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한국판 요괴이야기를 그려봤어요. 천마와 인간의 사랑을 그린 이야기이고 같이 등장하는 뱀요괴는 상당히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질꺼예요. 야한 글을 별로 써 본적이 없지만 설정상 어쩔수 없어서 넣었어요.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View More처음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았다.
익숙한 제 방이었다. 그런데 등잔불이 이상했다. 꺼뜨린 기억이 분명한데 심지 끝에 푸른 불꽃이 조용히 서 있었다.
소희는 이불을 젖히고 일어나 앉았다. 스무 해를 가까이 지내온 방인데, 어딘가 낯설었다.
천장이 없었다. 서까래가 있어야 할 자리 위로 밤하늘이 그대로 열려 있었고, 은하수가 강물처럼 느리게 흐르고 있었다. 별 하나가 떨어지는가 싶더니 바닥에 닿기 전에 반딧불이 되어 방 안을 떠돌았다. 어느새 수십 개의 작은 빛이 숨을 쉬듯 밝아졌다 어두워졌다를 반복했다.
문이 저절로 열렸다. 문밖은 끝을 알 수 없는 연못이었다. 수면 위로 안개가 낮게 깔리고, 그 사이사이 흰 연꽃이 피어 있었는데, 꽃잎 끝마다 이슬 대신 달빛이 맺혀 떨어졌다. 떨어진 달빛이 물에 닿을 때마다 아주 작은 종소리가 났다.
어디선가 향이 흘러들었다. 침향 같기도 하고, 비 온 뒤의 흙 냄새 같기도 하고, 처음 맡아보는 꽃 냄새 같기도 했다. 그 향을 들이마실 때마다 몸이 조금씩 가벼워지고, 생각이 조금씩 느려졌다.
바닥에 깔린 비단 금침이 물결처럼 일렁였다. 손을 대자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꼭 사람 살결 같은 온기가 손바닥에 감겼다. 원앙 수가 놓인 이불 위로 원앙 두 마리가 수 놓인 그대로 천천히 헤엄쳐 가는 것이 보였다.
그때 연못 쪽에서 물 갈라지는 소리가 났다.
안개가 둘로 나뉘었다. 검은 무언가가 수면 아래를 미끄러져 오고 있었다. 천천히. 지나간 자리마다 연꽃이 고개를 숙였다.
소희는 숨을 삼켰다.
물 밖으로 나온 것은 사내였다. 흑단 같은 머리칼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데, 떨어진 물방울은 바닥에 닿지 않고 공중에서 검은 비늘처럼 반짝이다 사라졌다. 젖은 도포가 몸에 감겨 있었고, 앞섶은 반쯤 풀려 있었다. 얼굴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고왔다.
"놀라지 마시오."
다정한 목소리가 가슴으로 울려왔다.
사내가 문턱을 넘어 들어오자, 등잔의 푸른 불꽃이 한 번 크게 일렁이더니 붉은빛으로 바뀌었다. 반딧불들이 일제히 천장 너머 별 사이로 날아올랐다. 방 안이 어둑해지고, 은하수 빛만이 금침 위로 비단처럼 쏟아져 내렸다.
연못 건너편 안개 속에 누군가 서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소희가 그쪽을 보려 할 때, 사내의 손이 그녀의 턱을 부드럽게 돌려세웠다.
"나만 보시오.“
그러고는 그의 입술이 그녀에게 살짝 입맞춤을 하는 듯 싶더니 이내 그의 매끄럽고 축축한 혀가 그녀의 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그녀의 몸에서 영혼이 빠져 나가는 듯 나른해졌다. 한동안 그의 집요하고 야릇한 입맞춤이 계속되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는 입을 맞춘 채 그녀의 옷을 하나씩 벗겨 내려갔다. 어느새 속곳마저 벗겨지자 아직은 불모지인 싱그러운 나신이 드러났다. 그는 자신의 몸을 들어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훑어보더니 살짝 걸쳐 입고 있던 도포를 벗어 던졌다. 소희는 처음 보는 남자의 벗은 몸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그녀는 차마 그를 볼 수가 없었다.
이내 그는 그녀의 고개를 돌려 집요한 입맞춤을 하기 시작했고 한 손으로는 그녀의 젖가슴을 살짝 움켜쥐더니 유두가 봉긋해질 때까지 주물렀다. 이제 그녀의 몸은 더 이상 손조차 올릴 수 없을 만큼 노곤하게 녹아있었다. 그의 손이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는 그녀의 중심에 있는 숲을 헤치고 들어왔다. 그녀의 온몸이 전율에 휩싸이다 못해 공포가 찾아왔다. 하지만 그녀의 입에서는 야릇한 교성이 흘러 방 전체를 울리고 있었다.
"아..아... 앗.. 안되요. 거기는... 으....“
하지만 그의 손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깊은 곳을 파고 들었다.
