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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2화

Author: 주 한잔
창백한 얼굴, 눈처럼 희어진 머리카락.

본래는 선혈처럼 붉던 입술마저 빛을 잃어 하얗게 바래 있었다.

온몸에서 생기가 빠져나간 듯한 그의 모습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을 옥죄어왔다.

이육진은 속으로 간절히 빌었다.

‘용강한... 부디, 무사해야 한다.’

“부군, 괜찮으십니까?”

소우연은 이육진의 점점 깊어지는 미간을 바라보며,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그들이 용강한에게 진 빚은 너무도 컸다.

“괜찮다.”

그의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고, 끝자락엔 울컥한 감정이 실려 있었다.

이번에 그는 정말이지 자신이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용강한에게 나라와 소우연, 그리고 그의 아이까지도 맡기려 했었다.

그가 조금이라도 욕심을 부렸더라면, 어쩌면 미래는 달라졌을 수도 있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그는 더는 생각을 잇지 못했다.

만에 하나라도 그가 욕심을 냈다면, 이 모든 것은 그의 손에 들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모든 것을 버리고, 자신을 살렸다.

그리고 지금, 피 한 방울 돌지 않는 얼굴로 마치 송장처럼 침상에 누워 있었다.

“태의원에서 진찰은 받았느냐.”

이육진이 물었다.

소우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 다녀갔습니다. 그리고 저도… 직접 살펴보았습니다.”

“언제쯤 깨어날 수 있느냐.”

“아직 확답하긴 어렵습니다. 오늘일 수도, 내일일 수도, 아니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는 영영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었다.

이육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나직이 말했다.

“그래…”

소우연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지금은 상태가 안정되었지만, 아직 위험한 고비를 넘긴 것은 아닙니다. 며칠 더 지켜보아야 할 듯합니다. 부군께서는… 먼저 궁으로 돌아가시겠습니까?”

그는 고개를 저었다.

“내 몸은 별문제 없다. 나도 너와 함께 용강한을 돌보도록 하마.”

“저와 함께 오라버니의 곁을 지키시겠단 말씀이세요?”

“그래. 용강한은 목숨도 아끼지 않는 사내였다. 하지만 나는 한때 저 자를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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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백한 얼굴, 눈처럼 희어진 머리카락.본래는 선혈처럼 붉던 입술마저 빛을 잃어 하얗게 바래 있었다.온몸에서 생기가 빠져나간 듯한 그의 모습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을 옥죄어왔다.이육진은 속으로 간절히 빌었다.‘용강한... 부디, 무사해야 한다.’“부군, 괜찮으십니까?”소우연은 이육진의 점점 깊어지는 미간을 바라보며,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그들이 용강한에게 진 빚은 너무도 컸다.“괜찮다.”그의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고, 끝자락엔 울컥한 감정이 실려 있었다.이번에 그는 정말이지 자신이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그래서 용강한에게 나라와 소우연, 그리고 그의 아이까지도 맡기려 했었다.그가 조금이라도 욕심을 부렸더라면, 어쩌면 미래는 달라졌을 수도 있다.여기까지 생각하자 그는 더는 생각을 잇지 못했다.만에 하나라도 그가 욕심을 냈다면, 이 모든 것은 그의 손에 들어갔을 것이다.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오히려 모든 것을 버리고, 자신을 살렸다.그리고 지금, 피 한 방울 돌지 않는 얼굴로 마치 송장처럼 침상에 누워 있었다.“태의원에서 진찰은 받았느냐.”이육진이 물었다.소우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 다녀갔습니다. 그리고 저도… 직접 살펴보았습니다.”“언제쯤 깨어날 수 있느냐.”“아직 확답하긴 어렵습니다. 오늘일 수도, 내일일 수도, 아니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그리고 어쩌면 그는 영영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었다.이육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나직이 말했다. “그래…”소우연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지금은 상태가 안정되었지만, 아직 위험한 고비를 넘긴 것은 아닙니다. 며칠 더 지켜보아야 할 듯합니다. 부군께서는… 먼저 궁으로 돌아가시겠습니까?”그는 고개를 저었다.“내 몸은 별문제 없다. 나도 너와 함께 용강한을 돌보도록 하마.”“저와 함께 오라버니의 곁을 지키시겠단 말씀이세요?”“그래. 용강한은 목숨도 아끼지 않는 사내였다. 하지만 나는 한때 저 자를 의심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021화

