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023화

Author: 주 한잔
그를 영원히 깨어나지 못하게 둘 수는 없었다.

절대, 그래서는 안 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용 대인을 꼭 구해내야 한다!”

이육진은 죽을 쑤어 먹으면서도 분을 참지 못하고 이 원사에게 화를 터뜨렸다.

이 원사는 억울할 수밖에 없었다.

황후의 뛰어난 의술로도 손쓸 수 없는 상황인데, 자신들에게서 과연 무슨 해답이 있으랴.

정말로,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건 아닐까. 그리 생각하였다.

이 원사가 물러난 뒤, 소우연은 조용히 수저를 내려놓고 말없이 자리를 나섰다. 그리고는 곧 장우주가 이 원사를 다시 불러들였다.

밖은 바람이 차고 거세게 불었다. 옷깃 사이로 스며든 냉기가 뼛속을 파고들 정도였다.

“아까 용 대인이 일부러 깨어나려 하지 않는 듯하다고 했느냐?”

소우연이 물었다.

이 원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나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스스로 깨어나고 싶지 않으신 건 아닐까...”

이 원사는 두 손을 모아 경의를 표했다.

“소신 또한 같은 생각입니다. 게다가 용 대인의 얼굴엔 옅은 미소가 늘 떠 있었습니다. 아마 꿈속에서 즐겁고 평온하셨던 듯합니다.”

꿈속에서 즐겁고 평온했다니.

그녀는 이미 몇 번이나 용강한이 잠결에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이육진도 두 번이나 들었다고 하지 않았던가.

“처방전은 가져왔느냐?”

소우연이 물었다.

이 원사는 소매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어 올렸다.

“황후 마마, 여기 있습니다.”

소우연은 처방을 슬쩍 훑어보았다. 자신이 생각했던 약 처방과 다르지 않았다.

혹시나 마음이 앞서 그릇된 선택을 할까 싶어, 일부러 이육진의 눈앞에서 이 원사들과 함께 진찰을 맡긴 것이었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럼, 이 약대로 달이도록 하여라.”

“예.”

이 원사는 나가기 전, 그 약처방전을 경문에게 전달하고 갔다.

경문은 약을 달이러 가거나 탕약을 들고 가는 일에 매여 있었고, 그 외의 시간은 죄인처럼 용강한 앞에 꿇어앉아 참회하고 있었다.

“황후 마마.”

경문이 야채죽이 담긴 쟁반을 들고 다가왔다.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054화

    은월각 문이 비스듬히 열려 있었다.이육진은 은월각에 들어서자마자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소우연과 용강한을 보게 되었다.한편, 소우연과 용강한은 기척에 고개를 돌려 이육진을 쳐다보았다. 이육진은 이 광경을 보고도 전혀 불편하거나 언짢아하지 않았다.그는 뚜벅뚜벅 걸어가 소우연 옆에 앉았다.“형님.”이육진이 먼저 인사를 건네자 용강한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소신은 전하보다 몇 개월밖에 먼저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부르지 않으셔도 됩니다.”“연이가 형님을 오라버니라고 부르는데 나도 당연히 대감을 형님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겠소.”“그럼 편하신 대로 부르십시오.”용강한이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염만 저택의 불사는 원만하게 치른 것이오?”“네, 원만하게 치렀습니다. 무고한 자들에게는 새생명을 그리고 죄가 깊은 자들도 확실하게 벌했습니다.”이육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용강한이 확실하게 벌했다는 죄인들은 아령과 같은 사람들이다.이육진은 부디 이 세상에 착하고 선한 사람들을 해하고 괴롭히는 나쁜 놈은 다시 나타나지 않길 바랐다.“아참, 전하께서 도관을 재건축하라고 명하셨지요. 도사들을 대신하여 전하께 감사의 뜻을 전하는 바입니다.”고개를 살짝 숙인 채 진지하게 말을 하는 용강한을 보며 이육진이 대수롭지 않게 손을 내저었다.“그게 뭐라고. 감사 인사까지는 됐네.”말을 하던 이육진은 고개를 돌려 소우연을 쳐다보았다.“연아, 네 오라버니께서는 이제 막 돌아오셨는데 푹 쉬어야 하지 않겠느냐? 우린 이마 돌아가는 게 맞는 듯하다.”“네, 전하.”한참동안 용강한을 잡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으니 이제 돌아갈 때도 된 것 같았다.이육진은 소우연을 부축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형님, 그럼 우리는 이만 가보겠소.”“조심히 가십시오.”용강한도 자리에서 일어나 두 사람을 배웅했다.소우연의 손을 꼭 잡고 그녀의 걸음에 맞춰 걷는 이육진을 보며 용강한은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두 사람의 뒷모습은 너무도 따스하고 행복해 보였다.이육진이 소우연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053화

