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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0화

Author: 주 한잔
“이번에 돌아왔으니, 이제야 제대로 도를 깨달았나 보군.”

용강한이 담담하게 말했다.

정 도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용강한을 바라보다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자네의 그 인연의 재앙은 이미 지나간 줄 알았는데, 어찌... 읏...”

“그게 무슨 말인가?”

정 도사는 눈살을 찌푸린 채 손을 흔들었다.

“그만두지. 별일 아니네.”

도를 닦는 자에게 있어 마음이 불안정하면 도법 또한 성취할 수 없는 법이다.

“자네가 이렇게 무사히 살아있는 것을 보니 기쁘군. 자네가 장공 스님과 헤어진 지도 벌써 19년이 지났군. 평생 잊지 못할 여정이었지.”

용강한은 말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정 학사는 흠천감에서 수십 년간 도술을 닦았으나 성과가 미미했다. 하지만 이번 유람을 다녀온 후, 그의 도술은 예전 전성기에 거의 육박할 정도로 성장해 있었다.

그 후 두 사람은 수련과 도에 관해 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가운데의 위험들, 세속의 감정들, 세상사의 이모저모까지... 마치 한 편의 파란만장한 전기를 듣는 것 같았다.

이윽고 정 도사가 화제를 돌렸다.

“그 사랑 때문에 자네도 오랜 세월 이곳에 얽매여 있었지 않나. 이제 한 번 세상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텐데. 그러고 나면 이 세상의 애증이란 것도 그저 그런 것임을 깨닫게 될 테니 말이야.”

용강한이 가볍게 미소 지었다.

“지금의 나는 더 이상 사랑에 얽매이지 않네.”

얽매이지 않는다고?

정 도사는 손가락으로 간단히 계산을 하고는, 다시 용강한을 바라보며 눈살을 더욱 깊게 찌푸렸다.

“이상하군.”

“무엇이 이상하다는 거지? 혹, 내가 아직도 인연의 재앙에 걸려 있다는 말인가?”

용강한도 스스로 점을 쳐봤으나 뚜렷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정 도사는 고개를 저으며 혼란스러운 듯 용강한을 바라보았다.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네.”

그렇다면 이제 없는 셈이리라.

두 사람은 차를 마시며 한가롭게 담소를 나누었다.

그때 발소리가 들려왔다.

서로 눈을 마주보며 미소를 짓자, 정 도사가 말했다.

“자네 제자가 왔군.”

용강한이 그를 힐끔 바라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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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아, 나는 외삼촌께 도술을 배우고 싶다.”이천의 목소리는 맑고도 또렷했다.“정 도사께서도 외삼촌이 얼마나 대단한 분인지 여러 차례 말씀하셨고, 진 대인께서도 마찬가지셨어.”경성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용강한'이라는 이름은 사람들 입에 끊임없이 오르내렸다.이진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그럼, 오라버니는 이미 마음을 정하신 거예요?”“그래.”“정말 너무하셔요. 저도, 언니도, 모두 오라버니께서 저희 곁에 머물러 주길 바랐는데... 누가 알았겠어요. 오라버니께서 외삼촌과 함께 지내시겠다고 하실 줄은...”이진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고,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오라버니의 이 결정이 결코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 거란 예감을 어렴풋이 느꼈다.노을이 붉게 물든 저녁 하늘 아래, 세 사람은 흠천감을 나서 문덕전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이번 가족 연회는 문덕전에 준비되었고, 이육진은 덕망 높은 대신 몇몇을 따로 초청해 함께 자리를 빛냈다.“황자마마와 공주마마, 용 대인께서 도착하셨습니다!”태감의 우렁찬 외침이 대전에 울려 퍼지자, 앞자리의 스무 명 남짓한 대신들이 일제히 일어섰다.한때 어사대부였던 경성세, 지금은 좌승상이 된 그는 수십 명의 관료를 이끌고 맨 먼저 일어났다.이천이 문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그의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도포를 입고 오다니... 황자마마께서 정말 도가에 뜻을 두신다면...’그렇다면 황태자 자리는 어떻게 될까.복잡한 생각이 교차했지만, 우선은 예를 다해야 했다. 그는 맨 앞에 나서 가장 정중히 무릎을 꿇었다.“신, 황자마마와 공주마마를 뵙습니다!”어차피 오늘은 황제가 자식들의 태도를 눈여겨보려 마련한 자리였다.이천이 도가에 뜻이 없다면, 자연스레 행동으로 드러날 터였다. 지금은 예를 갖춰두는 편이 나았다.경성세가 무릎을 꿇자, 뒤이어 모든 관료들도 일제히 무릎을 꿇고 외쳤다.“황자마마, 공주마마 만세!”잠시 후, 대전 안은 그 외침이 천장을 울리며 웅장하게 메아리쳤다.상석에는 이육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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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우연은 낮게 웃음을 터뜨렸다.“노부부라더니, 참…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그러곤 고개를 들어 이육진의 볼에 살짝 입을 맞추더니, 그의 가슴께에 조용히 기대어 안겼다.“오늘은 제가 직접 수라간에 가 요리를 해보겠습니다. 천이는 아직, 제 손으로 차린 밥상을 받아본 적이 없지 않습니까.”이육진은 말을 잇지 못한 채 조용히 시선을 떨궜다.사실… 자신도 소우연이 차려준 밥상을 몇 번 받아보지 못했다.이영도, 이진도 마찬가지였다.그런데 막 돌아온 천이에게 직접 밥을 지어주겠다니… 왠지 모르게 사랑을 빼앗기는 것만 같아 괜히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내가 함께 가마.”소우연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그를 흘겨보았다.세상에, 하루 종일 정사를 내팽개친 채 아내와 딸들 곁에서만 노는 황제가 또 어디 있으랴.이육진은 그 희귀한 첫 번째 황제였다.용좌에 앉자마자 태상황으로 물러났고, 정사는 몽땅 이영에게 넘겼다.이영은 정무가 까다로울 때만 간혹 자신을 찾았고, 대부분은 용강한을 찾아 조언을 구했다.결국 이육진이란 사내는, 참으로 너무도 한가로운 황제였다.……한 시진 전, 흠천감.등에 먼지와 바람을 안은 채, 정 도사는 오랜만에 흠천감 대문을 넘었다.낯익은 마당을 바라보며 천천히, 몇 차례 숨을 깊게 들이켰다.고개를 드니, 멀리서 익숙한 얼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정 도사님! 드디어 돌아오셨군요!”경문은 이제 수염이 어른거릴 만큼 세월을 먹은 중년 사내가 되어 있었다.그럼에도 정 도사를 본 순간, 두 눈가가 금세 붉어졌다.정 도사는 잠깐 의아해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용강한이 죽지 않았다면, 도술이 사라졌다 한들 점괘 정도는 여전히 볼 수 있을 터.’‘오늘 우리가 이곳에 다시 오리라는 걸 예감하고, 그 자식을 흠천감에 대기시켜 뒀겠지.’“오랜만이로구나, 경문아. 제법 의젓해졌구나.”등을 펴고 손을 등 뒤로 돌린 정 도사는 허리가 굽은 모습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경문은 공손히 웃으며 인사했다.“도사님께서는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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