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황축복이 말했다.“저도 알아요.”연승재가 황축복의 옆에 앉아 머리를 쓰다듬었다.“이젠 채린 이모가 한 말을 믿을 수 있겠지? 서현주는 진짜... 좋은 사람이 아니야. 다 너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니까 앞으로는 꼭 그 사람을 멀리해야 해. 가까이 가면 안 돼. 알겠지?”마음이 무거워진 황축복이 고개를 떨구었다.사실 황축복은 서현주를 진심으로 좋아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마음이 갔고 서현주의 다정한 눈빛과 미소가 참 좋았다.어제 서현주가 황축복에게 절밥을 먹이고 심지어 아이가 남긴 밥까지 거리낌 없이 먹던 그 기억들이 아직도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빠와 삼촌, 이모의 입을 통하자 전혀 다른 사람이 돼버렸다. 여전히 서현주가 좋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황태민이 아이에게 거짓말을 할 리가 없었다. 서현주가 황태민을 괴롭힌 게 사실일 것이다.그렇다면 딸인 황축복이 계속 서현주와 가까이 지내는 건 아빠를 배신하는 일이나 마찬가지였다.황축복이 답답한 마음을 억누르며 한숨을 내쉬었다.“삼촌, 저 다 알아요. 앞으론 그 언니를 봐도 피하고 말도 안 섞을게요.”아이의 한숨에 흠칫 놀란 연승재가 아이를 내려다보았다. 황축복이 그저 어린아이에 불과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직접 아이를 낳아 길러본 적이 없어서인지, 혹은 평소 제멋대로인 연유준만 상대해서인지 연승재는 아이의 세밀한 감정까지 다 헤아리지 못했다.연유준이 부리는 소소한 심술들도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쨌거나 큰 상처를 입힌 것도 아니었고 황축복도 속상한 티를 내지 않았으니 말이다.하지만 지금 이 모든 상황이 어린 황축복에게는 감당하기 벅찬 무게라는 걸 문득 깨달았다.연승재가 황축복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물었다.“축복이 아까 어디 가고 싶다고 했지? 삼촌이랑 이모가 시간 내서 너희 데리고 놀러 가줄게. 어때?”황축복이 고개를 들고 조심스럽게 물었다.“정말요?”“당연하지.”“하지만 저 유치원도 가야 하고 공부도 해야 하는데...”“괜찮아.
황태민이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우리 축복이는 어쩜 이렇게 속이 깊을까?”황축복이 말했다.“아빠, 나 때문에 화난 거 아니죠?”“화라니. 아빠가 어떻게 우리 딸한테 화를 내겠어?”아이가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떨구었다.“아빠, 이런 일은 나한테 바로 말했어야죠. 말하면 나 다 알아들어요.”목적을 달성한 황태민은 서현주의 얘기를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아 화제를 돌렸다.“알았어. 역시 우리 딸이 세상에서 제일 속이 깊다니까? 요즘 어디 놀러 가고 싶은 데 없어?”황축복이 눈가를 닦으며 답했다.“있어요...”황태민의 목소리가 한층 부드러워졌다.“어디 가고 싶은데?”아이가 잠시 고민하다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놀이공원이요.”어린아이라 집중력이 쉽게 분산됐다. 조금 전까지 서현주 때문에 머리를 앓던 황축복이 이젠 황태민이 이끄는 대로 다른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황태민이 몇몇 장소를 제안하자 황축복이 이렇게 말했다.“난 아빠가 돌아오면 아빠랑 같이 가고 싶어요.”그가 나지막하게 말했다.“아빠가 요즘 통 시간이 없어서 말이야. 아빠가 돌아갈 때쯤이면 놀이공원이 문 닫을지도 몰라. 채린 이모랑 승재 삼촌이랑 먼저 다녀오면 안 될까? 나중에 아빠가 돌아가서도 그대로 있다면 그때 아빠랑 다시 한번 가자. 어때?”황축복이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그럼 아빠를 기다리고 있을게요.”통화 시간이 다 되어가자 황태민이 아쉬워하며 황축복의 얼굴을 쳐다봤다.“축복이 요즘 즐겁게 지내고 있어?”황축복의 눈동자가 아주 미세하게 흔들렸다. 화면 속 황태민을 바라보던 아이가 천천히 고개를 떨구었다.‘하나도 즐겁지 않아.’남의 집에 얹혀사는 처지라 즐거울 리가 없었다. 사실 황태민에게 즐겁지 않다고 말하고 싶었다.이곳에 연유준이 있었고 연승재와 연채린은 노골적으로 연유준을 편애했다. 연유준이 그들의 조카라 편애하는 게 당연하다는 것쯤은 이해했다. 하지만 연유준이 황축복에게 드러내는 악의만큼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연유준
