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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3화

Author: 주 한잔
심초운은 입술을 꾹 깨문 채, 속으로 이육진을 조금 가엽게 여길 뿐이었다.

그는 대전을 훑어보았으나 아무도 없었다. 용강한과 소우연이 앞으로 나선 뒤에야, 네 사람은 이 총관을 따라 대전 안으로 발을 들였다.

대전 내부의 장식은 위엄이 넘치고 웅장했으나, 일행의 마음은 납덩이를 매단 듯 무거웠다.

이 총관을 따라 편전에 들어서고서야 그들은 마침내 이영과 소열을 마주할 수 있었다. 이영이 걸치고 있는 황제의 기운 서린 옷을 본 이육진이 입을 떡 벌렸다.

“아니… 이게 대체 어찌 된 일이냐?”

이 총관이 감히 황제 앞에서 무례하다며 무릎을 꿇으라고 호통을 치기도 전, 소열이 먼저 입을 열어 그를 물러가게 했다. 이 총관은 공손히 물러나면서도 무언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편전의 문이 닫히자 실내가 어둑해졌다.

용강한이 소매를 휘두르자 전각 안의 모든 촛대에 불이 붙으며 순식간에 주위가 환해졌다.

심초운의 시선은 오직 이영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성큼 다가가지 못했다. 이영이 그를 쳐다보는 눈길이 너무도 낯설었기 때문이다.

그를 잠시 훑어보는 눈빛에는 아무런 감정이 없어, 마치 모르는 사람을 대하는 듯했다.

'누님… 설마 기억을 잃은 겁니까?'

그때, 소열이 무릎을 꿇었다. 그는 자신들보다 스무 살이나 젊어진 이육진과 소우연 등에게 문안을 올린 뒤, 이영과 미리 맞춘 대로 입을 열었다.

“폐하께서는 이곳에서 무령국의 공주 신분으로 먼 길을 오셔서 옥새국과 화친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신은 옥새국의…”

그가 차마 옥새국의 황제라는 말까지는 뱉지 못했으나, 누구나 그 뒷말을 짐작할 수 있었다. 방금 전 이 총관이 평복 차림의 소열을 대하던 태도만 봐도 명확했으니까.

이육진은 소열이 이토록 비굴하게 나오며 상운국에서의 신분을 인정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지난번 흠천감에서 소열의 비수가 진청산의 심장을 겨누었던 일도 떠올렸다.

진청산이 이 세계를 만든 것에 소열의 존재가 원인이 되긴 했으나, 소열 자체가 진정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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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044화

    “어마마마…”그 한마디에 이영은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같은 여인으로서, 어미라면 지금 자신의 이 처참한 상황과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 주리라 믿었기 때문이었다.이영은 심초운의 눈을 차마 똑바로 마주할 수 없었다. 과거 그녀는 심초운에게 단호하게 약속했었다. 평생 시군을 들이지도, 다른 남자를 곁에 두지도 않겠노라고 대못을 박듯 말했었다. 하지만 이제 모든 것이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설령 이곳을 떠나 상운국으로 돌아간다 한들, 소열과 있었던 그 일들은 평생 잊히지 않을 터였다. 하물며 소열은 죄가 없었다. 분풀이 삼아 그를 매질할 수는 있어도, 차마 죽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공기는 순식간에 기묘하고 무겁게 가라앉았다. 이육진이 다급히 물었다. “영아,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게냐? 저놈이 너를 괴롭히기라도 했느냐?”말을 내뱉는 이육진의 몸에서 제어되지 못한 마기가 흑적색 실타래처럼 피어올랐다.바닥에 머리를 박고 엎드린 소열은 감히 입을 떼지 못했다. 이영이 단 한 마디도 입 밖으로 내지 말라 명했기 때문이었다. 이영이 이육진을 바라보며 놀란 듯 물었다. “아바마마, 몸에서 검은 기운이…”그제야 이육진은 황급히 마기를 거두어들였다. 자칫하면 마계의 마존으로 변해버릴 뻔한 순간이었다.“나는 괜찮다. 어서 말해 보거라, 소열 저 자가 너를 핍박했느냐?”이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요, 그런 게 아닙니다. 그저 아바마마와 어마마마, 그리고 외삼촌을 너무 오랜만에 뵈니 마음이 좋지 않아 그렇습니다.”정말 그뿐이란 말인가? 하지만 이육진이 보기에 이영은 분명 무언가 숨기는 기색이 역력했다.차마 더 묻지 못하고, 이영이 소우연의 품에 파고드는 것을 지켜보던 이육진은 다가가 두 모녀를 한꺼번에 품에 안았다. “이 아비가 절대로 너희 모녀가 서러운 일을 겪게 두지 않으마!”소우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이육진을 쏘아보았다. '당장 손 치우지 못해요?'라는 무언의 압박이었다. 이육진은 입술을 삐죽이면서도 못 본 척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043화

