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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3화

Author: 주 한잔
그는 세상 모든 것을 아는 듯했지만, 정작 깊이 있는 일만큼은 결코 꿰뚫어 볼 수 없었다.

비급에도 적혀 있듯이, 그와 그녀 사이에는 인연이 얽혀 있어 제대로 점을 칠 수 없는 것이었다.

이천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정작 자신은 심연희에게 그 어떤 '인연' 같은 감정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 어째서 자꾸만 그녀와 엮이게 되는 것일까?

물안개처럼 몽환적인 눈동자로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심연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천왕 전하, 어찌 또다시 궁을 나오셨습니까?”

예전에도 그가 궁을 나서려 할 때 만류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하지만 왜 하필 지금, 그녀가 경장명과 혼약을 맺은 뒤에야 그녀를 마주한 걸까.

“점술이 예전보다 나아졌는지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심연희가 무언가 더 말하려는 듯 입술을 달싹였지만, 이천은 이미 그녀의 사주를 돌려주고 있었다. 심연희가 다시 물었다.

“천왕 전하께서는 정말 다른 당부할 말씀이 없으십니까?”

이천은 어딘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죄송합니다. 아직 학문이 부족한 듯 싶습니다.”

며칠 전만 해도 그는 점술에 어느 정도 성취가 있다고 자부했었다. 하지만 오늘 깨달았다. 자신과 심연희가 얽힌 일만큼은 도무지 헤아릴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심연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천에게 가볍게 예를 올리고는 발걸음을 돌리려 했다.

그때 이천이 그녀를 불러 세웠다.

“무엇이 그리 불안하십니까?”

심연희가 다시 시선을 돌려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제가 한 선택이 옳은지 알 수가 없습니다.”

경장명과 함께 있을 때면 마치 심초운과 지낼 때처럼 오직 편안할 뿐, 소녀로서 가슴이 뛰는 그런 감정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이천은 말문이 막혔다. 설마 그녀가 자신에게 마음을 품은 것인가?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심연희는 다시 한 번 정중히 예를 올리고 돌아섰다. 빗속에서 기름종이 우산을 받쳐 든 소녀의 쓸쓸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천은 방금 뽑았던 괘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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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주가 부적을 경장명의 얼굴에 확 집어 던지며 큰소리로 외쳤다.“저희 아씨께서는 정말 다음 생이 있다면 절대 대감님을 연모하지 않을 거라고 했습니다!”“무엄하다!”아달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명주가 아달을 확 째려보고는 고개를 돌려 경장명을 쳐다보았다.“대감님께서 저희 아씨에게 조금이나마 마음이 남아 있다면 저희 아씨 대신 국공부나 가끔 들여다봐 주십시오!”말을 하던 명주가 곁에 있던 커다란 기둥을 향해 머리를 힘껏 박았다. 다음 순간, 새빨간 피가 사방에 튀었다.화들짝 놀란 아달이 정신을 번쩍 차리고는 말리려고 달려갔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한편, 충격적인 장면에 경장명은 넋을 잃은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는 밧줄에 목매달고 죽은 심연희의 처참한 모습과 심연희를 따라 죽겠다고 결심한 명주를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거란 말인가!’경장명은 그저 심연희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뚝뚝 흘릴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울음소리도 내지 못했다.곁에서 지켜보던 의원이 앞으로 다가가 명주의 상태를 살폈다.“살릴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고통스럽게 몸을 부르르 떨고 있는 명주를 보며 아달이 경장명에게 말했다.“대감님, 조금이나마 편하게 죽을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경장명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머릿속에는 명주가 했던 말만 계속 맴돌았다. 심연희는 다음 생이 있다면 절대 경장명을 연모하지 않을 거라고 했다.이때, 검을 빼든 아달은 명주의 목에 검을 겨눴다. 이에 명주가 눈을 힘겹게 깜빡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아씨, 아씨… 소인이 아씨 곁으로 가겠습니다… 아씨와 함께하겠습니다…”미간을 살짝 찌푸린 아달은 눈을 질끈 감고는 검을 확 내리꽂았다.다음 순간, 명주의 몸은 더 이상 떨리지 않았다. 사방으로 튄 핏물은 경장명의 눈에 닿았다.“연희야!”눈을 번쩍 뜬 경장명은 꿈에서 깨게 되었다. 은은한 불빛이 방 안을 비추고 있었고 차가운 바람이 창문 틈 사이로 불어 들었다.경장명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그러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65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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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651화