    잔뜩 신난 소우연의 모습에 용강한은 눈썹을 살짝 들썩이며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소우연은 기분이 매우 좋았다. 그녀는 오늘 용강한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 온 것이다.용강한은 여전히 마른 몸매였지만 그래도 원기는 많이 회복된 듯했다.소우연이 용강한을 아래위로 자세하게 살피던 그때, 용강한이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소우연을 바라보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십시오. 전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안 좋은 생각도 한 적 없습니다.”이에 흠칫하는 소우연을 보며 용강한은 말을 이어갔다.“정말입니다. 더 이상 안 좋은 생각은 하지 않을 겁니다. 앞으로 하루하루 충분히 즐기고 편한 마음으로 살 겁니다.”“오라버니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마음이 많이 놓입니다.”“마마께서 마음 놓이시라고 일부러 하는 말은 아닙니다.”말을 하던 용강한은 고개를 돌려 창문 밖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세상이 태평해지고 앞으로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풀려서 좋은 날만 있을 겁니다.”소우연은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그럼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소우연의 물음에 용강한은 손에 들고 있던 바둑알을 내려놓은 뒤,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일단 이영 공주님과 심초운에게 무술을 가르칠 생각입니다. 나중에 시기가 성숙되면 제자도 들이고요. 그리고 앞으로는 도관에 수행을 하러 다닐 생각입니다.”이에 소우연이 살짝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제자를 그리 급히 들일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네, 급하지는 않습니다.”용강한은 소우연이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사람들은 흠천감의 감정이 제자를 들이고 나면 3년이나 5년 길게는 10년 뒤에 우화하게 된다고 생각했다.용강한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소우연을 보며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흠천감의 역대 감정들은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나면 다들 제자를 들입니다. 그래서 민간에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소문들이 떠도는 것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네?”“네, 마마.”최소한 아직까지는 용강한은 자신의 한계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052화

    눈빛이 반짝이던 심소균은 뭔가 깨달은 듯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네 말이 맞다. 그 놈이 공주 마마 곁을 지키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구나.”“네, 장군님, 그럼 소인과 함께 궁 밖으로 나가시겠습니까?”경문의 물음에 심소균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같이 가자.”그렇게 두 사람은 흠천감을 떠나 궁 밖으로 향했다.…4월 16일.용강한은 흠천감을 떠나 열흘의 시간을 들여 경성에 설립된 큰 도관 두 군데를 둘러보고 구체적인 개정을 진행했다.상운국에 있는 수많은 도사들도 16일 전까지 경성에 찾아와 도학 교류를 진행했다.염만 저택과 수현 저택은 모든 백성들이 들어가서 구경할 수 있는 관광원으로 개조가 되었고 위문현과 위금성 그리고 염만 이 세 사람의 조각상은 관광원 입구 앞에 무릎을 꿇은 모습으로 설치되었다.6월 9일.용강한은 도가 중에서 용한 도사들을 불러 관광원 안에서 두 달 내내 불사를 진행했다.그렇게 8월 중순이 지나고 나서야 불사를 마친 용강한은 흠천감으로 돌아오게 되었다.한편.함향에게서 용강한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게 된 소우연은 손에 들고 있는 바느질을 내려놓고는 바로 흠천감으로 달려갔다.“마마, 회임 중이신데 흠천감에 가도 괜찮으신 겁니까?”함향이 물었다. 전에 사람들이 흠천감은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고 얘기했을 때 함향은 반신반의했다.그러다가 이영 공주를 찾으러 한번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온몸이 갈기갈기 찢기듯 한순간도 견딜 수가 없었다.그 뒤로 함향은 흠천감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하지만 황제와 황후 심지어 이영 공주까지, 이 세 사람은 흠천감에 들어가도 별다른 반응이 없는 듯했다.어쩌면 이게 바로 하늘의 간택을 받은 황실 사람과 보통사람의 차이 아닐까?그런데 지금, 황후가 회임을 했는데 흠천감에 함부로 들어갔다가 뱃속에 있는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이 되기도 했다.“안 괜찮을 게 뭐가 있겠느냐?”흠천감은 소우연에게도, 그리고 그녀의 아이들에게도 우호적이었다.그리고 이육진은 이제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051화

