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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0화

作者: 주 한잔
이천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이 어두워지지만 않았다면, 그는 정말 심연희에게 천왕부에 같이 가자고 권하고 싶었다. 그녀를 바라보며 이천은 웃으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연희 너에게도 이렇게 짓궂은 면이 있을 줄이야.”

심연희는 입술을 오므리며 코웃음을 쳤다.

누가 짓궂다는 말인가? 이천이 더 지독했지 않은가?

이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심으로 수긍했다.

바로 그때, 진유가 큰 말을 타고 쏜살같이 달려왔다. 그는 먼저 이천과 심연희에게 인사를 건넨 후 물었다.

“심 대인께서는 아직도 댁에 계십니까?”

“계신다.”

“심 대인을 뵈러 왔습니다.”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이냐?”

심연희가 물었다.

진유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 그게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말하기 어렵다니 무슨 뜻일까?

심연희가 더 물어보려 할 때, 이천이 그녀를 붙잡았다. 그리고 진유가 심초운을 찾아 들어갈 때까지 기다렸다.

진유는 과거 심초운과 함께 이영의 곁을 지키던 호위무사라, 줄곧 관계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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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35화

    “아바마마, 어마마마, 외삼촌…”이영은 기력이 다할 때까지 오열했다.심초운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그녀를 꼭 끌어안고 마음을 가라앉히라며 달랬다.지금 산후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평생 병을 달고 살 수도 있었다. 어마마마께서도 그 사실을 아신다면 분명 가장 가슴 아파하실 터였다.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이영이 어찌 슬픔을 억누를 수 있겠는가.이진은 어마마마를 끌어안았다가 아바마마를 부여잡고, 다시 외삼촌의 손을 만져보았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그저 무력하게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이천은 세 사람이 나란히 영면에 든 모습을 바라보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심연희는 그런 그를 조용히 끌어안아 주었다.심소균과 위진규, 진호범 등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세 사람의 마지막 길을 정중히 배웅했다.태상황과 태후, 그리고 용강한이 같은 날 세상을 떠났다.이천 일행은 이육진이 남긴 유언에 따라 황릉을 조성했다. 세 사람의 관을 나란히 배치해 하나의 묘실에 함께 안장했다.유품을 정리하던 중, 이영은 어마마마가 남긴 편지를 발견했다. 그것은 마치 한 권의 긴 이야기책과도 같았다.책 속 인물들의 삶은 어마마마의 인생과 무척이나 닮아 있었다. 이야기는 여주인공이 스스로 죽음을 택하고, 두 부군이 그녀와 함께 영성대륙으로 향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영기가 충만해 선도를 닦을 수 있는 세계인 그곳에서 세 사람은 마침내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아간다는 내용이었다.이영은 자신이 발견한 편지를 이천에게 건넸다.“이건…”이천 역시 외삼촌의 유품을 정리하다 외삼촌이 남긴 편지를 발견한 적이 있었다. 그 내용 또한 이영이 건넨 편지와 무척이나 비슷했다. 이천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편지를 꺼내 두 편지를 서로 바꾸어 읽어 보았다.그때, 이진과 주익선이 급히 뛰어왔다. “아바마마의 편지를 찾았어!”“뭐라고?”이영과 이천, 심초운, 심연희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사람들은 모두 함께 세 통의 편지를 살펴본 끝에, 세 사람이 남긴 이야기의 줄거리가 완전히 일치한다는 사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34화