    황제가 눈을 떴을 때 그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상상조차 어려웠다.소우연의 머릿속은 수없이 얽힌 실타래처럼 복잡하고 어지러웠다.그녀는 애써 몸을 일으키는 이육진을 부축하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폐하, 오라버니께는… 제가 직접 말씀드리겠습니다. 경문이는 죄가 없어요.”“그 아이는 목숨을 걸고 폐하를 구하였고, 마땅히 할 일을 다했습니다.”“그러니 제발 그 아이가 스스로 자책하지 않게 도와주세요. 지금 오라버니 곁에 가장 가까운 사람은 그 아이뿐입니다.”정중은 세상을 떴고, 정 태부는 장공 스님과 함께 이천을 데리고 먼 길을 떠났다.그리고 그녀 자신은 너무나도 많은 화를 그에게 끌어안게 했다.그 무게는 지금도 그녀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었다.경문의 입술이 떨렸다.“황후 마마 부디 허락하여 주세요. 어르신께서 눈을 뜨실 때까지… 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무릎 꿇고 기다리겠습니다. 혹시라도 어르신께서 저를 용서해 주신다면… 다시는, 절대로 그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소우연은 조용히 그의 손을 놓았다.그 순간 수많은 장면들이 그녀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그중엔 흠천감에서 꾸었던 그날의 꿈도 있었다.생각해보면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용강한이라는 사람은 세속과 어울리지 않는, 바람처럼 맑고 고고한 사람이었다.그런 그가 자신에게 기회를 주었고, 그녀가 다시 태어난 후엔 온 힘을 다해 살아남게 해주었다.그녀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도, 사랑하는 이를 지킬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용강한 덕이었다.그의 마음은 언제나 변함이 없었고, 두 생을 걸쳐 지켜낸 그 일편단심은 말로 다 형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그런 그가 경문에게 분명 경고를 남겼다.하지만 정말 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때 이 아이를 용서할 수 있을까?그것만은… 소우연도 알 수 없었다.깊은 밤.궁 밖에서 함향과 간석의 환희 어린 외침이 들려왔다.“마마! 마마! 폐하께서… 폐하께서 눈을 뜨셨습니다!”함향이 숨이 턱에 찰 정도로 가쁘게 급히 달려왔다.“폐하께서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020화

    경문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아, 아닙니다. 황후마마께서 목숨까지 바치시라는 게 아닙니다. 단지… 단지…”말을 하던 경문은 우물쭈물하기 시작했고 소우연은 그런 경문을 다그쳤다.“얼른 말해보거라. 오라버니를 살릴 방법이 있다면 어서 말하거라!”경문은 품에서 태극구를 꺼내 두 손으로 소우연에게 건넸다.“마마, 대감께서는 이 고충들이 도술을 억제하고 심지어 도술을 집어삼키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대감께서는 자신의 몸이 허약해질 때 절대 이 고충들을 대감님 몸에 놔두지 말라고 명령했습니다. 하, 하지만 이번에는 다릅니다. 소인은 대감께서 버티지 못하고 이대로 변고를 당할까 봐 너무 두렵습니다. 마마, 소인이 아니라 마마께서 이 고충들을 대감님 몸에 달아 놓아서 대감님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면 대감님은 아무리 화가 나도 마마를 용서하실 겁니다. 그리고 대감님 자신도 용서하실 겁니다.”경문이 엉엉 울면서 말했다. 그는 용강한이 나중에 깨어나면 함부로 결정을 내린 그를 죽일 거라고 확신했다. 죽이지 않는다고 해도 경문을 저택에서 쫓아내어 평생 다시는 보지 않을 것이다.“대감께서 도술에 집착하는 이유는 사실 황후 마마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대감님께서는 나중에 마마와 마마께서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지킬 능력이 사라지게 될까 봐 많이 불안하고 초조해 하셨습니다. 때문에 아무리 뼈를 깎아내리는 고통과 괴로움이 찾아와도, 몸이 불에 활활 타오르는 듯 뜨겁다가 얼음장 마냥 차가워져도 대감께서는 도술이 사라지지 않게 지키려고 했습니다. 마마, 나중에 대감님께서 소인을 원망하고 탓해도 소인은 상관없습니다. 소인은 죽음도 두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대감님께서 깨어나셨을 때 도술을 잃었다는 걸 알게 되면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깊은 자책에 빠질까 봐 두렵습니다…”경문은 결국 모든 사실을 구구절절 얘기했다.이에 너무 놀라서 넋을 잃은 소우연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그럼 네 뜻은 오라버니께서 도술을 잃을까 봐, 앞으로 날 도울 수 없게 될까 봐 걱정돼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019화