    심초운은 입술을 꾹 깨문 채, 속으로 이육진을 조금 가엽게 여길 뿐이었다. 그는 대전을 훑어보았으나 아무도 없었다. 용강한과 소우연이 앞으로 나선 뒤에야, 네 사람은 이 총관을 따라 대전 안으로 발을 들였다.대전 내부의 장식은 위엄이 넘치고 웅장했으나, 일행의 마음은 납덩이를 매단 듯 무거웠다. 이 총관을 따라 편전에 들어서고서야 그들은 마침내 이영과 소열을 마주할 수 있었다. 이영이 걸치고 있는 황제의 기운 서린 옷을 본 이육진이 입을 떡 벌렸다. “아니… 이게 대체 어찌 된 일이냐?”이 총관이 감히 황제 앞에서 무례하다며 무릎을 꿇으라고 호통을 치기도 전, 소열이 먼저 입을 열어 그를 물러가게 했다. 이 총관은 공손히 물러나면서도 무언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편전의 문이 닫히자 실내가 어둑해졌다. 용강한이 소매를 휘두르자 전각 안의 모든 촛대에 불이 붙으며 순식간에 주위가 환해졌다. 심초운의 시선은 오직 이영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성큼 다가가지 못했다. 이영이 그를 쳐다보는 눈길이 너무도 낯설었기 때문이다. 그를 잠시 훑어보는 눈빛에는 아무런 감정이 없어, 마치 모르는 사람을 대하는 듯했다.'누님… 설마 기억을 잃은 겁니까?'그때, 소열이 무릎을 꿇었다. 그는 자신들보다 스무 살이나 젊어진 이육진과 소우연 등에게 문안을 올린 뒤, 이영과 미리 맞춘 대로 입을 열었다. “폐하께서는 이곳에서 무령국의 공주 신분으로 먼 길을 오셔서 옥새국과 화친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신은 옥새국의…”그가 차마 옥새국의 황제라는 말까지는 뱉지 못했으나, 누구나 그 뒷말을 짐작할 수 있었다. 방금 전 이 총관이 평복 차림의 소열을 대하던 태도만 봐도 명확했으니까.이육진은 소열이 이토록 비굴하게 나오며 상운국에서의 신분을 인정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지난번 흠천감에서 소열의 비수가 진청산의 심장을 겨누었던 일도 떠올렸다. 진청산이 이 세계를 만든 것에 소열의 존재가 원인이 되긴 했으나, 소열 자체가 진정한 의미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042화