    “으앙!”“할바마마, 할마마마!”“으앙앙!”어린아이들이 일제히 목놓아 울부짖기 시작했다. 정연의 품에 안긴 어린 담이마저 자지러지게 울어 댔다.아이들의 서글픈 울음소리에 이천과 이영 등 어른들 역시 참았던 눈물을 주르륵 쏟아냈다.소우연이 아이들을 향해 손을 내밀자, 아이들은 다투어 소우연과 이육진, 용강한의 품으로 파고들며 더욱 크게 목놓아 울었다.“울지들 마라.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 이런 날을 맞이하는 법이란다.”소우연은 가슴을 비틀어 쥐어짜는 듯한 고통을 참아내며 아이들에게 나직하게 속삭였다.아이들의 통통한 뺨을 하나하나 쓸어내린 그녀는 이내 정연을 향해 손을 뻗었다.정연은 황급히 어린 담이를 품에 안은 채 소우연에게 다가갔다. “마마…”소우연은 어린 담이의 고운 뺨을 가만히 어루만졌다.“우리 담이가 앞으로도 부디 평안하고 건강하게 자라나길 바란다.”이영은 끝내 참지 못하고 통곡을 터뜨렸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이토록 가슴이 찢어질 듯한 슬픔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어마마마, 제발 그런 말씀 마셔요! 오라버니, 어서 어마마마를 구해줘요. 어서!”이천이라고 어찌 어마마마를 구하고 싶지 않겠는가? 하지만 어마마마의 상태는 이미 손쓸 수 있는 범위를 한참이나 넘어선 뒤였다. 조금이라도 살릴 가망이 있었다면 용강한이 진작 손을 썼을 터였다!“정연아, 령이야.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거라.”정연은 치밀어 오르는 오열을 참지 못했다. 소우연은 어린 담이를 안고 있는 정연의 손등을 가볍게 토닥였다.“어서 가거라.”정연은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듯 잠시 머뭇거리다가, 결국 어쩔 수 없이 돌아서서 방을 나갔다.이제 방 안에는 이천과 이영, 이진을 비롯해 심초운과 심연희, 주익선 등 몇 사람만 남았다.이영과 이진은 소우연을 끌어안고 목놓아 울었다. 그러나 소우연의 기력은 이미 바닥나고 있었고, 생명마저 서서히 꺼져가고 있었다. 입가에서는 붉은 피가 끊임없이 조금씩 흘러나왔다.“어마마마,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33화

    “연아…”용강한이 소우연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목구멍에서 핏물이 울컥 치밀어 올랐다.그는 피를 토하며 경문의 부축을 받아 침상 끝에 비틀거리며 앉았다. 이육진과 용강한, 두 사내는 소우연의 양옆에서 그녀를 바짝 끌어안았다.소우연은 떨리는 손을 뻗어 용강한의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주었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 나직이 속삭였다.“오라버니, 더는 억지로 버티지 마셔요. 제가 먼저 길을 터놓을 테니…”“연아, 어찌 이런 무모한 짓을…”“그럼 오라버니는 어찌 이토록 모질게 고통을 견디시는 건가요?”용강한은 밀려드는 자책감에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다. 진정으로 그녀를 놓아줄 수 없었기에, 그 모든 것을 도저히 내려놓지 못했던 것이다.깨어나지 못할까 두려웠다. 설령 다시 눈을 뜬다 해도, 더는 예전의 자신이 아닐까 두려웠던 것이다.눈물로 얼룩진 얼굴로, 세 사람은 서로를 꼭 끌어안았다.소우연은 이육진을 바라보며 나직이 물었다.“부군, 이번 생에 당신은 단 한 번도 저를 저버리지 않으셨지요. 저와 오라버니를 원망하지는 않으시나요?”“어찌 원망하겠느냐.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다음 생이 있다면, 우리 세 사람 그 누구도 빠짐없이 다시 만나기를.’이육진은 차마 말을 끝까지 잇지 못했다. 하지만 세 사람은 서로의 눈빛만으로도 가슴 깊이 품은 간절한 바람을 똑똑히 읽어낼 수 있었다.경문은 서로를 꼭 끌어안은 세 사람을 바라보다 끝내 참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냈다. 누렁이는 불안한 듯 침전 안을 이리저리 오가며 애처롭게 낑낑거릴 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이내 문밖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울리더니 이천 일행이 연달아 들이닥쳤다.“어마마마!”“아바마마, 어마마마와 외삼촌께 무슨 일이 생긴 것입니까?”“어마마마, 어찌 된 일입니까? 외삼촌!”소우연과 용강한의 입가에 묻은 피를 본 아이들은 경악했다. 그러나 밀려드는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도 그 무엇 하나 할 수 없었다.소우연은 아이들을 향해 조용히 손을 내밀었다.이천 일행이 황급히 다가오자, 소우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32화

