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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작가: 애월섬
유강호가 벌떡 고개를 들고 충혈된 두 눈으로 그녀를 노려봤다.

“야, 서현주, 건방 떨지 마라. 왜? 내가 곧 감옥 들어갈 것 같아?”

그가 험상궂은 미소를 날렸다.

“두고 봐. 금방이면 나올 거야.”

서현주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유이영이 갑자기 달려들어 그녀의 어깨에 두 팔을 올려놓고 충혈된 눈으로 애처로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현주 씨, 내가 강호 대신 사과할게요. 정말 미안해요. 우리 강호 용서해주면 안 될까요?”

“다 내 잘못이에요. 괜히 나 때문에... 강호는 나를 너무 아끼다 보니 그랬을 뿐이에요... 절대 고의는 아니었어요.”

서현주는 야유를 머금고 유이영의 손에서 팔을 뿌리쳤다.

“이게 고의가 아니면 대체 뭐가 고의라는 거죠?”

그 순간, 유이영은 마치 갈대처럼 흔들리며 서현주의 가벼운 힘에도 비틀거리더니 연지훈의 품으로 쓰러졌다.

“지훈 씨...”

유이영이 애처롭게 그의 이름을 불렀다. 부드러운 두 팔로 연지훈의 허리를 감싸 안고 어깨를 들썩이더니 엉엉 울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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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적이 탄로 나고 배후까지 들통난 이상 소태현에게는 더 이상 서현주를 붙잡아둘 명분이 없었다. 어차피 할 일을 다 마쳤기에 소태현은 식당을 나서는 서현주를 막지 않았다.서현주가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진 것을 확인한 후에야 소태현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연지훈에게 전화를 걸었다.신호음이 울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연지훈의 낮게 깔린 목소리가 휴대폰 너머로 들려왔다.“소 대표님.”평소와 다름없는 연지훈의 목소리에 소태현은 마음 같아서는 욕을 하고 싶었지만 억지웃음을 쥐어짰다.“연 대표님, 서 대표님이 방금 보고 가셨어요. 이제 제가 할 일은 더 없죠?”연지훈이 눈썹을 치켜세웠다.“보고 반응이 어떻던가요?”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던 소태현이 서현주의 표정을 자세히 살폈을 리 만무했다.소태현이 뒷머리를 긁적이며 서현주의 표정을 떠올리려 애를 썼다.“좀 화가 난 것 같던데요?”잠시 침묵이 흐른 뒤 연지훈의 웃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정말이에요?”소태현이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온갖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대체 뭐 하는 인간이야? 난데없이 날 이용해서 서현주한테 그 광경을 보게 하고 서현주가 화난 것 같다니까 기뻐하기까지 하다니. 그렇게 농락을 당했는데 화를 내지 않는 게 더 이상한 거 아니야?’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지만 연지훈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상냥한 말투를 유지했다.“그럼요. 서 대표님 이미 떠나셨는데 누가 봐도 잔뜩 화가 난 기색이었어요...”휴대폰 너머로 연지훈의 유쾌한 웃음소리가 다시 한번 흘러나왔다.소태현이 무표정한 얼굴로 생각했다.‘연 대표 이 사람 미친 거 아니야? 대체 뭐 하자는 거지?’그가 멈칫했다가 이내 이어 말했다.“그나저나 대표님, 저를 보낸 사람이 연 대표님이라는 걸 서 대표님이 눈치챈 것 같아요. 아무래도 대비를 좀 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소태현은 내심 서현주가 연지훈에게 제대로 복수해 주기를 바랐다.연지훈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괜찮아요. 알아채는 편이 더 나아요.”‘역시 제정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317화

