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어젯밤의 결정이 충동적인 선택일까 봐, 토니는 일부러 오늘 오전까지 기다렸다가 강솔에게 길을 열어 주었다.강솔이 말했다.“내일.”“혹시 하중현이 이혼하지 않겠다고 하면?”소담은 여전히 그 점이 걱정이었다.“그 사람은 할 거야.”강솔의 답은 여전히 같았다.예전이었다면 강솔도 확신하지 못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동안의 일을 겪고 난 지금은 분명히 알았다. 조금의 의심도 남지 않을 만큼 확신했다.강솔이 이렇게까지 말하자, 소담은 더 묻지 않았다. 그저 시후 쪽에서 하루라도 빨리 사실을 알아내고, 중현에게 전하길 바랄 뿐이었다.시후가 모든 일을 알게 된 건 오전 11시쯤이었다.시후는 바로 중현에게 말하지 않았다. 대신 레미에게 연락했다.“너한테 말할 게 있어.”[말해.]레미의 목소리는 잠을 제대로 못 잔 사람처럼 가라앉아 있었다.“소아연은 중현이의 생명의 은인이 아니었어. 가짜였어.”시후는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이렇게 한참을 파헤친 끝에 나온 결과가 이런 것일 줄은 생각도 못 했다.레미는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그거야 당연한 거 아니야?]레미의 말투는 한가롭기까지 했다.[내가 예전에 분명히 수상하다고 했잖아. 너랑 중현이 둘 다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중현이한테 말해야 할까?”시후는 망설였다. 마음이 복잡했다.“중현이는 아직 몰라.”레미는 노트북을 켰다. 이 일은 레미에게 아무 영향도 주지 않는 듯했다.[왜 말 안 해? 가짜 은인 때문에 아내를 잃은 것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중현도 알아야지.]“문제는 아직 소아연이 누구 신분을 대신했는지 모른다는 거야.”시후가 걱정하는 건 그 부분이었다.“함부로 소아연에 대한 진실을 폭로했다가 진짜가 나타나면 어떡해?”[그건 중현이가 생각해야 할 문제야. 네 일이 아니고.]레미는 게임을 시작했다. 한없이 느긋한 태도였다.[이번 일로도 중현이 교훈을 못 얻으면, 너도 앞으로는 신경 끊어.]“레미야.”시후는 레미가 지나치게 이성적이라고 느꼈다.[그만해. 나 게임 시작했어
“담아.”강솔이 소담을 바라보았다.소담은 다정하고도 차분하게 기다려 주었다.“말해.”강솔은 입술을 살짝 다문 뒤, 마음속에 맨 먼저 떠오른 생각을 꺼냈다.“소아연을 한 번 만나 보고 싶어. 소아연이 정말 그 흉터 때문에 하중현을 찾아간 건지 확인하고 싶어.”“그래.”소담은 강솔의 모든 결정을 존중했다.“내가 같이 갈게.”소담은 강솔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강솔은 차라리 중현의 생명의 은인이 아연이거나, 다른 누군가이길 바랐다. 그 사람이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운명의 장난이라는 말이... 때로는 현실보다 더 잔인했다.그날 밤, 강솔은 한숨도 자지 못했다.머릿속에는 중현과 함께했던 모든 시간이 떠올랐다. 달콤했던 일들, 다툼, 즐거웠던 기억, 답답하고 무거웠던 날들까지.강솔은 그때마다 중현이 지었던 표정과 행동, 눈빛과 목소리를 모두 기억했다. 중현이 자신을 사랑하던 모습도 기억했고, 화가 나서 일부러 가시 돋친 말을 던지던 모습도 기억했다.아침 6시가 조금 넘었을 때, 강솔은 핸드폰을 집어 아연의 번호를 눌렀다.잠시 망설인 끝에 아연에게 문자를 보냈다.[그 사람이 누군지 알았어. 거래는 없던 일로 해.]...아연은 8시가 넘어서야 그 문자를 확인했다. 하지만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강솔이 떠보는 거라고만 생각했다.아연은 강솔에게 전화를 걸었다. 목소리는 여전히 아무렇지 않은 척 가벼웠다.[그럼 말해 봐. 그 사람이 누군데.]정말 알았다면 이런 문자를 보낼 리 없었다.강솔은 분명 미친 사람처럼 왜 자신을 대신했냐고 따졌을 것이다.“나.”강솔의 목소리는 짧고 차분했다. 서재에서 전화받고 있었다.아연은 그대로 굳었다.전화 너머로 한동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강솔은 아연에게 변명할 틈을 주지 않고 바로 물었다.“나도 그때 그 사람이 하중현이라는 걸 몰랐는데, 넌 어떻게 알았어?”반대편은 잠시 침묵했다.그러더니 아연은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전화를 끊어 버렸다.그때
