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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삼총사와 수동 휠체어

Author: serenity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28 04:00:00

"그러니까… 너희 셋은 여자들을 공유하는 게 습관이었구나." 마일라가 입을 막을 새도 없이 불쑥 내뱉었다. "그럼 나는 뭐야? 찬밥이야?"

그날 아침 그들이 그녀의 병실로 들어섰을 때 그녀가 처음 건넨 말이 그것이었다. 의사는 어눌한 말투와 머리의 큰 혹이 걱정되어 그녀를 경과 관찰차 입원시켰다. 마일라는 어젯밤 늦게 면회 시간이 끝나 간호사들이 그들을 쫓아낸 뒤로 그들을 보지 못했다.

마일라는 그들의 얼굴에 그대로 박힌 순수한 충격을 보고 숨도 쉬기 힘들 만큼 웃기 시작했다. "세상에, 너희 얼굴 좀 봐." 그녀가 웃음 사이로 헐떡이며 겨우 말했다. "드디어 진통제가 들어서 정말 다행이야. 아니었으면 지금 죽을 만큼 아팠을 거야. 휴! 너희 얼굴, 진짜."

갑자기 마일라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앉았고, 웃음이 사라지며 목소리가 단단해졌다. "다시는 나를 밀어내게 두지 않을 거야, 헤이든. 네 경계를 존중하려고 했고, 수술 뒤에 네가 어떻게 느꼈을지 이해하려고 애썼어. 하지만 난 네 아내고, 아내로 대해 주길 기대해. 마음이 식었는데 그냥 참아 주고 있는 사람처럼이 아니라."

재러드와 벡은 경계하는 눈빛을 주고받더니 재빨리 문 쪽으로 물러났다. 벡이 멈춰 서서 입 모양으로 '가서 잡아, 걸.' 하고 말하고는 뒤로 문을 닫았다.

"마일라! 그건 사실이 아니야! 세상에,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어? 사랑해." 헤이든이 항변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냐고? 병원에서 집에 돌아온 뒤 지난 2년은 어떻고, 헤이든? 우리가 사랑을 나눌 수 없었다는 건 알아. 하지만 내 손을 잡아 줄 수도, 가끔 키스해 줄 수도, 이따금 팔을 둘러 줄 수도 있었잖아. 물리 치료는 어떻게 되어 가느냐고 물을 때마다 넌 나를 막고 화제를 돌렸어. 식사 시간에도 서재에 틀어박혔고. 내 식사의 95퍼센트는 혼자 먹거나 내 친구들과 먹었어! 그 애들이 아니었다면, 따뜻함을 주고 백 가지 방식으로 마음을 써 준 그 애들이 아니었다면, 나는…" 목소리가 갈라지자 그녀가 말을 멈추고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 "넌 나를 버렸어, 헤이."

"널 지키려고 한 거야." 헤이든이 부드럽게 대답했다. "난 반쪽짜리 남자였어. 내가 다시 걸을 수 있을지, 다시 평범한 남자처럼 너를 사랑해 줄 수 있을지 몰랐어. 내가 되어 버린 고통투성이 엉망진창을, 그리고 더는 할 수 없는 일들을 안다는 데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와 좌절을 너한테 감당하게 하고 싶지 않았어. 젠장, 거의 석 달 동안은 혼자 화장실도 못 갔어."

"지켜? 제발." 그녀가 몸에 도는 약기운에 힘입어 그에게 으르렁거렸다. "반쪽짜리 남자? 그만해. 휠체어에 앉아 있어도 너는 길에서 아무나 데려온 오천 명보다 더 남자야.

그리고 방금 네가 '평범한 남자'처럼 날 사랑해 줄 수 없을까 봐 두려웠다고 말한 거, 내가 잘못 들은 거라고 말해 줘. 언제부터 갑자기 평범해지고 싶었던 건데? 내 기억에 회의실, 팬트리, 그리고 바로 이 집의 다른 방 세 곳은 분명 평범하다고 할 수 없는데. 자, 헤이든, '평범'이 뭔지 나한테 정의해 봐." 그녀가 헤이든의 어리둥절한 얼굴에 대고 소리쳤다.

"그리고 아내로서 네 분노와 좌절을 감당하는 건 내 권리야. 필요하다면 화장실에서 돕는 것까지도. 더는 헛소리하지 마, 헤이든. 경고하는데, 계속 이러면 널 떠날 거야." 마일라가 얼굴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훔쳤고, 헤이든이 휴지를 건네며 할 수 있는 만큼 그녀를 품에 끌어안았다.

"그리고 이혼할 땐 널 탈탈 털어 줄 거야." 그녀가 그의 가슴에 대고 웅얼거렸다.

그가 눈이 촉촉해진 채 그녀를 꼭 안았다. "너한테, 우리한테 그렇게 해서 정말 미안해. 하지만 나한텐 너무 무서운 시간이었어. 그 사고에서 죽었더라면 하고 바란 적이 많았어."

그가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내가 그렇게 대처한 건 잘못이었어. 두려움과 절망 속에서 허우적대며 너든 누구든 날 거기서 끌어내려 하는 게 싫었어. 자기혐오와 자기연민에 사로잡혀서 그게 너한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못 봤어. 마음 깊은 곳에선 네가 떠나서, 내가 어떻게 되어 버렸는지 보지 않게 되길 바랐어. 이번엔 널 밀어내지 않을게, 약속해.