오늘도 호준은 검은 머리를 느러뜨린채 소희의 배위에 올라 최선을 다해 삽입질을 해댔다.둘의 신음과 교성이 하늘까지 올라 달에 있는 토끼가 방아를 멈출때 그들의 격렬한 정사는 끝이 났다."10일 동안 즐거웠소?""네. 소녀도.... 앞으로도 밤에 오시나요?""아니. 난 오늘 밤을 끝으로 다시는 오지 않소.""어찌........?""그대는 그대의 지아비와 밤을 함께 해야하오! 난 여기까지요.""도련님이 그리우면.. “소희는 벌거벗은 몸을 일으켜 그의 몸 위로 올라 탔다."흠... 이젠 그대의 지아비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구려. 행여 마음에 안든다 한들 어쩌겠소. 그대의 운명이니.."어느새 그는 그녀의 몸에서 빠져나와 짧은 입맞춤을 남기고 사라졌다. 소희의 눈에선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가만히 보니 이건 여인들한테 할 짓이 아닌 듯해.""내가 그만큼 기술이 좋다는 이야기요. 어차피 서방이랑 하면 난 잊을 것이니 걱정 마시오."이현은 울고 있는 여인을 생각에 잠긴 듯 바라보았다. 잠시 후 소매 안에서 작은 병을 하나 꺼내 뚜껑을 열자 안에 있는 물이 그녀의 입으로 흘러 들어갔다얼마 전 구렁이와의 밤을 못 잊은 여인이 남편을 구박해대는 통에 부부간의 사이가 벌어진다는 소문을 들은 이현이 구해 온 약이었다.내하교 난간에 기대앉은 노파가 국자로 솥을 휘저으며 이현을 올려다보았다."또 왔나, 백마.""천마요. 한 사발.""누구 거? 이번 달 망자 명부엔 자네 몫이 다 찼는데.""산 사람것이오."국자가 멈췄다. 맹파할멈이 눈을 가늘게 떴다."산 사람한테 내 탕을 먹이겠다고? 그럼 그 사람은 제 어미 얼굴도 잊고 숟가락 쥐는 법도 잊을 텐데.""그러니 묽게 만들어 주시오, 닥 열흘의 밤 기억만 잊게.""열흘?" 맹파할멈이 낄낄 웃었다. "열흘 동안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것만 도려내겠다는 겐가."이현은 대답하지 않았다. 맹파는 그 침묵을 오래 곱씹어 보더니, 솥에서 한 국자를 떠 작은 호리병에 붓고 맑은 물을 아홉 번 섞었다
소희는 따뜻한 물에 목욕을 마치고 깨끗하고 단정하게 깔아 놓은 이불 안으로 들어갔다. 어젯밤 그가 남긴 여운이 아직 남아 있는지 그녀의 아랫도리가 생각만으로도 살짝 젖기 시작했다."오늘은 안 오시려나? 소문에는 매일 이라던데.."이런저런 생각이 드니 도통 잠이 오질 않았다."이현! 아니 잠을 자야 뭘해도 할꺼 아닌가? 그냥 할수도 없고.. 쩝""내가 잠까지 재워야해! 그러니 어제 좀 살살하지!""아니..그게 맘처럼 되는가? 하다보면 그렇지.."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이현이 그녀의 눈에 은빛이 흐르는 가루를 흩자 어느새 그녀는 꿈속으로 빠져들었다."고맙소!! 열심히 해보리다."연분홍빛 장막이 드리워진 넓은 침상 위에서 소희가 눈을 떴다. ‘여긴 어디지? 내방은 아닌데..’ 두리번거리던 그녀의 앞에 강호준이 검은 천으로 아래만 가린 채 나타났다."낭자, 나 기다렸소?""그게... 그러니까...기다린건 아니고...""기다린건 아니고..? 보고싶고 맛보고 싶은게로군."어느새 침상 위로 슬그머니 올라온 그가 소희의 턱을 커다란 손으로 쥐고는 살짝 입을 맞추었다."오늘은 어떤 것들을 알려줄까..? 흠... 벗어!!""네?" "옷 벗으라고!" "제가요?" "응! 옷 벗는 여인네 보는 맛도 꽤나 쏠쏠하거든."소희는 무엇에 홀린 듯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했다. 얇은 적삼을 벗고 치마를 벗자 봉긋한 젖가슴이 드러났다. 침상에 비스듬이 누워 바라보던 호준의 입에서 낫게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러고는 속곳만 남겨두고 손으로 가슴을 가리고 앉은 소희의 두 다리를 잡아 자기 앞으로 쭉 당겨 눕혔다. 속곳 사이로 그녀의 음부가 들어났다. 그는 자신의 아랫도리를 가리고 있던 천을 벗어 휙 던지고는 그녀의 위로 올라탔다.그의 혀가 사정 없이 그녀의 입안으로 밀고 들어왔고 그의 커다란 몸은 그녀 위를 짓이기듯 문질러댔다. 그녀의 입에서 교성이 흘러나왔다. 참으려고 입을 틀어막아 보았지만 터져나오는 신음을 막을 길이 없었다."그냥 소리 질러도 돼. 나만 들을 거야
