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86화

Author: 주 한잔
“왕야, 이제야 소첩을 믿으시겠습니까?”

소우연은 자신감이 깃든 미소를 지었다.

그 순간, 이육진은 그녀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처럼 보였다.

“믿는다.”

그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한 번도 태의원에 약의 성분을 감정해보라고 하거나, 누군가에게 따로 진맥을 부탁한 적이 없었다.

그녀가 만들어준 약이라면,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그녀가 과거 자신을 구했을 때조차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하며… 그는 그녀를 의심할 이유가 없었다.

“그럼…”

소우연은 그의 깊은 눈동자를 바라보며 조심스레 물었다.

“오늘 밤부터 왕야의 다리에 침을 놓아 치료해 드릴까요?”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안에는 확고한 결의가 담겨 있었다.

이육진은 그녀의 손을 조심스럽게 감싸 쥐었다.

그 손을 놓고 싶지 않았다.

“왕야?”

소우연이 그의 대답을 기다리며 조심스레 불렀다.

그녀는 초조해 보였다.

이육진은 그녀가 걱정하는 바를 눈치챘다.

그녀는 그의 몸이 진짜로 회복될 수 있을지, 그리고 후사를 볼 수 있을지 염려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녀의 불안을 없애주기로 했다.

“좋다.”

그는 짧고도 확신에 찬 대답을 내놓았다.

그제야 소우연의 얼굴이 밝아졌다.

“왕야, 침을 놓기 전에 먼저 약을 발라드리겠습니다. 자, 어서 침대로 가십시오.”

“음.”

그는 순순히 그녀의 말에 따랐다.

이육진이 침대에 눕자, 소우연은 약병을 들고 다가왔다.

그러나 그녀가 손을 뻗기도 전에, 이육진은 망설임 없이 상의를 벗었다.

그는 상의를 벗어 한쪽으로 내려놓고, 침대에 편안히 몸을 기댔다.

그제야 그녀를 향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됐다. 시작해도 좋아.”

소우연은 자연스럽게 다가가, 손끝에 약을 덜어 그의 등을 부드럽게 문질렀다.

그녀의 손길은 조심스럽기도 하고 따뜻했다.

그녀가 상처 위를 문지르며 약을 스며들게 하자, 그는 등에 닿는 미세한 온기가 전신으로 퍼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문지를 때마다 조심스레 입김을 불어넣었다.

후…

그녀의 따뜻한 숨결이 등을 스쳤다.

그 순간,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52화

    이천이 고개를 끄덕였다.도화 비녀를 베개 밑에 내려놓은 심연희가 이천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저하, 조금만 가까이 와주십시오.”이천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심연희가 그를 해칠만한 무서운 존재는 아니었기에 별다른 경계심 없이 심연희에게 다가갔다.침상 옆에 선 이천은 의아한 표정으로 심연희를 쳐다보았고 옅은 미소를 짓던 심연희가 손을 뻗었다.이천은 자신을 향해 내민 얇고 가는 팔을 보며 더욱 의아했다.“저하.”심연희의 시선이 이천의 손에 꽂혀 있었다. 이에 이천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천천히 들었다.‘연희 낭자가 도대체 뭘 하려는 것일까?’이때, 심연희가 앞으로 내민 자신의 다섯 손가락을 한데 모으더니 이천의 손바닥에 가볍게 세 번 톡톡 찍었다. 그러고는 이천의 손바닥을 꼭 오므려주었다.두 사람의 눈이 마주친 순간, 심연희는 심장이 튀어나올 것처럼 쿵쾅거렸지만 쑥스러움 때문에 눈을 피하지는 않았다.되레 진지하게 말했다.“저하, 이게 바로 제 대답입니다.”한편, 이천은 심각하게 흔들리는 마음을 가까스로 억누르기 바빴다. 그러고는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타버릴 것 같은 자신의 손바닥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주먹을 꽉 쥔 그는 어색하게 두 손을 등 뒤로 숨겼다.눈치가 빠른 이천은 심연희가 그를 연모하고 있다는 사실을 바로 깨달을 수 있었다.한편, 심연희는 그런 이천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녀는 이천이 자신의 마음을 깨달았을 거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천은 아무런 표시도 없이 여전히 차분하고 태연했다. 이로 보면 이천은 확실히 양가 가문이 사이가 가까웠기에 친히 심연희를 저택까지 안아서 데려다 준 것이다.이천은 그녀에게 추호의 설렘이나 남녀 사이의 감정을 느끼지 않은 게 분명하다.한편, 이천도 심연희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심연희는 경장명과 몇 달 전에 혼약을 맺었는데 그럼 이 몇 달 동안 단 한 번도 경장명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는 건가?그렇지 않으면 심연희가 그에게 마음이 생겼을 리가 없다.어찌 이런 일이?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51화