    서현주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날 채비를 했다.“대표님, 오늘은 아무래도 이만해야겠네요. 뒤에 일정이 있어서 먼저 일어나겠습니다.”서현주의 차가운 목소리에 분노가 서려 있었다.사실 소태현도 이해는 되었다. 협력하자면서 불러내 놓고는 30분 내내 알맹이 없는 잡담만 늘어놓으며 시간을 끌었다. 만약 소태현이었더라면 그도 화를 냈을 것이다.서현주의 두 눈에 서린 분노를 마주한 소태현이 속으로 생각했다.‘다시는 남의 부탁 같은 거 들어주나 봐라. 누군가에게 신세 진 걸 갚으려고 무리하게 약속을 잡고 상대의 시간을 뺏는 짓은 다신 안 해.’소태현이 다시 한번 식당 입구를 힐끗거렸다. 기다리던 사람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다.서현주의 차가운 시선 아래 소태현이 땀을 비 오듯 흘리며 말을 더듬었다.“대표님, 그게... 저... 그러니까...”소태현이 이를 꽉 악물었다.‘몰라. 더는 못 버티겠어.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 나타나지 않는 그쪽이 문제지, 내 잘못은 아니라고.’더 이상 서현주를 묶어둘 수 없었던 소태현이 미안해하며 멋쩍게 웃었다.“죄송합니다, 대표님. 이번엔 정말 제가 결례를 범했네요. 그럼 먼저 일어...”그런데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식당 문이 열렸다. 소태현의 고개가 자석에 이끌리듯 그쪽으로 돌아갔다. 마침내 기다리던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소태현은 감격에 겨워 하마터면 눈물까지 흘릴 뻔했다.“대표님, 저기 좀 보세요...”식당 문을 등지고 앉아 있던 서현주가 소태현의 이상한 눈빛을 눈치채고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서현주가 멈칫했다.식당 안으로 들어오는 이들이 다름 아닌 신가영과 그녀의 부모, 그리고... 안요한이었다.신가영의 부모가 앞에서 걸었고 신가영과 안요한이 그 뒤를 나란히 따랐다.신가영과 그녀의 부모 얼굴에 화사한 미소가 가득했다. 특히 신가영의 표정이 누가 봐도 행복에 젖어 있는 듯했다.반면 옆에 있는 안요한의 표정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고 그저 덤덤했다. 일행이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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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315화

    연승재가 말했다.“당연히 되지. 어느 놀이공원 가고 싶어?”황축복이 답했다.“공주님들이 아주 많이 나오는 놀이공원요. 가도 돼요?”연승재의 머릿속에 이름 하나가 떠올랐다.“캐슬 월드 말하는 거야?”황축복이 잠시 생각했지만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다.“아마 그럴 거예요. 한 번도 안 가봤는데 가도 돼요?”“당연하지. 별로 멀지도 않아. 조만간 시간 내서 가보자꾸나.”그때 옆에서 심각하게 고민하던 연유준이 불쑥 끼어들며 큰 소리로 외쳤다.“거긴 안 돼요.”연승재가 의아해하며 물었다.“왜 안 돼?”연유준이 턱을 치켜들었다.“안 된다면 안 되는 거예요. 이미 가봐서 갔던 데 또 가기 싫어요. 한 번도 안 가본 곳에 가고 싶어요.”연승재가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긴 하네.”그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연유준의 편에 섰다. 아직 그곳에 가보지 못한 황축복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가 황축복을 돌아보며 말했다.“축복아, 우리 다른 데를 찾아볼까? 유준이 캐슬 월드에 가봤대. 웬만하면 다른 곳으로 고르는 게 좋겠어.”황축복이 연승재와 기세등등한 연유준을 번갈아 보더니 천천히 시선을 늘어뜨리고 주먹을 꽉 쥐었다. ‘유준이는 가봐도 난 한 번도 못 가봤는데...’속상한 마음이 밀려왔다. 가고 싶다고 고집을 피워볼까도 생각했지만 그래봤자 결과는 뻔했다. 오히려 연유준에게 미움만 더 살 것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황축복이 고개를 들었다.“그럼 다른 곳으로 가요. 전 어디든 괜찮으니까 유준이더러 고르라고 하세요.”“유준이는 신경 쓸 필요 없어. 축복이가 골라.”하지만 황축복은 알고 있었다. 만약 연유준과 다른 의견을 낸다면 연승재와 연채린이 결국 연유준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것을.어차피 거절당할 제안을 하느니 처음부터 연유준에게 결정권을 넘겨주는 편이 나았다.“아니에요. 유준이가 고르게 해주세요.”황축복이 뜻을 굽히지 않자 연승재는 더는 뭐라 하지 않고 연유준더러 고르라고 했다.또다시 ‘승리’를 거머쥔 연유준이 ‘실패’한 황축복의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314화

