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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9화

Author: 주 한잔
이육진이 나직이 말했다.

“음, 아마 우리와 함께 갈 것 같구나. 함께 상인으로 위장해 표국을 따라 이동할 계획이다.”

“함향이도 함께 간다면… 아바마마, 혼사 하나를 주선해 보고 싶습니다.”

이영의 말에 함향이 번쩍 눈을 크게 떴다.

‘설마 황녀마마… 아니, 폐하께서 말씀하시는 혼인 상대가 자신이라는 건가?’

“오?”

이육진이 흥미롭게 눈썹을 올렸다.

소우연도 웃으며 물었다.

“누구 혼인을 주선하려는 것이냐?”

이영은 함향을 슬쩍 바라보다가, 이육진 앞에서는 굳이 하고 싶지 않은 말이라는 듯 입을 열었다.

“아바마마, 잠시만 물러나 주시옵소서.”

이육진은 잠깐 멈칫하더니, 이천과 심초운을 불러 함께 자리를 비켰다.

이윽고 방 안에는 소우연, 이진, 함향, 그리고 이영만이 남았다.

함향의 입술이 바짝 말랐다.

그날 황후와 용강한의 대화를 황태녀가 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는 꺼낸 적이 없었다.

그런데 황제께서 혼인을 주선하겠다며 자꾸 자신을 바라보니… 혹시 그 일 때문에 억지로 자신을 시집보내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선황과 태후를 모시고 천하를 두루 다니려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다.

“영아, 대체 누구의 혼인을 주선하려는 것이냐?”

소우연이 함향을 곁눈질하며 물었다.

사실, 이영이 함향을 몇 번이고 바라보는 것을 보고 대략 짐작은 했지만, 확실히 듣고 싶었다.

이영이 단정히 대답했다.

“어마마마, 함향이의 혼사를 주선하려는 것입니다.”

역시나 예상대로였다.

사실 소우연도 몇 차례 함향의 짝을 찾아보려 했지만, 함향은 매번 자신의 제안을 거절했었다.

그때 함향이 한 말이 있다.

‘대부분의 사내는 일처일부를 지키지 않으니, 차라리 평생 곁에서 모시고 사는 편이 나을 듯합니다.’

그 말 이후, 혼사 얘기는 늘 흐지부지 사라지곤 했다.

함향은 이 말을 듣자마자 곧장 무릎을 꿇었다.

“폐하와 태후 마마의 은혜만으로도 가슴 벅찹니다. 송구하오나 혼사는 사양하겠습니다. 저는 그저 평생 선황 폐하와 태후 마마를 모시며 살고 싶습니다.”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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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자가 다쳤다고 들었소. 왕부에 낭자를 보러 갔는데 검오가 날 들여보내지 않았소.”경장명이 말했다.‘오늘 아침에 검오를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심연희의 어리둥절한 표정에 경장명이 설명했다.“난 오늘 날이 밝기도 전에 왕부에 찾아갔소.”심연희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검오가 그때까지는 왕부를 지키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 혹시 그때 당시 천왕 저하께서 침상 곁에 엎드려 잠이 든 건 아닐까?’심연희는 알 수가 없었다. 다만 경장명의 안색이 많이 안 좋아 보였다.“안색이 많이 안 좋아 보입니다.”“낭자가 다쳤다고 하여 걱정을 많이 했소.”솔직히 말하자면 경장명은 어젯밤에 열 명도 넘는 호위무사를 처리해야 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아달과 몽춘까지 크게 벌하느라 꽤 힘들었던 건 사실이다.더군다나 밤이 깊어지고 나서는 그런 꿈까지 꾸었으니 사람이 초췌해질 수밖에 없었다.경장명은 너무도 미안한 표정으로 심연희를 쳐다보았다.“미안하오.”꿈에서 깨고 나서도 경장명은 그 꿈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없었기에 이렇게 직접 심연희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물론 그저 꿈이긴 하지만 꿈속에서 경장명은 심연희를 소중하게 대하지 않았다. 그래서 심연희가 이렇게 그를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닐까?한편, 흠칫하던 심연희가 물었다.“왜 저에게 미안하다고 하시는 겁니까?”“만약 그날 내가 낭자에게 휴식을 허락하지 않았다면, 낭자를 저택까지 데려다주지 않았다면 낭자는 이튿날 자객을 마주쳤을 일도 없었겠지.”경장명은 감히 아달과 몽춘이 겁도 없이 심연희에게 그런 짓을 저질렀다고 사실대로 얘기할 수가 없었다.“쿨러쿨럭!”경장명이 갑자기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더할 나위 없이 허무했다. 꿈속에서나 아니면 현실에서나 심연희에게 그토록 파렴치한 짓을 저질렀으니 말이다.“난 괜찮소. 오랜 지병이오.”심연희는 경장명의 몸 상태가 예전보다 훨씬 못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건 전부 그녀 탓이다…이런 생각에 심연희는 경장명이 가여워 보이기도 했다.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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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654화