    “저하께 폐를 끼치게 됐습니다.”심연희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이천이 고개를 숙여 심연희를 쳐다보며 대꾸했다.“내가 아니라 낭자가 걱정이오. 이 세상이 아직까지 여인에게는 그리 너그럽지 못하잖소.”이에 심연희가 이천을 힐끔 쳐다보았다.“그럼 어찌하면 좋겠습니까?”“단단하게 잘 버텨야 하오.”이천이 말했다.단단하게 버텨라…심연희가 예상했던 것과 같았다. 이천은 절대 초운 오라버니나 황제의 말을 듣고 그녀와 혼인을 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네, 저하 말씀이 맞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잠시 머뭇거리던 심연희는 이천이 혹시라도 그녀에게 미안한 마음을 느낄까 봐 다시 말을 보탰다.“전 저하가 생각하시는 것처럼 그리 약하지 않습니다. 전 유언비어들을 그리 신경 쓰지 않습니다.”이에 고개를 끄덕인 이천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국공부에 도착한 뒤, 이천은 심연희를 안아 들고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한편, 저택 안에 있던 사람들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너무 놀라서 입을 떡 벌리고 있다가 재빨리 이천에게 인사를 올렸다.“길을 안내하거라.”심연희를 안아 든 이천은 국공부 하인의 안내로 저택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조금 뒤, 아씨를 안고 나타난 이천을 본 명주는 넋을 잃은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저, 저하…”명주는 재빨리 무릎을 꿇고 인사를 올렸다. ‘우리 아씨가 소원을 이루셨네. 그런데 천왕 저하께서 왜 아씨를 안고 돌아오신 거지? 아씨께서 다치셨나?’“저희 아씨가 다치셨습니까?”“아씨 방이 어디냐?”이천이 물었다. 그는 이 마당에 위치한 본채를 보았지만 그래도 예의상 물은 것이다.이에 재빨리 일어선 명주가 한걸음에 달려가 본채 문을 활짝 열었다. 이천은 심연희를 안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심연희의 방은 너무도 포근하고 따스한 분위기였다. 이천은 심연희를 조심스럽게 내려놓았고 나머지 하인들은 멀리서 가만히 서있을 뿐, 아무도 감히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 그리고 혹시라도 지시가 내려질까 봐 멀리 떠나지도 못했다.심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50화