황태민이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카메라 밖에 있는 누군가를 의식하는 듯했다.카메라 뒤편에 연채린이 서서 황태민을 쳐다보고 있었다. 황축복이 꺼낸 얘기는 이미 전화를 걸기 전 연채린에게서 전해 들었다.화면 속에서 황축복이 집요할 정도로 진지한 눈빛으로 황태민을 쳐다봤다.황태민은 아이의 마음속에서 서현주가 이토록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 만약 연채린이 말해주지 않았다면 영영 모를 뻔했다.그는 그와 유이영의 딸 황축복이 서현주와 가까이 지내는 걸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다른 누구라도 상관없었다. 심지어 연지훈도 괜찮았다. 하지만 서현주만은 절대 안 되었다.황축복의 눈동자에 아빠가 부정해주길 바라는 작은 희망과 기대가 서려 있었다. 그런데 황태민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맞아. 아빠가 하는 일에 그 사람이 사사건건 훼방을 놓고 있어.”그가 능청스럽게 거짓말을 늘어놓았다.서현주 때문에 일이 꼬인 것은 사실이었으나 근본적인 원인은 서현주가 아니라 황태민 본인이 저지른 행보에 있었다.게다가 단순히 업무상의 문제가 아니라 형법에 저촉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딸 앞에서 자신의 추악한 실체를 드러낼 수 없었던 황태민은 업무라는 핑계를 방패 삼아 서현주를 가해자로 둔갑시켰다.황축복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지자 황태민이 안타깝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사실 이 일을 너한테 말하고 싶지 않았어. 아직 어린아이라 어른들 사이의 원한까지 감당할 필요가 없으니까. 그런데 네가 그 여자랑 이렇게까지 가까워졌을 줄은 몰랐어...”황축복이 멍한 얼굴로 아빠를 쳐다보던 그때 황태민이 갑자기 말머리를 돌렸다.“하지만 이건 아빠랑 그 여자 사이의 일이지, 어린 너랑은 상관이 없어. 그러니까 이것 때문에 너 자신을 괴롭히지 마. 계속 그 언니랑 잘 지내고 싶다면 그렇게 해. 아빠는 정말 괜찮아.”이건 배려가 아니라 상대의 죄책감을 자극해 스스로 물러나게 만드는 치밀한 방법이었다.누구보다 철이 들고 아빠를 존경해왔던 황축복이 아빠를 괴롭히는 사람과 계속
황축복이 휴대폰을 집어 들고 화면이 정면을 향하도록 똑바로 세웠다.화면이 잠시 흔들리며 흐릿해졌다가 이내 황태민의 얼굴이 선명하게 나타났다.아이가 익숙한 얼굴을 멍하니 바라봤다.고작 하루 보지 못했을 뿐인데 황태민이 몹시 피곤해 보였다. 오랫동안 잠을 설친 것처럼 눈 밑에 짙은 다크서클이 내려앉아 있었다.황태민의 목소리가 휴대폰에서 흘러나왔다.“축복이 아빠 보고 싶었어?”황축복이 눈시울이 붉어진 채 휴대폰을 꼭 쥐었다.“아빠, 많이 힘들어요?”그가 고개를 저었다.“안 힘들어. 걱정하지 마.”화면 속의 얼굴을 응시하던 황축복이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듯 입술을 깨물었다.“일이 많이 바빠요?”황태민이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응, 좀 바빠. 그래서 전화를 자주 못 할 수도 있어. 알겠지?”아이가 잠시 망설이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문득 연채린이 했던 말이 떠올라 막 입을 열려던 찰나 황태민이 먼저 물었다.“우리 축복이 요즘 잠은 잘 자니?”아빠의 질문에 답하는 게 먼저라 생각한 황축복은 하려던 질문을 일단 접어뒀다.“네. 채린 이모랑 같이 자요. 방도 아주 따뜻하고요.”“다행이구나. 밥은 잘 챙겨 먹고? 반찬 투정 안 하고 배불리 먹었어? 아침은?”황축복이 고분고분 대답했다.“잘 먹고 있어요. 밥도 맛있고 반찬 투정도 안 해요. 