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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0화

Author: 주 한잔
“태자부 뒷간을 다시는 보기 싫다면, 어서 말하거라. 말하지 않으면 네놈이 그거 전부 닦게 될 줄 알아라!”

간석은 “아이고!” 하고 헛기침을 하더니, 눈을 굴리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러면… 폐하께서 조금 더 황후 마마께 정성을 들이시는 건 어떠하실지요…”

“내 마음은 다 연아에게 가 있는데, 더 어찌 쓰란 말이냐?”

이육진은 억울한 듯 답했다.

‘그걸 어찌 제가 알겠습니까…’

간석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럼… 정연이에게 여쭈어보는 건 어떨지…”

그가 간신히 제안하자, 이육진은 한참을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어서 가 보아라. 당장.”

간석이 총총히 나가고 나서야, 이육진은 꺾인 갈대처럼 푹하고 자리에 주저앉았다.

화내는 그녀는 어찌나 사랑스럽고 귀여운지… 하지만 진심으로 자신에게 화가 난 건 아닐까 하는 불안도 엄습했다.

한편, 소우연은 일부러 성난 척하며 본채를 나서더니, 곧장 배나무 별채로 향했다.

그 길을 걷는 동안, 그녀는 문득 이육진과 막 혼례를 치르고 처음 함께 지냈던 날들이 떠올랐다.

그땐 서로 어색하고 낯설기만 했고, 그녀는 별채에 머물며 약재를 연구했다.

그러다 이육진이 종종 본채를 떠나 이곳에까지 찾아와 함께 지내는 일이 잦아졌고, 그 시절은 생각하면 어처구니없기도, 또 따뜻하기도 했다.

정연이 그녀 곁에 다가와 말했다.

“이 별채, 옛날 그대로예요.”

“정말… 그럴까.”

소우연은 미소를 지었지만,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궁중 내란이 있었던 그 밤.

해가 막 떠오르려는 그 새벽, 소홍범과 소현우는 수천 병력을 이끌고 이곳을 포위했다.

그들은 정말로, 자신을 죽이려 했다…

그날 무너졌던 서까래는 지금은 말끔히 보수되었지만, 그날 밤의 기억은 소우연의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문간채를 바라보던 그녀는 문득 그때 용강한이 자신을 구하려다 부상당했던 모습을 떠올렸다.

“정연아… 여기를 걷고 있으니, 마치 그날 밤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구나.”

소우연은 깊은 숨을 내쉬며 담담히 말했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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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720화

    “나랑 같이 궁에 다녀와야겠소.”이천의 말에 심연희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이천을 쳐다보았다.‘천왕 저하의 의술은 대부분 어의보다 훌륭한데 저하께서 매일 밤 날 위해 진맥을 하면서도 뭔가 확실하지 않은 게 있는 건가?’“흠천감에 가야겠소.”망설이는 듯한 심연희를 보며 이천이 더 확실한 목적지를 얘기했다.“흠천감에는 왜 가시려는 겁니까?”“정 태부를 찾으러 가야지!”정 태부에게 심연희가 얼마나 괴로워하고 있는지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이래도 용 숙부의 행적을 알려주지 않을 것인지 따져 묻고 싶었다.이에 잠시 생각하던 심연희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이천과 심연희는 곧바로 궁녀학 밖으로 걸어갔다.대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검오를 보며 이천이 말했다.“마차를 끌고 오거라. 궁에 다녀와야겠다.”“네, 저하.”이천과 심연희를 태운 마차가 빠르게 질주하고 있었다.마차 안에서 이천이 심연희에게 화차 한 잔을 건넸다.“이걸 마시면 심신의 안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오.”이천의 말에 심연희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 며칠 전에 불면 증상에 시달린 탓에 심신이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이제는…다시 생각해 보면 여전히 심신이 불편한 것 같기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마음이 심란하고 복잡하다는 것이다.“오라버니.”찻잔을 내려놓은 심연희가 이천에게 슬쩍 가까이 다가가 두 손을 뻗어 이천의 팔을 꼭 감쌌다.“오라버니께서 보시기엔 경장명 그자가 저한테 뭔가 수상한 짓을 한 것 같으십니까?”한편, 이천은 심연희가 갑자기 이렇게 물은 줄은 몰랐지만 그래도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소. 하지만 나와 명주가 낭자 방을 아무리 뒤지고 찾아봐도 아무런 수상한 물건도 찾아내지 못했소.”“도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걸까요?”“압승술이오.”압승술이라… 심연희는 이러한 도술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지만 자신이 그 도술에 당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전 더 이상 그자를 마주치고 싶지 않습니다. 더 이상 그자에 관한 꿈을 꾸고 싶지도 않습니다.”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719화