    이천은 촉촉하게 젖은 심연희의 눈망울을 보며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저하?”심연희가 흠칫 놀란 표정으로 이천을 쳐다보았다.“누가 낭자를 데리러 온다고 하였소?”이에 심연희가 입을 뻥긋하며 조심스럽게 다시 대답했다.“심정과 염이 말입니다.”심연희는 혹시라도 이천에게 미움을 받을까 봐, 혹은 이천의 입장이 난처해질까 봐 너무 긴장이 되었다.“심정에게 소인을 데리러 오라고 하면 됩니다.”“낭자의 시녀는 낭자를 안을 힘이 없을 것이오. 그리고 심정 그자는… 내 기억이 맞는다면 그자는 낭자 호위무사 아니오?”“네, 맞습니다.”너무도 조심스러운 심연희의 모습에 이천은 마음이 안쓰럽기도 했다.“어차피 내가 낭자를 이곳까지 안고 왔으니 내가 낭자를 다시 안고 가는 게 나을 것 같소. 국공부와 황실은 대대로 교분이 있는 집안이니 내가 낭자를 댁까지 데려다줘도 전혀 문제가 될 건 없소.”말을 하던 이천이 침상 가까이 다가가 허리를 숙이고는 심연희를 안으려고 했다.“그럼 실례 좀 하겠소.”한편, 두 팔을 뻗은 심연희는 긴장하면서도 쑥스러운 듯 이천의 목을 조심스럽게 감쌌다.“그럼 신세 좀 지겠습니다, 저하.”“별말씀을.”은은하게 퍼지는 향기와 함께 심연희의 머리가 이천의 가슴팍에 닿았다. 한편, 흠칫하던 심연희는 그제야 이천이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는 것을 눈치채게 되었다.그러다가 조금 전에 자신의 피가 이천의 옷소매에 묻었다는 것만 생각하면 쥐구멍이라도 찾아서 숨어들고 싶었다.이런 상황에서 한 태의와 황제 폐하 그리고 오라버니까지 그녀에게 찾아와 이천에게 책임을 지라고 요구하라는 건 더더욱 말도 안 되는 일인 것 같았다.이천은 속세에 전혀 물들지 않는 신선과도 같은 존재인데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로 심연희 그녀를 받아준다는 게 가능하기나 하단 말인가?한편, 검오는 바로 이천과 심연희가 마차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마차 문을 활짝 열었다.그러고는 이천의 명령이 없어도 곧바로 국공부로 향했다.한편, 마차가 이리저리 흔들릴 때마다 심연희의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49화

    물론 아직까지 일부일처제를 성급하게 법적으로 규정할 수는 없지만 이는 이영이 추구하는 것이고 상운국이 미래에 이뤄야 할 목표이기도 하다.한편, 이영은 이천의 말에 화가 나서 발만 동동 굴렀다.‘에잇,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때, 곁에 서있던 심초운이 말했다.“하지만 우리 연희는 앞으로… 우리 연희는…”조금 전, 한 태의와 진 태의가 한 말을 심초운과 이천은 똑똑히 듣게 되었다. 여황제 이영이 상운국을 통치하고 있다고 해도 몇천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부패한 사상이 어찌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겠는가!“연희 낭자가 왜?”이영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고 심초운이 대답했다.“한 태의와 진 태의가 폐하께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뭘 말이냐?”이에 심초운이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말을 이어갔다.“형님과 연희가 몸싸움이 격해서 나중에 연희가 다른 사내와 혼인한다고 해도 첫날밤 처녀피를 보지 못할 거라고 하셨습니다.”화들짝 놀란 이영이 입을 떡 벌렸다.“아니, 어떻게 그런 일이!”물론 이영은 처녀피로 한 여인의 정결을 판단한다는 게 절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 전 안색이 창백했던 심연희를 보면 심신이 많이 다쳤을 것이 분명하다.심초운은 한 태의와 진 태의가 한 말을 한 글자도 빠짐없이 그대로 읊었다.“한마디로 형님께서 우리 연희를 책임지지 않으면 나중에 우리 연희가 혼인 상대에게 비난을 당하고 괴롭힘이라도 당하면 어찌 한단 말입니까?”심초운의 말에 이영은 바로 나서서 감히 누가 심연희를 비난하고 괴롭히냐고, 그런 사람이 있다면 모가지를 잘라버리겠다고 말을 하려고 하다가 이천을 힐끔 쳐다보고는 이내 차분하게 말했다.“오라버니께서 친 사고이기 때문에 이 일은 오라버니와 연희 낭자가 스스로 결정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연희 낭자는 지금 거동이 불편해서 침상에서 혼자 내려올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오라버니께서 연희 낭자를 잘 챙겨서 저택으로 모셔다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말을 마친 이영은 심초운을 끌고 밖으로 나가려고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48화