그날 오후, 언니가 가영을 방으로 불렀다."가영아.""응.""신랑 될 분이 어떻게 생겼는지 너 혹시 들은 거 있니?"언니는 수를 놓던 손을 멈추고 진지한 얼굴이었다. 혼례가 열흘 남았는데 신랑 얼굴을 한 번도 못 봤다. 이 시대 처자들에겐 흔한 일이었지만 흔하다고 궁금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중매 할멈 말로는 풍채가 좋으시대.""풍채가 좋다는 건 뚱뚱하다는 뜻이잖아."“그렇게 해석하면 그렇긴 한데....”"게다가 학식이 높으시다고 하더라.""그건 좋은 거잖아.""학식이 높다는 건 얼굴은 볼 거 없다는 뜻이야. 얼굴이 잘났으면 얼굴 얘기를 먼저 했겠지."가영은 반박할 말을 찾다가 포기했다. 언니 말이 묘하게 설득력이 있었다.언니가 수틀을 내려놓고 한숨을 쉬었다. 그 얼굴이 너무 시무룩해서, 가영은 그만 입을 열고 말았다."내가 보고 올게.""뭐를?""언니 신랑 얼굴. 내가 보고 와서 알려줄게.""너 미쳤니? 사내 집을 어떻게 간다는 거야?""걱정 마. 나 그런 거 잘해."분이가 문밖에서 아주 작게 "안 돼요. 안돼." 하고 중얼거렸지만, 이미 늦었다.반 시진 뒤, 남촌 어느 대갓집 담장 위로 갓 하나가 빼꼼 올라왔다.정확히는, 사내 옷을 빌려 입고 갓을 눌러쓴 가영이 분이의 등을 밟고 담장에 매달려 있었다."아가씨, 빨리요. 허리 끊어져요.""조금만. 사랑채에 누가 있어."사랑채 마루에 젊은 선비 하나가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가영은 눈을 가늘게 떴다. 풍채가 좋다는 말은, 다행히 거짓말이었다. 오히려 마른 편이었다. 학식이 높다는 말은 맞는 것 같았다. 책을 거꾸로 들고 있지는 않았으니까. 얼굴은……."분아, 잘생겼다!""정말요?""응. 코도 반듯하고, 눈매도 순하고. 얼굴도 허여멀거니 언니가 좋아하겠다.""그럼 이제 내려오세요. 저 진짜 허리가……"그때 선비가 고개를 들었다.정확히 담장 쪽을 보았다. 정확히, 가영과 눈이 마주쳤다.둘 다 굳었다.선비가 책을 내려놓고 천천히 일어섰다. 가영은 머릿속이
진 참판 댁의 아침은 닭보다 안주인이 먼저 깨웠다."비단 들어온다! 대문 활짝 열어라! 아니, 그쪽 말고! 그건 사돈댁 보낼 예단이고! 개똥아, 너 지금 그걸 거꾸로 들고 있잖니!"마님의 목소리가 담장을 넘어 이웃집 장독대까지 흔들 즈음, 안채 뒷마루 밑에서 치맛자락 두 개가 살금살금 기어 나왔다."아가씨, 이러다 걸리면 둘 다 죽어요.""쉿. 안 걸리면 둘 다 산다니까."진가영은 머리에 붙은 거미줄을 털며 주위를 살폈다. 오늘 아침에만 벌써 세 번째 탈출이었다. 첫 번째는 언니 버선 짝 맞추기, 두 번째는 예단 목록 받아 적기, 세 번째는 무려 언니 혼례복 동정 다는 일이었다. 바느질 솜씨가 집안의 수치라는 평을 들은 지 오 년째인 가영에게 혼례복을 맡긴다는 건, 어머니가 드디어 정신이 혼미해지셨다는 뜻이었다."제가 보기엔 마님이 아가씨 바느질 실력을 잊으신 게 아니라, 붙잡아 둘 핑계가 필요하셨던 것 같은데요.""그러니까 도망치는 거잖아."“그거 그렇네요.”몸종 분이가 한숨을 쉬었다. 가영보다 두 살 많은 분이는 이 집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이었고, 동시에 가장 운이 나쁜 사람이었다. 가영의 몸종이었으니까.둘이 숨어든 곳은 광 옆 곳간이었다. 혼수로 들인 비단 궤짝이 천장까지 쌓여 있어서, 어머니가 아무리 찾아도 이 안까지 들여다볼 리는 없었다."여기면 점심때까진 안전해."가영이 궤짝 하나에 등을 기대며 기지개를 켰다. 그 순간 궤짝이 끼익, 하고 기울었다."아가씨.""괜찮아. 무거운 거라 안 넘어……"넘어갔다.맨 위 궤짝이 기울자 그 아래 궤짝이 밀렸고, 그 아래 궤짝은 그 옆 궤짝을 쳤다. 분이가 비명을 지르며 가영의 소매를 잡아당겼고, 둘이 바닥에 엎어지는 동시에 궤짝 뚜껑이 연달아 열리며 비단이 폭포처럼 쏟아졌다.다홍, 연두, 쪽빛, 치자색. 곳간 안이 순식간에 무지개빛 비단 바다가 되었다.한참 동안 아무도 말이 없었다.“예쁘다.”비단 더미 속에서 고개만 내민 가영이 중얼거렸다."지금 그 말이 나오세요?""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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