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서현주는 반박하지 않았다. 그녀는 연지훈을 한 번 바라본 뒤 그대로 안으로 들어섰다.연지훈은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곧 그녀를 따라 발을 옮겼다.그 순간이었다.고요한 밤을 가르는 엔진 소리가 멀리서 천천히 다가오며 눈 부신 헤드라이트가 서현주 주변 바닥을 스치듯 훑었다.뒤를 돌아보자 한 대의 차량이 빠른 속도로 접근해 곧장 근처에 멈춰 섰다.서현주는 그 번호판을 보는 순간 마음이 미세하게 흔들렸다.다음 순간, 긴 다리가 운전석에서 뻗어 나오더니 정장을 입은 안요한이 차에서 내렸다.그의 시선이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빠르게 훑었다.연지훈을 스치던 그의 눈빛은 한순간 가라앉다가 서현주를 발견하자 다시 밝아졌다. 그는 곧장 그녀에게 걸어갔다.서현주 앞에 선 연지훈은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나 늦은 거 아니지?”서현주는 입술을 살짝 깨물고 고개를 저었다.“아니요.”문득 안요한이 어떻게 이렇게 빨리 왔는지 궁금했던 서현주는 옷차림을 보는 순간 알 수 있었다.공식적인 자리에서 막 나온 듯한 차림에 급하게 뛰어나왔는지 가지런히 정리했던 머리카락도 조금 흐트러져 있었다.옆에서 강혜인이 손뼉을 치며 말했다.“딱 맞춰 왔네요. 같이 들어가요.”폐화학공장의 거대한 철문은 녹슬어 있었다. 공기 중에는 미세한 먼지가 떠다니고 있었고 틈 사이로는 안쪽의 짙은 어둠이 그대로 보였다.서현주는 휴대전화를 꺼내 플래시를 켠 뒤, 손을 뻗어 문을 밀었다.끼익.그 소리는 밤공기 속에서 유난히 크게 울렸다.불빛이 비치자 안에는 버려진 기계들과 각종 설비가 드러났다.표면에는 눈에 보일 만큼 먼지가 쌓여 있었고 공기에는 먼지와 오래된 화학 물질의 냄새가 뒤섞여 있었다.서현주는 미간을 찡그리며 손으로 입과 코를 가렸다.그때 안쪽에서 긴장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누구야?”서현주의 눈에 미묘한 빛이 스쳤다.백미경이었다. 그녀의 물음에는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서현주가 먼저 들어가려는 순간, 양쪽에서 동시에 팔이 붙잡혔다.힘은 서로 다른 방향에
서현주는 처음 위치가 확인됐던 장소 근처 길가에 차를 세워두었다.백미경은 의심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이렇게 빨리?”서현주는 휴대전화 화면에 떠오르는 숫자를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엄마랑 축복이가 빨리 돌아왔으면 해서요.”백미경은 냉소를 흘리며 비웃었다.“서현주, 이제 너도 내가 느꼈던 그 기분을 알게 됐네.”서현주의 눈썹이 미세하게 움직였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백미경이 말을 이었다.“뭐가 그렇게 급해? 천천히 가자고. 사람은 경찰서 쪽 상황을 확인하고 풀어줄게. 너도 좀 더 마음 졸여 봐야지.”말을 마치자마자 백미경은 전화를 끊어 버렸다.잠시 뒤, 곧 안요한이 백미경의 현재 위치를 보내왔다. 이어 걱정이 담긴 문자도 도착했다.[곧 도착해. 기다릴래? 같이 가자.]서현주는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괜찮아요. 저 먼저 갈게요. 별일 없을 거예요.]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차를 출발시키려던 순간이었다. 비상등을 켠 롤스로이스 한대가 그녀의 차 뒤에 멈춰 섰다.서현주는 잠시 멈칫했다. 곧 백미러를 통해 강혜인이 뒷좌석에서 내리는 모습을 발견했다.강혜인은 곧장 달려와 조수석 문을 열고 올라타더니 문을 닫으며 다급하게 물었다.“어때? 뭐 좀 알아냈어?”서현주는 뒤에 서 있는 차량을 한 번 더 바라보았다.‘저 차는 분명...’그녀는 시선을 거두고 대답했다.“새 위치를 찾았어. 지금 바로 가야 해.”강혜인은 곧장 안전띠를 매며 말했다.“뭘 기다려? 빨래 출발해.”서현주는 미간을 찌푸렸다.“저 차 누구 거야?”그 질문에 강혜인은 살짝 뜨끔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입술을 한번 깨문 뒤 조심스럽게 말했다.“오늘 회사 갈 때 지하철 타고 갔거든. 차를 안 가져와서 너 만나려면 택시를 타야 했는데 마침 연지훈을 만났어. 지난번에도 도움 줬잖아. 이번에도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서 같이 온 거야. 괜찮지?”서현주는 시선을 내리깔며 말했다.“상관없어.”그녀는 액셀을 밟았다. 차가 움직이자 뒤에 있던 롤스로이스도 곧바로 따라붙었다.
