대노하셨던 적이 있었다.서다윤은 시어머니의 힘을 빌려 정당한 대가를 요구할 생각 따위는 없었다. 그저 지승현의 이 더러운 짓거리가 그녀의 건강을 해치지만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어머니, 일단 저기 소파에 가서 앉으세요.”서다윤은 김선영을 부축해 소파로 걸음을 옮겼다.“어머니, 방금 들으신 거예요?”그녀는 가슴을 졸이며 물었다. 김선영이 어디서부터 들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소파에 겨우 신체를 맡긴 김선영은 눈물이 차올라 고통스러운 듯 목이 메어 도무지 입을 열지 못했다.“어머니,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 전 정말 괜찮아요...”눈앞의 김선영이 너무나 안쓰러웠던 서다윤은 애써 덤덤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그녀를 달랬다.“다... 다윤아. 방금 한 말이 대체 무슨 소리야? 승현이가... 안 선생이랑 바람을 피웠다고? 그게 정말이야? 승현이가 안 선생이랑은..
서다윤은 입꼬리를 비틀며 냉소하더니, 아주 시원스럽게 응낙했다.“그래.”가방 하나뿐이겠는가. 그동안 그가 선물해 준 모든 물건을 싹 다 비워내라고 해도 기꺼이 동의할 터였다. 귀찮게 일일이 정리할 필요 없이 한 번에 치울 수 있으니 오히려 잘됐다 싶었다.누군가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게 되면, 그가 선물한 물건들은 그저 집구석에 굴러다니는 쓰레기 더미에 불과했으니까.안효민은 속으로 쾌재를 부르면서도 짐짓 미안해하는 척 가식을 떨었다.“승현 씨, 그건 예의가 아니죠. 다윤 씨에게 주신 선물인데 어떻게 제게 주라고 하세요. 저도 가방 많으니까 괜찮아요. 진짜 안 주셔도 돼요...”“괜찮아요. 그거 전 세계에 딱 세 개밖에 없는 초고가 한정판 백인데, 다윤이는 어차피 격식 있는 자리에 갈 일도 없으니 갖고 있어 봐야 낭비예요. 안 선생님이 들고 다니는 게 격에 훨씬 잘 맞을 겁니다.”“맞아요, 안 선생님. 사양하지 말고 가져가요. 그 가방 안 선생님 이미지랑 아주 찰떡이니까 이따가 챙겨줄게요.”쓰레기 같은 여자에게는 쓰레기가 딱이었다.서다윤은 원래 아침을 먹으려던 참이었으나, 눈앞의 역겨운 꼴을 보고 있자니 순식간에 입맛이 싹 달아나 버렸다.안효민의 몸에서 익숙한 향수 냄새가 풍겼기 때문이다. 그건 바로 자신이 직접 조향한 시그니처 향수였다.이게 무슨 뜻이겠는가.친딸이 계단에서 굴러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그 절박한 순간에도 두 남녀는 병원 구석에서 틈을 타 뜨거운 정사라도 나누었다는 방증이었다.참으로 대단한 정성이었다.위장이 울렁거리며 구역질이 밀려오자, 그녀는 미련 없이 발길을 돌려 2층으로 향했다.다시 계단을 내려왔을 때 그녀의 손에는 그 한정판 핸드백이 들려 있었다. 지승현은 이미 출근하고 없었고 안지아 역시 보이지 않았다.오직 안효민 혼자 거실 소파에 우아하게 앉아 여유롭게 커피를 홀짝이고 있을 뿐이었다. 그 오만한 자태는 마치 자신이 이 집의 진짜 안주인이라도 된 듯 기세등등했다.서다윤은 그녀의 앞에 다가가 손에 든 백을
지승현은 깜짝 놀란 눈으로 서다윤을 꾸짖었다.“다윤아, 너 지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서다윤은 안효민의 가증스러운 가면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듯 매섭게 몰아붙였다.“이 여자 입으로 직접 말하게 해봐. 정말 제이를 알기는 하는지. 그렇게 잘 아는 대단한 인맥이면서 고작 다리 하나 놓아주는 게 왜 그렇게 오래 걸리겠어? 매번 차일피일 미루는 꼴을 보니 그냥 거짓말로 사기 친 게 분명한데!”“다윤 씨, 말을 왜 그렇게 함부로 해요? 내가 승현 씨를 속여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요? 