    황축복이 말했다.“저도 알아요.”연승재가 황축복의 옆에 앉아 머리를 쓰다듬었다.“이젠 채린 이모가 한 말을 믿을 수 있겠지? 서현주는 진짜... 좋은 사람이 아니야. 다 너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니까 앞으로는 꼭 그 사람을 멀리해야 해. 가까이 가면 안 돼. 알겠지?”마음이 무거워진 황축복이 고개를 떨구었다.사실 황축복은 서현주를 진심으로 좋아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마음이 갔고 서현주의 다정한 눈빛과 미소가 참 좋았다.어제 서현주가 황축복에게 절밥을 먹이고 심지어 아이가 남긴 밥까지 거리낌 없이 먹던 그 기억들이 아직도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빠와 삼촌, 이모의 입을 통하자 전혀 다른 사람이 돼버렸다. 여전히 서현주가 좋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황태민이 아이에게 거짓말을 할 리가 없었다. 서현주가 황태민을 괴롭힌 게 사실일 것이다.그렇다면 딸인 황축복이 계속 서현주와 가까이 지내는 건 아빠를 배신하는 일이나 마찬가지였다.황축복이 답답한 마음을 억누르며 한숨을 내쉬었다.“삼촌, 저 다 알아요. 앞으론 그 언니를 봐도 피하고 말도 안 섞을게요.”아이의 한숨에 흠칫 놀란 연승재가 아이를 내려다보았다. 황축복이 그저 어린아이에 불과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직접 아이를 낳아 길러본 적이 없어서인지, 혹은 평소 제멋대로인 연유준만 상대해서인지 연승재는 아이의 세밀한 감정까지 다 헤아리지 못했다.연유준이 부리는 소소한 심술들도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쨌거나 큰 상처를 입힌 것도 아니었고 황축복도 속상한 티를 내지 않았으니 말이다.하지만 지금 이 모든 상황이 어린 황축복에게는 감당하기 벅찬 무게라는 걸 문득 깨달았다.연승재가 황축복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물었다.“축복이 아까 어디 가고 싶다고 했지? 삼촌이랑 이모가 시간 내서 너희 데리고 놀러 가줄게. 어때?”황축복이 고개를 들고 조심스럽게 물었다.“정말요?”“당연하지.”“하지만 저 유치원도 가야 하고 공부도 해야 하는데...”“괜찮아.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313화

    황태민이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우리 축복이는 어쩜 이렇게 속이 깊을까?”황축복이 말했다.“아빠, 나 때문에 화난 거 아니죠?”“화라니. 아빠가 어떻게 우리 딸한테 화를 내겠어?”아이가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떨구었다.“아빠, 이런 일은 나한테 바로 말했어야죠. 말하면 나 다 알아들어요.”목적을 달성한 황태민은 서현주의 얘기를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아 화제를 돌렸다.“알았어. 역시 우리 딸이 세상에서 제일 속이 깊다니까? 요즘 어디 놀러 가고 싶은 데 없어?”황축복이 눈가를 닦으며 답했다.“있어요...”황태민의 목소리가 한층 부드러워졌다.“어디 가고 싶은데?”아이가 잠시 고민하다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놀이공원이요.”어린아이라 집중력이 쉽게 분산됐다. 조금 전까지 서현주 때문에 머리를 앓던 황축복이 이젠 황태민이 이끄는 대로 다른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황태민이 몇몇 장소를 제안하자 황축복이 이렇게 말했다.“난 아빠가 돌아오면 아빠랑 같이 가고 싶어요.”그가 나지막하게 말했다.“아빠가 요즘 통 시간이 없어서 말이야. 아빠가 돌아갈 때쯤이면 놀이공원이 문 닫을지도 몰라. 채린 이모랑 승재 삼촌이랑 먼저 다녀오면 안 될까? 나중에 아빠가 돌아가서도 그대로 있다면 그때 아빠랑 다시 한번 가자. 어때?”황축복이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그럼 아빠를 기다리고 있을게요.”통화 시간이 다 되어가자 황태민이 아쉬워하며 황축복의 얼굴을 쳐다봤다.“축복이 요즘 즐겁게 지내고 있어?”황축복의 눈동자가 아주 미세하게 흔들렸다. 화면 속 황태민을 바라보던 아이가 천천히 고개를 떨구었다.‘하나도 즐겁지 않아.’남의 집에 얹혀사는 처지라 즐거울 리가 없었다. 사실 황태민에게 즐겁지 않다고 말하고 싶었다.이곳에 연유준이 있었고 연승재와 연채린은 노골적으로 연유준을 편애했다. 연유준이 그들의 조카라 편애하는 게 당연하다는 것쯤은 이해했다. 하지만 연유준이 황축복에게 드러내는 악의만큼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연유준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09화