"다른 얘긴데, 화장실 부분은 간호사를 고용하는 게 좋겠어, 괜찮다면." 그가 씩 웃으며 말했다.

그녀가 눈물 섞인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저었다. "그건 반대 안 할게."

그녀는 마침내 숨을 고르고 휴지로 눈을 닦았다. 휴지를 막 내려놓는데 재러드와 벡이 병실로 돌아왔다.

무너지기 전에 자기가 했던 말이 그녀에게 도로 쾅 하고 밀려왔고, 얼굴이 창피함으로 붉어졌다.

"아까는 미안. 어제 스콧이 한 터무니없는 말이 밤새 머릿속에서 울려 대는 데다, 그놈들이 준 약이 입을 헐겁게 만들었나 봐." 마일라가 짜낼 수 있는 모든 가짜 순진함을 다해 사람들 얼굴을 하나하나 둘러보았다. "그래서, 너희 나를 여기서 빼내 주러 온 거야?"

헤이든이 던진 의심스러운 눈빛에, 어쩌면 그녀의 연기가 그다지 좋지 않았나 싶었다.

"어, 소렌슨 선생님이 퇴원해도 된다고 했어. 날 데려가러 온 거 맞지?"

아, 안 돼, 말이 영 이상하게 나왔잖아.

그녀가 서둘러 목을 가다듬었다. "집으로. 내 말은, 날 집에 데려가러 온 거 맞지?"

마일라는 그들이 말없이 자신을 빤히 보는 동안 얼굴이 달아오르는 걸 느꼈다. 마치 얼굴에 이상한 게 묻어 있기라도 한 것처럼.

아, 맙소사, 왜 내 입에서 나오는 말마다 갑자기 이중적인 의미로 들리는 거야?

"좋아, 됐어. 그냥 나가, 옷 입고 택시 부를 테니까… 오늘 아침 이미 헛발질은 충분히 했어. 어서, 나가!" 그녀가 이불을 머리 위로 뒤집어쓰며 소리쳤다.

그들은 말없이 나갔지만, 얼굴에 기묘하게 일그러진 팽팽함이 어려 있어 그녀는 영문을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옷 입는 걸 도와줄 간호사를 호출했다.

몇 분이 지나서야 한 명이 나타났는데, 마일라의 병실로 들어오면서 웃고 있었다. "저 세 남자분한테 대체 무슨 말을 하신 거예요?" 간호사가 씩 웃으며 물었다.

"왜요? 무슨 말이에요?" 마일라가 어리둥절해 물었다.

간호사가 마일라를 창가로 데려가 열 수 있는 데까지 창문을 열었다. 마일라의 귀에 남자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병원 앞 공원을 내다보았다.

거기서 세 남자가 배를 움켜쥐고 폭소하고 있었다. 헤이든이 휠체어가 거의 넘어갈 만큼 배를 잡고 크게 웃었다. 재러드가 의자가 넘어지기 전에 붙잡았고, 그들은 다시 새로운 웃음 발작에 빠졌다.

마일라는 어깨를 으쓱했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해서 그렇게 웃긴 건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그들이 그렇게 가벼운 모습을 보니 무척 기뻤다. 헤이든의 사고 이후로 그들은 모두 너무 진지하고, 책임과 문제들에 짓눌려 보였다. 보고 또 보고 싶은 광경이었다.

간호사의 도움으로 마일라는 헤이든이 가져온 옷을 입었다. 간호사는 마일라가 아까 강한 진통제를 먹어서 곧 심하게 어지럽고 머리가 멍해질 수 있으니 휠체어를 타고 병원 문까지 가야 한다고 고집했다.

마일라는 마지못해 동의했지만, 간호사가 복도를 따라 그녀를 밀고 가는 동안 헤이든이 큰 전동 휠체어를 그녀의 작고 앙증맞은 휠체어 옆에 나란히 맞춰 움직이는 모습에는 웃음이 났다.

병원 문밖에서 벡이 조심스럽게 마일라를 휠체어에서 안아 올렸고, 그가 몸을 돌리기도 전에 마일라는 헤이든의 휠체어를 보다가 방금 떠나온 휠체어를 바라보았다.

"쟤가 너를 그리워할 거야." 그녀가 웅얼거렸다. "난 괜찮아, 삼총사. 하나는 모두를 위해, 모두는 하나를 위해, 였나, 아니면 모두는 하나를 위해, 하나는 모두를 위해였나? 기억이 안 나…"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마일라?" 헤이든이 걱정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내 섬세하고 작은 푸시모빌이 네 크고 멋진 전기 괴물을 정말 좋아했다고." 그녀가 참을성 있게 설명했다. "이제 쟤들은 헤어져야 하잖아. 너무 슬퍼."

재러드가 낄낄 웃었다.

헤이든이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받은 약이 최상급이었나 보네."

"내 손 잡아 줄래?" 그녀가 자신 없이 그에게 물었다.

"자기야, 당연히 손 잡아 주지. 너는 내 전부야. 넌 내 거야. 그걸 항상 기억해."

마일라는 눈이 눈물로 따끔거리는 것을 느끼며 숨을 훅 들이쉬었다. 그가 그녀를 '내 거'라고 부른 게 얼마 만인지 몰랐다. 어쩌면 이제부터는 상황이 나아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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