“괜찮아.”강솔은 가슴 위에 커다란 돌이 눌러앉은 것 같았다. 좋았던 감정들이 한꺼번에 사라졌다.“서재에서 확인할 게 있어. 너희 먼저 얘기하고 있어.”강솔은 그렇게 말하고 핸드폰을 내려놓은 뒤 자리를 떠났다.넋이 빠진 듯한 강솔의 뒷모습을 보며, 소담의 눈에는 걱정이 가득 차올랐다.토니도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렸다.[솔이...?]소담은 시선을 거두었다.“아마 좀 받아들이기 힘든가 봐. 혼자 있게 둬.”[좋은 일 아니야?]토니는 가끔 공감 능력이 부족했다.[하중현과 소아연에게 둘 다 제대로 한 방 먹일 수 있는 일석이조, 이혼도 순조롭게 해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일석삼조잖아!]“그러니까! 어휴, 이러니 네가 솔로지.”소담은 매정하게 받아쳤다.토니는 이해가 안 됐다.‘뭐가 문제라는 건데?’소담은 서재 쪽을 한 번 바라보았다.“솔이는 하중현이랑 5년 동안 사랑했어. 소아연만 끼어들지 않았다면 둘은 평생 행복하게 살 수도 있었고.”이제 와서 모든 일이 돌고 돌아 원점으로 돌아왔다는 걸 알게 됐다.누구라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다.[그럼 네가 가서 좀 달래 줄래?]토니의 목소리에 자책이 묻어났다.“안 가.”소담은 강솔을 잘 알았다.“이런 일은 솔이 혼자 천천히 받아들여야 해. 내가 가면 오히려 진짜 감정을 숨길 거야.”...강솔은 서재에 들어간 뒤 통유리창 앞에 앉았다.유리 너머로 잔디와 정원이 보였다. 그냥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앉아 있었다.지금 자신의 마음이 어떤지 알 수 없었다.슬프지도 않았다.화가 난 것도 아니었다.다만 아무것에도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감정이 한꺼번에 텅 비어 버린 듯했고, 눈은 먼 곳을 향하고 있었지만 초점은 흐려져 있었다.그 상태는 새벽 한두 시가 되도록 끝나지 않았다.소담이 들어오고 나서야 강솔은 겨우 그 상태에서 빠져나왔다.“솔아.”소담이 강솔을 불렀다.강솔은 정신을 차린 듯 고개를 돌렸다. 얼굴에는 아무런 파문도 없었다.소담은 강솔 곁으로 다가가
잠시 떠오르지 않자, 토니는 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사진을 저장한 뒤 장우와 몇 마디 더 나눴다.모든 일을 대략 파악한 뒤, 토니는 장우에게 당부했다.“이 일은 당분간 다른 사람한테 말하지 마세요. 시후랑 중현이도 포함해서요.”“알겠습니다.”장우는 더 묻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몸조리 잘하시고요.”토니는 그 말을 남기고 병실을 나왔다. 최대한 빨리 이 흉터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아내야 한다고 판단했다.강솔과 아연이 거래하기로 했다고는 해도, 직접 확인해 두는 편이 훨씬 마음이 놓였다.집으로 돌아온 토니는 그 사진을 단톡방에 올렸다. 사진을 보낸 뒤, 메시지도 덧붙였다.[이 흉터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너희 기억나는 거 없어?]메시지를 보내자마자 소담에게서 물음표가 길게 쏟아졌다.토니는 영문을 몰랐다.[왜?]소담은 답장하지 않았다. 바로 전화를 걸더니, 받자마자 토니에게 쏘아붙였다.[안토니, 너 변태야?]“내가 왜 변태인데?”토니는 갑자기 욕을 먹고 어리둥절해졌다.[변태 아니면 왜 솔이 허벅지를 찍어?]소담은 사진 아래에 달린 말은 한 글자도 보지 못한 채 바로 튀어나오는 대로 말했다.[진짜 미쳤어?]토니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소담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네가 솔이를 좋아한다고 말해 놓고, 사람을 이렇게 존중 안 하는 행동이 좋아하는 거야?]“방금 내가 보낸 사진, 솔이 허벅지가 맞다고?”토니의 목소리에는 흥분과 기대가 섞여 있었다.소담의 미간이 좁아졌다.‘이 말투... 왜 이렇게 얄밉지?’“빨리 솔이한테 이거 솔이 거 맞는지 확인해 봐.”토니는 지금처럼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적이 없었다.“확인되면 단톡방에 답해 줘. 진짜 중요해!!!”소담이 뭔가 더 물어보려 했지만, 토니는 이미 전화를 끊어 버렸다.소담은 원래 토니에게 한바탕 더 퍼부으려 했다. 하지만 토니가 입만 좀 얄미울 뿐, 정말 변태 같은 짓을 할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강솔이 샤워를 마치고 머리까지 말린 뒤, 소담은 사