    말을 하던 심연희가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자 경장명이 급하게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정말 나한테 고맙다면 나랑 자식이나 많이 낳아주오. 나와 평생 행복하게 살아주오.”“그렇게 하겠습니다.”경장명은 손바닥으로 심연희의 부드러운 볼을 어루만졌다.“약속해주오. 이번 생에도 그리고 다음 생에도 내 곁에서 나랑 함께 행복하게 살겠다고 말이오.”“부군, 약속합니다.”“몇 번만 더 불러주오.”“부군, 부군…”그렇게 두 달이 지난 뒤.겨울이 가고 봄이 찾아왔다. 경장명은 한 개인 저택에 찾아왔다.그리고 이 저택의 방 안에서 여자의 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아이가 아직 뱃속에서 나오지도 않았는데 날 왜 부른 것이냐?”미간을 찌푸린 경장명이 언짢은 표정으로 아달을 쳐다보았다.이에 아달이 대답했다.“산파가 첫 아이를 출산할 때 많이 어려울 거라고 했습니다. 꼬박 이틀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아이가 뱃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감님께서 양기가 넘쳐 흐르시기 때문에 대감님께서 오시면 아이를 순조롭게 출산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아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방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이내 산파가 천에 싼 아이를 안고 나와 좋은 소식을 전했다.“대감님, 사내아이가 태어났습니다…”산파의 말에 미간을 살짝 찌푸린 경장명은 아달을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저자에게 절대 부인 앞에 나타나서는 안 된다고 확실하게 전하거라.”“네, 대감님.”“그리고 저자를 금주에 있는 마을로 보내서 평생 다시는 경성에 다시 돌아오지 못하게 조치하거라.”“네, 대감님.”명을 내린 경장명은 그제야 마음이 조금 놓였다. 그는 자신이 마음이 약해져서 몽춘에게 이 아이를 낳게 한 결정이 맞는지 알 수 없었다.하지만 일은 이미 벌어졌다.그는 영원히 심연희만 사랑할 것이다. 몽춘은 그저 한순간의 실수였고 이제 평생 만날 리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아이도 그저 몽춘의 아이일 뿐, 경장명은 아이와 몽춘이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만 책임을 지면 그만이다.그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650화

    심연희는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조정의 일이라는 것이 어찌 그리 단순하겠는가. 다만 분명한 건, 요즘 들어 국공부의 날들이 결코 평탄치 않다는 사실이었다.그녀는 눈치가 빠른 여인이었다. 경장명이 방금 내뱉은 ‘오래 전부터 자신을 연모해 왔다’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어찌 알지 못하겠는가. 조금 전까지만 해도 황제를 노엽게 할 위험을 무릅쓰고 국공부를 두둔하더니, 이제는 이렇게까지 마음을 드러내다니.심연희는 조심스레 물었다.“대인께서는… 정말 저를 정식으로 부인으로 맞아주시려 하십니까?”경장명은 그녀를 부드럽게 일으켜 세우며 굳은 눈빛으로 답했다.“이 생애, 오직 그대 한 사람만을 부인으로 삼겠습니다. 평생을 함께하며 한 쌍의 부부로 살아가리라 맹세하겠습니다.”그 말은 심연희의 가슴을 깊이 흔들었다.“저 같은 사람이 무슨 덕이 있어…”그는 미소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그해 봄, 낭자가 벚꽃나무 아래 서 있던 모습을 아직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형님이 검무를 추실 때, 낭자는 그 곁에서 박수 치며 환히 웃고 계셨지요. 그때 이미 저는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언젠가 낭자가 자라면 반드시 청혼하리라 결심했습니다.”“그렇게 오래 전부터…”심연희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거짓 없는 진심이 어려 있었다.지금의 국공부는 경성에서 누구라도 발로 밟고 지나갈 수 있는 초라한 집안으로 전락해 있었다. 흠천감의 용강한이 두둔해 주더라도, 세간에선 집착에 눈먼 자라며 조롱 섞인 말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만약 자신이 경장명에게 시집간다면? 적어도 경씨 가문의 그늘 아래에서는 국공부가 함부로 짓밟히진 않을 터였다.심연희는 낮게 속삭였다.“제 혼사는 부모님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그렇다면, 내가 직접 댁으로 혼담을 청하러 가리다.”심연희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거절하지 않고, 다만 살짝 고개를 숙여 예를 표했을 뿐이었다.……경씨 관저와 국공부가 마침내 혼례로 연을 맺는 날이었다.경장명은 붉은 혼례복을 입고, 손님들의 축하 속에서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64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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