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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Author: 주 한잔
쾅!

아령의 가슴속엔 거대한 파도가 일렁였다.

진규의 그 말… 도대체 무슨 뜻이란 말인가?

그녀는 최근 양고기 탕을 마시지도 않았고, 평춘왕부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다.

모든 것은 이육진과 호위들의 경계심을 풀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설날 당일. 궁궐이 가장 분주한 그 시각, 갑작스레 죽은 척하고 탈출할 계획이었다.

‘설마… 진규가 그걸 눈치챈 건가?’

그럴 리 없었다.

아령은 무심히 곁에 있던 이지윤을 바라보았다.

그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계속 자신과 함께 있었던 그가 어떻게 밀고를 했겠는가.

그는 누구를 배신하더라도, 아령만큼은 절대 배신하지 않을 사람이었다.

진규는 더 이상 말 섞을 생각도 없었다.

그가 이곳에 온 목적은 단 하나, 이 둘을 철저히 감시해 단 한 명도 도망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오늘부터 본채 앞마당엔 네 명이 교대로 지키고, 왕부 외곽은 완전히 포위하라. 모기 한 마리 날아가더라도 철저히 검문하라.”

그가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네, 대인!”

“평춘왕부는 넓으니, 본채 앞마당 외의 인원은 교대로 쉬게 하라.”

“알겠습니다.”

지시를 마친 후, 진규는 다시 이지윤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양고기 탕만 잘 마시신다면, 그 외의 음식은 무엇이든 드셔도 됩니다.”

이지윤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아령의 표정은 돌처럼 굳어 있었다.

요즘 식사 시간엔 늘 사람이 붙어 있어, 이지윤 외엔 아무도 다른 음식에 손을 댈 수 없었다.

아령은 그가 흘린 음식 찌꺼기와 마당에 난 풀뿌리로 겨우 연명하고 있었다.

‘때가 되면 반드시 떠나고 말 거야.’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었다.

밖에서 그녀의 아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아이와 함께 반드시 이 모든 굴욕을 갚으리라 다짐하였다.

……

며칠 뒤.

이육진이 잠에서 깨어났을 때, 소우연은 자신이 완전히 회복되었음을 느꼈다.

어제 하루 종일 자고 먹고, 또 자고 먹었던 덕분이었을까.

정신이 맑고, 온몸에 힘이 돌았다.

