ログイン극심한 통증에 몸을 웅크리려 했으나 기력이 없어 그 몸짓조차 미미했다. 남자의 발길질이 잔인하기 그지없었다.서현주의 머릿속이 복잡해졌고 뒤죽박죽이 돼버렸다. 이젠 남자가 복부를 몇 번이나 걷어찼는지조차 셀 수 없었다.목구멍 안쪽에서 피비린내가 올라왔다.너무 아픈 나머지 감각마저 사라졌고 의식이 점점 흐릿해졌다. 모든 감각을 잃어가는 와중에 거친 숨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죽음을 앞둔 이의 헐떡임 같았다.그때 귓가에 황태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만해. 죽이지는 마.”남자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뒤로 물러났다.모든 힘을 잃어버린 서현주는 밧줄에 몸을 맡긴 채 축 늘어졌다. 복부를 강타한 통증에 비하면 밧줄에 쓸린 손목의 통증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황태민이 서현주에게 다가갔다. 두 사람의 높이 차이 때문에 고개를 들고 그녀를 쳐다봐야만 했다.“서현주,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으면 그 사람들더러 내 말 좀 잘 들으라고 해. 이영이가 무사하면 너도 무사할 거야.”서현주가 힘겹게 눈을 뜨고 그를 쳐다봤다.황태민이 꼿꼿하게 서 있었다. 인적이 드문 외딴곳에서도 여전히 깔끔하고 단정한 차림이었다. 그에 비해 서현주는 지금 처참하기 그지없는 모습이었다.그가 말했다.“영상 하나 찍을 거야. 협조 잘하면 바로 내려줄게. 어때?”서현주가 아무 말 없이 시선을 늘어뜨렸다.황태민의 눈빛이 잠시 어두워지더니 갑자기 뭔가를 깨달은 듯 자기 이마를 탁 쳤다.“아, 미안. 네가 말을 못 한다는 걸 깜빡했네. 내 실수야.”그러더니 다가와 서현주의 입을 막고 있던 테이프를 거칠게 떼어냈다. 투박한 손길에 살점이 뜯겨나가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황태민이 테이프를 뭉쳐 손에 쥔 채 웃으며 말했다.“자, 이제 말할 수 있지? 하지만 경고하는데 소리 지를 생각은 하지 마. 여기 아무도 없어서 소리 질러봤자 소용없어. 그 힘 아껴서 날 어떻게 상대할지나 고민하는 게 좋을 거야.”서현주가 계속 고개를 숙였다. 테이프를 뜯은 후 거친 숨을 한참 동안 몰아쉬고 나서야
영상 속에서 안요한이 고개를 떨군 채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허리를 곧게 펴고 있어 비굴함이나 초라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이 태연자약했다. 차에서 새어 나오는 희미한 빛줄기가 그의 몸을 감싸고 있었는데 안개 속에 싸인 듯했다.서현주의 시선이 황태민에게 향했다. 황태민이 그녀를 빤히 쳐다보다가 한참 후에 피식 웃었다.“너도 참 독한 여자야.”그가 휴대폰을 도로 가져가며 차갑게 웃었다.“아무래도 두 사람한테 별로 마음이 없는 것 같네. 네가 이런 반응을 보였다는 걸 두 사람이 알면 내 말을 따른 걸 후회하려나?”그의 말에 서현주는 전혀 동요하지 않고 시선을 늘어뜨렸다.바로 그때 황태민의 표정이 급변하더니 음침한 눈으로 쳐다봤다.“아니면 두 사람이 널 위해 전부를 걸 것이라고 이미 예상한 거야?”황태민은 서현주의 머리채를 거칠게 잡아당기고는 얼굴을 가까이 대고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이런 기분 정말 불쾌한 거 알아?”서현주의 눈빛 역시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그를 빤히 쳐다봤다.황태민이 코웃음을 치며 그녀의 머리채를 확 놓았다. 그 바람에 서현주의 머리가 바닥의 작은 돌멩이에 부딪히고 말았다. 통증이 순식간에 밀려왔고 눈앞도 캄캄해졌다.그가 휴대폰을 서현주에게 들이밀었다. 휴대폰 화면에 우지윤과 한 여성이 밤거리에 서 있는 사진이 나타났다.그 여성이 누구인지 서현주가 알아보지 못하자 황태민이 알려줬다.“아쉽게도 약속을 지키지 않고 경찰에 신고했더라고. 걔네들이 약속을 어긴 대가는 네가 치러야겠어.”서현주의 미간이 살짝 움찔했다.바로 그때 황태민이 서현주의 팔을 거칠게 잡아당기면서 일으켜 세웠다.황태민이 잡은 곳이 마침 칼에 베인 상처 부위였다. 극심한 통증이 순식간에 밀려왔고 천 조각 사이로 더 많은 피가 흘러내렸다.테이프로 입을 막고 있어 억눌린 신음밖에 낼 수 없었다.황태민은 서현주를 나무 아래로 끌고 갔다. 겨울이 가까워져 나뭇잎이 거의 다 떨어진 상태였다.그는 그녀의 손을 밧줄로 묶어 나뭇가지에
