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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 그림자2

Author: Déesse
last update Petsa ng paglalathala: 2026-07-25 05:27:58

숲속에서는 다시 살아 있음을 느낀다. 목 뒤의 긴장이 풀리고, 어깨가 내려가고, 호흡이 깊어진다. 나무 줄기의 거친 껍질을 만지고, 손끝으로 축축한 이끼를 느끼고, 나뭇잎 사이로 스치는 바람 소리를 듣는다. 새들은 내가 다가가면 조용해졌다가 이내 다시 지저귄다. 내가 위협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풍경의 일부다. 나무들 사이에 섞여드는 약간 어설픈 암사슴. 어디에도,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지만 적어도 자유로운 존재.

그날, 집은 유난히 술렁였다. 마르트가 브리지 클럽 친구들을 초대한 것이다. 지나치게 화려한 목걸이와 지나치게 날카로운 웃음소리를 가진 여자들. 아빠는 내게 예의 바르고, 단정하고, 미소 지으라고 요구했다. 미소. 마치 잘 닦인 가구가 되라고 요구하듯 미소를 지으라고 한다. 나는 사과 주스 한 잔을 든 채 소파 옆에 서서 30분을 버텼다. 그동안 그들은 크루즈 여행과 별장 공사 이야기를 했다. 아무도 나를 보지 않았다. 나는 벽에 걸린 약간 슬픈 그림 같았다. 먼지를 털어내는 것조차 잊혀져 존재조차 눈치채지 못하게 된 그림.

새어머니가 어깨 너머로 나를 흘끗 보았다. '사라져라'는 뜻의 시선. 나는 그 시선을 잘 안다. 자주 받는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그다지 아프지 않다. 아니, 아픈지도 모르지만, 그 상처는 너무 오래되어 이제 내 일부가 되어버렸다.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 흉터처럼. 나는 찬장 위에 잔을 내려놓고 아무도 듣지 못하는 변명을 중얼거린 뒤 부엌으로 빠져나왔다. 여닫이문이 내 뒤에서 부드럽게 닫혔다. 아무도 나를 부르지 않았다.

정원은 이미 어스름 속에 잠겨 있었다. 잔디밭에서는 여전히 베어낸 풀 냄비가 올라왔다. 달콤하고 거의 취할 듯한, 가을이 끝나기 전 매달리는 듯한 향기. 나는 신발을 손에 들고 맨발로 시원한 잔디를 걸었다. 무너진 돌담, 오래된 벽돌 위의 이끼, 그리고 어둡고 따뜻한 입처럼 내 앞에 열리는 숲의 경계. 숲은 언제나 그렇듯이 나를 부드럽게, 소리 없이, 질문 없이 삼켜버렸다.

보름달이었다. 거대했다. 거대한 참나무 가지들 사이로 떠오르는 달은 처음엔 오렌지빛이었고, 거의 불길할 정도였다가 하늘로 높이 오를수록 점점 더 밝아졌다. 비현실적인 하얀 탐조등처럼 오솔길을 비추고 있었다. 나는 손전등이 필요 없었다. 모든 뿌리, 모든 돌멩이, 여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 모든 웅덩이를 외우고 있다. 이 숲은 집보다, 내 방보다 더 잘 안다. 나의 유일한 진짜 보금자리다.

그날 밤, 기분이 묘했다. 슬프지도, 즐겁지도 않고, 전기가 흐르는 듯했다. 뭔가 곧 일어날 것처럼. 뭔가 중요한 것, 모든 것을 바꿀 무언가. 공기는 부드러웠고, 10월치고는 거의 따뜻한, 여름이 죽기를 거부하는 그런 밤이었다. 나는 얇은 원피스만 입고 있었다. 엄마가 좋아하던 낡은 꽃무늬 원피스. 지금은 너무 짧아 혼자 있을 때만 입는다. 신발을 벗었다. 맨발 아래 대지는 차가웠다. 생기 넘치고, 떨어지기 시작하는 이슬로 촉촉했다. 심장이 더 빨리 뛰었다. 아무 이유 없이. 마치 시간을 모르는 약속을 기다리듯, 이유 없는 조바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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