    이영이 안도의 한숨을 살짝 내쉬며 말을 이어갔다.“그리고 낭자와 경장명 그자의 혼약은 해결하기 어려우면 혼자 마음을 앓지 말고 낭자 오라버니에게 얘기해서 도와달라고 하게. 혼자 애쓸 건 없네.”“소인은 경 대감님에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한 달 안에 대감님께서 국공부에 찾아와 혼약을 취소하지 않으면 오라버니께 혼약을 취소해달라고 부탁을 드릴 생각입니다.”“경장명 그자의 체면만 고려하고 낭자의 명성은 아무 상관도 없는 것이오?”이영의 물음에 심연희가 이영을 쳐다보며 말했다.“폐하, 여인의 명성 또한 매우 소중하고 중요하지요. 소인 또한 명성을 더럽히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소인이 먼저 혼약을 취소하려고 한 게 사실이니 그 결과도 소인이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경 대감께서도 나중에 더 좋은 아가씨를 만날 수 있지 않겠습니까?”“낭자 말이 맞소. 머지않는 미래에 남자든 여자든 혼약을 맺어도, 나아가서 혼인을 치르고 나서도 서로 성격이 맞지 않거나 생각이 맞지 않으면 언제든 좋게 헤어질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바랄 뿐이지.”“현명하신 폐하께서는 반드시 소원을 이루실 겁니다.”“그래, 이 성세를 우리가 함께 두 눈으로 똑똑히 볼 수 있길 바라네.”말을 하던 이영은 방 안을 둘러보다가 다시 심연희에게 물었다.“혼자서 침상에서 내려올 수 있겠소?”심연희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자 이영이 말을 보탰다.“그럼 내 오라버니에게 낭자를 안아서 내리라고 하면 되겠네.”“그, 그래도 되는 겁니까?”“안 될 건 뭐가 있소? 오라버니가 친 사고를 오라버니가 스스로 해결해야지!”심연희는 또다시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물론 기분이 너무 좋지만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했다. 이러다가 되게 천왕 저하에게 미움을 받지 않을까? 이야기책 속에서 나쁜 마음을 품고 남자 주인공에게 접근하는 악역이 되지는 않을까?이에 이영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기회를 잘 잡으시게. 남자가 여인에게 마음을 표시하는 것처럼 그렇게 대담하고 자연스러워야 되지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47화

    “무방하오.”이영은 심연희의 대답이 듣고 싶었다.이에 그나마 조금 나아졌던 심연희의 얼굴이 또다시 빨갛게 달아올랐다.이영은 한 태의와 진 태의를 향해 손을 내둘렀고 두 사람은 재빨리 인사를 올렸다.“소신들은 이만 물러나보겠습니다.”두 사람은 물건을 챙겨 바로 방을 떠났다.“초운이 말로는 낭자가 내 오라버니를 마음에 품고 있다고 하던데.”이영이 직설적으로 말했다.심연희는 이영이 이렇게까지 대놓고 얘기할 줄은 몰라서 입술을 살짝 오므리며 고개를 끄덕였다.“황송하옵니다.”초운 오라버니가 그렇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녀가 아니라고 부인하면 오라버니가 거짓말을 한 게 되는 것이니까.“황송은 무슨. 낭자는 어렸을 때 낭자 오라버니 뒤를 따라다니면서 날 공주 누이라고 부르지 않았나?”이영의 말에 심연희가 이영을 힐끔 쳐다보았다.“폐하.”마음이 조금 편해지기도 했다. 조금 전에 황제를 처음 봤을 때에 황제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위압감에 심연희는 겁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지금, 옅은 미소를 짓고 있는 이영은 예전에 심연희 그녀에게 맛있는 떡을 나눠주던 공주 누이처럼 다정하고 온화했다.한편, 이영이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용 숙부는 경성을 떠나기 전에 내 오라버니에게 도화 비녀를 주었지. 그리고 낭자가 가지고 있는 도화 비녀도 숙부가 정 태부에게 부탁하여 낭자에게 전해준 것이네. 숙부는 절대 틀릴 리가 없소. 다만 내 오라버니 고집이 너무 강하고 남녀 간의 애정도 잘 모르는 것이지. 연희 낭자, 낭자가 참 좋은 여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소. 그리고 정 태부한테서 내 오라버니가 낭자의 유일한 참 인연이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고. 낭자가 내 오라버니를 놓치면 나중에 다른 사내와 혼인한다고 해도 마냥 행복하지만은 못할 것이오. 그래서 난 낭자에게 조금만 더 용기를 내달라고 하고 싶소.”이영의 말에 심연희가 빨개진 얼굴로 물었다.“폐하, 소인이 어떻게 용기를 내야 하는 겁니까?”이영은 오라버니가 심연희를 안아 들고 태의원에 찾아왔다는 사실을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