안요한이 힘없이 손을 떨구고 눈을 질끈 감았다.강혜인이 멍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지...”분위기가 완전히 차갑게 얼어붙었고 절망감이 그들을 짓눌렀다. 옆에 있던 남자들은 차마 그 모습을 지켜볼 수 없어 고개를 돌려 다시 노트북과 씨름했다.그러다 날카로운 소리가 몇 번 들려오고 나서야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강혜인이 눈물을 흘리며 안요한의 팔을 붙잡고 소리쳤다.“요한 씨, 왜 이래요?”안요한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답했다.“난 정말 쓸모없는 놈이에요...”그의 볼에 붉은 손자국이 선명하게 생긴 걸 본 순간 남자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대표님이... 스스로 자기 뺨을 때린 거야? 대체 얼마나 세게 때렸길래 얼굴이 저렇게 시뻘건 거지?’안요한이 눈을 감은 채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이거 놔요.”혹시라도 또 자해할까 봐 강혜인은 쉽사리 손을 놓지 못했다.“손 놓으면 또 때리려고요?”안요한이 고개를 저으며 얼굴을 돌리더니 눈을 감고 팔을 빼냈다.강혜인은 불안한 마음에 옆에서 잠시 지켜보았다. 안요한이 더 이상 자해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그녀는 안요한을 다시 한번 살펴본 뒤 휴대폰을 꺼내 우지윤에게 답장했다.우지윤:[무슨 일이에요?]강혜인이 착잡한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었다.[납치범이 눈치챘어요. 당분간은 경찰이랑 연락하지 말아요. 알겠죠?]우지윤이 놀란 나머지 얼굴이 다 창백해졌다.[어떻게요? 경찰이 절대 들킬 리가 없다고 했단 말이에요. 저한테 특수 기술 처리가 된 휴대폰까지 줬어요.]강혜인이 방금 본 사진을 떠올렸다. 납치범의 공범이 높은 곳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한밤중이라 경찰이 공범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한 것도 지극히 정상이었다.강혜인도 우지윤의 탓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도 경찰에게 들킨 것이니 말이다. 그렇다고 경찰을 탓할 수도 없었다. 그들도 그저 할 일을 했을 뿐이니까.여기엔 잘못한 사람이 없었다. 잘못한 건 오직 납치범이고 죽어 마땅한 것도 납치범이었다
불안감이 갑작스럽게 밀려와 빠르게 온몸을 뒤덮었다. 작은 풀포기가 순식간에 거대한 나무로 자라나듯 그 불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갔다.이젠 실체라도 가진 듯 피부로 생생하게 느껴질 지경이었다.이 느낌이 황태민이 새로 보낸 메시지를 확인한 순간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안요한의 가슴을 꿰뚫었다.안요한의 두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휴대폰 화면에 뜬 글자들을 들여다봤다.낯선 번호:[참 말을 안 들어. 결국 경찰에 신고했네?]강혜인이 소리를 지르고 싶은 것도 꾹 참고 말했다.“어떻게 알았을까요?”안요한이 손을 심하게 떤 바람에 하마터면 휴대폰을 떨어뜨릴 뻔했다. 손을 떨지 않으려고 애써 노력하며 답장을 보냈다.[아니야. 경찰에 신고한 적 없어.]바로 그때 황태민이 사진 한 장을 보냈다.심야의 거리에서 우지윤이 사복 차림의 경찰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었다.그 순간 안요한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얼음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온몸이 굳어버렸고 심장이 조여들었다.낯선 번호:[그러게 제대로 단속했어야지. 왜 말 안 듣고 신고했어? 