정말 사람 피 말리는 일이었다.“문 잘 지켜.”토니는 병실 쪽으로 걸어가며 경호원들에게 당부했다.“혹시 딴생각 품은 사람 들어와서 엿듣지 못하게 해.”경호원들이 일제히 대답했다.“알겠습니다.”시후는 토니가 병실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눈뜨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손쓸 방법이 없었다.어쩔 수 없이 시후는 담당 의사에게 말을 걸어 보았다. 하지만 장우가 입원한 뒤 지금까지의 모든 비용은 토니가 부담하고 있었다. 의사도 함부로 다른 사람을 병실에 들여보낼 수는 없었다.이쪽으로는 가능성이 없다는 걸 확인한 시후는 중현에게 전화를 걸었다.장우가 HS그룹 산하 개인 병원에만 입원해 있었어도, 시후가 얻지 못할 정보는 없었을 것이다. 하필이면 토니가 잔머리를 굴린 탓에 일이 꼬였다.“소식은 조금 더 있다가 알아봐야 할 것 같아.”시후는 병원 안쪽의 조용한 곳에서 전화를 걸고 있었다.“안토니가 꽤 단단히 막아 놨어. 토니 없을 때 다시 알아볼게.”중현은 예상했다는 듯 대답했다.[응.]시후는 방금 토니와 나눈 대화를 떠올리며 잠시 망설였다.“중현아.”[말해.]중현은 여전히 HS그룹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너...”시후는 중현이 약속에 지나치게 매여 있는 일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입을 열려니 어떻게 말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아니다. 별거 아니야.”그건 중현 마음속 깊은 곳에 남은 상처였다. 스스로 그 안에 갇히는 걸 선택했다.시후가 무슨 말을 해도 중현에게는 닿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과거만 떠올리게 할 가능성이 컸다.중현은 더 묻지 않았다. 다만 한마디를 남겼다.[내일 오후랑 저녁에는 일이 있으면 강 비서에게 연락해. 내가 바로 못 받을 수도 있어.]“행사에 참석하려고?”시후가 물었다.[응.]시후의 미간이 살짝 좁아졌다. 걱정이 담긴 목소리였다.“아직 상처 다 안 나았잖아.”중현의 얇은 입술이 천천히 열렸다.[괜찮아.]내일 행사는 강솔이 H시에서 정식으로 참석하는 첫 데뷔 행사였다. 중현은
토니가 자리에서 일어나 막 병실로 들어가려던 때, 시후가 회오리바람처럼 순식간에 달려왔다.“잠깐.”의사도 시후를 바라보았다.“여긴 왜 왔어?”토니는 원래부터 시후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래서 시후를 봐도 태도가 좋을 리 없었다.“오래 못 봤더니 보고 싶어서 왔지.”시후는 속에서 올라오는 역겨움을 꾹 참고, 얼굴에는 웃음을 띤 채 인사치레 했다.“병문안 가려는 거지? 같이 들어가자.”토니의 입꼬리가 씰룩였다.핑계를 대려면 그럴듯하게라도 대지.시후가 재촉했다.“뭐 하고 있어. 가자니까.”“병문안 가는 건 맞는데, 너랑은 상관없어.”토니는 시후가 자기 어깨에 올린 손을 떼어 냈다. 손끝에는 힘이 조금 들어가 있었다.“왔던 길로 돌아가.”“안 들여보내 준다고?”시후가 물었다.토니의 태도는 분명했다.“안 들여보내.”시후가 다시 물었다.“확실해?”토니는 바로 말했다.“확실해.”시후는 어금니를 꽉 물었다.토니가 먼저 들어가 버리면 장우에게 비밀을 지키라고 말할 가능성이 컸다. 협박이든, 겁박이든, 회유든. 그렇게 되면 나중에 중현의 이름을 꺼내도 장우는 입을 열지 못할지 몰랐다.“조건을 말해.”시후는 토니에게 수작을 부려 봐야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차라리 대놓고 말하는 편이 나았다.“어떻게 해야 나도 같이 들여보내 줄 건데?”토니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아버지라고 불러.”시후는 분노가 치밀었다.‘칼이 어디 있더라? 이 자식을 그냥!’“부르기 싫으면 말고.”토니는 그대로 몸을 돌리며 자기 경호원에게 지시했다.“고 대표 막아. 들어가서 환자 쉬는 거 방해하지 못하게.”“기다려.”시후가 토니를 불렀다.토니가 고개를 돌려 시후를 보았다.시후는 깊게 숨을 몇 번이나 들이마셨다. 양옆에 내린 손은 단단히 말려 있었다.몇 번의 호흡 끝에 시후가 이를 악문 채, 내키지 않는 목소리로 말했다.“아버지...”‘젠장... 중현이 돕느라 손해가 막심하다.’‘언젠가 반드시 안토니가 나를 ‘할아버지’로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