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황태민이 화면 너머 딸의 작은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황축복의 눈에서 눈물 두 방울이 뚝 떨어지는 걸 본 황태민이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닦아주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수갑이 부딪히는 날카로운 쇳소리가 적막을 깨고 들려왔다.그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황축복에게 수갑을 보여줄 수는 없었다.황축복이 영리한 아이라 수갑이 무엇인지 금방 알아챌 게 분명했다. 황태민이 수갑 소리가 나지 않게 천천히 손을 내렸다.그가 아이를 보며 웃었다.“우리 축복이, 울지 마. 아빠 여기 있잖아.”황축복이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휴대폰을 받아 들고 입을 삐죽거렸다.“아빠, 언제 와요? 일이 그렇게 바빠요?”황태민이 고개를 끄덕였다.“응, 많이 바빠. 그래서 우리 축복이를 보러 갈 수가 없어.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스스로 잘 챙겨. 알았지?”아이가 불만을 드러내며 입술을 내밀었다.“그럼 내가 아빠한테 가면 안 돼요? 아빠 어디로 출장 갔어요?”그가 고개를 저었다.“안 돼. 축복이는 어린이집 가야 하잖아. 여기 오면 안 돼.”황축복이 투정을 부렸다.“어린이집 안 갈래요. 장하늘 선생님께 말씀드리면 보내주실 거예요.”황태민이 타일렀다.“그러면 못써. 우리 축복이는 공부 열심히 해야지. 게으름 피우면 아빠 화낼 거야.”아이의 눈에서 다시 눈물이 터져 나왔다. 황축복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눈물을 훔쳤다.옆에서 지켜보던 연승재가 안쓰러운 마음에 티슈를 가져와 아이의 눈물과 콧물을 닦아주었다.황축복이 울먹이며 말했다.“나 말 잘 들을게요. 아빠 언제 와요?”그가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일이 아주 까다로워서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 아빠 조금만 이해해주면 안 될까?”아이가 더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 연승재가 아무리 눈물을 닦아줘도 소용이 없었다.“아빠, 나 버린 거 아니죠?”황태민은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딸에 대한 미안함과 애틋함이 밀려왔다.“버리다니? 아빠가 널 왜 버려? 넌 영원히 아빠 딸이야.”“그런데 왜 안 와요?
연채린이 황태민에게 황축복을 경찰서로 데려와 면회시키는 게 어떨지 물었다. 황태민이 한참 동안 침묵하다가 무겁게 입을 뗐다.“만나지 않는 게 좋겠어. 이런 모습을 보여주면 축복이가 실망할 거야. 축복이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하지만 아이가 오빠를 정말 많이 보고 싶어 해요.”“알아, 나도. 그래도 만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축복이가 예전보다 훨씬 의젓해졌어요. 옷을 사주려 해도 아빠 돈 아껴야 한다고 비싼 건 쳐다보지도 않고 여러 벌 사지도 않더라고요. 내가 보기엔 아빠를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더 의젓하게 구는 것 같아요. 정말 안 만날 거예요?”황태민이 아무 말 없이 입을 굳게 다물자 연채린이 설득을 이어갔다.“오빠가 여기에 얼마나 더 있어야 할지 모르잖아요. 계속 아빠를 못 보면 정말 슬퍼할 거예요. 무작정 숨겨서 아이를 슬프게 하느니 차라리 현실을 마주하게 하고 안심시키는 게 낫지 않을까요?”황태민이 잠시 고민하는 듯했으나 결국 고개를 저었다.“안 돼. 아빠가 감옥에 있다는 걸 아이한테 알릴 수 없어. 아이가 슬퍼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내 실패가 아이한테까지 영향을 줘서는 안 돼. 아빠가 감옥에 간 걸 알면 평생 자격지심을 갖고 살 거야. 그럴 바엔 차라리 슬픈 게 나아.”황태민이 고개를 들고 연채린을 쳐다봤다.“축복이를 돌봐줘서 고마워. 아이 몫으로 돈을 좀 남겨뒀는데 필요하면 90%를 가지고 10%만 축복이한테 남겨줘. 아이 돌보는 게 보통 일이 아닐 텐데 정말 미안하고 고마워.”연채린의 눈빛이 복잡하게 흔들렸다.