    이육진은 소우연의 손을 만질 때 꼭 두어 번씩 더 만지작거리곤 했다.소우연은 이런 이육진의 손길이 익숙했다. 그리고 그의 이런 섬세한 행동에 기분이 좋았다.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게 바로 이런 게 아닐까?그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서 나는 향이 좋고 그 사람의 손길이 좋고 심지어 그 사람의 목소리, 눈매, 입술 그리고 목젖까지도 좋아하게 되는 것 말이다.다음날 조회를 마친 뒤.이육진은 심사균을 따로 어전으로 불렀다.“짐은 용 대감께 영이와 심초운에게 무술을 가르치라 명할 생각인데 네 생각은 어떠하냐?”갑작스러운 제안에 심소균은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소신도 괜찮은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황제의 결정인데 심소균이 감히 다른 의견을 낼 수가 있단 말인가!하지만 공주님의 귀한 몸으로 무술을 배우기엔 조금 무리 아닐까?심소균은 황제의 뜻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아무래도 심 장군 다른 의견이 있는 것 같은데?”이육진은 정신이 살짝 팔린 심소균을 보며 덤덤하게 물었다.“아, 아닙니다. 전하, 소신 억울합니다. 소신은 그저 이해가 되지 않는 게 있어서 잠시 정신이 팔렸을 뿐입니다.”심소균이 다급하게 말했다.“뭐가 그렇게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냐?”한 마디 툭 던진 이육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어전 안으로 들어갔고 심소균은 얼른 뒤따랐다.“공주 마마께서는 아직 나이도 너무 어리시고 여인의 몸이기도 한데 무술을 배우기엔 조금 무리 아닙니까?”이에 피식 웃던 이육진이 고개를 돌려 심소균을 쳐다보았다.“나중에 심 장군의 아들은 우리 영이의 호위무사가 될 것이다.”심소균은 입술을 살짝 오므렸다. 그는 아들 심초운에게 작위를 이어받게 하고 싶었는데 황제의 말대로 공주의 호위무사가 된다면 심초운은 더 이상 노력하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정말 공주의 호위무사로 평생 사는 게 더 나을까? 아니면 조금 더 노력해서 심소균처럼 나라를 위해 공을 세우는 게 나을까?“장군님, 전하께서 멀리 가셨습니다.”간석은 멍하니 서있는 심소균에게 한 마디 남기고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050화