    소우연은 손목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임세안에게 말했다.“용 대감은 지금 추위를 많이 타고 있으니 잘 지켜보고 계셔야 합니다. 손이 밖으로 나오게 해서는 안 됩니다.”“네, 마마.”넋이 나간 표정으로 대답한 임세안은 용강한이 잡고 있는 손을 이불 속으로 넣었다.한편, 진우는 서둘러 소우연에게 야채죽을 건넸다. 소우연은 그릇을 들고 먹으면서 이육진의 상태를 살피러 방구들로 향했다.임세안은 그런 소우연과 진우를 힐끔 쳐다보았다. 두 사람은 그와 달리 그리 놀라거나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았다.세상에, 이게 다 무슨 일이란 말인가!그러다가 진우와 눈이 딱 마주쳤다. 진우는 방구들을 힐끔 쳐다보다가 이내 임세안에게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용 대감께서는 전하를 살리기 위해 목숨까지 바쳤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위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요.”그리고는 용강한 저택에서 있었던 일을 구구절절 임세안에게 전부 얘기해주고는 그를 토닥였다.“그냥 못 본 척하십시오.”그제야 정신을 번쩍 차린 임세안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어쩐지, 마마께서 용 대감을 바라보는 눈빛이 잔뜩 긴장해 있었습니다.”이 생명의 은혜와 그들 사이의 우정은 이미 생사를 초월했다. 임세안은 이런 세 사람의 감정이 너무 부러웠다.“연아… 연아… 이것 좀 보거라…”용강한의 중얼거리는 혼잣말에 진우와 임세안은 얼굴이 퍼렇게 질려 버렸다.“아무것도 못 들은 겁니다. 아무것도!”진우가 당황한 표정으로 낮게 말했고 임세안도 고개를 끄덕였다.“알겠네, 알겠소.”흠칫하다가 이내 진우를 확 잡아당기며 말을 이어갔다.“와서 용 대감 손 좀 잡아주게. 난 진규 장군과 이 두독에게 말을 전하러 가야 하네.”이에 고개를 끄덕인 진우는 자연스럽게 임세안 대신 용강한의 손을 꼭 잡고는 침상 곁에 앉았다.그러다가 왠지 살짝 소름이 돋기도 했다.밖으로 나간 임세안은 소우연에게 인사를 올렸다.“마마, 진우가 용 대감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소신은 마마께서 내리신 명을 수행하러 가야 합니다.”그릇을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018화