이육진은 조정의 신하들을 모두 돌려보내 설을 준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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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은 울적한 심초운의 표정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오라버니, 우리 누이를 많이 좋아해요?”심초운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제 아바마마께서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대담하게 마음을 고백하고 용기 있게 쟁취하라고 했어요. 계속 눈치만 보면서 나약하게 물러나 있으면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고 하셨어요. 예전에 어마마마가 제 아바마마와 혼인을 했지만 두 분 마음의 거리가 매우 멀었다고 들었어요. 어마마마는 아바마마를 전혀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나중에는 용강한 숙부처럼 대단한 경쟁 상대가 곁에 있어도 아바마마는 결국 어마마마의 마음을 얻게 되었어요. 그 이유가 뭔지 알아요?”이진이 심초운을 빤히 쳐다보며 물었고 심초운은 입술을 살짝 오므렸다.황제와 황후 그리고 흠천감의 용강한 감정 사이에 있었던 일들은 그간 소문이 자자하게 퍼졌기에 심초운도 모를 리가 없었다.하지만 구체적인 사실이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심초운이 이진을 힐끔 쳐다보자 이진이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제 아바마마께서 체면과 염치를 버리고 어마마마 곁에 딱 붙어있었기 때문이에요.”이진의 말에 심초운은 흠칫 놀란 표정이었다. 그러다가 그의 부모님도 황제에게 혼인을 하사 받아 부부가 된 사실이 생각났다.도리대로라면 부모님 사이에 별다른 감정이 없었을 텐데 심초운이 철이 들고 나서 본 부모님의 모습은 늘 알콩달콩하고 화기애애했다.그리고 주 대감과 정연 이모, 진규 장군과 사막의 공주도 마찬가지였다. 진규 장군과 공주는 혼인한 뒤로 6년 동안 서로 아무 감정 없이 지냈지만 지금은 너무 알콩달콩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심지어 진규 장군은 지금까지 다른 여인을 첩실로 들이지 않고 사막의 공주만 바라보면서 살고 있다.“오라버니, 제가 이렇게까지 얘기했는데도 모르겠어요? 어차피 누이는 어떤 사내를 좋아하는지 확실하게 얘기한 적도 없잖아요. 그럼 오라버니도 쟁취해볼 수는 있는 것 아니에요?”이진의 말에 심초운은 얼굴이 빨개졌다.이진은 황제와 황후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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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은 입을 뻥긋거리다가 물었다.“그럼 나한테 하려는 말이 뭐야?”이에 이진이 대답했다.“아바마마와 어마마마께서는 다른 사람을 보내면 혹시 불필요한 오해와 문제를 일으킬까 봐 저한테 말을 전달하라고 보냈어요.”“그렇게 얘기하니까 더 궁금해지잖아. 도대체 뭔데?”이진이 손가락을 까닥이며 대꾸했다.“누이, 가까이 와보세요.”이영은 이진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얘기해봐.”“누이는 8월이면 열아홉이 되는 소녀잖아요. 어마마마께서는 누이 나이 때 누이를 임신했다고 해요. 어마마마께서는 열일곱 살에 아바마마와 혼인을 했어요. 상운국의 아가씨들은 거의 대부분 열다섯 살에 혼약을 정하고 혼인을 하거든요.”말을 마친 이진은 큰 짐을 내려놓은 듯 안도의 한숨을 살짝 내쉬며 이영을 빤히 쳐다보았다.“누이는 마음에 품고 있는 사내 없어요? 혹시 초운 오라버니는 어때요?”한편, 이진의 말에 이영은 머리가 하얘지는 기분이 들었다.이 나라의 황태녀로써 나중에 황위를 물려받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고 이영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전문적인 교육과 가르침을 받았기에 권력에 어느 정도 야망도 있었다.하지만 혼인이라…이영은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이다. 그녀가 원하는 건, 그녀가 진정으로 바라는 건…“누이,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이진은 넋이 나간 이영을 쳐다보며 물었다.이영의 반응을 보면 전에 심초운이 이영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던 말이 어쩌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누이는 황태녀잖아요. 그럼 당연히 혼인을 해서 자손을 낳아 대를 이어나가야지요. 안 그러면 나중에 누이는 황위를 누구에게 물려줄 생각이죠?”이진이 헤헤 웃으면서 묻자 이영이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되물었다.“어린 계집애가, 이런 말들은 누가 가르친 것이야?”“제 스스로 생각한 겁니다.”“앞으로 그런 말은 함부로 하지 마.”이에 이진이 어깨를 들썩이며 대꾸했다.“어마마마께서는 평소에도 늘 저와 누이한테 말씀하셨잖아요. 언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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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초운은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공주마마께서 모르시는 게 있습니다.”“뭐가요?”그는 고개를 다시 저었다.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이영은 항상 자신을 동생처럼, 마음 터놓는 벗처럼 대해왔다. 그런 그녀가 어찌 자신을 택하겠는가.이진은 아직 열네 살도 되지 않았지만, 결코 순진무구한 규수는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가 얼마나 금슬이 좋은지 보아왔고, 남녀가 서로에게 끌리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었다.좋아하게 되고, 혼인도 하고, 아이도 낳는다는 것을 그녀는 다 알고 있었다.“그런데 아까 오라버니께서는 마음에 둔 이가 없다고 하셨잖아요. 혹시 다른 낭자를 마음에 두고 계신 건가요?”심초운은 속내를 알 수 없는 눈빛으로 잠시 침묵했다. 황제와 황후께서 어찌하여 이진을 황태녀부로 보냈는지도 의아했다. 그것도 이런 시점에 말이다.결국 그는 고개를 저었다.이진이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혹 우리 언니를 좋아하지 않으시는 건가요?”“아닙니다. 저…”“좋아하시죠?”심초운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였다. 말없이 침묵하는 것도, 어쩌면 가장 솔직한 대답이었다.이진은 천천히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알겠어요. 오라버니는 언니를 좋아하시는군요. 그런데 혹시 언니가 오라버니를 좋아하지 않을까 봐 걱정되시는 거죠?”심초운은 미소를 지었다. 과연 진녕공주는 정말 영민했다.어릴 적부터 줄곧 이영의 곁을 따르며 자라온 그였다. 어찌 마음이 없겠는가.이진은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요, 오라버니. 하나는 미리 알고 계셔야 해요.”“무엇입니까?”“언니가 나중에 이 나라의 여왕이 되신다면, 다른 남자들도 곁에 둘 수 있어요. 감당하실 수 있으세요?”심초운은 대답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그때, 이진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언니가 나왔나 봐요. 전 이만 가볼게요.”심초운은 놀란 마음으로 고개를 돌렸다. 정말로, 이영이 서고에서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그토록 오랜 세월, 조용히 바라만 보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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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098화