    “그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제 오라버니도 할 줄 알거든요.”“그러게 말이오. 진주에 있을 때 딱 한 번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한 적이 있는데 정말 너무 놀라웠소. 그래서 말인데 혹시 경 대감도 어디서 도술 고수를 모셔와서 이상한 도술을 쓴 건 아니요?”도문군이 말했다.사실 심연희는 진작부터 이 점을 의심했다. 그리고 그녀뿐만 아니라 명주도 그렇게 의심했기에 매일 심연희의 방을 완전히 뒤집어엎으면서 여기저기 찾았지만 지금까지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다.한편, 말을 하던 도문군이 갑자기 심연희를 아래위로 쓱 훑어보며 말했다.“낭자 방에 수상한 물건이 전혀 없다면 혹시 저택 마당이나 낭자 몸에 있을 가능성은 없겠소?”이에 심연희가 대답했다.“제 몸에는 매일 고정적으로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 없습니다. 그리고 제 가방도 명주가 진작 잘라버렸으니 말입니다. 가방 안에도 수상한 물건은 보이지 않았습니다.”도문군은 심연희가 머리에 꽂은 장신구들을 쳐다보았다. 그중에서 가장 눈의 띄는 건 도화 비녀밖에 없었다.한편, 심연희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녀의 머리 위에 뭔가를 숨길 만한 장신구도 없으니 말이다.“하지만 저하께서 곁에 있으면 전 더 이상 그 꿈을 꾸지 않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효과가 있을지 몰라서 너무 불안하고 겁이 납니다.”심연희의 말에 도문군도 고개를 끄덕였다.“어차피 저하께서 다 아시는데 차라리 저하께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확실하게 물어보는 게 나을까요?”심연희가 물었다.도문군도 심연희와 같은 생각이었다. 모든 걸 털어놓고 얘기해야 오해가 없을 것이다.“내가 보기엔 좋은 방법인 것 같소. 저기 경 대감…”“네?”화들짝 놀란 심연희가 도문군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녀를 향해 걸어오고 있는 경장명을 보게 되었다.“오, 오라버니.”“경 대감님.”심연희와 도문군이 자리에서 일어나 경장명에게 인사를 올렸다. 최소한 예의는 지켜야 하니까.한편, 가까이 다가온 경장명은 도문군을 보며 말했다.“연희 낭자한테 따로 할말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718화

    심연희가 도문군을 쳐다보며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자 도문군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혹 천왕 저하와 무슨 문제라도 생긴 것이오? 하지만 오늘 천왕 저하께서 공부를 가르치러 왔을 때 두 사람은 분명 아무 문제도 없어 보였는데?”심지어 다들 부러운 눈빛으로 심연희와 천왕을 쳐다보기도 했다.“저 요즘 많이 이상합니다.”심연희는 이렇게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경장명의 말이 진짜든 가짜든 심연희는 전생이라는 것에 대해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한편, 도문군은 그런 심연희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심연희는 이내 요 근래 그녀를 괴롭히고 있는 꿈에 대해 도문군에게 구구절절 얘기했다.“제가 연모하는 분은 분명 천왕 저하인데 왜 자꾸 꿈에 다른 남자가 나타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그 상대가 경장명 대감이니 더더욱 힘들고 괴롭습니다.”심연희의 말에 도문군은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심연희를 멍하니 쳐다보았다.“혹시 낭자가 사실 경 대감을 연모하는 데 본인이 모르고 있는 건 아니오?”“그럴 리가요?”심연희는 자신이 처음에 어떻게 이천에게 끌리게 되었는지, 그리고 말도 안 되는 감정에 너무 깊이 빠질까 봐 절대 첩을 들이지 않겠다는 경장명의 약속을 믿고 그렇게 얼렁뚱땅 경장명과 혼약을 맺게 된 일까지 전부 얘기했다.“전 확실하게 알고 있습니다. 전 처음부터 천왕 저하께 먼저 연모하는 마음이 생긴 겁니다.”심연희는 너무 갑갑하고 답답해서 성격마저 날카로워지고 있는 것 같았다.이런 일들을 심교은에게 얘기할 수도 없었다. 어찌 됐든 심교은은 아직 성인이 되지도 않았고 심지어 심연희에게 벌어진 일이 나중에 심교은의 혼인관에 영향을 줄 수도 있으니 말이다.“정말 몇 번이나 경장명 대감에 관한 꿈을 꾸었다는 말이오?”도문군은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심연희의 표정을 보면 전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았으며 심지어 뭔가 숨기는 게 있는 것 같기도 했다.만약 그저 경장명에 관한 꿈만 꾼 거라고 하면 심연희는 이렇게까지 괴로워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717화

