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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ผู้แต่ง: 애월섬

제1화

ผู้เขียน: 애월섬
그녀의 딸이 죽었다.

하지만 그녀는 장례식도, 발인도, 평범한 묘지를 살 돈도 없었다.

그저 검은색 나무관과 유골함에 딸 연하나의 모든 걸 담았다.

장례식장의 TV에서 극도로 사치스러운 세기의 결혼식이 생중계되고 있었다. 신랑은 그녀의 전남편이자 연하나의 친아빠인 연지훈이었고, 신부는 그가 줄곧 마음에 품어왔던 첫사랑 유이영이었다.

연지훈은 마침내 소원을 이루었다.

서현주는 유골함을 안고 화장터에서 나왔다. 밖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화장터에서 일하는 젊은 여직원이 무언가 말하려다 망설였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

“손님, 밖에 비가 많이 와요. 혹시 데리러 오신 분 있나요?”

서현주는 핏기없는 얼굴로 유골함을 내려다보았다.

아무도 오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유일한 가족은 첫사랑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리고 있으니까. 그는 이 두 모녀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는데 딸의 죽음을 알 리가 있을까?

설령 여유가 있다고 해도 결코 그녀를 데리러 오지 않을 것이다.

연지훈은 그녀를 끔찍이 미워한다.

너무 밉다 보니 그녀의 딸까지 증오했다.

며칠 전, 유이영이 차에 아들을 싣고 운전하다가 서현주와 연하나가 탄 버스를 들이받았다. 연하나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현장에서 기절했다.

서현주는 인파 속에서 연지훈을 한눈에 알아보고 구명줄이라도 잡은 듯 그에게 달려갔다.

“지훈 씨, 하나가 다쳤어요. 상태가 심각해요. 제발 우리 하나 병원으로 데려다줘요!”

하지만 연지훈은 그녀를 밀쳤다. 서현주는 머리가 땅에 부딪혔고 눈앞이 어지러웠다.

“서현주, 뻔한 연기는 제발 그만 좀 해!”

말을 마친 연지훈은 눈동자가 파르르 떨리더니 유이영의 아들을 안고 구급차로 향했다.

서현주는 머리가 어지러운 와중에도 그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았다. 자존심까지 다 내려놓고 비참하기 그지없었다.

“제발 부탁이에요. 하나 곧 죽을 것 같다고요! 우리 하나도 지훈 씨 딸이잖아.”

연지훈은 전혀 믿지 않고 차가운 시선으로 그녀를 째려봤다.

“몇 번을 말해? 내 생에 아이는 딱 한 명이야. 이영이가 낳아준 우리 아들.”

“너랑 하나는 필요 없어. 쓰레기라고. 아 그리고 이혼합의서 당장 가져와!”

연지훈은 그녀를 발로 걷어차고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소년을 안고서 구급차에 올라탔다.

서현주는 마음이 재가 되어갔다. 결국 30분이 늦어서 연하나는 골든타임을 놓치고 수술대에서 생을 마감했다.

한편 연지훈이 병원까지 실어갔던 남자아이는 한창 그들의 결혼식에서 화동 역할을 하며 신랑 신부에게 결혼반지를 전달해주었다.

서현주는 차갑게 웃으며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알아서 갈게요. 감사합니다.”

그녀는 거센 빗줄기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여직원은 잠시 머뭇거리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쫓아가고 싶었지만 끝내 발걸음을 멈췄다.

이미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이 일로 연 대표님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서현주는 빗속을 걸으며 외투를 벗어 유골함을 덮었다. 그녀는 몸을 앞으로 기울여서 비바람을 막아주었다.

“하나야, 엄마가 비 맞지 않게 해줄게.”

한 줄기 밝은 빛이 안개를 뚫고 눈앞을 환하게 비췄고 경적과 함께 검은색 마이바흐가 그녀 옆에 멈춰 섰다.

다만 그녀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억척스럽게 앞으로 나아갔다.

...

반 시간 후.

그녀와 연지훈의 신혼집, 아니 이제는 연지훈과 유이영의 신혼집으로 꾸며진 이 공간은 활기찬 분위기가 한창이었다.

엉망진창의 모습인 서현주는 거실에 서서 이 집안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가정부는 심지어 그녀더러 현관에만 서 있으라고, 방금 닦은 바닥을 더럽히지 말라고 했다.

서현주는 유골함을 바닥에 내려놓고 주머니에서 푹 젖은 이혼합의서를 꺼냈다.

가정부는 합의서를 받아 들고 외투로 덮인 유골함을 발로 걷어찼다.

“이건 뭐예요? 얼른 치워요.”

외투가 스르륵 벗겨지며 유골함의 한쪽 모서리가 드러났다.

유골함의 이름을 본 가정부는 표정이 굳어버렸다.

그건 바로 서현주의 딸 이름이니까.

서현주는 외투로 유골함을 꼭 감싸고 자리를 떠났다.

한 시간 후, 근처 바닷가.

그녀는 품 안의 유골함을 꽉 안고 바닷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창백한 얼굴과 결연하고 단호한 눈빛으로...

“하나야, 괜찮아. 무서워하지 마. 엄마는 죽어서라도 영원히 네 옆에 있어.”

바닷물이 서서히 그녀의 머리 위까지 차올랐다.

...

결혼식장

유이영은 드레스를 갈아입고 대기실 밖으로 걸어 나왔다. 버건디 컬러의 드레스는 그녀를 꽃처럼 아름답게 물들였고 날씬한 자태를 한껏 드러냈다.

“지훈 씨, 하객들 기다리고 있죠? 얼른 함께 나가서 인사드려요.”

유이영은 연지훈에게 새하얀 손을 내밀었다.

“그래.”

연지훈은 부드러운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며 나란히 손을 잡고 대기실을 나왔다.

갑자기 연지훈의 수행비서가 다급한 표정으로 뛰어 들어왔다.

“대표님, 서현주 씨가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했답니다.”

뭇사람들은 표정이 굳어졌고 이때 누군가가 입을 열었다.

“여기서 무슨 서현주 타령이에요? 대표님은 이미 그 여자랑 이혼했어요. 죽든 말든 상관없으니 귀찮게 굴지 말아요. 결혼식 망칠 일 있어요?”

다만 곧이어 연지훈이 다가오며 끔찍한 얼굴로 수행비서 임지안을 쳐다봤다.

“방금 뭐라고 했어?”

그는 갑자기 차갑게 웃으며 자신을 설득하는 듯 말을 이었다.

“말도 안 돼. 현주가 또 거짓말하는 거 아니야? 그렇게 교활한 여자가 어떻게 죽을 수 있어?”

수행비서의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

“대표님, 정말입니다. 수색대가 방금 바다에서 서현주 씨 시신을 인양했대요. 그리고... 연하나 씨 유골함까지도...”

모든 이가 연지훈은 절대 서현주에게 흔들리지 않을 거로 믿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 표정이 돌변하고 싸늘한 시선으로 먼 곳을 응시했다.

이에 뭇사람들은 침묵하며 감히 꼼짝하지 못한 채 서로를 바라볼 뿐이었다.

오직 유이영만 쪼르르 달려와 그의 손을 잡고 애틋한 눈길로 조심스럽게 말했다.

“지훈 씨...”

뜻밖에도 연지훈은 그녀조차 외면하며 손을 뿌리치더니 밖으로 뛰쳐나갔다.

유이영은 그 순간 사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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