    “너무 좋아요! 언니 고마워요.”이진은 두 눈을 반짝이며 외친 뒤, 금세 몸을 돌려 이육진과 소우연을 향해 달려갔다.그 모습을 본 이육진은 말리지 않고 오히려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다녀오너라.”너무 순순한 허락에, 이진은 눈을 껌뻑였다.이렇게 쉽게?하지만 곧 이어지는 말에 이진의 표정이 굳어졌다.“다만…”다만?역시 세상에 쉬운 일은 없는 법이지.“아바마마, 말씀하세요.”이진은 곧바로 허리를 숙여 공손히 물었다.이육진은 헛기침을 한 번 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그건 네 어미가 말씀해 줄 것이다.”“……”이육진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이진은, 이내 한숨을 쉬며 고개를 돌렸다.소우연이 손을 내밀었다.“진아, 이리 오너라.”이진은 조용히 다가가 어머니 무릎에 살포시 앉았다.“어마마마, 무슨 일이신가요?”소우연은 딸의 머리칼을 곱게 정리해주고, 옷매무새도 매만지며 부드럽게 말했다.“이번에 언니와 함께 지내는 동안, 언니에게 양보하고 언니를 잘 챙겨줘야 한다. 알겠느냐?”이진은 고개를 갸웃하며 소우연을 올려다봤다.왜?왜 동생인 그녀가 언니한테 양보해야 하는 걸까?게다가… 이영은 이제 남제의 주인이 아니던가.“어마마마, 왜 제가 언니에게 양보해야 하죠?”이진은 솔직하게 물었다. 그녀는 모르는 건 곧장 묻는 성격이었다.소우연은 잔잔히 웃었다.“혹여 네 언니가 여왕이 되는 걸 그리 바라지 않을 수도 있단다.”“아니에요, 언니는 분명 여왕이 되고 싶어했어요.”“하지만 뭔가 다른 중요한 일이 있는 것 같아 보였어요. 여왕이 되면 이제 그 일을 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그게 무슨 일이냐?”이진은 어깨를 으쓱하고 두 손을 내저었다.“어마마마, 저도 알았으면 굳이 수수께끼처럼 말 안 하죠.”소우연은 잠시 고개를 끄덕였다.“좋다. 일단 그 이야기는 접어두자. 네 언니도 어느덧 열여덟이니, 8월이면 열아홉이 되는구나. 슬슬 혼사를 정해야 할 때다.”“맞아요. 다른 집 규수들은 열다섯, 열여섯에도 혼사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097화

    “그 자리에 오르게 되면, 더…”심초운이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더 무엇입니까?”이영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심초운을 바라보며 쓸쓸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자신의 마음, 자신의 처지… 그는 분명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일부러 묻고 있는 것이었다.“이미 아시면서도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없으시다면, 어찌해서 지금이라도 돌아서지 않으십니까?”“이렇게 스스로를 괴롭히시는 공주마마를 보면, 신도 가슴이 아픕니다.”심초운의 눈빛에는 온통 걱정이 가득했다.“신은 공주마마께서 이토록 힘들어하시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이영이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넌 아직 어려서 모를 거야.”그 말만 남긴 채, 그녀는 궁 안으로 발길을 돌렸다.이 궁궐에는 후궁이 없고 두 명의 공주만 있었다. 심초운은 줄곧 금융궁에서 자라다가 열 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심부로 돌아갔다. 그래서인지 그는 궁 안을 드나드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웠고, 대부분의 시간을 이영 곁에서 그녀를 지키며 보냈다.어릴 적부터 함께해 온 정… 그가 그녀의 마음을 모를 리 없었다.가슴 한편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에 그는 작게 중얼거렸다.“전 공주마마보다 겨우 반년 정도 늦게 태어났는 걸요…”쓸쓸히 웃으며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그대로 계단에 주저앉아 어찌할 바를 몰랐다.……영화궁.소우연과 이육진은 방금 막 뜨거운 정사를 나눈 후였다.소우연은 한참을 누워 있다가 정신을 차렸다. 이육진은 그녀가 옷을 갖춰 입도록 도와주고, 침구까지 새것으로 바꿔주었다.그가 그녀를 품에 안으며 물었다.“무슨 생각을 하느냐?”소우연이 조용히 말했다.“천이가 돌아왔습니다. 제 마음속 병도 그만큼 나아진 듯합니다. 하지만… 천이는 오직 도를 좇으니, 그것이 과연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이육진이 부드럽게 말했다.“우리가 그 아이를 낳은 것은 그저 무탈하게 잘 살아가길 바랐기 때문이다. 몸이 건강하고, 삶이 평안하며,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가기만 하면 돼.”“그렇다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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