    용강한은 손을 뻗어 이영의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었다. “그런게 아닙니다.”“그럼 왜요?”“공주마마의 별은 매우 강성하답니다. 자미성의 기운을 타고나셨죠. 그런 분은 감정이 될 수 없습니다.”자미성의 기운이니 뭐니, 이영은 도통 이해 못하겠다는 얼굴이었다. 그녀가 원하는 건 단 하나였다.“외삼촌, 꼭 저한테 무공을 다 가르쳐주세요. 외삼촌께 배우면, 분명 제가 상운국에서 제일 멋진 영웅이 될 수 있을 거예요!”용강한은 웃으며 무릎을 굽혀 그녀의 눈높이에 맞췄다. “마마께선 영웅이 되고 싶으십니까?”“네! 꼭 될 거예요.”정태부는 충신과 명장들의 이야기를 즐겨 들려주었다. 그 모든 이야기가 이영의 가슴에 깊이 남아 있었다.“어째서 영웅이 되고 싶으십니까?”그가 미소를 머금고 물었다.이영은 고개를 살짝 기울이더니 이내 당차게 대답했다.“장군은 용감하고 지혜로우며, 기세가 산을 삼킨다잖아요. 저도 그렇게 되고싶어요.”용강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태부가 이영을 참 잘 가르쳤다고 생각하였다.그녀는 겉으론 여리지만, 속은 단단했다.“네, 알겠습니다. 정성껏 가르쳐드리죠.”그는 속으로 다짐했다. 무예는 길이 정직하지만, 도술은 하늘의 이치를 거스르니 알려줄 수 없었다. 그건 결국, 자신이 겪은 고난의 길이기도 했으니까.지금은 그저 평범한 사람처럼 살아가고 있지만, 그 자리까지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과 대가를 치렀던가. 검술 하나는 누구보다 뛰어나지만, 이 몸은 바람에도 쓰러질 만큼 약해졌다. 이육진과 맞붙으면 단 한 수도 버티기 어려울 터였다.“외삼촌 최고예요! 정말 제일 좋아요!”이영은 방긋 웃으며 용강한이 준 서신을 품에 넣었다. “외삼촌, 이제 쉬세요. 저는 이만 갈게요.”“조심히 가십시오.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시고요.”“네! 안 넘어져요!”용강한은 끝내 마음이 놓이지 않아 그녀를 직접 문밖까지 배웅했다. 밖엔 송이와 궁인들이 서 있었다.“공주마마.”송이는 등을 받아들며 인사했다. “드디어 나오셨군요.”이영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049화

    용강한은 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방금 들은 소리가 착각인 줄 알았는데, 진짜로 그 조그만 아이가 서 있었다.“아니, 공주마마.”그는 창밖으로 짙게 깔린 밤하늘을 바라보다가 물었다. “이 늦은 시각에 어인 일로 오셨습니까?”이영은 들고 있던 등을 바닥에 내려놓고 또렷하게 말했다. “외삼촌, 저 외삼촌을 사부로 모시고 싶어요.”“뭐라 하셨습니까? 사부요?”“아바마마께서 제게 무예를 가르치겠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제일 무공이 뛰어난 사람은 자신이라고 하시면서, 말투가 왠지 자신 없어 보이셨거든요. 전 믿지 않아요. 진짜 제일 강한 분은 외삼촌이에요.”용강한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간단해요.”이영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외삼촌께서 아버지를 구해주셨잖아요.”“허, 그것도 사실이긴 하죠.”“그럼 가르쳐주시는 거죠?”이영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용강한은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슬며시 웃었다. 저 또렷한 이목구비가 점점 이육진을 닮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엄연히 소우연의 아이였다.그가 대답하려던 찰나, 이영이 갑자기 무릎을 꿇더니 고개를 깊이 숙였다. “외삼촌, 제발요. 안 그러면 아바마마께서 위 장군이나 주 대인, 아니면 임 장군을 부르실 거예요. 그분들은 너무 무섭단 말이에요. 외삼촌이 제일 다정하세요.”용강한은 배를 움켜쥐며 웃음을 터뜨렸다. “허허, 그 말인즉슨 그들이 너무 엄하단 말씀이시죠?”“당연하죠! 게다가 그 분들은 이미 제자들을 두고 계시잖아요. 사형들만 편애하실 게 뻔해요. 또 제가 사형한테 지기라도 하면 얼마나 창피하겠어요.”“공주마마께서는 체면을 구기는 게 싫으신가 봅니다?”“외삼촌도 싫어하시잖아요?”용강한은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저라도 때론 균형이 필요하단 생각은 하니까요.”“그럼 가르쳐주시는 거죠? 네? 외삼촌?”“허나, 폐하와 마마께서 과연 허락하실까요?”이영은 처음엔 고개를 끄덕였으나 곧 작게 저었다. “어마마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