    “연아, 연아, 컥…!”용강한은 소우연의 이름을 목이 터져라 부르며, 연신 왕궁 쪽을 바라본 채 미친 듯이 달렸다.누렁이도 그의 곁을 바짝 따라붙어 목청껏 짖어댔다. 용강한의 격앙된 감정을 느낀 것인지, 아니면 그의 몸 상태가 걱정되는 것인지, 다급하게 울부짖는 소리가 더없이 애처롭고 서글펐다.뒤늦게 쫓아 나온 경문은 흩날리는 백발을 휘날리며 미친 사람처럼 달려가는 용강한을 발견했다. 비틀거리는 그의 몸짓은 금방이라도 바닥에 고꾸라질 듯 위태로웠다.“어르신! 어르신, 대체 어찌 된 일이십니까? 지금 바람을 쐬시면 안 됩니다. 기침이 더 심해진단 말입니다!”“연아, 연이가 위험하다! 어서 나를 연이에게 데려다다오!”경문은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지금 당장 목숨이 위태로운 사람은 다름 아닌 어르신이 아니던가? 그런데 어찌하여 소우연을 구하러 가야 한다는 말씀이란 말인가.“마님께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입니까?”경문은 용강한의 몸을 바짝 부축하며 다급히 물었다.용강한은 핏발이 선 두 눈으로 경문의 팔을 움켜쥐었다.“연이가 위험해. 어서 가자, 어서!”“예, 예! 곧 모시겠습니다!”경문 역시 감히 지체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용강한을 부축한 채 왕궁을 향해 허겁지겁 달려갔다.왕궁 안.소우연은 왕궁 경내에 들어선 순간부터 가슴을 비틀어 쥐어짜는 듯한 복통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이를 악문 채 고통을 참아 내며 침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문형우는 소우연과 마주치자 그녀의 낯빛이 유난히 창백한 것을 보고 깜짝 놀라 물었다.“대왕 전하, 안색이 몹시 좋지 않으십니다. 소인이 의원을 불러올까요?”“됐다. 너는 어서 심씨 가문 저택으로 가서 사람들을 모두 이리로 데려오너라.”“폐하 일행을 말씀이십니까?”소우연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문형우는 이상하다 여겼으나 지체하지 않고 곧장 심씨 가문 저택을 향해 뛰어갔다.소우연이 침전에 들어서자, 안은 적막할 정도로 텅 비어 있었다. 그녀는 침상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아니나 다를까, 침상 위에는 깊은 잠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31화

    사람들은 용강한에게 작별을 고한 뒤 저마다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육진 역시 그들과 함께 자리를 떠났고, 방 안에는 소우연과 누렁이, 경문만이 남았다.경문이 기침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되는 탕약을 올렸지만, 용강한은 약을 들이켜고도 기침을 쉽게 멈추지 못했다.결국 소우연이 은침을 꺼내 기침을 가라앉히는 혈자리에 침을 놓았다. 탕약과 침술이 함께 효험을 발휘하고 나서야 용강한의 거친 숨소리가 조금씩 잦아들었다.침상에 힘없이 누워 있던 용강한이 손을 살며시 들어 올리자, 소우연은 붉어진 두 눈으로 황급히 그의 손을 움켜쥐었다.“연아…”“네, 제가 여기 있어요.”“내게 남은 날이 그리 많지 않은 듯싶구나. 이제 정말 더는 버티기가 어렵겠어.”그는 제 몸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길어야 며칠을 넘기지 못할 터였다.소우연이 목이 메어 울먹였다. “저 때문에 오라버니가 너무 고통스러우신가 봐요. 죄송해요…”“아니다. 네 탓이 아니야. 그저 내가 차마 너를 놓아주지 못하는 것뿐이란다.”소우연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용강한을 억지로 이승에 붙들어 둘 수 없다는 사실만큼은 마음 깊이 알고 있었다.그녀는 더 이상 용강한이 이토록 모진 고통을 견디며 버티게 하고 싶지 않았다.소우연은 용강한을 조심스레 끌어안았다.“오라버니, 이제 제 걱정은 내려놓으셔요.”용강한의 입가에 은은하고 옅은 미소가 번졌다. 하지만 그녀를 어찌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전생과 이승을 통틀어, 그가 마음에 품은 단 하나의 집착이자 미련은 오직 소우연, 그녀뿐이었는데.“오라버니, 오늘 밤은 일찍 청하여 쉬세요.”소우연은 용강한에게 두툼한 이불을 꼼꼼히 덮어주고는, 그의 이마에 살포시 입을 맞추었다.용강한이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그러마.”그는 소우연이 이제 이육진을 찾아가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질투나 시기 따위는 일지 않았다. 이미 소우연을 품에 안아 보았고, 그녀의 아낌없는 사랑을 온전히 누렸으니, 그것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30화