    서현주는 서로 맞장구치는 아주머니와 유이영을 번갈아 보았다. 둘은 서현주의 명예와 체면을 아예 바닥에 짓밟아버리고 있었다.그녀는 입꼬리를 씩 올리고 야유를 날렸다.“이 닭탕이 그리도 귀한 거라면 전 사양할게요. 이영 씨 혼자 다 드세요.”“제 병은 곧 나을 테니 신경 쓸 거 없지만 이영 씨는 무엇보다 태교에 전념해야겠죠.”유이영이 웃으며 자신의 배를 쓰다듬었다.“그럼요. 반드시 건강한 아이를 낳을 거예요.”서현주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유이영의 얼굴에 순간 서운함이 스쳤다.“현주 씨, 정말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89화

    그날은 연동욱의 일흔여덟 번째 생일이었다.연씨 가문 위아래로 백여 명이 모여 성대한 잔치를 열었고 그 자리에 서현주도 불려갔다.연씨 가문이 자신을 키워준 은혜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연동욱이 잔치에 참석하라 했을 때 서현주는 잠시 망설였다.이번에는 연지훈의 부모까지 오는 자리였다.연씨 가문의 사업은 전 세계에 뻗어 있었고 연지훈의 부모는 주로 해외 일을 맡아 드물게 귀국하고는 했다.하지만 몇 번 안 되는 만남만으로도 서현주의 기억 속에는 강렬히 각인돼 있었다.전생에도 그녀는 이 일흔여덟 번째 생일 연회에 참석했었다.그때도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07화

    대체 왜 이렇게 끈질기게 구는 걸까?서현주도 이참에 혐의를 벗고 결백을 증명하고 싶었다.한편 경찰서라는 단어를 들은 엄진경은 즉시 소리를 질렀다.“경찰서라니? 우린 그런 거 몰라. 이딴 거로 날 속일 생각 마!”서현주가 아직 어젯밤에 벌어진 일을 엄마에게 말하지 않았으니 엄진경도 당연히 이중의 이해관계를 알지 못했다.그녀는 엄진경의 손목을 잡으며 안심시켰다.“엄마, 내가 처리하고 금방 돌아올게요. 걱정 마세요, 별일 아니니까.”엄진경은 미간을 더 세게 찌푸렸다.“대체 무슨 일인데 현주야? 경찰서에서 왜 널 데려가? 무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95화

    차정인은 얄미운 듯 가볍게 웃었지만 눈빛 속에는 노골적인 멸시가 담겨 있었다. 겉으로는 여전히 우아한 미소를 유지한 채 말했다.“역시 작은 집안 출신이라 그렇지. 고작 10억 가지고 저렇게 발을 동동 구르다니.”그러고는 유이영을 향해 미소 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연씨 가문에서 내쫓은 건 정말 탁월한 결정이었네요.”이어 고개를 높이 치켜들고 코웃음을 쳤다.“네가 이영이만큼만이라도 사려 깊고 착했다면 지금 저 허름한 월세방에서 살고 있지는 않았겠지.”그때까지 무표정하던 연승재가 눈을 들었다.차가운 눈빛으로 서현주를 훑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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