정말 억지 좀 부리지 마세요!”안효민은 앙칼진 기세로 쏘아붙였지만, 미세하게 흔들리는 눈동자에는 숨길 수 없는 당혹감과 켕기는 기색이 역력했다.“좋아요. 사기가 아니라면 지금 당장 나와 승현 씨가 보는 앞에서 제이에게 전화를 걸어 두 사람 관계를 증명해 보세요.”안효민은 손끝이 하얗게 질리도록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지난번에도 말씀드렸잖아요. 그분은 지금 외부와 연락을 끊고 수행 중이라 휴대폰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요.”“그러면서 어떻게 그분과 소통한다는 거죠? 만나지도 못하고 전화도 안 연결되는데 도대체 무슨 수로 연락한다는 말인가요? 초능력으로 텔레파시라도 보내시게요?”서다윤의 집요한 압박에 안효민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자 결국 배수진을 치듯 질러버렸다.“나름대로 연락할 방법이 있어요. 늦어도 사흘 안에 그분과 승현 씨가 직접 대면하게 해드릴게요!”“정말요?”지승현의 눈에 기대와 기쁨이 서렸다.그가 이토록 제이와의 협력에 목을 매는 이유는 금융계에서 이 거물의 평판이 워낙 독보적이었기 때문이다.주식시장에 날고 기는 큰손들은 널렸지만, 대부분이 돈만 밝히는 피도 눈물도 없는 이기주의자들뿐이었다.물론 그것이 금융계의 철저한 생존 방식이기도 했다.하지만 제이는 달랐다. 그녀는 의리가 있었고 거시적인 판을 볼 줄 알았으며 절대 개미들의 고혈을 짜내거나 악의적으로 주가를 폭락시키지 않았다.소문에 의하면 그녀는 수천만 원 남짓한 종잣돈으로 시
한참 뒤에야 조세혁이 침묵을 깨고 물었다.“어디 살아?”“녹턴 별장이요.”그 말을 끝으로 차 안에는 다시 무겁고 서늘한 침묵만이 감돌았다.원래라면 감히 앉지도 못할 뒷좌석 상석에 구겨지듯 앉아 있던 진현우는 한동안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긴장 상태를 유지했다. 그러다 목적지에 거의 다다라 차의 속도가 줄어들자 점차 긴장이 풀렸는지, 속으로 남몰래 쾌재를 불렀다.‘대표님이 사랑에 눈이 머니 엉뚱하게 비서인 내가 다 호강을 누리네.'차가 녹턴 별장 앞에 멈춰 서자, 서다윤은 차에서 내리기 전 정중히 뒷좌석을 향해 목례를 건넸다.“태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조 대표님.”진현우는 화들짝 놀라며 어색한 미소와 함께 손을 휘휘 저었다.“아닙니다, 별말씀을요! 조심히 들어가세요!”서다윤은 어깨에 걸치고 있던 코트를 벗어 넘겨주며, 운전석의 조세혁에게도 나지막이 감사를 전했다.“고마웠어요.”그녀의 가녀린 뒷모습이 별장 안으로 사라질 때까지, 조세혁의 시선은 집요하게 그 뒤를 쫓았다.진현우는 멍하니 앞을 주시하는 대표와 멀어지는 여자의 뒷모습을 번갈아 보며 헛기침을 삼켰다.“에헴, 에헴...”조세혁은 그제야 복잡한 눈빛을 거두고 밀려드는 짜증을 억누르며 차에서 내려 뒷좌석으로 옮겨 탔다.운전석으로 돌아간 진현우는 입을 꾹 다물고 참아보려 애썼지만 결국 오지랖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대표님, 서다윤 씨는 엄연히 가정이 있는 몸입니다...”“네가 왜 설쳐? 내가 남의 가정이라도 파탄 낼까 봐 겁나?”“대표님이 걷잡을 수 없이 깊이 빠지실까 걱정돼서 그러죠. 잘나가는 대표님이 남편 있는 유부녀와 눈이 맞았다는 소문이라도 나면 이미지에...”조세혁의 짙고 어두운 눈동자에 매서운 그늘이 번졌다.“입방정 한 번 상스럽게 떠는군. 상처 입은 여자가 비 오는 밤거리를 얇은 드레스 한 장 걸치고 걷고 있는데, 사람 탈을 쓰고 어떻게 그냥 지나쳐?”완벽한 논리에 진현우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말았다.이래저래 자기 혼자만 모진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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