그때 옆에서 지켜보던 경찰이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아이한테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다면 영상 통화는 어떻습니까? 저희가 협조해줄 수 있어요.”갑작스러운 상황에 황태민의 눈동자가 흔들렸다.연채린이 들뜬 목소리로 물었다.“정말인가요?”경찰이 고개를 끄덕이자 연채린의 시선이 황태민에게 향했다.“오빠, 어때요? 직접 만나진 못해도 영상으로 봐도 좋잖아요.”황태민이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연유준이 잽싸게 이불을 걷어치우고 일어나 앉았다. 빨갛게 부어오른 눈을 비비며 큰 소리로 외쳤다.“안 돼요. 지금 일어났으니까 엄마한테 전화하면 안 돼요.”연채린이 연유준에게 손을 내밀었다.“이리 와. 고모랑 밥 먹으러 가자.”연유준이 쭈뼛쭈뼛 손을 내밀었다. 얼굴에 웃음기가 채 가시지 않았다. 가장 소중한 아이라고 했던 연채린의 말에 기분이 좋아진 게 분명했다.연채린의 뒤에 서 있던 연승재가 먼저 돌아섰다. 황축복이 문 앞에 조용히 서 있었다. 거실 불을 등진 채 문 앞에 서서 한 손으로 벽을 짚고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연승재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연채린이 방금 했던 말들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황축복이 언제부터 거기에 서 있었는지, 어디까지 들었는지 알 수 없었다.뒤이어 연유준의 손을 잡고 나오던 연채린도 문 앞의 황축복을 발견했다. 그녀 역시 연승재와 같은 생각이 떠올라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랐다.연유준이 ‘패배자’를 보면서 연채린의 손을 꽉 잡고 고개를 치켜들었다.“흥.”“축복아.”연승재가 급히 다가가 황축복의 손을 잡았다.“언제부터 여기 있었어? 왜 더 안 먹고?”황축복이 시선을 늘어뜨렸다.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연승재의 손을 잡았다.아이가 나지막하게 속삭였다.“그냥 와보고 싶어서요.”그러고는 고개를 들고 물었다.“제가 삼촌한테 폐를 끼쳤나요?”아이의 얼굴이 덤덤한 걸 본 연승재는 다행히 듣지 못했을 거라고 판단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황축복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아니야, 그런 거 없어. 가서 밥 먹자.”연승재가 연채린에게 눈짓을 보내자 연채린도 일단 마음을 놓았다.그가 황축복을 식탁으로 데려간 뒤 연채린이 연유준에게 낮은 목소리로 당부했다.“이제 다시는 떼쓰면 안 돼.”연유준이 다시 떼를 쓸 리 없었다. 이미 ‘승리’를 거머쥐었으니까. 황축복을 쳐다보는 눈빛이 가련한 패배자를 보는 듯했다. 가장 소중한 아이라는 확답을 들었으니 저 꼬마 손님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아이가 힘차게 고개
‘쟤가 뭔데? 지금까지 이런 일이 없었어. 엄마도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데 얄미운 녀석이 집에 들이닥치다니. 짜증 나, 정말.’연유준이 손으로 눈물을 닦으며 소리쳤다.“당장 내보내요. 안 그러면 오늘 저녁 밥 안 먹을 거예요.”그러고는 곧장 방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뒷모습에도 분노가 가득했다.연채린이 손을 들었다.“연유준, 너...”그녀의 목소리에 연유준이 더욱 빠르게 달려갔다.쾅.방 문이 닫히는 소리가 거세게 울렸다.연채린이 손을 내리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연승재를 쳐다봤다. 연승재도 뾰족한 수가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축복이랑 먼저 밥 먹어. 내가 가서 달래볼게.”연채린이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연승재가 일어나 연유준의 방 앞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연채린이 황축복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축복아, 먼저 먹어. 쟤 신경 쓰지 말고.”황축복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젓가락을 들었다.