    “저희 아씨는 절대 대감님에게 그런 약속을 하고도 천왕 저하께 마음을 표현했을 리가 없습니다.”심정은 이 점에 대해 확신이 있었다.그는 명주보다 심연희를 더욱 잘 알고 있었다. 아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경장명을 단 한순간도 좋아한 적이 없으며 그저 어쩔 수 없는 선택뿐이었다.‘그럴 리가 없다고? 허허! 전생에 우리가 서로를 얼마나 많이 사랑했는데! 이번 생에 모든 게 변했다고! 도대체 왜 이육진이 황제가 된 거야? 천왕 저하는 또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온 사람이냐고! 그리고 국공부는 왜 전생처럼 그리 도와주는 사람 한 명 없이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은 거야? 그랬으면 나와 연희 낭자의 혼사가 이렇게 말도 안 되게 취소되지도 않았을 텐데!’경장명은 국녀학에 들어선 뒤, 명룬당에 가는 길에 정연을 마주치게 되었다.“경 대감님.”정연은 경장명에게 깍듯하게 인사를 올렸다.“문 대감님.”경장명도 인사를 올렸다.“천왕 저하께서 오늘부터 이곳에 와서 공부를 가르칠 거라고 하셨습니다.”‘이천이 공부를 가르친다고? 과거시험을 본 적도 없는 사람이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이천이 이곳에 온다면 경장명은 자연스럽게 다른 학생을 가르치게 될 것이다.그렇다면 이제 학당에서도 심연희를 볼 수 없단 말인가!‘이천! 당신 아주 대단하네!’“경 대감님?”정연은 정신이 팔린 듯한 경장명을 조심스럽게 불렀다.이에 정신을 번쩍 차린 경장명은 정연을 보며 씁쓸하게 웃었다.“참 수단이 대단하시네요.”정연은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이 일에 뭐라고 얘기를 할 자격도 없었다.유일하게 할 수 있는 말은 심연희가 참 매력이 넘쳐난다는 것이다. 천왕과 경장명 두 사내가 이토록 깊이 빠져들게 만들 수 있으니 말이다.정연은 이런 시비에 엮이고 싶지 않았기에 그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네.”정연이 떠난 뒤, 경장명은 활짝 열린 명룬당 창문으로 고개를 푹 숙인 채 공부를 하고 있던 심연희를 보게 되었다.‘연희 낭자, 따스하고 행복했던 우리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716화