    명주가 부적을 경장명의 얼굴에 확 집어 던지며 큰소리로 외쳤다.“저희 아씨께서는 정말 다음 생이 있다면 절대 대감님을 연모하지 않을 거라고 했습니다!”“무엄하다!”아달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명주가 아달을 확 째려보고는 고개를 돌려 경장명을 쳐다보았다.“대감님께서 저희 아씨에게 조금이나마 마음이 남아 있다면 저희 아씨 대신 국공부나 가끔 들여다봐 주십시오!”말을 하던 명주가 곁에 있던 커다란 기둥을 향해 머리를 힘껏 박았다. 다음 순간, 새빨간 피가 사방에 튀었다.화들짝 놀란 아달이 정신을 번쩍 차리고는 말리려고 달려갔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한편, 충격적인 장면에 경장명은 넋을 잃은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는 밧줄에 목매달고 죽은 심연희의 처참한 모습과 심연희를 따라 죽겠다고 결심한 명주를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거란 말인가!’경장명은 그저 심연희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뚝뚝 흘릴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울음소리도 내지 못했다.곁에서 지켜보던 의원이 앞으로 다가가 명주의 상태를 살폈다.“살릴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고통스럽게 몸을 부르르 떨고 있는 명주를 보며 아달이 경장명에게 말했다.“대감님, 조금이나마 편하게 죽을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경장명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머릿속에는 명주가 했던 말만 계속 맴돌았다. 심연희는 다음 생이 있다면 절대 경장명을 연모하지 않을 거라고 했다.이때, 검을 빼든 아달은 명주의 목에 검을 겨눴다. 이에 명주가 눈을 힘겹게 깜빡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아씨, 아씨… 소인이 아씨 곁으로 가겠습니다… 아씨와 함께하겠습니다…”미간을 살짝 찌푸린 아달은 눈을 질끈 감고는 검을 확 내리꽂았다.다음 순간, 명주의 몸은 더 이상 떨리지 않았다. 사방으로 튄 핏물은 경장명의 눈에 닿았다.“연희야!”눈을 번쩍 뜬 경장명은 꿈에서 깨게 되었다. 은은한 불빛이 방 안을 비추고 있었고 차가운 바람이 창문 틈 사이로 불어 들었다.경장명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그러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653화

    ”다 지난 일이오.”경장명이 한숨을 살짝 내쉬며 말했다.“솔직히 부군께서 첩을 들일 거라고는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이렇게 클 때까지, 그것도 아이가 세 명이나 될 때까지 저한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 줄은 몰랐습니다. 부군은 분명 저한테 일찌감치 얘기해줄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심연희는 시기와 질투가 심한 여인은 아니다. 그녀도 자신이 경장명을 위해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것에 매우 슬펐다.“부인, 미안하오. 우리 사이에 계속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나도 어쩔 수 없이 몽춘이 생각났던 것이오… 대신 맹세하겠소. 앞으로 절대…”다시는 몽춘을 만나지 않겠다고 맹세하려는 경장명을 보며 심연희는 전혀 믿지 않았다. 그는 이미 몽춘을 저택까지 데려오기도 했고 몽춘도 점점 경장명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었다.이에 심연희가 눈물을 보이면서 말했다.“그만하십시오. 앞으로 저를 괴롭히거나 배신하지만 않으신다면 전 계속하여 부인의 역할을 잘 하여 도련님들과 아가씨를 잘 가르칠 겁니다.”“부인, 부인은 정말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오. 난 절대 부인을 배신하지 않겠소.”경장명의 말은 진심이었다. 하지만 돌아서기만 하면 머릿속에 자꾸만 몽춘의 매혹적인 얼굴과 몸매가 떠올라 몽춘의 방에서 밤을 보낼 때가 많았다.그렇게 점점 심연희는 시기와 질투가 많아져서 화를 내면서 몽춘의 몸이 상처투성이가 될 정도로 몽춘에게 벌을 내렸다.이에 화가 치민 경장명은 결국 심연희에게 손찌검까지 하게 되었다. 심지어 심연희가 손수 만든 수화를 심연희 얼굴에 확 던지면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부인이 이토록 악한 사람인 줄은 내 생각지도 못했네! 어찌 시기와 질투가 이렇게 강하단 말이오! 몽춘이 뭘 잘못했다고 이렇게까지 벌을 주는 것이오! 온몸에 멍이 들고 피까지 흐르고 있지 않소!”“아닙니다, 부군. 전 정말 그런 적이 없습니다!”“내 다시는 부인 말을 믿지 않겠소!”“부군…”심연희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말했다.“어찌 이토록 매정하고 잔인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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