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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Aвтор: 주 한잔
그런데 오늘 보낸 서신의 마지막에는 삐뚤삐뚤한 글자체로 아바마마와 어머마마께 인사를 올린다는 이천이 직접 쓴 글을 적혀 있었다.

‘우리 천이가 이제 글을 쓸 줄 아는 구나…”

지금까지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이천에 대해 소우연은 너무 자랑스럽고 흐뭇하면서도 자꾸 눈물이 흘렀다.

그녀는 아들이 너무 그리웠다.

이천이 6개월 정도 됐을 때, 소우연은 운불사에 한번 찾아간 적이 있었다. 그 뒤로 장공 스님은 아이를 데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시작한 것이다.

“어마마마.”

이때, 앳된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정연과 당안이 이영 뒤에서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뛰어다니는 아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소우연은 황급히 눈물을 닦은 뒤, 자리에서 일어나 아이를 향해 두 팔을 벌렸다.

“어마마마, 흑흑… 아바마마께서 심이를 때려죽이겠다고 했습니다. 심이가 너무 불쌍합니다.”

이영은 서러운 표정으로 엉엉 울면서 얘기했고 소우연은 뒤따라온 정연과 당안에게 물었다.

“심이는 누구냐?”

이에 정연이 대답했다.

“마마, 공주님께서 명화궁을 지나갈 때 들고양이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쥐 한 마리를 구해줬습니다. 그리고 그 쥐에게 심이라는 이름도 지어줬습니다. 당 내관께서 쥐가 공주님을 다치게 할까 봐 철창을 찾아 넣어 놨는데 공주님께서 이를 전하께 보여드리겠다고 근정전에 들고 갔습니다.”

“아바마마가, 아바마마가 심이를 때려죽이겠다고 했습니다. 어마마마, 제발 우리 심이를 구해주세요…”

서럽게 울면서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아이를 보며 피식 웃던 소우연은 다정하게 아이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그래, 같이 가보자꾸나.”

이영은 바로 환하게 웃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뒤뚱뒤뚱 걸어가는 아이의 모습은 너무도 귀엽고 해맑았다.

그렇게 소우연은 아이의 손을 잡고 근정전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내관에게 물어보니 이육진은 지금 주 승상과 나랏일을 의논하고 있다고 했기에 소우연은 근정전 마당에서 이영과 놀아주면서 기다렸다.

조금 뒤, 주 승상이 밖으로 나오자 소우연은 그제야 아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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