이젠 서현주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거야? 아니면 내가 멍청해서 너희들의 수작을 모를 줄 알았어?]낯선 번호:[잘 들어. 내가 이 일을 시작했다는 건 철저한 준비를 마쳤다는 뜻이야. 너희 주변의 경찰서에 사람을 심어둬서 움직임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바로 보고가 들어와. 너희들의 수작을 내가 모를 것 같았어? 가소로워서 원.]안요한의 거친 숨소리에 강혜인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서둘러 우지윤에게 메시지를 보내 상황을 알리고 더 이상 경찰과 접촉하지 말라고 했다.안요한이 전화를 걸었으나 상대는 받지 않고 끊어버렸다.낯선 번호:[내가 지금까지 너무 잘해줬나 봐? 그러니까 기고만장해져서 경찰에 신고했겠지.]낯선 번호:[난 분명히 말했어. 신고하면 서현주가 고생하게 될 거라고. 그새 내 경고를 잊은 거야? 너희들의 잘못으로 서현주가 대가를 치르게 되면 죄책감이라도 느끼려나?]낯선 번호:[지금 당
안요한이 고개를 숙이고 무릎의 먼지를 털더니 옆에 있던 남자들에게로 다가가 노트북 화면을 내려다보았다.“어디까지 조사했어?”“아직 조사 중입니다. 납치범이 준비를 아주 철저히 했어요. 여러 겹의 방화벽을 겹쳐 놓아서 하나를 뚫으면 또 다른 방화벽이 나오고 방화벽을 몇 개를 찾았는지도 모르겠어요. 작업이 좀 어려워서 시간이 걸려요.”다른 이들도 상황이 마찬가지였다.사실 조금만 생각해봐도 황태민 같은 사람이라면 철저한 준비를 마치고 일을 진행할 거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쉽게 잡힐 리 절대 없었다.안요한이 시선을 늘어뜨리고 그들의 어깨를 두드렸다.“계속 찾아.”강혜인은 기다리는 틈틈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팔을 힘껏 비비며 숨을 내쉬는 그녀를 본 안요한이 물었다.“추워요?”안요한은 다른 차에 앉아 강혜인을 보지 않고 노트북만 응시했다. 강혜인의 시선이 그에게 향했다.“눈이 곧 내리려나 봐요.”안요한이 데려온 남자 중 한 명이 고개를 들더니 굳어버린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풀려고 노력했다.“일기예보 상으로는 몇 시간 뒤에 눈이 올 수 있다고 합니다.”강혜인이 그들이 입고 있는 검은색 패딩을 보며 물었다.“안 추우세요?”남자가 손을 내저었다.“키보드를 두드리는 데 정신이 팔려서 추울 시간도 없어요.”평소 말솜씨 좋고 농담을 잘하던 강혜인도 이 순간에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래요.”그녀는 짧게 말하고는 고개를 숙여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방금 황태민이 메시지를 보내와 우지윤더러 최근 수집한 증거를 모두 없애라고 했다.강혜인이 시간을 확인했다. 벌써 이십 분이 지나 있었다.황태민이 또 발광하여 서현주를 해칠까 봐 우지윤에게 메시지를 보내 재촉했다.[다 됐어요?]우지윤 쪽에서 몇 분 뒤에 답장이 왔다.[경찰이 눈치챈 것 같은데 어떡하죠?]심장이 쿵 내려앉은 강혜인이 서둘러 답장했다.[무슨 뜻이에요? 눈치챘다니요?]우지윤이 입술을 깨문 채 먼저 증거 서류를 태워버리는 영상을 그녀에게 보냈다.[아까 길가에
우지윤이 휴대폰을 움켜쥔 채 고개를 떨구었다.“더 생각해 볼게요.”변호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 문을 열어 우지윤과 할머니를 태웠다.한편, 다른 경찰들이 여경에게 물었다.“우지윤 씨가 동의할까요?”여경이 잠시 생각하더니 손가락 끝으로 핸들을 톡톡 두드렸다.“그러길 바라야죠. 저도 잘 모르겠어요.”30분 후 집으로 돌아온 우지윤은 먼저 할머니를 침대에 편히 눕혔다. 할머니 방을 나서려던 그때 할머니가 그녀를 불러 세우며 천천히 말했다.“지윤아, 할미가 배운 건 없지만 항상 경찰들이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아까 그 경찰관님의 말이 맞는 것 같으니 잘 생각해 보렴. 납치는 큰일이야.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힘을 합쳐봤자 언제 사람을 찾겠어. 차라리 경찰한테 맡기는 게 낫지 않을까? 