그리고 아침도 방금 배불리 먹었어요.”황태민이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채린 이모한테 들었어. 어제 백령사에 갔다며? 가서 뭘 했는지 아빠한테 말해줄 수 있어?”“네.”아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들렀던 전각들을 하나하나 짚어보았다. 그러다 갑자기 미간을 찌푸렸다.“이것밖에 생각이 안 나요. 다른 건 잘 기억이 안 나서요.”“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거기서 절밥도 먹었는데 언니가 데려가 줬어요...”황축복이 갑자기 하던 말을 멈추자 황태민이 아무것도 모르는 척 물었다.“그래? 어떤 언니가 데려가 줬는데? 채린 언니? 이젠 언니라고 부르기로 한 거야?”아이가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절레절
황축복이 고개를 떨군 채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그날 밤 평소처럼 연채린과 황축복이 한 침대를 썼고 연승재와 연유준이 함께 잠자리에 들었다.수심이 가득했던 황축복은 밤새 잠을 설쳐 자다 깨기를 반복했다. 반면 연채린은 옆에서 세상모르게 잤다.아이는 이불 속에서 조심스레 몸을 움직여 연채린에게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다음 등을 돌렸다. 그렇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을 멍하니 응시하며 밤을 지새웠다.밤잠을 설친 탓에 아침 일찍 눈을 떴다.아침 식사 시간, 입맛이 없었던 황축복이 음식을 모래알 씹듯 삼켰다.그토록 간절히 기다렸던 아빠와의 영상 통화였건만 이번만큼은 기대보다 불안함이 앞섰다. 아빠에게 서현주에 대해 물어볼 생각이었기 때문이었다.혹시라도 듣고 싶지 않은 대답이 돌아올까 봐 아이는 겁이 났다.식사를 마친 연채린이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축복이 아빠한테 가볼게. 통화가 가능할지 아직 모르니까 일단 소식 기다려.”황축복이 입을 다물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올려다봤다.연채린이 연승재에게 덧붙였다.“오빠, 애들 좀 잘 봐요. 또 싸우게 두지 말고.”“알았어.”연채린이 나간 뒤 황축복의 심장 박동이 다시 빨라졌다. 더 이상 음식이 넘어가지 않아 연승재에게 얘기하고 주방을 나갔다.좋아하는 만화라도 보면 마음이 좀 나아질까 싶어 거실로 향했다.그런데 연유준의 옆을 지나가던 순간 황축복이 휘청거렸다. 가까스로 상을 붙잡고 나서야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고개를 들었을 때 연유준이 슬그머니 다리를 거두며 얄밉게 메롱을 하고 있었다.상황을 지켜보던 연승재가 눈살을 찌푸렸다.“유준아, 축복이 괴롭히지 마.”연유준이 되레 당당하게 말했다.“괴롭힌 거 아니에요. 얘가 조심하지 않은 거지.”황축복이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 거실로 걸어갔다.연유준의 태도에 연승재도 달리 방법이 없었다.“밥이나 먹어. 어쩜 이렇게 말을 안 듣는지, 참.”연유준이 들은 체도 하지 않고 몸을 흔들었다. 이럴 때면 연승재는 연지훈이 절실히 생각
“아니, 그 여자 때문이야.”연채린이 단호하게 못을 박았다.“축복아, 내 말 잘 들어. 그 여자 때문인 게 확실해.”황축복의 눈동자가 급격하기 흔들리더니 앳된 목소리로 말했다.“그럴 리가 없어요. 언니가 절 구해주기도 했다고요...”연채린이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짜증을 억누르며 아이의 말을 잘라버렸다.“내가 이런 일로 너한테 거짓말하겠니?”그녀가 말을 이었다.“진실이 너한테 잔인하다는 거 알아. 하지만 마주해야 해. 네가 서현주한테 속아 넘어가는 걸 더는 가만히 두고 볼 수 없거든. 서현주가 네 아빠를 다치게 한 나쁜 사람이야.”황축복은 머릿속이 백지장처럼 새하얘졌다.“서현주가 네 아빠 일에 손을 쓴 바람에 아빠가 돌아오지도 못하고 계속 고생하고 있는 거야. 사실이야, 이건. 못 믿겠으면 나중에 아빠랑 통화할 때 직접 물어봐. 네 아빠도 다 알고 있으니까. 이모는 못 믿어도 아빠 말은 믿을 거 아니야.”어린 황축복에게 이 말은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나 다름없었다. 