강혜인은 입꼬리를 살짝 올린 채 웃는 듯 아닌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연 대표님, 아직도 경연시까지 오실 여유가 있으신 모양이네요?”지금 연성 그룹이 여론의 폭풍 한가운데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그룹 전체가 위기에 빠진 상황인데도 연지훈은 경연시에 올 여유가 있는 모양이었다.강혜인은 그의 얼굴을 유심히 살폈다. 혹시라도 피로하거나 초조한 기색이라도 찾을 수 있을까 싶어서였다.하지만 아쉽게도 연지훈한테는 그런 기색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 남자는 여전히 예전 그대로였다.마치 세상 사람들이 전부 자기 돈이라도 떼어먹은 것 같은 냉랭한 얼굴.그와 실랑이를 벌일 여유가 없었던 강혜인은 다시 고개를 숙여 택시 호출 앱을 켰다.연지훈은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강혜인의 얼굴에는 분명 초조함이 묻어 있었다.“무슨 일 생겼어요?”강혜인은 속이 터질 지경으로 급한 데다 연지훈을 영 못마땅하게 여겼던 터라 대답 역시 가시가 돋쳐 있었다.“그게 연 대표님과 무슨 상관인데요?”그러나 연지훈은 그 말에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그녀가 휴대전화를 조작하는 손을 보며 말했다.“어디 가는 거예요? 태워다 줄게요.”강혜인은 당장 필요 없다고 말하려다가 갑자기 멈칫하더니 복잡한 눈빛으로 고개를 들어 연지훈을 살폈다.솔직히 이 남자가 썩 마음에 드는 건 아니었다.하지만 지난번 서현주가 납치됐을 때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도 연지훈이었다.이번에도 함께 움직인다면 엄진경과 황축복을 더 빨리 찾을 수도 있었다.게다가 서현주가 보내준 주소는 임시 위치일 뿐이었다.유태준과 백미경이 최종 은신처를 도심 한복판에 정했을 리는 없었다.즉, 지금도 계속 이동 중일 가능성이 높았다.택시를 타고 그곳에 가더라도 서현주를 만나지 못하면 다시 차를 잡아 이동해야 할 수도 있었다.하지만 연지훈의 차가 있다면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됐다.생각을 정리한 강혜인은 즉시 휴대전화를 집어넣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좋아요.”그녀는 아주 자연스럽게 반대편 문을 열고 차에
연지훈의 전화가 연이어 걸려 왔지만 서현주는 모두 받지 않았다.서현주는 연지훈이 이렇게 계속 전화를 걸어대다가 만에 하나 백미경이 전화했을 때 제때 받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그래서 아예 연지훈의 번호를 차단해 버릴지 생각했다. 그 순간, 문득 연지훈이 보낸 문자가 눈에 들어왔다.[널 봤어. 무슨 일 있는 거야?]서현주는 순간 손을 멈칫했다.‘나를 봤다고?’그 말은 곧 연지훈이 경연시에 와 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와 얽히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다.그녀는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운전에 집중했다.한편 강혜인은 서현주와 서류 문제를 상의하려고 사무실을 찾았다가 그녀가 이미 나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그 서류는 꽤 급한 안건이었다.강혜인은 아직 사무실에 남아 있던 차연희를 붙잡고 물었다.“현주 어디 갔어요?”차연희는 난처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저도 모르겠어요. 조금 전에 차 키 들고 나가셨는데 굉장히 급해 보였어요. 무슨 일인지는 말씀 안 하셨고요.”강혜인은 서현주의 책상을 힐끗 바라보았다.서류는 펼쳐진 채 그대로 놓여 있었고 펜 뚜껑도 닫혀 있지 않았다. 컴퓨터조차 켜진 상태였다.‘도대체 얼마나 급했길래 이러고 나간 거야?’이 서류는 빨리 결재받아야 했기에 어쩔 수 없이 강혜인은 속으로 투덜거리며 서현주에게 전화를 걸었다.다행히 서현주는 곧바로 전화받았다.“여보세요. 현주야, 어디 간 거야?”서현주는 차 안에서 방금 일어난 일을 빠르게 설명했다. 이야기를 다 들은 강혜인은 머리가 지끈거렸다.“또 납치라고? 현주야, 너 절에도 다녀왔잖아. 그런데도 이렇게 운이 없을 수가 있어? 유이영 가족은 진짜 널 끝까지 물고 늘어질 생각인가 보네?”서현주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나 지금 운전 중이야. 일단 끊을게.”“안 돼, 잠깐만!”강혜인은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위치 보내. 내가 갈게.”“해야 할 일이 있다며?”강혜인은 그 말을 듣자마자 욱해서 발을 구를 지경이었다.“지금 그게