이런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라서 우리보다 훨씬 나을 거야. 안 그래?”우지윤이 잠시 침묵하다가 할머니가 덮은 이불을 여며주었다.“잘 생각해 볼게요. 이런 일은 안요한 씨랑도 상의해 봐야 해요. 저 혼자선 결정을 못 내리겠어요.”할머니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상의해 봐야지. 그럼 얼른 가서 볼일 봐. 난 신경 쓰지 말고.”우지윤이 입술을 깨물고 방을 나갔다.거실로 나온 우지윤이 휴대폰을 꺼내 조금 전 서류 봉투를 태운 영상을 강혜인에게 전송했다.강혜인에게서 곧 답장이 왔다. 우지윤은 잠시 망설이다가 경찰이 방금 했던 모든 말을 강혜인에게 전했다.그 시각 남자 몇 명이 바닥에 무릎을 꿇었던 안요한을 부축했다. 그 모습을 본 강혜인이 어두운 얼굴로 자리를 비켜 안요한에게 앉으라고 했다.“오래 무릎을 꿇었는데 괜찮아요?”안요한이 고개를 끄덕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 괜찮아요.”무릎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는 안요한을 보던 강혜인은 마음이 복잡해졌다.“정말 신고 안 할 거예요? 우리가 경찰에 신고하는 것까지 황태민이 다 알 수 있을까요?”안요한이 이번에 꽤 오랫동안 침묵하자 강혜인도 고개를 숙이고 입을 다물었다.한참 뒤 안요한이 손
마침 이때 커피숍 직원이 커피 석 잔을 들고 왔다. 서현주가 커피잔을 받으려고 고개를 숙인 순간, 바깥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커피숍 맞은편. 어두운 표정의 안요한의 얼굴에는 미묘하게 불편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서현주가 시선을 돌렸을 때, 안요한도 마침 시선을 돌리다가 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자신을 찾고 있는 두 남자를 발견했다.그러자 그의 표정은 더욱더 어두워졌다.그는 몸을 돌려 북적이는 인파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사람들 사이에 숨어 자기 모습을 감추면서 갈 만한 곳을 찾았다. 목적은 그 두 남자를 완전히 따돌리
아침에 집에서 나온 서현주는 평소처럼 안요한의 집 초인종을 눌렀다. 그녀는 그것이 아주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안요한이 그녀의 회사 하유 그룹에서 한 달 동안 일하겠다고 약속했고 대표로서 직원의 출근을 챙겨주는 건 의무니까.하지만 초인종이 울린 뒤 한참 동안 아무 기척도 없었다. 서현주는 시계를 내려다보았다. 아침 9시 20분이었다.아마 안요한은 어제 밤늦게 들어와서 아직도 자고 있는 걸지도 몰랐다. 회사 출근 시간은 열 시인데 안요한도 직원이니 당연히 그 시간에 맞춰 출근해야 했다.서현주는 초인종을 한 번 더 눌렀
서현주 회사의 엔지니어들은 갑작스럽게 호출돼 긴급 야근 모드에 들어갔다. 출근할 수 있는 직원들은 전부 회사로 달려왔고 못 오는 직원들은 집에서 원격으로 일하는 중이었다.서현주는 직원들이 고생하는 걸 잘 알아서 오늘은 야근수당을 일일 기본 급여의 세 배, 여비와 식대까지 전부 회사 카드로 긁어주기로 했다.이번 버그는 꽤 골치 아픈 문제라 회사의 수도권 유명 대학교 석사 출신 개발자들이 달라붙어도 쉽게 해결할 수가 없었다.하필 팀의 핵심 개발자인 나민석이 강혜인을 따라 출장을 가 버려 상황을 처리할 수도 없었고 서현주 본인도 버
유이영은 얼굴이 발그레해지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지훈 씨, 게시물이 삭제된 거 지훈 씨가 그런 거예요?”연지훈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일찍 자. 쓸데없는 글 보지 말고.”유이영은 입술을 꽉 깨물며 말했다.“고마워요. 지훈 씨, 사실 전 괜찮아요. 저는 현주 씨가 잘 지내는 것 같아서 기뻐요.”이번에는 연지훈의 대답이 이전만큼 빠르지 않았다.“응. 일찍 자. 난 아직 할 일이 있어서 이만 끊을게.”연지훈이 차가운 반응을 보여서야 유이영은 안심할 수 있었다.“그러면 일찍 끝내고 얼른 자요. 저는 방해하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