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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Author: 주 한잔
“악!”

비명소리가 태자부에 울려 퍼졌다.

소우연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버렸고 화들짝 놀란 정연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러다가 겨우 정신을 차린 정연은 입을 가린 채 헐레벌떡 달려온 명심 등 하인들에게 큰소리로 말했다.

“얼른! 얼른 이걸 치우라고 하여라!”

정연은 온몸을 덜덜 떨었다. 공포와 역겨움이 한데 섞여 완전히 넋을 잃어버렸다.

한편, 의자에 앉아있던 소우연은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탁자 모서리를 잡은 채 바닥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바닥에는 새빨간 피가 줄줄 흐르고 있는, 껍질이 전부 벗겨진 고양이의 시체가 누워있었다.

소우연도 크게 놀랐지만 그래도 냉정함과 차분함을 잃지 않았다.

바로 이때, 누군가가 방안으로 빠르게 뛰어들어왔다.

갑자기 나타난 이육진이 소우연을 품에 꼭 끌어안은 모습을 보자 정연은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한편, 명심과 나머지 시녀들은 소리를 지르며 밖으로 뛰쳐나가 너도나도 토하기 바빴다.

그리고 간석이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정연은 덜덜 떨면서 간석에게 말했다.

“태감님, 얼른 저 고양이 시체부터 치워주십시오!”

휘청거리며 일어난 정연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방향을 힐끔 쳐다본 간석은 바닥에 널브러진 고양이 시체와 피가 줄줄 흐르는 고양이의 껍질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니, 이게, 이게 대체 무슨 일입니까? 누가 이런 짓을 한 겁니까?”

“이, 이민수 그자가 보낸 겁니다.”

간석은 빠르게 다가가 맨손으로 고양이 시체를 선물함에 넣은 뒤, 밖으로 가지고 나가려고 했다.

“잠깐만.”

정신을 번쩍 차린 소우연이 간석을 불러 세웠다.

“태자빈 마마…”

“좋은 곳에 잘 묻어두거라.”

소우연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 들고양이는 결국 죽음을 면치 못했다.

“네.”

간석이 선물함을 챙겨 방을 나섰고 정연은 시녀들을 불러 바닥에 흐른 핏자국을 빠르게 지운 뒤, 방 안에 향초 여러 개를 피웠다.

한편, 이육진은 안색이 창백한 소우연을 품에 꼭 끌어안았다.

“연아, 내 이민수 그자를 절대 가만두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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