눈치가 빨랐던 안요한은 서현주가 전화받자마자 바로 끊어 버린 순간, 그녀가 납치범과 통화 중이라는 사실을 단번에 짐작했다.[번호 보내. 위치 찾아볼게.]그때 백미경의 차가운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경찰에는 신고하지 마. 만약 신고하면 그 두 사람은 무사히 돌아가지 못할 거야. 알아들었지?”서현주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최대한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알겠어요.”백미경은 냉랭하게 코웃음을 쳤다.서현주는 통화를 끊자마자 곧바로 그 번호를 안요한에게 전송했다.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그녀는 곧바로 우지윤에게 연락해 상황을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했다.이야기를 들은 우지윤은 화가 치밀어 욕설을 내뱉었다.“저 인간들 미친 거 아니에요? 어떻게 또 이런 짓을 벌여요?”서현주는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버린 듯 미간을 꾹 눌렀다.“일단 합의서를 먼저 써줘요.”우지윤은 인상을 찌푸리다가 문득 한 가지 문제를 떠올렸다.“지난번에 현주 씨가 납치됐을 때도 내가 합의서를 들고 갔다가 경찰이 바로 눈치챘잖아요. 이번에도 내가 가져가면 분명 또 의심할 거예요.”그것 역시 서현주가 걱정하던 부분이었다.“미리 경찰 쪽에 설명해요. 절대 들키지 않게 해달라고.”“알았어요.”전화를 끊은 뒤에도 서현주의 가슴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답답함은 가시지 않았다.불안과 분노가 뒤엉켜 미간에 짙게 드리워졌다.창밖의 밝은 햇살이 겨울바람을 뚫고 사무실 안으로 스며들었다.실내에는 적당한 온도의 난방이 돌아가고 있었지만 서현주의 손끝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어쩌면 유태준과 백미경이 너무 다급했던 탓인지 이번에는 의외로 그들의 위치를 쉽게 찾아낼 수 있었다.백미경은 자신의 행적을 숨기려 하지도 않았다. 사용한 전화번호도 평소 쓰던 번호 그대로였다.안요한이 곧바로 신원 정보와 위치 정보를 보내왔다.현재 위치는 서현주가 있는 곳에서 불과 2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이었다.물론 백미경이 계속 이동 중이라면 지금은 더 멀리 갔을 가능성이 컸다.서현주는 문자를 확인한 뒤 곧장 차 열
서현주는 엄진경의 안부를 몇 마디 묻고 황축복과도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전화를 끊었다.그로부터 한 시간 뒤, 블랙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유난히 다급하게 울리는 벨 소리에 서현주는 심장이 이유 없이 조여왔고 설명할 수 없는 불안감이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왔다.곧바로 전화받자 들려온 것은 거친 숨소리였다. 서현주의 미간이 단숨에 찌푸려졌다.“블랙?”블랙은 몇 차례 숨을 몰아쉰 뒤 말했다.“사라졌습니다. 아주머니랑 아이가 둘 다 없어졌어요.”순간, 서현주는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며 피가 머리끝까지 치솟는 듯했다.“사라졌다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블랙은 최대한 간단히 설명했다.“오던 길에 차가 막혔었는데 축복이가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해서 아주머니도 같이 내렸고 근처 쇼핑몰 화장실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저는 차에서 기다렸는데 계속 안 나오더군요. 이상해서 직접 화장실까지 가 봤는데 없었습니다. 