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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Author: 주 한잔
“그럼 왜 오라버니가 저보다 심하게 겪고 계신 겁니까?”

용강한이 말했다.

“천기누설로 업보를 겪고 있다는 것 역시 거짓이 아닙니다.”

소우연은 그 말 뜻을 이해했다. 즉, 용강한은 환생의 업보뿐만 아니라 천기누설의 업보까지 겪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함부로 점을 보지 마세요.”

“그러지 않을 것입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보며 미소 지었고, 소우연이 물었다.

“오라버니께서는 전생 이야기를 한 번도 해준 적이 없으십니다.”

용강한은 담담하게 웃었다.

소우연이 말했다.

“물론 오라버니께서 원하지 않으신다면 강요하지 않을 겁니다. 그것이 최소한의 예의니까요.”

하지만 그녀는 용강한에게 더 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을 거라고 의심했다. 그러나 용강한은 그녀에게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 듯했다.

말을 하던 소우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사실 제가 제일 궁금한 것은, 제가 왜 환생한 것일까요?”

용강한은 그녀를 보지 않은 채 문밖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육진, 왕야도 업보를 겪고 있는 것 아닐까요? 요즘 너무 이상하십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걱정이 묻어 있었다.

그가 환생 이야기를 하지 않으니, 남편 이야기라도 할 생각이었다.

용강한이 물었다.

“왕야께서는 요즘 어떠십니까?”

“요즘 너무 이상하십니다. 고기 비린내도 맡지 못하시고, 드시지도 못합니다. 선황께서 돌아가신 뒤 지금까지 채식만 하고 계십니다.”

용강한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다른 증상은 없습니까?”

소우연은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습니다. 아마 없을 겁니다.”

“맥은 짚어보셨습니까?”

“짚어봤습니다. 모든 것이 정상이었죠. 마치 예전에 오라버니와 제 맥이 그랬던 것처럼, 겉보기엔 정상이나 실제로는…”

그들의 맥은 이상을 숨기고 있었다. 당시 이육진의 맥을 짚을 때, 그녀는 이육진의 상황이 자신과 용강한과 같을까 봐 두려워 유난히 오래 진찰했다.

“왜 그러십니까?”

그녀가 말없이 있자 용강한이 물었다.

소우연은 고개를 들어 용강한을 바라보았다.

“맥은 매우 정상적이었습니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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