연채린은 아이와 함께 좀 먹다가 연승재가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연유준이 열어주지 않는 것을 보았다. 정말로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었다.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연유준을 달랬다.그녀가 연승재의 옆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연유준, 문 좀 열어줄래? 어서 열어줘.”안에 아무런 기척도 없자 그녀가 다시 문을 두드렸다. 연승재가 그녀에게 고개를 저었다.연채린이 일부러 목소리를 낮게 깔았다.“연유준, 계속 문 안 열어주면 이모 화낸다?”그녀가 다시 문을 두드려도 여전히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인내심이 바닥난 연채린이 거실로 돌아가서 티테이블 아래에 있던 열쇠를 꺼내 연유준의 방 문을 열었다.문을 열고 들어가 불을 켜자 이불 속에 웅크리고 있는 커다란 덩어리가 보였다. 조용히 귀를 기울이니 연유준의 흐느낌 소리도 들렸다.연채린이 한숨을 쉬며 침대 옆으로 다가가 이불을 살짝 잡아당겼다.“그만해, 연유준. 떼쓰지 말고 우선 나가서 밥 먹어. 굶으면 어떡해.”이불 속의 아이가 침대에서 발을 힘껏 굴리더니 이불을 세게
저녁 식사 시간이 다가올 무렵 연유준이 방에서 나왔다. 잠이 덜 깼는지 눈을 비볐다.“고모, 삼촌. 배고파요. 밥 주세요.”연채린이 호텔에서 배달된 저녁 식사를 식탁에 차리며 말했다.“마침 밥이 딱 맞춰 왔어. 얼른 와서 앉아.”맛있는 냄새를 맡자마자 연유준의 두 눈이 반짝였다. 그런데 아이가 짧은 다리로 달려오다 말고 갑자기 뚝 멈춰 섰다.그러고는 연채린의 바로 옆에 앉아 있는 여자아이를 경계 섞인 눈빛으로 쳐다봤다.연유준은 그 아이를 아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예전에 엄마의 사랑을 두고 연유준과 경쟁하려 했던 바로 그 아이였다.그 아이가 여기에 나타날 줄은 생각지 못했다. 연유준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황축복을 가리켰다.“고모, 얘가 왜 여기에 있어요?”황축복이 얌전하게 식탁 앞에 앉아 동그란 눈을 깜빡이며 연유준을 쳐다보았다.연유준의 속마음을 알 리 없는 연채린이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얘는 황축복이야, 기억나지? 당분간 축복이가 우리랑 같이 지낼 거야. 그러니까 사이좋게 잘 지내.”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황축복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황축복이 연유준을 향해 살짝 미소 지었다.순간 연유준은 배신감에 휩싸였다. 평소 연유준을 제일 예뻐하던 고모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여자애를 이곳에 데려온 것도 모자라 사이좋게 지내라고 하다니.엄마를 빼앗으려던 애가 이제는 고모까지 가로채려 한다는 생각에 눈앞이 아찔했다.연유준의 눈시울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하지만 울음이 터져 나오려는 것을 꾹 참으며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는 소리를 질렀다.“싫어요.”갑작스러운 고함 소리에 연채린과 연승재가 화들짝 놀랐다. 연채린이 재빨리 연유준을 돌아봤다.“유준아, 왜 그래?”황축복이 눈을 깜빡이며 그런 연유준을 조용히 지켜봤다.연유준의 얼굴에 불만이 가득했고 눈에도 눈물이 그렁그렁했다.“고모, 삼촌, 나 얘랑 같이 있기 싫어요. 당장 내보내요.”연채린은 그저 아이의 소유욕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달리 방법이 없다는 듯 웃어 보였다. 그러고는 연승재
황축복이 내키지 않는다는 듯 입을 삐죽 내밀었다.“아빠가 얼마나 힘들게 돈을 버는데요. 돈을 너무 많이 쓰고 싶지 않아요. 아빠가 힘들단 말이에요.”연채린이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어떻게 이리도 철이 든 아이가 있단 말인가?황축복이 이럴수록 연채린은 오히려 더 많은 옷을 사주고 싶었다.이후 연채린은 점원에게 많은 옷들을 가져오라고 했다. 황축복이 옆에서 말리기도 했지만 구매 욕구가 불타오른 연채린을 막지는 못했다.초조해진 아이가 작은 수첩을 꺼내 점원이 말한 가격들을 하나하나 적기 시작했다.연채린이 망설임 없이 돈을 지불하는 모습과 수첩에 적은 기다란 숫자를 번갈아 보던 아이는 마음이 무거워졌다.