아이가 망연자실한 눈으로 연승재와 연채린을 번갈아 보며 중얼거렸다.“하지만... 언니가 그럴 리 없는데...”여전히 믿고 싶지 않았다. 환하게 웃어주던 서현주의 맑은 눈동자와 따뜻한 미소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황축복이 주먹을 꽉 쥐고 횡설수설했다.“말도 안 돼요. 언니가 나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요. 그럴 리가 없어요...”연승재는 말없이 아이를 지켜보기만 했다.연채린의 얼굴이 더욱 어둡게 가라앉았고 목소리도 차가워졌다.“황축복, 지금 내가 거짓말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난 네 아빠 부탁을 받고 널 돌보는 사람이야. 아빠가 쓴 편지 잊었어? 정 못 믿겠으면 다음번에 아빠랑 영상 통화할 때 물어봐. 내가 한 말이 맞는지 아닌지.”황축복이 아빠를 절대적으로 신뢰했기에 아빠가 부탁한 사람 역시 절대적으로 신뢰해야 했다. 눈앞의 연채린이 바로 아빠가 직접 부탁한 사람이었다.아이가 고개를 푹 떨궜다. 요동치던 심장도 점점 안정을 되찾았다.그 모습을 보고서야 연채린의 목소리가
원래라면 화기애애했어야 할 환영 겸 식사 자리는 그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렸다.안요한은 잔뜩 가라앉은 기분으로 레스토랑 홀을 걸어 나왔고 얼굴에 짜증과 피로가 그대로 묻어 있었다.그런데 문을 나서는 순간 그의 시야에 서현주의 뒷모습이 들어왔다. 그 뒷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속에 눌러앉아 있던 답답함이 조금은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하지만 바로 다음 순간 안요한은 서현주 옆에 서 있는 남자를 보게 됐다. 두 사람은 팔 사이의 간격이 주먹 하나도 안 들어갈 만큼 가까이 서 있었고 남자는 고개를 살짝 기울여 서현주에게 무언가를 말하
김은영은 말문이 막혀 침묵하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요한이가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고 했잖아요. 만약 억지로 가영이랑 결혼시키면 요한이가 많이 힘들어할 거예요.”안성환 역시 안정수를 설득하려는 듯 말을 보탰다.“무슨 일이든 억지로 시키면 어긋하는 법이에요. 요한이는 가영이를 좋아하지 않잖아요. 가영이는 자존심이 강한 아이인데 남편의 마음속에 다른 여자가 있는 걸 어떻게 견디겠어요. 아까 가영이가 그렇게 우는 걸 봤으니 차라리 빨리 정리하고 다른 좋은 남자들을 만나보게 하는 게 맞지 않겠습니까.”“다들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연채린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서현주를 선택하는 거예요?”송호영은 어안이 벙벙해졌다.“대체 무슨 말이에요? 일단 진정하고 우리 차분하게 얘기해요.”연채린이 뒤돌아서자 송호영은 바로 뒤를 쫓아갔고 그녀는 몇 번이나 그의 손을 뿌리쳤다.주변 사람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은 채 서로를 마주 보았다.친구들 앞에서 송호영도 약간 호감을 가지고 있는 여자 때문에 체면을 잃을 수가 없었다. 결국 그는 어색하게 발걸음을 멈추었다.다시 자리로 돌아온 송호영은 서현주를 향해 손을 펼치며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어떻게 된 건지 설명해 줄
“부끄러워하지 말고 네 마음을 솔직하게 들여다 봐. 너도 용기를 내야지.”강혜인의 말에 서현주는 피식 웃었다.“너 지금 많이 한가해 보인다? 여기 해결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데 좀 나눠서 할래?”“에이, 됐어. 나도 바빠 죽겠거든.”강혜인은 서류를 들고 능글맞게 웃으며 사무실을 나갔다.서현주는 다시 고개를 숙여 데이터를 들여다보다가 잠시 후 천천히 고개를 들어 사무실 안의 소파를 바라봤다.안요한이 그녀의 사무실에 있을 때면 대부분 그 소파에 앉아 일을 하곤 했다.딱히 할 일이 없을 때는 다리를 꼬고 앉아 게임했고 손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