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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둘만 약속

Autor: Doong_E
last update Fecha de publicación: 2026-09-05 22:00:39

"그날 만난 건 우연이었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흘러나온 시혁의 단단한 음성이 적막한 거실의 공기를 갈랐다.

예원은 창문에 비친 자신의 서늘한 눈매를 가만히 응시하며 그 말을 곱씹었다.

우연.

프라이빗 바에서 마주친 낯선 남자가, 하필이면 7년 전 남편과 악연으로 얽힌 사건 피해자의 아들이었다.

그리고 그는 우연히 만난 여자의 정체를 정확히 꿰뚫어 보고 명함을 건넸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예원의 목소리가 한층 더 차갑게 가라앉았다.

"처음부터 내가 차재헌의 아내인 걸 알고 다가온 게 아니라, 바에서 우연히 마주친 뒤 내 뒷조사를 했다는 뜻이군요."

짧은 정적이 일었다.

시혁은 부정하지 않았다.

아니, 부정할 수 없는 정확한 논리였다.

예원은 쏟아지는 의심을 거두지 않은 채 차가운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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