전화도 안 받아요.”서현주는 누군가 심장을 움켜쥔 것처럼 숨이 막혀왔다.그녀는 주먹을 꽉 쥔 채 억지로 침착함을 유지하며 물었다.“전부 확인했어요?”“네. 다 찾아봤지만 못 찾았습니다.”전화를 끊은 서현주는 곧장 엄진경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예상대로 받지 않았다.서현주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대체 누가 한 짓이지?’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유태준과 백미경이었다.그 순간, 휴대전화가 울렸다. 발신자는 등록되지 않은 번호였다.서현주는 즉시 전화받았다.상대 쪽에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그녀는 차갑게 물었다.“누구세요?”곧이어 백미경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서현주, 네 엄마랑 황축복, 둘 다 우리 손에 있어.”서현주의 눈빛이 순식간에 가라앉았다.“조건부터 말해요.”백미경이 비웃듯 말했다.“역시 똑똑하네.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겠어. 우리는 우지윤의 합의서가 필요해.”서현주의 두 손이 힘껏 움켜쥐어졌고 호흡은 잠시 거칠어졌다. 그녀는 일 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좋아요. 대신 먼저 엄마와 축복이 목소리를 들려줘요. 무사한지 확인
서현주는 몇 번 거칠게 숨을 내쉬고는 눈을 감아 가슴 깊이서부터 치밀어 오르는 증오를 억눌렀다.그 순간, 유이영이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가 음향을 통해 흘러나왔고 객석의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함성을 멈추고 조용히 그 연주에 귀를 기울였다.서현주는 무대 뒤 커튼 너머로 유이영의 뒷모습을 멀리 바라보았다.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든, 어떤 다짐을 했든, 서현주는 언제나 이렇게 무대 아래 서서 무대 위의 눈부신 유이영을 올려다보고 있을 뿐이었다.우아한 자세, 섬세하면서도 힘 있는 손가락이 건반을 두드릴 때마다 유려한 선율이 천천히
소년의 손가락이 그녀의 상처 부위에 닿았다. 서현주는 아픔에 신음하며 말했다.“좀 살살해.”소년의 귀가 더 붉어졌다. 그는 황급히 손을 떼려다 실수로 그녀의 다른 상처 부위를 누르고 말았다.서현주는 이를 악물고 숨을 들이켰다.“됐어. 내가 할게.”소년은 손을 떼려다가 또다시 그녀를 부축했다.“안 돼. 이런 일은 너 혼자 할 수 없잖아.”서현주는 그의 손길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조심스럽게 찰과상을 처리했고 소년은 옆에서 찡그린 얼굴로 지켜보고 있었다.“약이라도 사 올까?”“아니, 내일 내가 알아서 살게.”다
“잘 들어, 연승재! 나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 아니야. 나도 복수할 거야 이제.”그녀는 손바닥에 숨겨둔 작은 칼을 탁자 위에 던졌다. 곧이어 칼의 철 조각과 유리 술잔이 부딪치며 맑은소리가 났다.연승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눈동자가 한없이 짙어졌다.서현주는 망설임 없이 몸을 돌려 뭇사람들을 향해 말했다.“이게 바로 제가 여러분께 드리는 선물이에요. 어때요? 마음에 드시나요?”무대 아래는 싸늘한 정적에 잠겼고 모두가 놀라움과 공포에 질린 눈으로 서현주를 바라보았다.뒤에서 연승재가 황급히 떠나는 발소리가 들렸고 이에 그녀
서현주는 허리를 곧게 세우고 두 손을 아랫배 앞에서 모았다.옅은 웃음을 지었지만 눈에는 전혀 웃음기가 없었다.그제야 사람들이 그녀가 입은 드레스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유이영의 드레스에는 비할 수 없었지만 서현주가 입고 나니 충분히 눈부셨고 맞설 만했다.보통은 ‘옷이 사람을 빛낸다’고들 하지만 서현주는 그 반대로 ‘사람이 옷을 빛낸다’는 걸 온전히 보여주고 있었다.늘 서현주를 짓밟으려 하던 연채린조차 그 순간만큼은 그녀의 자태에 놀라 말을 잇지 못하고 잠시 멈칫했다.이곳은 개교기념일 공연을 앞두고 출연자들이 모여 화장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