    용강한은 온몸에서 마기를 뿜어내는 이육진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정녕 삼계의 공적이 되어 쫓기고 싶다면, 어디 마음껏 도륙해 보십시오.”소우연도 미간을 찌푸리며 거들었다. “맞아요. 태생부터 마족인데 여기서 살육까지 저지르면, 저와 사부님이 가장 먼저 그쪽을 멸할 거예요!”“……”“……”자신들이 이제는 어딜 가나 몰매를 맞는 마족 신세란 말인가? 용강한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게 진청산이 왜 이런 세계를 설계했겠습니까? 폐하에게 이런 최악의 신분을 안겨준 이유를 정녕 모르시겠습니까?”이육진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주먹을 꽉 쥐었다. 손마디 뼈 꺾이는 소리가 불길하게 울려 퍼졌다. 심초운이 그런 이육진의 팔을 붙잡으며 진정시켰다. “폐하, 용 대인 말씀이 옳습니다. 저희 신분은 마족이라 여기서 사람을 죽였다간 삼계의 추격이 시작될 겁니다!”“그렇다면 짐이 삼계를 통째로 쓸어버리면 그만이다! 이곳은 어차피 진청산 그 늙은 여우가 만든 허상일 뿐이지 않으냐!”용강한이 담담하게 대꾸했다.“애석하게도 우리 중 진청산을 이길 수 있는 자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그게 무슨 소리죠?”이육진이 용강한을 쏘아보았다. “형님은요? 형님께서는 스스로 오선 중 하나라 하지 않으셨습니까!”“그렇습니다. 하지만 저조차 진청산의 상대는 되지 못합니다. 수행계 전체를 통틀어 신명에 가장 가까운 자가 바로 그 자입니다.”이육진은 심호흡을 하며 화를 억눌렀다. “그렇다면 어떻게든 놈을 뛰어넘을 방도를 찾아야겠군요. 그때 이곳을 떠날 방법을 찾으면 그만이니.”용강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몸을 낮추고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용강한까지 나서서 만류하자, 이육진은 들끓는 분노를 생으로 참아낼 수밖에 없었다. 이때 이 총관이 불자를 품에 안고 나와 일행을 훑어보았다. “폐하께서 드시라 하십니다. 이만 소인을 따라오시지요.”일행은 별다른 대꾸 없이 계단을 올랐다. 이 총관은 이들의 무례한 태도에 눈살을 찌푸렸지만, 요 며칠 워낙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041화

    “그래.”이 총관을 비롯한 태감들은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보며 숨소리조차 크게 내지 못했다. 이윽고 조정이 시작되었다.눈앞에 가득한 문무백관이 일제히 무릎을 꿇고 절하는 모습을 보며 이영은 그저 조소만이 치밀었다. 소열이 감히 방자하게 굴지 못한다 한들, 저들의 눈에 자신은 그저 소열에게 의지하는 한낱 여인일 뿐이며 그의 권세에 기대어 사는 황후에 불과할 터였다.하지만 자신이 강해지지 않는다면, 권력을 움켜쥐지 않는다면 어떻게 이육진 일행을 빨리 찾아낼 수 있겠는가. 만약 기세를 잡지 못한다면, 소열이 나중에 딴마음을 품어 정말로 그녀를 장악하려 들지 누가 알겠는가! 사람의 마음이란 결코 도박의 대상이 될 수 없었다.책봉식이 거행된 당일. 이영은 부친과 일행의 초상을 직접 그려 전국, 나아가 부속 국가들에까지 이들을 찾으라는 명을 내렸다. 황의전으로 돌아온 이영은 거추장스러운 예복을 벗어 던지고 가벼운 평복으로 갈아입었다. 소열은 곁에서 공손히 대기하고 있었다.“오늘부터 너와 나는 이 황의전에서 함께 지낸다.” 말을 마친 이영이 한쪽의 귀비의자와 구들을 가리켰다. “네가 잠잘 곳은 저기서 직접 골라라.”“예.”“짐의 허락 없이는 용상에 단 한 발짝도 들여놓아서는 안 된다.”“폐하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소열이 포권을 하며 응답했다. 그의 마음속 무언가가 산산조각이 나는 듯했다. 폐하의 침착함은 도리어 소름 끼칠 정도로 차가웠다. 역시 폐하께서는 목숨을 살려주셨을지언정, 결코 다시 자신을 품어주지는 않으실 터였다. 소열은 폐하가 자신을 지독히 원망하고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사흘 뒤. 소우연, 용강한, 이육진 그리고 심초운 네 사람은 마침내 법술을 동원해 가장 빠른 속도로 옥새국의 경성에 도착했다.곧바로 정체가 탄로 난 그들은 어림군의 호위를 받으며 황궁 안으로 정중히 안내되었다. 심초운은 심장이 터질 듯 요동쳤다. 이영이 일국의 공주 신분이라지만, 어떻게 이토록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040화