쇼핑백을 양손 가득 든 점원이 싱글벙글 웃으며 배웅하는 가운데 연채린이 황축복의 손을 잡고 매장을 나섰다.차에 올라탄 뒤에도 황축복의 기분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이번에 너무 많은 돈을 썼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그런 아이의 표정을 살피던 연채린이 결국 웃음이 터져 나와 아이의 통통한 볼을 살짝 꼬집었다.“그만해. 돈 걱정은 접어두고 새로 생긴 예쁜 옷들만 생각하자, 응?”황축복이 연채린의 손길에서 얼굴을 빼내며 진지하게 대답했다.“이모, 삼촌, 감사합니다.”연채린이 아이의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미소 지었다.“감사하긴.”차가 호텔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번에는 연채린이 황축복의 손을 잡아줄 수 없었다. 연채린과 연승재가 황축복이 입을 새 옷을 두 손에 가득 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호텔 방에 들어선 황축복이 낯선 환경에 주춤거리며 문 앞에 어색하게 서 있었다.연채린과 연승재가 먼저 쇼핑백들을 소파 위로 툭 던져두고 뒤를 돌아봤다. 황축복이 아직도 현관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연채린이 다가가 신발장에서 어린이용 슬리퍼를 꺼내주었다. 사실 연유준의 슬리퍼였다.“무서워하지 말고 이거 신고 들어와.”그녀가 아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그냥 네 집이라고 생각해.”황축복이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슬리퍼를 갈아신었다.안으로
엄진경은 서현주의 얼굴에 드리운 어두운 기색에 깜짝 놀랐다.“현주야, 너 뭐 보고 있는 거야? 안색이 왜 이렇게 안 좋아?”서현주는 급히 휴대폰을 덮고 눈을 감았다. 숨이 가빠지고 마치 가슴속에 무거운 돌덩이가 눌려 있는 듯 호흡이 막혔다. 온몸의 피가 식어 굳어버린 듯했다.엄진경이 그녀 손을 붙잡았다.“현주야, 무슨 일이야?”서현주는 천천히 눈을 뜨며 쉰 목소리로 대답했다.“아무 일도 아니에요. 그냥 문제를 하나 틀렸을 뿐이에요. 엄마, 나 아직 문제 더 풀어야 하니까 먼저 나가 주세요.”엄진경은 반신반의하며 방을 나
서현주는 몇 번 거칠게 숨을 내쉬고는 눈을 감아 가슴 깊이서부터 치밀어 오르는 증오를 억눌렀다.그 순간, 유이영이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가 음향을 통해 흘러나왔고 객석의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함성을 멈추고 조용히 그 연주에 귀를 기울였다.서현주는 무대 뒤 커튼 너머로 유이영의 뒷모습을 멀리 바라보았다.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든, 어떤 다짐을 했든, 서현주는 언제나 이렇게 무대 아래 서서 무대 위의 눈부신 유이영을 올려다보고 있을 뿐이었다.우아한 자세, 섬세하면서도 힘 있는 손가락이 건반을 두드릴 때마다 유려한 선율이 천천히
소년의 손가락이 그녀의 상처 부위에 닿았다. 서현주는 아픔에 신음하며 말했다.“좀 살살해.”소년의 귀가 더 붉어졌다. 그는 황급히 손을 떼려다 실수로 그녀의 다른 상처 부위를 누르고 말았다.서현주는 이를 악물고 숨을 들이켰다.“됐어. 내가 할게.”소년은 손을 떼려다가 또다시 그녀를 부축했다.“안 돼. 이런 일은 너 혼자 할 수 없잖아.”서현주는 그의 손길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조심스럽게 찰과상을 처리했고 소년은 옆에서 찡그린 얼굴로 지켜보고 있었다.“약이라도 사 올까?”“아니, 내일 내가 알아서 살게.”다
“잘 들어, 연승재! 나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 아니야. 나도 복수할 거야 이제.”그녀는 손바닥에 숨겨둔 작은 칼을 탁자 위에 던졌다. 곧이어 칼의 철 조각과 유리 술잔이 부딪치며 맑은소리가 났다.연승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눈동자가 한없이 짙어졌다.서현주는 망설임 없이 몸을 돌려 뭇사람들을 향해 말했다.“이게 바로 제가 여러분께 드리는 선물이에요. 어때요? 마음에 드시나요?”무대 아래는 싸늘한 정적에 잠겼고 모두가 놀라움과 공포에 질린 눈으로 서현주를 바라보았다.뒤에서 연승재가 황급히 떠나는 발소리가 들렸고 이에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