    ”하지만 낭자는 지금 눈물을 흘리고 있지 않소?”경장명의 말에 심연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손을 들어 자신의 눈가를 쓱 만졌다.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눈가에 정말 눈물이 맺혀 있었다.한편, 심연희의 모습에 많이 놀란 명주도 어느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아씨, 도대체 왜 그러십니까?”“난…”경장명을 보며 심연희의 심정은 너무 복잡하고 심란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이때, 명주가 경장명을 보며 말했다.“경 대감님, 제발 더 이상 저희 아씨를 자극하는 말씀은 하지 말아주십시오. 저희 아씨는 이제 미래의 천왕비가 되실 분입니다. 대감님께서는 지금 선을 넘고 계신 겁니다!”경장명이 입을 열려고 하던 그때, 명주가 계속하여 말을 이어갔다.“대감님께서 아무리 저희 아씨를 좋아하신다고 해도 두 분은 이미 끝난 사이 아닙니까? 저희 아씨는 미래의 천왕비가 되실 분이라고요!”명주의 말에 경장명은 옷소매 속에 넣은 손에 주먹을 꽉 쥐었다. 그러고는 씁쓸하게 웃더니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말했다.“전생이라는 게 어디 있겠나? 정말 있다면, 전생에 정말 그런 약속을 했다면 그녀가 어찌 날 이리도 외롭고 쓸쓸하게 내버려둘 수 있겠나.”심연희가 고개를 들어 경장명을 쳐다봤을 때, 경장명도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뜨끔한 심연희는 바로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뭐지? 경장명 대감도 내가 꾼 꿈과 똑같은 꿈을 꿨다는 건가?’심연희의 머릿속에 운불사 주지스님이 했던 말씀과 이천이 어쩌면 전생이라는 게 있을 수도 있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그럼 난 전생에 정말 경장명 대감과 부부였어?’지금 이 순간, 심연희에게 마차 안은 그야말로 지옥이나 다름없었다.이때, 마차가 달리는 속도가 갑자기 빨라졌다. 심연희는 심정이 마차를 끄는 속도를 올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렇게 겨우 국녀학에 도착했다.마차에서 먼저 내린 경장명이 심연희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연희 낭자…”이때, 명주가 재빨리 마차에서 뛰어내려 심연희에게 손을 내밀었다.“아씨, 소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715화

    경장명 그의 마차가 고장 났다고 하는데 심연희는 심지어 그와 함께 국녀학에 가자고 제안하지도 않았다.이런 생각에 경장명은 마음이 너무 아파서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는 닫힌 천막을 보며 다시 말했다.“연희 낭자, 날 국녀학까지 태워줄 수 있겠소?”경장명의 손에는 그와 심연희의 팔자가 적힌 혼인 부적을 꼭 쥐고 있었다. 경장명은 제발 이 부적과 그의 도술이 힘을 보태주길 바랐다.한편, 명주는 입술을 살짝 깨문 채 고개를 돌려 닫힌 마차 천막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제 어떡하면 좋단 말인가?이와 동시에, 마차 안에서.심연희는 심장이 점점 더 빨리 뛰기 시작했다. 심장이 뛰는 소리만 들어도 심연희는 온몸이 부러질 듯 마음이 너무 아팠다.이내 가슴을 부여잡은 심연희는 그저 잠깐 태워주는 것뿐인데 괜찮지 않을까, 앞으로는 최대한 마주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오라버니, 마차 안으로 들어오십시오.”심연희의 목소리에 경장명은 안도의 한숨을 살짝 내쉬었다.그는 곧바로 국공부 마차 위로 뛰어올라갔다. 이에 명주는 언짢은 표정으로 마차 천막을 살짝 거두어 경장명을 마차 안으로 들여보냈다.한편, 마차 안에 앉아있는 심연희를 보자 경장명은 심장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쿵쾅거렸다. 그는 지금 당장 사랑하는 여인을 품에 꼭 끌어안고 싶었지만 심연희가 놀랄까 봐 그럴 수가 없었다.함부로 행동했다가 심지어 심연희는 앞으로 그를 만나주지도 않으려고 할 것이다.자리에 앉은 경장명이 심연희에게 말을 걸려고 하던 그때, 명주가 마차 안으로 걸어 들어와 심연희 곁에 앉아 말똥말똥한 눈으로 경장명을 쳐다보았다.평소에 명주가 눈치 없이 이런 행동을 했다면 경장명은 그게 화를 냈을 것이다. 하지만 경장명의 머릿속에 전생에 심연희를 따라 자결한 명주가 떠올랐다.명주는 심연희에게 충심이 깊은 시녀이다.이런 생각에 경장명은 피식 웃고는 명주를 혼내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명주가 있으니 심연희에게 함부로 얘기를 할 수가 없었다.이에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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