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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9화

Author: 주 한잔
속이 많이 편해졌다는 이육진의 말에 소우연은 얼른 고기 몇 점을 그의 그릇에 덜어주었다.

어느새 그릇에 잔뜩 쌓인 반찬을 쳐다보던 이육진은 고개를 들어 소우연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이에 소우연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얼른 드십시오. 전하께서 요즘 심각하게 여위었습니다.”

“그래?”

이육진도 평소에 거울을 자주 보는데 자신이 살이 빠졌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고기는 거의 먹지 않았지만 그래도 끼니마다 밥 두 그릇씩 먹었는데 살이 빠질 리가 있을까?

“그럼요. 전하께서 스스로 모르시는 겁니다.”

회임은 소우연이 했는데 고생은 전부 이육진이 하고 있었다.

소우연이 회임한 탓에 이육진이 입덧이 심하다는 얘기를 누가 믿기나 할까?

한편, 이육진은 눈썹을 살짝 치켜들었다. 나중에 장 태의가 피임약을 조제해내면 소우연은 다시는 출산의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된다.

이런 생각에 이육진은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 연이 네 말이 맞아. 난 살이 조금 빠졌을 뿐인데 연이 너는 매일 이렇게 무거운 몸을 끌고 다녀야 하지 않느냐? 나중에 출산의 고통도 견뎌야 하고. 내가 참 미안하다.”

이육진의 말에 소우연은 참다 못해 웃음을 터트렸다. 그녀는 살면서 이육진과 같은 남자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다른 집안에서는 아이를 더 많이 낳지 못해서 안달인데 왕실 가문인 이육진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소우연은 이육진이 그녀를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뱃속에 있는 이 아이를 출산하면 소우연도 더 이상 아이를 가지고 싶지 않았다.

아이를 많이 낳을수록 아이들에게 나눠지는 사랑은 그만큼 적어지게 된다. 그녀의 사랑도 결국 유한한 거니까.

그럴 바에는 차라리 아이 두어 명만 낳고 충분히 예뻐하고 더욱 많은 사랑과 정성으로 잘 키우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덧 7월이 되었다.

소우연이 흠천감 대문에 발을 들인 순간, 용강한이 그녀를 반기며 말했다.

“마마께서는 오늘 저와 바둑을 두실 겨를이 없을 텐데요.”

문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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