    “좋다. 참으로 좋구나.”이육진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한때 자신의 수하로 전장을 누비던 이들이 하나둘 대장군이 되어 나라의 든든한 기둥으로 성장하고, 저마다 장성한 후손까지 두었으니 실로 대견하고 가슴 뿌듯한 일이었다.이제 남강의 거점 정권도 흔적 없이 사라졌고, 위진규 역시 공주와의 사이에서 자식을 얻었으니, 그 또한 평온하고 행복한 노후를 누릴 수 있을 터였다.*그날 밤.용부에서는 세상을 다 얻은 듯 성대한 환영 연회가 열렸다.소우연은 용강한이나 이육진을 굳이 말리지 않았다. 모두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그동안 서로의 곁에서 있었던 우스갯소리와 옛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밤이 깊어 가는 줄도 몰랐다.연회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 이윤이 이영의 팔을 부축한 채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머리부터 발끝까지 겹겹이 싸맨 이영의 모습을 본 순간, 소우연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아 마른침을 삼켰다.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쏜살같이 달려갔다.“네가 어찌 이런 무모한 짓을 하느냐! 산후조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정녕 모른단 말이냐? 몸을 잘못 돌봐 산후풍이라도 들면 평생 골골거리며 후회하게 된단 말이다!”이영은 눈시울을 붉힌 채 소우연을 끌어안았다.“어마마마, 저도 아바마마와 어마마마 곁에 함께 있고 싶어서요…”아바마마와 어마마마, 그리고 외삼촌께서 약속이라도 한 듯 몸을 돌보는 일은 뒷전으로 미룬 채 술을 마신다는 소식을 들은 순간부터, 이영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다른 건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저 서둘러 달려온 것이었다.정연은 어린 담이를 품에 안고 있었고, 령이는 긴 겉옷을 든 채 이영의 뒤를 바짝 쫓아왔다. 두 사람 역시 이영의 몸 상태가 몹시 걱정되었지만, 도무지 그녀의 고집을 꺾을 수가 없었다.심초운은 그 광경을 보자마자 령이의 손에서 서둘러 겉옷을 받아 들고는 이영의 어깨에 조심스레 덮어주었다.“어찌 이리 고집을 부린단 말이냐!”제 몸 하나 제대로 돌보지 않는 이영의 모습에 심초운은 가슴이 타들어 가는 듯했다.심초운은 마음이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37화

    이영도 심초운과 같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마음이 얼마나 많이 흔들렸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가끔 이런 짓까지 한 우리가 너무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구나.”이영의 말에 심초운이 대답했다.“너무한 건 없습니다. 연희와 경장명 그자의 혼약은 애초부터 잘못된 것입니다. 연희의 참 인연이 형님이 아니라고 해도 절대 경장명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심초운의 부모님, 그리고 황태후와 태상황에 이어 주익선의 부모님까지, 그들은 전부 일부일처를 고집하여 왔으며 평생 다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부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179화

    이튿날, 경문과 이천은 말을 달려 운불사에 당도하였다.달리는 내내, 이천의 가슴 속엔 설명할 길 없는 불길한 예감이 깊게 드리워져 있었다.큰일이 아니고서야, 사부님께서 경문을 보내어 자신을 부를 리 없었다.“사부님.”이천은 용강한의 얼굴을 보자 안절부절못한 채 입을 열었다.“이영 누님은 사부님께서 누님 때문에 경성을 떠나셨다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용강한은 조용히 응하였다.“그 일은 이미 심초운에게 부탁하였다. 그 아이가 영이를 잘 달랠 것이다.”“경성을 떠나신 것이 누님 때문이 아니라면…”이천은 비로소 안도의 숨을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217화

    이육진을 떠올리자, 소우연의 가슴 한켠이 은근히 저려왔다. 그가 두 사람의 인연을 받아들이겠노라 말하긴 했지만, 그 말이 모든 것을 지워주지는 못했다. 미안함은 여전히 얇은 그림자처럼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용강한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보따리를 풀어 수통과 몇 가지 다과를 꺼내 가지런히 늘어놓았다.“이 야명주는 마계를 떠날 때 챙겨온 것이긴 하나, 폐하의 물건은 아니다.”담담한 설명에 소우연이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그럼 어디서 난 건가요?”“혼돈에게서 얻은 것이란다.”순간 소우연의 눈이 가늘게 떨렸다. 혼돈이라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237화

    “그렇지. 이 모든 것은 공적에 따른 보상이다. 인간 세상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자가 있다면, 내 직접 그자를 멸하리라.”이육진의 음성은 서릿발처럼 차가웠다. 기 장로가 숨을 고르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마계를 나갈 수만 있다면… 마존께서 품행이 단정한 자들을 인간 세상에 정착하게 하셔도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 마계는 줄곧….”“인간과 마족은 본래 양립할 수 없는 존재다.”이육진이 단호히 말을 끊었다.“마족은 타고난 힘이 강하고 수련 또한 용이하다. 인간 세상에 나가면, 자신보다 약한 자를 억누르고자 하는 자가 반드시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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