    임세안이 고개를 푹 숙인 채 대답했다.“마, 마마, 거의 다 잡아들인 것 같습니다. 잡은 혈충인들은 당장에서 바로 불태워 후환을 없앴습니다.”당시 상황이 아수라장이었기에 놓친 혈충인이 없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밖으로 도망친 혈충인은 대략 스무 명 정도였고 그보다 몇천 배는 더 많은 호위무사와 병사들이 그들을 쫓았기에 아마 전부 죽였을 가능성이 크다.“다행입니다. 그래도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됩니다. 요 며칠동안 순찰을 더욱 강화하고 백성들에게 입에 들어가는 음식에 유독 조심해야 한다고 전하십시오. 그리고 수상한 상황을 발견하고 고발하는 자한테는 상금 백 냥을 준다고 전하십시오.”이에 임세안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마마.”소우연은 몰래 도망친 혈충인이 남아있을까 봐 상금까지 건 것이다. 이를 발견한 백성이 제때에 고발하지 않으면 더욱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이때, 진우가 야채죽을 들고 방에 들어왔다.진우를 본 임세안은 왠지 안도감이 들었다.‘그래, 진우도 봤으니까 죽더라도 진우와 함께 죽는 거야!’“마마, 야채죽이 준비되었습니다.”진우도 용강한의 손을 꼭 잡고 있는 소우연을 보자 눈빛이 살짝 흔들렸지만 최대한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오늘 하루 종일 이 저택 안에서 많은 광경을 봐왔기에 크게 놀랍지도 않았으며 심지어 소우연이 이해가 되기도 했다.용강한은 목숨 걸고 황제를 구한 사람인데 이 정도도 이해하지 못하겠는가!진우와 경문은 전에 이육진이 용강한한테 자신은 곧 죽을 거라고 얘기했던 것을 똑똑히 들었다. 그리고 용강한에게 황후와 공주 그리고 태자까지 부탁하는 것도 들었다.심지어 이육진은 자신의 황제 자리까지 용강한에게 물려주겠다고 했다.이 정도 우정이면 뭔들 이해할 수 없겠는가!한편,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소우연은 깊게 찌푸리고 있던 용강한의 미간이 조금 풀어진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손이 여전히 차가웠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온기가 조금 느껴졌다.소우연이 손을 빼려고 했지만 상대방이 그녀의 손을 놓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017화

    진우는 결국 용강한 몸 위에 덮고 있는 이불을 잘 정리해준 뒤, 급하게 몇 입 먹었다. 그는 자신이 얼른 먹은 뒤, 소우연을 바꿔줄 생각이었다.하지만 소우연은 밥 생각이 전혀 없었으며 그저 용강한 곁을 지키면서 가끔 이육진의 상태를 살폈다.“마마, 드셔야 합니다. 마마까지 쓰러지면 누가 전하와 용 대감을 보살피겠습니까?”진우는 결국 용강한까지 내세우면서 소우연을 설득할 수밖에 없었지만 소우연은 고개를 저었다.“난 입맛이 없다.”그러다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을 보탰다.“가서 야채죽을 준비해주거라.”생각해보면 진우 말도 일리가 있다. 이렇게 계속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결국 끝까지 버틸 힘이 없을 것이다. “네, 마마.”진우는 침상에 누운 용강한을 힐끔 쳐다보고는 밖으로 나갔다.“연아…”이때, 용강한이 낮은 목소리로 뭔가 중얼거렸지만 소우연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용강한이 표정은 잔뜩 긴장해 보였다.“가지 마… 제발 가지 마…”소우연은 재빨리 용강한의 손을 덥석 잡았다.“오라버니, 오라버니! 왜 그러십니까?”용강한은 미간을 확 찌푸리다가 이내 조금씩 진정되는 듯싶었다.용강한은 꿈을 꾸었다.흠천감 마루에 앉아있는 그는 온몸이 너무 따스했다. 특히 꼭 잡고 있는 그녀의 손은 더욱 따스했다.용강한은 소우연의 손을 잡고는 흠천감 밖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순간, 등 뒤에 있던 흠천감이 서서히 사라지더니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곳 같았다.용강한은 자신이 언제 어떻게 소우연의 손을 잡게 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그러다가 화면이 갑자기 바뀌었다. 소우연은 금빛 용포를 몸에 두르고 있었고 용강한은 1품 관직이 되어 있었다.만인지상의 존재가 된 것이다.용강한은 조정에서 나오자마자 영화궁으로 가서 소우연과 바둑을 두기도 하고 영이와 유치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이목구비가 잘 보이지 않는, 영이와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한 남자애가 용강한을 숙부라고 불렀다. 이 사내는 이천이 분명하다.그렇게 얼마나 오랜 세월이 지났을까?언제부턴가 용강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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