    이 총관은 당황한 기색으로 황제를 힐끔 돌아보았다.그런데 바로 다음 순간, 이영이 명령하듯 불렀다. “소열아.”“소, 소신 여기 있습니다.” 아무리 황궁 안이라지만, 소열은 자신의 말 한마디 때문에 그녀가 위험에 처하는 것을 원치 않았기에 황급히 대답했다.“길을 안내해라.”“예.” 이 총관은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폐하께서 어찌하여 성함인 '진명' 대신 소열이라 불리시는 것인가? 하늘도 무심하시지,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폐하께서 귀신에 홀리신 것인지, 아니면 아예 다른 사람이 되신 것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이 총관은 입도 뻥긋하지 못했고, 다른 궁인들 역시 고개를 처박은 채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한 척 숨을 죽였다.황의전에 도착한 후. 소열은 모든 궁인에게 전각 밖을 지키라 명하고, 자신은 이영을 따라 침전 안으로 들어갔다.“폐하.” 소열이 이영의 발치에 무릎을 꿇었다. 이영이 싸늘하게 물었다. “너는 왜 툭하면 무릎부터 꿇는 것이냐?”“신, 만 번 죽어도 마땅할 죄를 지었나이다.”“아까 분명 네 죄를 사해주지 않았느냐.” 이영은 아까 그가 자결하려 했던 비수를 들어 소열의 목울대에 갖다 댔다. “한 번만 더 그 소리를 입 밖으로 냈다간, 내 직접 네 목을 베어버릴 것이다!”“예!” 그는 다시는 그 일을 입에 담지 않겠노라 다짐했다. 이영은 비수 끝으로 그의 턱을 치켜올렸다. “듣자 하니 옥새국에는 너 외에 다른 황손이 없다더구나.”“그, 그러합니다.”“이곳에서 네가 일국의 군주라니, 참으로 가소로운 일이로구나.” 소열은 감히 대꾸하지 못했다. 이영이 다시 물었다. “묻겠다. 이곳을 빠져나가 상운국으로 돌아갈 방법을 아느냐?”소열이 고개를 저었다. 이영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설령 안다 해도 돌아가고 싶지 않은 것이겠지?”“신, 결코 그런 마음을 품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모를 뿐입니다. 정신을 차린 후 내내 폐하만을 찾아 헤맸으나, 폐하께서 화친을 온 공주이실 줄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039화

    소금을 줄이라고?이 공주는 정녕 정제염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모르는 것인가? 어선방의 음식은 수천 년의 내림 솜씨로 빚어낸 것이요, 간 또한 짜지도 싱겁지도 않게 완벽히 맞추는 법이거늘.이 총관이 의아한 듯 소열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소열이 쐐기를 박듯 차갑게 입을 열었다. “오늘 이후로, 폐하…” 그는 잠시 멈칫하더니 말을 고쳐 제국에 선포했다. “공주의 말이 곧 성지이니라!”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무령국에서 온 공주가 우리 황제 폐하를 단숨에 휘어잡았단 말인가? 폐하께서는 수년 동안 그 어떤 후궁도 가까이하지 않으셨거늘, 마침내 금기를 깨고 품에 안으시더니 이내 저 공주에게 완전히 매료되어 휘둘리고 계신 것이 분명했다.소열이 살기 어린 눈으로 이 총관을 쏘아보았다. 목숨이 아깝지 않으냐는 무언의 압박이었다. 이 총관은 등골이 서늘해져 황급히 고개를 조아렸다. “예, 예! 신 명심하겠나이다.”“폐하, 그럼 신들이 침소를 정돈해 드릴까요?” 이 총관의 물음에 이영이 대신 답했다. “그럴 것 없다. 당장 황제의 침전으로 가겠다. 오늘부터 난 그곳에서 머물 것이다.”“감히 방자하도다! 폐하 앞에서 어찌 ‘나’라는 표현을 함부로… 무령국에서는 군신의 예도 가르치지…” 이 총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소열의 발길질이 그의 가슴팍을 사정없이 걷어찼다. 바닥에 나뒹구는 이 총관을 향해 소열이 포효했다. “방자한 놈! 감히 공주께 무례를 범하다니. 한 번만 더 입을 놀렸다간 네놈의 목을 날려버릴 것이다!”“폐하…” 소열이 미간을 찌푸리며 싸늘하게 덧붙였다. “밖에서는 내가 황제이나, 이 궁 안에서만큼은…” 그는 이영을 경외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이분이 바로 여황이다!”이 총관은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대체 저 여인이 옥새국의 하늘을 어떻게 뒤집어 놓았기에, 폐하께서 저토록 굴종하시는가. 혹 폐하께 남모를 가학적 취향이라도 있으신 건 아닌가 하는 불경한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이영이 자리에서 일어나 서늘한 안광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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